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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13 01:10:51
Name DNA Killer
Subject 신한은행 3rd Season 와일드카드전 시청후기
동족전임에도 모든 경기가 흥미진진했던 오늘의 와일드카드전!
테테전과 저저전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경기가 팩토리, 레이스 & 저글링, 뮤탈 수준에서 끝났지만
경기의 양상은 한경기 한경기 각 동족전의 키포인트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월 14일-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3rd Season 와일드카드전

와일드카드전 A조 1경기 Longinus II
이윤열(T) VS 이성은(T)......이윤열 승
===> 테란전(역전)의 기본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팩토리를 장악하면 이긴다"
이성은 선수의 플레이를 굳히기라고도 했지만 상대에 비해 취약점이 있는 상태에서 굳히기를 생각하는 것부터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굳히기를 생각해본다면 알포인트에서의 이윤열 VS 임요환 선수 경기랄까요? 제 기억에는 임요환 선수는 어느 것도 뒤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밀봉관광?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이성은 선수는 기동성이라는 요소에서 뒤진채 유리한 전황을 이끌어갔습니다.
후반 다수의 드랍쉽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드랍쉽면에서는 동일한 수준이었죠.
한순간의 빈틈을 파고들어 팩토리와 서플을 동시에 장악한 이윤열 선수의 역전이었습니다.


와일드카드전 A조 2경기 Neo Arkanoid
이윤열(T) VS 이재호(T)......이윤열 승
===> 왜 3시를 정리하지 않았는가?
제가 생각하는 이재호 선수의 패인은 3시 멀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가스통을 부순 시점에서 아니 그 전에 더 전진할 수 있는 병력을 그대로 방치해서 3시 멀티를 살려둡니다. 기억이 확실한지 모르겠습니다만, 1시쪽을 정리하면서 3시는 가스통만 부수고 대치중이었는데 그때 이윤열 선수의 병력은 커맨드센터에서 떨어진 곳에 탱크 1기 뿐이었습니다. 4기였던 탱크를 재배치하여 센터를 깨거나 띄웠어야 했습니다.

테란전의 전투와 멀티공방전 세력싸움등 역시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와일드카드전 A조 3경기 Reverse Temple
이성은(T) VS 이재호(T)......이성은 승
===> 또다시 역전패를 할 뻔한 이성은 선수. 레이스와 탱크를 이용한 초반 공세를 통해 많은 SCV를 잡았고
그 시점에서 경기는 끝나는 듯 했습니다만, 의외로 병력이 보이지 않고 조이기 라인이 풀리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12시 멀티도 완성된 후였고 조금은 의아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란전에서 중요한 자리선점과 드랍쉽의 활용등 난타전 끝에 결국 다시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멀티능력을 발휘하며 두개의 섬멀티까지 가져가면서 역전을 이루는가 싶었던 이재호 선수는
다시 후반운영에 약점을 보이며 탈락의 고배를 마십니다.
이성은 선수에게 아쉬운 점은 초반 자신의 유리함을 이용하지 못한 것 입니다.
언젠가 엄재경 해설이 임요환 선수는(팬이라 자주 인용합니다만~)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고 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성은 선수가 공중에서 앞서있던 다시 말하면 이재호 선수의 약점을 좀더 추궁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1~3경기에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만, 역시 유리한 점이 있다면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익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리하다고 자신의 이점을 느슨하게 사용하고 시간을 주는 것은 200싸움에 가깝게 판을 이끌어 그만큼 역전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저그전은 이를 잘 보여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와일드카드전 B조 1경기 Longinus II
박성준(Z,MBC) VS 김준영(Z)......박성준(MBC) 승
===> 승리는 박성준 선수가 했지만 오히려 김준영 선수가 빛난 경기!
빌드에서 박성준 선수가 좋게 느껴졌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발업저글링을 무난하게 막은 박성준 선수.
하지만 김준영 선수의 극한의 전투력에 역전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원해처리 VS 투해처리의 싸움이었다면 역전이었겠지만 이번 경기에는 이에 더해
원개스 VS 투개스의 싸움이었습니다. 대인배의 뮤탈과 투신의 저글링이 각각 드론에 큰 피해를 주었지만
없는 드론에도 투가스에 집중해 다수의 스콜지로 뮤탈을 떨어트린 투신의 운영이 승리~
저그전에서 전투의 위력과 투개스 선점의 중요성을 보여준 경기.


