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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8 04:18:45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워크3] 팀플의 추억
얼마 전 WCG 경기를 보니 워크3와 예전에 이스포츠를 보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언젠가 기회되면 온게임넷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한 제가 보았던 이스포츠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오늘은 워크3에서 제가 자주 사용했던 팀플 엽기전략들을 회고하면서 추억을 돌이켜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팀플 전략글을 써도 1:1도 잘 안하는 워3를 팀플이 서치나 될지 의문인데다 국내 워3 밀리는 죽은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전략보다는 추억회상에 가깝습니다)

저는 워3 1:1 밀리를 빡세게 했던 하드유저였습니다만, 언데드로 랜팀도 자주 즐겼고
3:3, 4:4 어레인지드 게임도 매우 즐겨했습니다. 특히 팀플 토너먼트를 이용해 토너먼트 500승인 아키몬드 아이콘도 따고 그랬는데요.
그렇지만 전략적 플레이를 좋아했기에 정석플레이보다는 엽기전략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일단 3:3, 4:4 정석 플레이라면 '닥치고 병력' 입니다.
3:3 최강조합은 오언나로 2배럭 칩튼 그런트, 2크립 데나리치 핀드옵시, 2워 프문 헌트리스였습니다.
4:4는 워낙 다양한 조합이 나오긴 하는데 역시나 초반 병력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 가장 유효했습니다. (섬맵제외)

3:3은 사실 정석 플레이가 워낙 강력해서 별다른 엽기전략은 쓰지 않았구요.
클랜 형들과 자주 쓰던 전략은 '3오라' 전략이었습니다.
일단 종족은 오크, 언데드, 언데드의 1오크 2데드 조합입니다.
역시 2배럭 그런트와 2크립 구울을 이용한 병력압박인데요.
영웅은 데스나이트-드레드로드-타우렌 칩튼입니다. 3오라전략이니만큼 선스킬은 아시겠죠?
언홀리오라-뱀피릭오라-인듀런스오라입니다. 양쪽 언데는 초반 구울로 지구랏 2개와 크립트 1개를 지을 나무만 모으고 정찰을 갑니다.
빌드는 모두 배럭(크립트)-버로우(지구랏)-알타 그후 병영건물 하나와 상점을 추가합니다.
정찰을 보고 상대가 오크가 있으면 무조건 오크를 노립니다. 우선순위는 오크>굴데드>핀데드>휴먼 or 나엘입니다.
오크나 언데가 없는 조합은 거의 보지 못했고, 굴데드가 핀데드보다 만만한 이유는 그레이브야드가 없어 스피릿타워변환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으로 3:3 2자리권에 진입하기도 했었는데, 한명쯤은 컨트롤과 엠신공에 좀 능해야합니다. 세컨드스킬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워스텀프나 슬립, 코일정도가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적이 핀데드가 있다면 절대 쌓이게 두면 안 된다는 겁니다. 핀드가 쌓이고 리치가 나오게 된다면 이전략은 거의 실패합니다.
상대 오크버로우에 맞을락 말락하게 시간을 잘 끌어주면서 싸움을 걸면 적 오크가 자원이 부족하게 됩니다. 첫 전투는 승리하거나 거의 비슷하게 치뤄지는데, 이후 병력의 회전력이 달라 한쪽이 반드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이 밀리면 사실상 게임이 끝나죠.

그리고 제가 썼던 전략은 아니지만 스2가 발매되기 1~2년즈음에 대유행했던 초패스트 가고일전략입니다.
보통 오언나조합이나 2오1언 조합이 쓰는데요, 알타와 버로우(문웰) 자원을 제외한 대부분 자원을 언데에게 몰아 애콜라이트 2기 추가 후 바로 홀업을 해서 3~4크립트 가고일을 최대한 빨리 띄우는 겁니다.
상대방의 호흡과 블마/데몬 개인기가 좋으면 대처하기 참 어렵더군요. 한명이라도 무너지면 안되고, 최대한 수비적으로하면서 가고일에 피해를 덜 받게 해야합니다. 아군에 나엘이 있으면 많이 신경써야합니다. 프로텍터가 믿을만한 건물도 아닌데다, 헌트리스는 가고일에 녹고 아처는 블마에 녹고...
약점이라면 아무래도 초반 지상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략을 빨리 알아챘다면 바로 오크본진 한쪽으로 달려서 한쪽을 털어버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영웅이 나오자마자 달리지 않으면 가고일타이밍이 더 빠릅니다.

