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OL pgr21 채널의 "제노스브리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동안 생각해두고는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AD 주문흡혈 템"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주문 흡혈은, 스킬 데미지의 퍼센트 만큼 흡혈이 들어 갑니다(평타 판정을 받는 온힛 스킬 제외).
특이할만한 점은, 스킬이 AD계수만을 받거나, 물리데미지라던가, 혹은 둘 다 일지라도 주문흡혈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현재 LOL 내에 "AD 주문흡혈 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문흡혈 템으로 존재하는 흡총(마법공학 리볼버), 흡책(고대인의 의지), 건블(마법공학 총검)은 모두 AP(주문력)를 포함하고 있어 AD 기반 챔프들이 가기가 어렵습니다. 건블의 경우 공격력과 생명력 흡수도 제공하지만 살인적인 가격에 AD 기반 챔프들이 필요없는 AP 옵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AD 기반 챔프가 왜 주문흡혈 템이 필요한가?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AD 기반 챔프들의 경우 크게 세 종류로 세분화됩니다.
흔히 2종류는 소위 "원딜"이라고 불리우는 AD 캐리형 챔프들과, 근접 공격 위주 소위 "딜탱"이라고 불리우는 AD 브루져형 챔프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D중에서도 강력한 스킬딜로 적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AD 누커형 챔프가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AD기반 챔프들은 마지막에 언급한 "AD 누커형 챔프"와, 일부 스킬딜 위주 AD 브루져(가렌, 레넥톤, 다리우스)인데요. 이 챔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공템과 방템의 조율이 굉장히 어렵다.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템 위주로 가게 되면 순삭당해버리고, 방템 위주로 가면 딜이 안뽑힙니다. 공템과 방템을 적절히 섞는게 물론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 둘의 조율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가렌 / 레넥톤 / 다리우스를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크게 느낄 것입니다. AD 누커형 챔프들같은 경우도 공템으로 도배 이후 가엔을 가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정말정말 상대를 찢으면서 괴물같이 크지 않은 이상, 무난하게 흘러갔을 경우 AD 누커들은 소위 "유통기한" 때문에 원콤으로 누군가를 지워버리기 전에..자신이 삭제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자고 가엔을 먼저 가자니 딜이 안나올테고..딜이 안나오면 원콤이 안나오고.. 원콤이 안나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죠. 따라서 대부분의 AD 누커형 챔프들은 좋든 싫든 일단 공템 일색으로 템을 구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스킬딜 위주이다.
말이 필요 없죠. AD 누커형 챔프의 대표주자인 탈론과 판테온은 전형적인 스킬딜 챔피언입니다. 한타시 한방콤보로 적 원딜 혹은 누커를 삭제시켜야 하는게 그들의 역할입니다. 가렌 / 레넥톤 / 다리우스 역시 전형적인 스킬딜 위주 챔피언들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가렌은.. 딜의 70% 이상을 스킬딜에 의존합니다.

이 2가지 요소는, 한타시에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큰 제약이 됩니다. 일반적인 단일 타겟을 대상으로 폭딜을 쏟아붓는 AP 누커(대표주자 르블랑, 카사딘, 아칼리, 피즈 등)중에 아칼리와 피즈를 제하면 비교적 원거리에서 스킬 콤보를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션 잡기가 그나마 용이하고, 아칼리는 장막+패시브 주문흡혈, 피즈는 E 스킬(이름을 모르겠네요..)의 존재로 어느 정도 까지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데에 반해
판테온이나 탈론의 경우는 다릅니다. 한타 때에 평타를 거의 섞을 수 없는 판테온은 패시브 활용도 힘들고, 콤보를 넣기 위해 근접해야 하며, 생존기도 패시브 초기화 한번..에 지나지 않는 W가 다라서(이걸 생존기라고 불러야 할 지도..) 후진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몸이 안되서 순삭당하기 일쑤입니다. 탈론의 경우도 풀스킬콤보를 넣기 위해 근접해야 하며, 탈론이 가야 할 템 자체도 너무 애매모호합니다. 보통 후반에 탈론 유저들이 사용하는 템은 블써(피바라기)인데, 탈론의 주딜은 WR 스킬인데, 스킬에는 생명력 흡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피바라기의 생명력 흡수 옵션은 탈론에게 효율적인 옵션이 아닙니다. 몸이 안되서 삭제당하는 거는 판테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구요.
가렌 / 레넥톤 / 다리우스 등 스킬딜 위주 AD 브루져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방템으로 도배를 했다면, CC기가 빈약한 이 챔프들은 한타때 포커싱만 피하면서 딜러 위주로 삭제시켜버리면 그만이며, 공템 위주로 템을 구성했다면 포커싱에 너무 취약합니다. 잘 컸다면 다 되겠지만, 역시 그것도 조건부일 뿐 정말정말 잘 크지 않았다면 약간의 포커싱에도 녹아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방템 비중을 늘리자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CC기가 빈약한 이 챔프들은 한타시에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론이 정말정말정말 길었습니다만,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AD 주문흡혈 템입니다. BF 대검이나 곡괭이를 하위템으로 하는 비싼 상위템이어도 좋고, 롱소드 위주의 싼 상위템 다음에 상위템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AD 주문흡혈 템은 한타시에 앞서 언급했던 챔프들의 "한타 유지력"을 어느정도 높여줄 것입니다. 이 챔프들의 특성상 공템 위주로 템을 짤 수밖에 없고, 근접 딜러들이기 때문에 공템을 가면서도 유지력을 높일려면 흡혈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주력딜은 대부분 스킬에 의존하기 때문에, AD 주문흡혈 템은 이들에게 어느정도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한타 때에 유지력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합니다. 물론 한타 유지력에 있어 흡혈이라는 요소는 방어력이나 마법방어력, 체력에 비해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렌 / 레넥톤 / 다리우스 등 누커가 아닌 브루져 역할을 해야하는 챔프들은 적당한 방템을 섞는 것도 당연히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AD 주문흡혈 템이 제한된 이들의 템 선택에 어느정도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처음으로 써 보는 긴 글입니다. 글 쓰는 건 역시 많이 어렵네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문제에 관해 pgr LOL 유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토론게시판에 올려야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한 욕심에 부득이하게 허접한 주장글로 게임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미숙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의견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