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스타리그는 많은 명경기와 재밌는 해설을 통해 스타크래프트리그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고 협회가 지원하는
프로리그의 강력한 위협을 받으면서도 최고의 인기 리그의 자리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랜 기간동안 변화의 모습을 보기 힘든 스타리그에 식상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얼마전 뜬금없는 24강으로 변화를 주었으나 팬들에게 불만만 가중시키면서 다시 예전 16강으로 돌아왔고 그것은 현재까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스타리그도 이제 10년입니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변화없이 정체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이 스피드의 시대 그리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동안 팬들의 바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너무 변화가 없는 리그 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시겠지만 간단히 지적을 해보겠습니다.
스타리그는 16강 4개조 풀리그로 문을 엽니다.
한 주에 한 선수의 당락이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더구나 한 주에 한 경기를 끝낸 선수가 다음 주에 경기가 없고 그 다음 주에 경기를 갖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프로리그가 없을 당시 오로지 개인리그만 신경쓰던 시절은 이런 문제가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만 경기가 엄청난 양으로
늘어난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런 선수의 공백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방식을 아직까지 변화없이 고수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8강은 한술 더 뜬다고 할수 있습니다.
2인 1조 토너먼트로 2주에 걸쳐 경기가 벌어집니다만 역시 첫 주에 달랑 한 경기 후 그 다음 주에 나머지 2경기를 하다보니
당일 당락이 결정되는 듀얼 방식에 비해 긴장감이 역시 엄청 떨어집니다.
4강의 5판 3선승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4강이라서???
그것보다는 선수가 각 맵에 맞추어 준비해 온 전략과 앞 경기의 승패에 따라 엇갈리는 선수들의 희비가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때문아닐까요?   그런 강점을 없애는 2주로 나뉜 8강을 여전히 고수한다??  
현 방식이 듀얼 방식이나 하루 3경기를 다 치루는 것에 비해 나은게 하나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직 8강 전 선수들을 야외무대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면 현재 프로리그때문에 힘들어졌으니 빠른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지요.
최근 리그방식을 바꾼 MSL도 16강에서 취하고 있는 방식이기는 한데 MSL은 주 2회를 취하다보니 OSL과는 다르게 답답한
느낌이 덜합니다만 역시 MSL도 16강 방식에 변화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MSL이 곰TV와의 연계와 팬들의 욕구를 발빠르게 수렴하는 많은 변화와 발전된 모습으로 OSL의 아성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따라온 이 마당에 팬들이 즐거워하는 리그를 운영해 나가야함에도 언제까지 변화없는 리그 방식을 고수할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온게임넷 그 동안 쭈욱 이어왔던 낡은 리그 방식을 버리고 빨리 허물을 벗고 16강부터 결승까지 긴장감 넘치는 리그로 새로이
탄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