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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6 17:23:45
Name 라덱
Subject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비가 와서 시크해진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처음 올려봅니다. 그저 죄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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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오프닝 주제곡입니다.
편하게 해석하자면
"너 없는 내 삶은 엿같을거야." 정도..??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출근길에 MP3를 귀에 꼽고, 저 노래를 들으며
물속에 동동 떠있는 우리 선수들을 떠올리면서 지하철에서 혼자 피식거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 비좁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문득 슬퍼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많고 말많은 FA에서부터 식어가는 e-sports 열기 라고 이름 지어진 기사,
앞으로 나올 스타크래프트2의 행보..

지금의 저에게,
지금까지의 저에게,
유일한 취미 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너무나 행복한 e-sports 팬질,

그러한 팬질이 언젠가 더이상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이 판이 없어지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

아직도 우승 인터뷰 하는 선수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져 눈물이 흐르는데,

그러한 감동을 느낄 기회가 이제 없어지는 건 아닐까?

설마설마 하지만 요즈음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문제점들을 보고 있으면,
막연하게나마 갖고 있던 이런 불안감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슬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겠지요, 아니겠지요.

많은 이들이 아직도 이렇게 뜨거운 가슴으로 모두를 응원하고 지켜보며,
기꺼이 오프를 뛰고, 경기를 리뷰하며, 선수들에게 열광하고 있는데,
아직도 내 MP3 안에는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 오프닝에 쓰였던 음악들만이 가득한데..

그런 날은 차마 올 수가 없겠지요.

다만,
이렇게도 열정을 갖고 뛰어온 선수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팬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판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이들 말고,

그저 받숟갈 하나 얹어서 묻혀서 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그저 본인 약력에 한 줄 추가하려는 욕심 가진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이런 즐거움을 뺏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여전하네요.

내 인생에서 이런 즐거운 놀이터가 없어진다면,
정말 Suck할 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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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스토
09/08/26 17:39
수정 아이콘
저역시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판에 들어와준 기업에게 우리가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리플들을 많이 봤는데
그렇다면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이익추구, 기업 홍보를 할 수 있게 해준 우리들의 팬심에 감사해야하는거 아닐까요?
근데 왜 이렇게 자꾸만 속상하고 분노케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타에 흥미가 자꾸만 떨어질려고 해요. ㅠ.ㅜ
안그래도 요즘 삭막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리그 택켄크래쉬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데 말이죠.
09/08/26 18:44
수정 아이콘
결국 너야~~~~~~
윤하피아
09/08/26 20:27
수정 아이콘
Bikini님// 오버랩되네요 크크;
09/08/26 21:54
수정 아이콘
Bikini님// 저만 그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하하
무튼 앞으로 다들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wkdsog_kr
09/08/27 00:00
수정 아이콘
스타 정말 좋아했는데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이 뛰놀던 그판도
이윤열 최연성 강민이 휩쓸던 그 판도
지금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가 치고 박는 이 판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어제 하루종일 우울해서 뭐 해야할 일이 하나도 잡히지를 않네요
인생의 반을 같이 즐겨왔던 판이 이젠 정말로 끝나는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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