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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15 20:13:28
Name CakeMarry
Subject 공군, 저그킬러의 부재.
요즘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팀 중 하나인 공군.
오랜 부진에 빠져 있던 박정석과 오영종 선수, 한동욱 선수의 동반 활약에
어쩌면?! 이라는 기대를 가져 보았으나 요즈음 다시 맥빠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저그전 스페셜리스트의 부재가 있다.

사실 오래된 저그빠인 나는 어떤 종족과 상대하더라고 항상 저그 선수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날빌에 그냥 끝나지나 않을까, 어이없는 컨트롤의 실패로 한번에 병력을 꼴아박고 지지치지 않을까,
병력 안 뽑고 째다가 한번에 허무하게 쓱, 밀리지나 않을까.
하지만 공군vs저그의 경기에서는 저그라는 종족이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군 선수들의 대응이 너무 무기력하다. 상대에 s급의 저그가 있는 경우, 아니 a급의 저그만 있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 해 보았는데
첫째가 대 저그전이 상당한 테크닉과 피지컬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피지컬을 지닌 뮤짤에 대응하기에는 공군 선수의 반응 속도와 연습량이 아무래도
조금 떨어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대 테란전과 프로토스 전이 물량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해볼만한 것과는 반대로 저그전은 단순한 물량만으로는 제압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둘째는 능력있는 저그 선수의 부재이다.
저그 선수라고 해봤자 이주영 선수, 그리고 최근에 들어온 홍진호 선수가 전부이다.
최근에 들어온 홍진호 선수를 제외하면 지금껏 이주영 선수 혼자 해온 것인데
이주영 선수 혼자서 아무리 고군분투 해봤자 많은 인터넷 연습생들과 수준급 저그 선수들이
보여주는 패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저그의 빌드를 의논해
줄 상대가 없기에 이주영 선수의 저그전은 물론 타종족전 승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너무나 뻔한 라인업.
어차피 2프로토스만 제압하면 된다. 강력한 테란이라고 해봤자 한동욱 선수 정도?
(물론 며칠 전의 김선기 선수의 투혼에는 무척이나 설레였었다.)
한동욱 선수만 프로토스로 적당히 제압해주면 요즈음 온갖 견제에 시달려 온 저그들이
적당한 견제와 적당한 컨트롤의 프로토스(?)에겐 왠만해서는 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한동욱 선수의 저그전도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예상해 볼 수 있는 대안책

1. 저그 잡는 역할은 원래 테란!
어차피 공군의 힘은 프로토스이므로 2프로토스 중 한 명을 전면에 배치시키고
대저그전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린 한동욱 선수와 차재욱 선수를 저그 제거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프로토스 카드를 후반 카드로 아껴두는 것.

2. 홍진호 선수의 각성& 부활.
공군 가서 바뀐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했으니 그의 부활을 믿어봐야할 것이다.
그의 저그전은 나쁘지 않았던 정도가 아니라 항상 5손가락 안에 들었었다고 생각한다.

3. 오영종 선수의 사신모드 발동.
사실 6룡 이전에 저그 잡는 프로토스의 양대 산맥은 김택용 선수와 오영종 선수였다.
특히 일부는 김택용 선수보다 오히려 오영종 선수의 저그전을 더 높게 쳐 줄 정도로 정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에게 과도한 부담을 씌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다른 선수가 해주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이 말 저 말 했지만 결국 선수들의 기량 상승에 달려있다. 그리고 약간은 감독의 용병술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2번에 걸친 공군 경기가 상대팀 저그에게 어린애 손목 잡힌듯이
힘없이 꺾이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본다.
사실 요즘의 전력이라면 저그전만 극복하면 치고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길 때도 압도적인 제압이 아니라 불안불안하게 극적으로 이겨주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어서 빨리 저그전을 극복해 주었으면 한다.