4:4 전략은 워낙 다양한 조합이 나오기에 다양한 전략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4휴먼 4마킹 타워러쉬나 4오크 4쉐헌 독타 타워링 같은걸 시도해봤었는데 평범한 플레이에 비해 승률이 크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4휴먼 타워링은 상대에 따라 거의 필패 전략에 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3:3 3오라 전략을 개량한 4오라전략입니다. 종족은 휴오언언으로, 3오라 전략에 팔라딘의 디보션 오라와 2배럭 풋맨을 추가합니다.
풋맨의 디펜드가 강력해서 오크본진은 말 그대로 초토화가 됩니다.

그리고 4:4 전략의 꽃, 4팬더 전략이 있습니다. 저와 클랜 동료들은 이 전략을 개량해서 4나엘 4팬더 헌트리스 전략을 애용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모두 유닛공유를 합니다. 그래야 한마리의 위습으로 각각 팬더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양쪽 외곽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찰을 갑니다. 빌드는 모두 2워 헌트리스 빌드를 합니다.
2워 헌트리스 빌드를 잠깐 소개하자면 시작하자마자 문웰 - 위습 무난히 추가하다가 첫문웰 완성시 알타 - 나무 160되면 워와 헌터스홀 동시건설 - 나무되는대로 문웰, 워를 차례로 건설. 여유가 되면 상점도 지어줍니다.
일꾼은 금광 5기 + 나무 및 정찰 7기로 12기를 맞춰줍니다. 그래야 헌트리스 3 + 영웅 5로 20으로 맞춰집니다.
정찰간 일꾼중 오크와 가까이 있는 위습은 적당한 곳에 상점을 지어줍니다.
(혹은 터번 근처에 건물건설이 가능할 경우 터번 바로옆에 상점을 지어줍니다)

팬더는 모두 브레스 오브 파이어를 올립니다. 상대방이 언데드가 있으면 0순위, 없으면 오크를 갑니다.
언데드 본진에 가서 뭐하냐구요? 금광을 깹니다. 특히 처음 당하신 분들은 100% 금광이 다 깨집니다.
처음에 본진에 와서 금광을 치는 팬더들에 당황해서 애콜라이트로 수리하는 순간...4방의 불이 날아오면서 애콜은 모두 전멸합니다.
중간에 도우러 온 구원군들이 있어서 팬더들은 도망가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냥 죽어줘도 괜찮고 포탈을 타도 괜찮습니다.
다만 모두 포탈을 타거나 모두 죽으면 경험치 / 포탈면에서 손해가 크기때문에 그냥 죽는게 낫고, 1~2명만 살아도 됩니다.
이후 2워씩 총합 8워에서 쏟아지는 병력으로 한군데를 칩니다. 팬더의 불의 힘과 헌트리스의 물량으로 적은 꼼짝없이 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적 언데드의 금광이 폭파되어서 사실상 3:4수준의 싸움이기 때문이죠.
한 플레이어를 도륙냈다지만 종족의 경직성으로 조합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일단 모두 홀업을 하고 2명은 드라이어드, 1명은 히포, 1명은 키메라를 갑니다.
적 디스트로이어는 히포가, 적 드라는 맞드라가 잡아주고 나머지는 3렙 이상의 팬더들이 처리해줍니다.

언데드가 없어 오크 침공시엔 버로우를 그냥 툭툭 치다가 치료하기 위해 버로우에서 나오는 피온들을 불로 잡아줍니다.
언데드도 오크도 없으면 휴먼으로 갑니다. 아케인타워가 없으면 매우 쉽고 밀리셔는 불이 무서워 함부로 달려들지 못합니다.

