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재윤 선수가 맵 전혀 불리하지 않다고 했다가 다굴받고 버로우한 캇카 입니다.

1경기 엄청난 디파일러의 활용과 3경기의 빈집털이..
맵의 유불리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본좌의 플레이가 느껴지더군요.

오늘 경기 보면서 이윤열 선수한테 아쉬웠던 점은 계속 무난한 더블을 시도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윤열 선수는 최초로 완성형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던 선수죠. 그리고 마재윤 선수 역시 현재 완성형 저그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오늘 시점에선 마재윤 선수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근소하게나마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경기전부터 이런 류의 느낌이 들었구요.
차라리 전체적인 바이오닉에 있어서 이윤열 선수 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변형태 선수가 선전한 이유도 컨트롤대 컨트롤 운영대 운영의 대결이 아닌 변형태만의 무언가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의 승리를 부르는 플레이나 이윤열 선수의 천재적인 플레이 그리고 전상욱 선수의 탄탄한 플레이 마저 모두 마재윤 선수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마린메딕 컨트롤의 발견 이후 이어져온 T>Z의 패러다임이
마재윤 선수의 운영, 특히 디파일러의 활용으로 인해 뒤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임요환 선수 역시 처음엔 '저걸 누가 따라해?'라는 반응을 받았지만 결국 다른 테란들이 그 컨트롤을 따라하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죠.

마재윤선수의 다크스웜, 플레이그에 대한 테란의 완벽한 해법이 나오기 전까진 제생각엔
테란들은 올인러쉬나 이런것을 자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슈파 + 오늘 해서 6:2로 졌습니다만 이긴 2판이 초반 마린메딕 난입이죠..
마재윤 선수의 초반역시 완벽해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보기엔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입니다. 마재윤 선수의 미칠듯한 드론컨트롤이 두려워서 테란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걸수도 있지만요.
개인적으론 3배럭 불꽃이나 팩토리 조이기 이런류의 필살기가 보고싶네요. 무난하게 더블해서 지는 모습보다는요...


슈파때 마재윤 선수가 블리츠에서 보여준 마메 이동경로를 완벽히 예측한 럴커 버로우나
오늘 1차전에서 보여준 럴커 한기 길목 버로우 그리고 방어력... 이런수준을 다른종족에서도 보여줄수 있는 날이 기다려지네요. 아무래도 장기 독주는 좀 꺼려져서^^;

*이윤열 선수 팬인 저는 오프까지 갔는데 너무 참혹한 심정이 들었습니다만 두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마재윤 선수 우승 축하드리구요.
아참 그리고 어떤분이 언급하신 거처럼 인터뷰때부터 흔들리는게 보이더군요.. 아마 커뮤니티에서 하도 까이고 그런것의 영향도 좀 있는 거 같은데 제발 이윤열 선수 좀 그만 까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