덧.
박정석의 스톰은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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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09/02/15 20:14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가 저그전 참 재밌게 했는데 빨리 전성기 기량 되찾기를 바랍니다 흑흑
녹색양말
09/02/15 20:18
수정 아이콘
한 때 포스트 임요환이었던 한동욱과
자기 스스로 김택용 다음으로 저그전을 잘하는 프로토스라고 했던 오영종에게 기대해야겠죠..
스타대왕
09/02/15 20:27
수정 아이콘
그나마 유일한 저그스나이핑할 한동욱 선수는 가급적 선봉은 자제를 좀 했으면;;
09/02/15 20:37
수정 아이콘
사실 저그가 불안한 종족이라고 하셨는데 세종족모두 초반에 불안한 면이있는건 사실이지요. 그리고 세종족모두 초반에 끝내버릴수도 가지고있구요. 저그가 날빌이 없다고는 하지만 저그의 초반 저글링러쉬는 테란이나 토스에게... 특히 토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토스의 저그에 대한 날빌보다 저그의 토스에 대한 초반저글링러쉬가 방송경기에서 쓰여지는 횟수도 더 많고 성공됐던 경우도 상당히 많죠.

어쨌든간에 공군에서 저그를 잡을 카드는 제가보기엔 결국 테란 게이머들이 해내야할 몫이라고 봅니다. 토스로 저그잡는건 어느정도 한계가있고 엄청난 피지컬이 뒷받침되지않으면 사실상 왠만한 승률을 뽑아내기 힘들기때문에 테란 게이머들을 대저그전을 잘할수있도록 맹훈련시켜 내보내는수밖에없죠. 한동욱선수가 원래 대저그전하나에는 능했던 선수이고 새로들어올 서지훈선수도있구요. 테란을 강화시키지않는한 공군의 활약은 힘들수밖에없습니다. 지금 공군 토스는 이정도면 충분히 잘해주고있어요.
회전목마
09/02/15 20:41
수정 아이콘
저그를 상대해야 하는것도 문제지만 저그카드를 내기도 힘들다는게 공군은 너무 안타깝네요
보름달
09/02/15 20:43
수정 아이콘
오늘 한동욱선수의 선봉카드는 좀 아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소수 인원밖에 없는 테란을 처음에 써버리면 후속 카드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도대체 왜 한동욱선수를 1세트에 배치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한동욱선수는 공군의 키플레이어입니다. 실질적으로 저그를 잡을 수 있는 카드가 한동욱선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박정석선수가 선봉으로 나왔으면 오늘 의외로 쉽게갈 수 있었다고 보는데 아쉽네요

박정석선수를 노리고 저그를 1세트에 내는 것 자체가 상대편에게는 부담입니다.
이제동과 찬수 명수 형제+마재윤선수가 너무 잘나가서 그렇지 다른 팀에서의 저그 카드중에 신뢰할만한 카드가 거의 없으니까요
저 선수들이 선봉으로 나올리도 만무하고.....
어차피 저그카드는 다른 팀들도 그렇지만 최대한 아끼는게 대세입니다.
테란이야 어차피 에이스급이 아니바에야 박정석선수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마동왕
09/02/15 20:4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제동, 박찬수명수 급 저그를 잡으려면 테란이든, 저그든, 플토든 저들과 맞먹는 피지컬로 압도해야되는데 그만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굳이 선수생활을 마다하고 공군에 입대할지는 미지수죠.(오영종 선수가 현재 공군 원탑인 이유) 그렇다고 S급저그들을 상대로 피지컬이 떨어지는 저그, 플토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테란마저도 속수무책입니다. 뮤짤에 저럴에 이리저리 휘둘리면 SCV 놀고 있고 테크 못 올라가고 어영부영 GG나오는 것이 현상황이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금 활약하고 있는 박정석, 오영종 선수는 S급 프로토스, 테란을 상대할 때 조금 기본기가 떨어지더라도 전투 혹은 전략으로 언제나 이득을 챙깁니다. 상대적으로 저그를 상대할때보다 한방 전투, 전략이 큰 요소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것이구요. 물론 박정석, 오영종 선수가 우승자 출신의 클래스가 있는 선수여서 본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Go_TheMarine
09/02/15 20:47
수정 아이콘
앞으로 입대해서 나올 서지훈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선미남편
09/02/15 20:52
수정 아이콘
공군은 ''오영종'' 선수가 선봉으로 나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영종 선수라면, 세개 종족 모두 고루 상대가 가능한데에다가,
행여나 선봉으로 나와서 패하더라도,
상대가 저그라면 한동욱이
상대가 테란이나 프로토스라면, 박정석 선수가 바로 다음 세트를 만회해줄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영종이라면 선봉으로 나와도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을꺼고요.
검은별
09/02/15 20:58
수정 아이콘
지금 공군의 에이스는 오영종 선수이니 공군입장에서 에이스카드를 처음부터 쓰기가 쉽지 않죠.
09/02/15 21:04
수정 아이콘
선봉은 여러므로 박정석선수가 가장 무난하죠
선미남편
09/02/15 21:23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봉카드는, 상대가 저그 선봉일경우에..
상대의 강력한 토스나 테란과 맞설 수 있는 카드를 너무 쉽게 버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도달자
09/02/15 21:35
수정 아이콘
선봉엔 김선기,차재욱선수같이 평범한(?)테란선수가 가장어울린다고보는데요. 차봉엔 어느정도저력있는 박정석,이주영,박대만같은선수를..
저그스나이핑엔 스폐셜리스트한동욱선수,최종에이스는 오영종선수.. 한동욱선수를 왜 선봉에 내세웠는지 의문이였습니다.
카디널스310
09/02/15 21:52
수정 아이콘
공군의 1승카드로는
T - 한동욱
Z - 이주영
P - 오영종 박정석
인데, 저4선수 외에 카드를 선봉으로 꺼내던지, 오영종이나 박정석을 선봉으로 꺼내야죠