와일드카드전 B조 2경기 Reverse Temple
박성준(Z,MBC) VS 장  육(Z)......박성준(MBC) 승
===> 저글링 심리전.. 일단은 입구를 허용해서 진형을 내준 첫 저글링 교전이 승부의 갈림길이었죠.
이후는 뭘해도 너무 기울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스파이어를 지으면 자원도 그렇고 저글링에 더 빨리 끝났겠죠.
1경기에 이어 투신의 저글링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장육선수로서는 이제까지의 전적들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엄재경 해설도 이야기했지만
전략전 플레이와 전술상의 심리전까지... 패배는 장육선수의 몫이겠지만 그 과정이 너무 안타깝다고 할까요?
다음시즌에 다시 올라와서 이젠 정말 자신이 주목받았던 그 이유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와일드카드전 B조 3경기 Hitchhiker
김준영(Z) VS 장   육(Z)......김준영 승
===> 네, 바로 이경기입니다. 굳히기가 무었인지를 보여주는 대인배!
발업이라는 포인트를 정확한 수비와 대응으로 위기일수도 있는 순간을 넘김니다.
투해처리의 이점을 이용한 드론의 충원과 저글링 생산. 약간 느린 테크를 본진에서의 수비로 막으며 테크의 차이도 상쇄.
앞마당을 가져가며 말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스포어까지 지으며 빈틈이 없는 상황
장육 선수는 - 타이밍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 저글링의 숫자를 숨기는 심리전을 걸때
다수의 저글링이 본진의 템플을 깨고 있었는데 마저 깼다면 조금 다르게 운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계산을 해봐야겠습니다만.

아무튼 각각의 경기가 모두 다른 양상을 가지고 다른 포인트를 통해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오전, 오후 모두 동족전으로만 채워져 약간은 지루하지 않을까도 했는데 역시 우리의 선수들은 멋집니다!

16강에서도 멋진 경기들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긴~~ 후기를 마칩니다.


PS 16강 지명식에 대해 좀더~~ ^^;
개인적으로는 진영수 선수가 아쉬웠습니다.
안티팬도 팬이라는 인터뷰를 했던 것 같은데 좀더 강하게 나갔다면 박성준 선수와 더불어 재밌는 설전을 만들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안티를 즐기는 팬들의 영향력이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거 아닐까요.
전상욱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설전은 마재윤 선수의 재치가 조금더 발휘된 기분
엔진을 꺼버리겠다는 표현은 재밌었습니다. 전상욱 선수의 '아니에요' 발언도 재밌고
아, 박영민 선수는 오영종 선수를 들어서 받아쳤으면 했는데요.
오영종 선수가 저그들을 꺾고 올라갔듯이 오히려 잘 됐다는 투로 말이죠.
박태민 선수가 오영종 선수에게 지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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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남자친구
07/01/13 01:19
수정 아이콘
저저전은 보지못했지만 이윤열선수들의 경기는 정말 '재밌는'경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던의 버저비터위닝샷이나 대이탈리아전 안정환의헤딩슛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그런한 짜릿한감정을 오늘 느끼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것도 두경기 연속으로.... 이윤열선수 원래 호감을 갖고이는 선수 였지만 오늘경기들을 보고 정말 팬이되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마본좌님처럼 압도적인 경기력보다는 해설자들께서 계속 강조하시던 인간다운모습(?)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끌리나봅니다 ㅠ
이윤열선수화이팅입니다

참 그리고 해설진들의 해설 저는 너무좋아는데... 경기의 몰입도라고해야되나 단순한 경기분석을 넘어서 동시에 긴장감이나 온몸의 아느레달린을 분출시키는 그런 멋진 해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엄재경해설님 바둑의정석(?)에 나온 예를 인용하시거나 그런 다양한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만담식의 해설이 너무좋아요. 그리고 앞머리 멋있습니다 호호
엄재경해설도 화이팅 :) 김캐리씨도
새벽의사수
07/01/13 01:37
수정 아이콘
요즘 후기 글이 뜸한데 너무 반갑네요. 오늘 경기들 정말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07/01/13 01:38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도 한때는 마재윤 선수 못지 않은 압도적인 게이머였죠. 오죽하면 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었겠습니까. 경기가 재미없다고 까인선수도 이윤열 선수가 처음이었죠. 어느 사이에 그의 경기에서 인간미(?)가 보이는게 낯설지 않게 되었군요.
07/01/13 01:45
수정 아이콘
앞마당 먹은 이윤열을 누가 이겨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윤열 선수가 아마 최장 기간 랭킹 1위 차지했었죠. KESPA랭킹 1위 차지하고 PGR랭킹도 1위 차지할 때 수많은 임요환 팬들의 저항이 있었는데..지나간 일이 주마등 같군요..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같은 위치가 되었고, 마재윤 선수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겁니다. 조로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임요환 선수가 프로게이머의 롤을 제대로 제시한 거 같기도 하고..시원 섭섭합니다~
信主NISSI
07/01/13 01:58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공장지대와 창고가 밀집된 지형에 드랍을 하기 위해 '그전에 가져갔던 일련의 행동'들이 압권이었습니다. 공장지대에 드랍을 했을 때 패배할 가능성. 즉, 더 많은 수의 병력에 막히거나, 자신의 자원줄이 끊겨서 결국 패배하거나, 동일한 방식으로 공장지대를 빼앗기거나의 가능성을 천천히 하나하나 줄여나가 이성은선수가 대처를 선택하기에 주저하게 만든 플레이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6경기에서 김준영선수가 상대 오버로드 정찰을 감안 엄한위치에 지은 해처리도 좋았습니다. 장육선수가 저글링을 숨기는데 그쳤다면 김준영선수는 해처리를 최대한 숨겨서 장육선수의 저글링 전진을 저지했습니다.

