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캐스터 전용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LOL을 사랑해 주시는 분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LOL SEASON 2 월드 챔피온쉽(이하 롤드컵)이 미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M5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더군요.. 동영상으로만 보던 그 팀 실력을 직접 보니 더 신기하구요.. 참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물론 LA 라이브라고 하는 번듯한 야외 행사장에서의 대회가 좀 황당한 문제로 중단되어서 정말 많이 놀라셨을 것 같네요. 저도 엄청 놀랐습니다. 온게임넷 역시 나름 업무지시에 따라 일을 진행해야 하는 처지라 상황 파악이나 상황 전달, 대처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참.. 저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제가 배용준씨도 아니고 일년 365일 중 거의 360일은 한국에 있는데 이런 말씀드리기 쑥스럽네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급하게 일정이 잡힌 롤드컵 8강 3경기와, 4강전 온게임넷 현지 중계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신 듯하여 답을 드리고자 함입니다.(스타리그 담당 PD, 오늘 4강준비로 바쁜데.. 기자님들의 제 스케쥴 문의 전화 답하느라 고생한다네요)

일단 이번 목요일 8강,4강 경기는 기존과 변경없이 전용준, 김동준, 강민(나이 순)이 그대로 합니다. 저는 오늘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중계 때문에 어제 저녁(10월8일 월요일) 19:30분에 입국했구요.. 오늘 저녁에 스타리그 중계하고, 내일(수) 오전 11시10분 비행기로 출국, 미국 현지 시각 10일(수) 오전 08시 40분 도착, 17:00 부터 롤드컵 중계.. 이런 스케쥴입니다.

급하게 8강,4강 일정이 잡힌 관계로 내일 출국 비행기 표는 방금 전에 이메일로 받았구요.. 온게임넷은 스케쥴 변경 비용으로 70만원 가까이를 추가 지불했네요.

사실 이번 목요일 중계는 제가 못할 뻔 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수요일 저녁에 제가 진행하는 행사가 잡혀 있었기 때문이죠. 비행 시간 고려해 보면 한국에서 예정된 행사하고는 도저히 목요일 롤드컵을 중계할 수는 없지요.

저 같은 프리랜서에게 계약된 행사는 절대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신뢰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 신뢰깨지면, 전 ‘못 믿을 인간’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다시 일을 받기 어렵게 되고.. 이게 직업인 저희한테는 큰 일인 겁니다.

바로 이 장면에서 제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분들이 등장하게 되지요.(제가 이 글을 쓰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첫째로는 수요일 한국 행사를 주최하는 분들입니다. 그 행사는 제가 수년간 맡아온 서울대학교 가을 축제에서의 ‘관악스타리그’입니다. 종목은 스타크래프트와 LOL(무순)이고 제 역할은 캐스터지요.

행사 단 3일전임에도 롤드컵 경기 중단 사태와 갑작스런 8강,4강 추가 중계로 인한 진행자 교체(즉, 저의 스케쥴 펑크)를 양해해준 서울대학교 동아리 ‘축제를 사랑하는 사람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기하게도 담당자 분들이 실시간으로 롤드컵 사태를 파악 중이시더군요. 원래는 롤드컵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한참 빌어야 될까 말까인 법인데.. 복잡한 논의없이 신속하게 처리를 해준데 대해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감사한 분이 계신데요.. 원 진행자가 행사 펑크를 냈으면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되겠지요.. 행사를 펑크낸 잘못의 일부라도 갚고자 제가 미국에서 국제전화로 급하게 적임자를 구하게 되었는데요, 일정도 촉박하고 여러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관악스타리그’ 중계를 맡기로 해준 제닉스 스톰의 ‘홍진호’ 감독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호야.. 내 사정봐주느라고, 무리한 거 안다. 고맙다. 학생들이 널 원츄하더라.. 솔직히 니가 나온다고 해서 더 좋아들 할 것 같다.. 진짜 고맙다.”

LOL 프로팀 감독이 외부 행사에 나오는 것에 대해 해당 팀 등에서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전적으로 제가 홍감독에게 빌어서 된 것이니, 혹 불편하신 내용있다면 제가 롤드컵 결승전 끝나고 귀국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벽에 온게임넷, 롤드컵이 검색어 순위 1위하는 모습보고 정말 놀랐구요.. 자랑스러웠습니다. 여러분이 안봐주시면 미국에서 벌어지는 그냥 ‘우리끼리 대회, 독하게 말하면 지들끼리 대회’입니다.

저희가 부족한 부분 채워주시는 동시 중계 파트너 나이스게임티비와 인벤에도 감사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모두가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10월 9일 게임 캐스터 전용준 올림.

## 오늘 정윤종과 김성현의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전이 벌어집니다. 진짜 ‘자유의 날개’가 이 두 선수의 인생을 바꾸네요.. 더 빨리 더 높이 바뀔 선수는 누구일까요? 점심먹고.. 스타리그 준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