만약 선봉으로 김선기를 냈는데 김선기 선수가 vs 이영호 vs 이제동 경기처럼 좋은 분위기로 이끌고, 결과마저 승을 쌓는다면 그보다 좋을 게 없죠.
09/02/15 22:09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선 홍진호선수에게 제일 기대가 가네요. 피지컬이 딸리는지라 광속으로 저그전하게 되면 힘들긴 하겠죠.

원래 저그전을 잘하는 선수라 전통적인 저그전으로 간다면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맵이 가까운 편이라면 아무래도 광속전을 피할수가 없지만, 러쉬거리 좀 멀면 가능할지도...
09/02/15 22:17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저그전은 2004년때까지나 좋았었죠 06년도 프로리그 홍진호선수 저그전보시면 알겠지만 힘들겁니다
싸이언결승이후에 저그전 패러다임자체가 바뀌고
택견드라군에 비견되는 괴물같은 뮤탈컨이 몇몇선수들에 의해서 보여지는터라...
그래도 박정석 선수 보고 기대는 갖고있습니다
CakeMarry
09/02/16 00:1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박대만 선수는 왜 이렇게 출전을 못하죠? 지난 시즌만 해도 진짜 든든했는데..
박대만 선수만 예전만큼 해주면 토스라인은 정말 부러울게 없겠네요.

그래도 저그전 극복이 우선.
09/02/16 00:18
수정 아이콘
김선기 선수 이제동 선수와의 경기 생각해보면
저그전 정말 많이 좋아졌던데 말이죠. 오늘 다시 한번 사용해 보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중년의 럴커
09/02/16 09:17
수정 아이콘
공군프로토스들 저그 상대할때는 비수류 더블넥 말고 다른 것좀 하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승률이 떨어지는데 한번 승부를 보는거죠. 예전 프로토스식의 본진 빠른 투게이트 질럿찌르기 등 생소한 플레이로 요즘 저그를 상대하면 좀 화끈할 것 같은데...
다른 이야기로 새로 맵 만들때 가스 채취 딜레이가 없는 빠른 무한 식의 맵을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일꾼을 한 여섯마리 붙여도 계속 채취가 가능하도록 말입니다. 전체 총량은 변함이 없으니 빨리 캐면 그만큼 빨리 떨어지고, 미네랄을 캘 일꾼 수가 줄어드는 희생을 해야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겨서 새로운 방식의 게임 진행이 가능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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