4팬더에 대해서는 재밌는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Slalom인가 하는 러쉬거리가 매우 긴 맵이 있었는데, 상대도 4나엘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저희팀은 긴급회의에 들어갔지만 그대로 하기로 합니다. 상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위습으로 선빵 디토를 날리고, 4데몬의 적절한 마나번으로 거의 피해없이 팬더를 모두 도륙내며 채팅으로 도발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팀은 도발을 무시하며 8워에서 쏟아지는 헌트리스로 묵묵히 상대방을 밀고 1명을 도륙낸 순간부터 역도발을 시전했고 결국 승리를 따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적이 초반에 자만하다 방심한게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 모 클랜원들과 같은날 3:3, 4:4로 서치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3:3에서는 3오라로, 4:4에서는 4팬더로 승리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몇주 안 되서 대학 동기 중 워3 밀리를 하는 동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동기에게 아이디를 알려주었는데, 그 녀석이 모 클랜 소속이지 뭡니까. 다음날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클랜원들에게 네 아이디 이야기했더니 다 알더라. 너 팀플 신이라며'

사실 워3는 영웅에 따라 천차만별의 조합이 생겨서 팀플이 나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빌드도 워낙 단순해서 초보들 데리고도 팀플을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3:3에서 3팬더 전략도 토너먼트 등에서 자주 보였었는데, 제가 거의 쓰지않아 공략은 생략합니다.

이미 수명이 지난데다 국내에서 비주류였던 워3 그것도 1:1이나 이스포츠 이야기가 아닌 팀플 이야기를 하자니
누가 이런글을 볼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 새벽에 뜬금없이 워3 생각이 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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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초짜
12/12/08 04:35
수정 아이콘
저는 팀플은 2:2만 같은 클랜원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언나 조합이 편하더군요 (저는 나엘)...

일단 골드 100주고 시작하고, 투워 헌트리스로 시작해서 6시쯤이었나... 그 전 쯤에 상대 2tier 유닛 올라가는 진영 방해해주고...
열심히 견제하면서 저희 편 언데드가 레벨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한타 교전에서 승리해서 승기 잡는 식으로 많이 했었네요...
LenaParkLove
12/12/08 04:43
수정 아이콘
전 2:2를 주로 즐겨했는데 200위? 정도까지 가봤네요.
오휴였고, 전 선쉐헌 체제를 썼죠. 뼈속까지 서포터 정신... -_ㅠ
DSP.First
12/12/08 07:17
수정 아이콘
저도 1:1만 주로하다 한참 2:2만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언이나 언나조합이 편하더군요.
방과후티타임
12/12/08 08:58
수정 아이콘
휴먼으로 솔로래더를 돌리던 친구와 언데드로 솔로래더를 돌리는 제가 가끔 피씨방가면
2대2를 돌렸는데 항상 졌던 기억이.....크크크크
2대2로 멘붕하고 디펜스나 캐슬파이트같은거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Darth Vader
12/12/08 11:23
수정 아이콘
휴먼 2:2로 50위 안까지 갔었는데
전략의 다양성이 참 좋더군요