장육선수가 아쉬운 것은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에 집착해서 몰래 숨겨가면서 뽑아둔 다수의 저글링을 오버로드 시야 밖으로 나가는 순간 멈췄다는 겁니다. 만약 그 저글링들이 정찰을 무시하고 달려서 김준영선수의 입구를 계속 두드렸다면 경기는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Dennis Rodman
07/01/13 01:59
수정 아이콘
와일드 카드전 정말 재미있었죠.
하지만....피지알분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나 보군요.

대단한 경기들이었습니다.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사오정
07/01/13 02:43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저전 1경기는 두 선수의 스타일을 바꿔논듯한 치열하고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운영의 투신 박성준, 전투의 대인배 김준영!!!
김준영 선수가 불리한 상황에서 너무 잘싸워줘서 내심 역전의 기대를 했습니다만, 상대가 투신 박성준 선수이고 이미 해처리수나 자원차가 거의 2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역부족이었죠.
비록 지긴 했지만 저저전 실력과 경기력은 어디 안가는거 같습니다.
저저전이라도 강자급 선수들의 저그전은 믿음이 가고 재밌어요.
새벽의사수
07/01/13 03:36
수정 아이콘
사실 저저전 강자들간의 대결만큼 피말리는 긴장감 있는 경기도 드물지 않나요. 계속되는 전투 전투... 컨트롤 한 번 미스로 끝장날 수도 있는 팽팽한 줄다리기잖아요. ^^
김석동
07/01/13 03:55
수정 아이콘
제가 한국에 있지 않는 관계로 동영상으로 다운로드 해서 봅니다. 이윤열 선수 팬이라서 어제부터 기대하면서 다운로드 받으려 클럽박스에 들어 갔죠. 그런데 와일드 카드전 3경기가 이재호 선수와 이성은 선수 경기라서 크게 실망했었어요, 이윤열 선수가 두 경기 다 져서 이미 떨어졌구나하구요. 그래서 저저저전의 마지막 경기인 김준영 선수와 장육 선수 경기만 다운로드 해서 봤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이윤열 선수가 2승하고 16강 진출했다고 써 있어서 곧바로 다운로드 받고 보니 역시나 짜릿한 역전승으로 16강에 진출을 했네요!

이재호 선수와 장육 선수가 떨어져서 아쉽지만, 다음 번에는 좋은 성적 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 우승 안하셔도 좋으니 (우승 하시면 더 좋고) 오늘같이 재밌는 경기 계속 보여주세요!
FtOSSlOVE
07/01/13 10:11
수정 아이콘
김준영 vs 박성준 경기는 전투력의 차이라기 보다는
박성준의 딱 1번의 실수가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뮤탈 얼마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괜히 공격을 갔다가 전멸을 한거죠.
앞마당 먹었다고 해 봤자 1가스랑 아직 차이가 나기 전인데
처음 뽑은 병력이 전멸함으로써 계속적으로 병력의 열세에 놓이게 된겁니다.
나오는 족족 싸워야 했으니까요.
그냥 본진에서 시간만 더 끌다가 들어갔으면 수월하게 이겼었겠지요.
07/01/13 22:39
수정 아이콘
FtOSSlOVE님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생각이 다른데.. 스커지 4기가 가만히 멀뚱멀뚱 서있다가 전부다 뮤탈에 잡힌게 제가 볼 땐 박성준선수의 제일 큰 실수였던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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