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에에에엣날에 ygclan에서 저그의 대 프로토스전 하드코어 방어 때문이었는지 기억은 흐릿하지만..

12풀 후 마당이 낫다, 12마당이 낫다, 가스트릭 10마당후 스포닝이 낫다 등등으로 싸우다가

급기야 실험이 이루어졌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8/9에 오버찍고 12/17에 마당이 가장 부자다! 라고 결론이 났었던 것 같은데

당시엔 10가스트릭 해처리 후 스포닝 후 오버로드 빌드가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보여줬었던 기억도 나네요.

EZ를 만들면서 그래도 12스포닝 후 앞마당이 하드코어도 막고 가난하지도 않다는 생각에 12풀을 기본빌드로 삼았었는데

12스포닝 후 앞마당 하면 저글링은 빨리 나오긴 하는데 앞마당 크립이 늦게 퍼져서 성큰 짓기 전에 3질럿 합류해서 오면 못막겠다...라는 불만이 접수되었지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더군요. 6링 빨리 나온거 보고 첫질럿과 1프로브 빼서 후속2질럿2프로브와 합류해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오히려 12마당은 처음 6링이 늦은 대신 성큰도 빨리 2기 건설할 수 있고, 라바가 초반에 더 많아지기 때문에 하드코어 상대로 12풀이나 12마당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의문은 예전에 피지알러 한인님께서 만드신 11트릭 앞마당 먹기 빌드를 보면서도 잠깐 느꼈던 건데

이 기회에 저그의 극초반 빌드오더를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저저전은 제외하고, 테란전 역시 제외하겠습니다. 사실 저그가 극초반 빌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저그전을 제외하면 결국 토스전에 비중이 크니까요.

질문...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발제하겠습니다. 99나 9 10 게이트에 3프로브 동반해 7질럿까지 쉬지 않고 찍어서 오는 투게잇 하드코어를 막을 수 있으면서도 최대한 가난하지 않게 앞마당을 확보할 수 있는 저그의 빌드는 무엇인가?

전제조건1: 상대 프로토스는 투게잇 3프로브 동반 하드코어를 선택한다.
전제조건2: 맵은 루나 더 파이널 기준
        

그리고 저의 짧은 의견도 먼저 밝힐게요.
1. 12앞마당에 펴지자마자 드론 4기 끌고나가서 막으면서 성큰짓기면 된다

전 아직도 대세빌드인 12앞마당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8/9에 오버찍고 12에 해처리 펴고, 하드코어 오면 드론 4기 끌고 내려가서 2기는 성큰짓고 2기는 6링과 함께 싸워주면 성큰 최소 1기는 완성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토스전 12앞마당의 핵심은 노 드론서치입니다. 보통 오버찍고 9/9에 서치를 많이 가시는데, 이때 드론 1기가 빠지지 않고 그냥 미네랄을 채취한다면 약간이라도 앞마당과 스포닝 타이밍이 빨라져서 결과적으로는 하드코어 수비에 용이할 겁니다. 물론 드론서치 없으면 재수없게 처음 8링을 다 찍어버렸는데 상대는 선넥서스 더블넥 OTL이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자칫 앞마당이 날아가는 손해보다는 드론 한두기 늦게 충원하는 손해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전제조건1은 상대가 하드코어 온다는 거죠.

2. 한인님의 11트릭 앞마당에 노 드론서치

전략게시판에 한인 이란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오실 겁니다. 9/9에서 챔버와 가스를 동시에 지어서 11/9로 더블 가스트릭후 앞마당, 10/에서 스포닝, 9/9상태에서 한번 더 가스트릭 후 그제서야 오버로드 라는 다소 획기적인 빌드였지요. 해처리와 스포닝 타이밍이 12마당보다 10초 이상 빨랐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드론 한 기가 서치를 가면서 앞마당쯤 내려왔을 때 앞마당 가스와 본진 가스를 이용한 더블 가스트릭으로 이 빌드를 시전하면서도 드론서치를 하자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결국 상대가 하드코어를 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드론서치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드론 서치를 안 가면 9/9부터 앞마당 지어질 때까지 족히 50가량의 미네랄을 절약할 수 있고, 그만큼 하드코어 수비는 쉬워질 테니까요.


그래도 한때는 짧게나마 저그 플레이어였던 경험을 되살려 보면 결국 8오버 12마당에 노 드론서치 대 11트릭앞마당 빌드의 대결이 될 것 같은데... 결국 중요한 것은 앞마당이 펴졌을 때 몇 기의 드론이 있느냐 보다, 드론 다수가 일하는 시간이 얼마나 긴가라고 생각합니다.
즉, 12마당의 경우 마당이 펴졌을 때 12기나 13기의 드론을 보유하고, 그떄부터 저글링을 찍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때 그 드론들 중 3기는 스포닝 풀을 짓고 나서 생산된 드론이라, 실질적으로 이놈들이 일한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9/9 상태를 오래 지속하다가, 오버로드가 다 생산되고 나서야 12드론이 되고, 12번째 드론이 해처리, 그 후 스포닝도 짓기 때문에 거의 12마당 빌드는 드론이 9기 일하다가 10기 일하다가 잠깐 11기 12기가 일하게 됩니다.

이에 반에 11트릭 빌드는 12마당 빌드가 오버로드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더블트릭으로 2기의 드론을 미리 생산하여 일합니다.즉 11기 상태가 꽤 오래 유지되죠. 그러다가 앞마당과 스포닝을 지어서 9기 상태, 한번 더 트릭으로 10기 상태. 그제서야 오버로드를 찍습니다.물론 트릭에 소모하는 미네랄은 챔버 19, 가스 13에 두 기가 일 한번 못한 걸 계산해서 16, 총 48이 됩니다. 계산해 보면 분명 12마당보다 자원채취량과 최종드론수는 약간씩 밀립니다만, 이 빌드의 최대 장점은 해처리가 빨리 지어진다는 거죠. 프로브가 빨리 도착해서 해처리 못짓게 방해할 확률도 줄어들고, 질럿이 도착하기 전에 성큰을 미리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해처리가 빨리 펴진다는 건 라바가 한개 늘어난다는 게 큽니다. 하드코어란 게 자원이 없어서 못막는게 아니라 자원을 쓸 라바가 없어서 못막는 거니까요.

이것저것 고민해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는군요. 원래 토론게시판이나 질문게시판에 보내려고 했는데, 그럴 주제는 아닌 것 같아 겜게에 올려봅니다. 최근 공방에서도 전진 2게이트 질럿압박하면서 포지더블하는 패턴을 자주 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저그 신참유저를 늘리는 데 최대의 장벽인 하드코어 푸시를 제거하고픈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여러 저그유저분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예전의 YG실험결과 글을 검색하니 2007년 이전 글이라 안되는 것 같던데, 보유하고 계신 분은 붙여넣기라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