하지만 언휴조합은 참 답없어요
닥치고 3렙 타워러쉬 줄창 갔었더랬죠
12/12/08 11:25
수정 아이콘
3:3에서 3팬더, 3마킹 조합, 가고일 밀어주기 전략에 당해본적 있습니다 ㅜㅜ
KalStyner
12/12/08 11:29
수정 아이콘
주종이 나엘이었는데 팀플에선 헌트밖에 뽑을 게 없고 교전을 잘하든 못하든 헌트는 녹는 운명이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언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프문투워가서 내 헌트도 죽고 네 유닛도 죽고 스타폴만 떠라(...)는 마음가짐으로 했지만 오나 조합에선 좀 다양한 전략(이라기보단 삽질)을 많이 했지요.
기억에 남는 건 데몬나가아처로 견제만 신나게 하고 남은 돈 오크 몰빵해서 블러드 타우렝을 뽑는다는 말도 안되는 짓인데 의외로 좀 이겨서 리만두 소주 조합까지 만났다가 시원하게 털린 적이 있습니다.
RedDragon
12/12/08 11:38
수정 아이콘
2:2 참 재밌게 저도 했었죠.... 그시절이 그립네요~!! 전 휴휴 조합을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클랜이 휴먼클랜이다보니..)
휴휴가 특정맵 (거리 좁고 가까운맵 ex) 터락 ) 에서는 오나도 씹어먹을정도로 좋아서 참 재밌게 했죠. 방식은 참 당하는 입장에서는 더럽다 느낄정도의 방법을 많이 쓰긴했지만... 뭔가 불리한 조합을 개인기로 극복하는 맛이 있었고.. 무지 재밌게 했었죠...
다 추억이네요~!
호야랑일등이
12/12/08 12:41
수정 아이콘
가끔 4:4를 했는데 그야말로 원초적인 개싸움으로 가서 이겼을때의 그 희열!! 근데 다수로 가면 대부분 클랜분들이랑 붙게 되니까 점점 흥미를 잃게 되더라구요. 워3는 매칭 시스템때문에 팀플쪽은 너무 레벨이 높아지는게 흥미를 잃게 되서 자연히 솔로만 하게 되더군요.
LenaParkLove
12/12/08 12:54
수정 아이콘
혹시 워3 하실 분 계신가요? 간만에 해보고 싶네요. 빌드도 잘 생각이 안 나지만. 크크크크크. ㅠㅠ
루크레티아
12/12/08 14:23
수정 아이콘
팀플은 오리 시절에만 했었는데, 항상 중반까지 저는 동농, 친구는 위닥샤먼 조합으로 앞서가다가 적의 타워도배-땡그리폰/땡키메라에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왜인지 모르게 항상 상대가 오크나 언데드면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나엘이나 휴먼이 끼어 있으면 그 최종테크 유닛에게 발리던 기억이...
12/12/08 14:57
수정 아이콘
오나조합의 끝은 소주만두조합이 엄청났죠
휴나로 친구랑 디펜스놀이하면서 스펠드라에 3블리플스 레오파로 17위까지가면서 전략없이 진게 거의 오나조합이었던기억이 ㅡ ㅡ
두 따이브
12/12/08 15:19
수정 아이콘
2:2로 70위권까지갔었네요
종족은 휴랜으로시작해서 이것저것해봤는데 가장재미많이본 조합은 휴나로 아메풋맨 + 디몬or비마 + 아처로 초반찌르기 운용하고
아메마킹 풋지컬 + 아처탈론에 나엘영웅은 상황에따라 다르게많이갔구요.
오휴조합 50유지 방업그런트 + 2배럭 파워 라지컬도 많이 썻었구요

3:3에선 인구7조합이 기억나네요 흐흐
각자 타워에 휴먼의 힘으로 세명다 우주방어를 하고 프웜 마자를 언데 나엘이 준비하면서
휴먼은 빠른3티어를 가되 모타팀을 죽도록 뽑고 아메 프문 데나를 중심이로 휴만만 후영웅 하나 준비한다 느낌으로 했죠.
데나는 코일셔틀 아메는 블리자드 견제및 수성용이고 4~5렙까지는 치고빠지기랑 사냥으로 렙업하고 한타후에 스타폴로 종결하는 프문!
흰코뿔소
12/12/08 16:34
수정 아이콘
2:2로 11위까지 가봤습니다. 최약체라는 휴언조합으로...-_-;
당시 2:2 1위는 MyOnlyStar였던가요? 언데드 프로게이머였던 최원일 선수였었는데 장조작사건으로 그 선수가 은퇴한 후였을겁니다. 스코치드 바신이었나 하는 맵에서 한번 이겨봤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막장 개싸움끝에....그게 몇 년 전인데 아직도 자리가 기억납니다. 12시가 제 휴먼 2시가 친구 언데드 그리고 적은 11시와 9시.
휴언 조합의 쾌감은 볼트-코일-노바로 영웅킬 할때였었지요. 디펜드 풋맨 + 핀드로 테크 올리는 나엘을 응징하는 것도 재밌었고.

4:4에서 4팬더 조합 많이 당해봤습니다. 제가 휴먼인지라 아메 풋맨 밀리샤로 타워러쉬를 가서 맞딜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메3렙에 소서리스만 나오면 아군이 어떤 조합이든 4나엘 4팬더 상대로 할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관건은 4팬더에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버티냐의 문제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4팬더 당하는 사람 옆자리가 어떤 종족에 어떤 영웅인지가...
당하는 사람은 말씀하신대로 언데드인 경우가 많았고 옆자리가 데몬 나엘이면 막기가 훨씬 수월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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