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5 22:24:22
Name 창이♡
Subject 훈련병 임요환 뒷담화 < Part 1>
이해를 돕기 위해 제일 처음부터 설명하겠습니다


9월 말 쯤....

요환 선수의 팬인 저로서 곧 입대 날짜의 다가옴으로 인해

아쉬움을 가지며 개천절이 지나고 추석이 찾아오고

요환선수의 고별전 슈퍼파이트까지 결국 끝나게 되던 그 쯤....



그 때 저의 동네친구 여럿 중에

한 명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방대학교에서

운전병을 하고 있는 L 군이 약간의 편법으로

일병휴가에서 조금 잘라 붙여서 추석 때 휴가를 왔었습니다

제 기억상 이군의 복귀날은 10월 8일 일요일이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중 다른 한 명인 K군은

공군 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이였죠


그리고 저는 이번 추석 때는 서울에 있는 친척집을 안 가고 집에서 쉬는 상황이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 하면 추석 일주일 전쯤 외할머니 칠순 때문에

서울에 올라간 김에 친가집도 다녀와서 그냥 쉬기로 했죠)

그렇게 쉬는 상황이라 쉽게 그 두녀석과 놀 수가 있었구요


놀다가 결국 추석이 끝나게 되고

토요일 밤에 휴가 나온 L군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공군 입대 하는 K군을 보냈습니다



아마 일요일 늦은 오후던가 저녁쯤이던가...

인터넷을 하고 있던 나는 요환동을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운영자님의 공지를 보니...


‘어라? 그러고 보니 K군이랑 요환선수가 공군으로 입대하는 날짜가

서로 같구나 캬 이것 참 별 일이네 낄낄’


하고 넘겼습니다


저는 산업체로 군복무 대체를 하고 있는 중이라

일을 하면서 생각을 좀 했었죠


K군한테 편지가 오면 답장 쓸 때

‘야 혹시 임요환 선수 봤냐?크크’ 라고 쓸 거라고 생각 해두고 있었고

곧 걔한테 편지가 왔습니다



편지를 본 나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내용은 자기가 요환선수랑 같은 645기 인데다

훈련 받는 반까지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_-


참고로 말하자면 K군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존재와

임요환 선수의 존재와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만 알 뿐

스타실력은 생초보에다가 스타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스타리그,프로리그 와 프로게이머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그러므로 요환선수가 공군으로 입대하는지 안 하는지도 몰랐을 확률이

매우 높죠...

‘프로게이머 임요환도 곧 입대한다더라’ 라고 주워 들어도

워낙 프로게이머와 스타리그 방면에는 무관심이라 날짜까지 알기는 어려울 듯...



그래서 답장 쓸 때 싸인 좀 받아달라 라는 말을 포함해서

요환선수에 관한 해프닝,에피소드 좀 적어서 보내라고 했더니

그 다음 답장은 별 내용은 없었고 싸인은 P.S 로 수료날에 해준다고 하면서

짧게 편지를 끝내더군요


결국 K군의 50일 휴가인 12월 1일까지 참고 기다리기로 했죠


결국 11월 말 쯤

간단히 전화 통화 좀 하고

(자대 배치 후 면회 오신 부모님의 폰으로 전화 했더군요)

그렇게 12월 1일이 다가 왔습니다


그 날이 금요일이였는데

일을 하는 도중에도 싸인을 받아왔을까 못 받아왔을까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어쨌든 12월 1일날 친구 3명이 휴가를 동시에 왔었습니다

참고로 한 명은 복귀날이 일요일이고

한 명은 복귀날이 다음주 금요일이고

그리고 요환선수와 같은 훈련 소대였던 K군은

월요일 복귀였죠


금요일에 일 하는 도중에 휴가 나와 집에 도착한 L군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이렇게 저렇게 해서

당일날 약속을 잡았죠


일을 마치고 나서 우리들의 단골 술집인 인제대 앞 준X로

모였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들어 가보겠습니다

기억 나는 대로 대화 흐름을 줄줄 써보겠습니다^^





--------------------------------------------
(참고)

제가 요환선수의 팬인 관계로 요환선수와 저 같은 요환선수의 팬의 입장을 고려하여

좀 충격적인 이야기, 부풀려질만한 이야기, 안티 팬에게 까일만한 이야기는

모두 걸러냈습니다

--------------------------------------------




PM 8시 반 가량  인제대학교 앞 준X 주점




나: 여~ 다들 오랜만이다

세놈: 어 왔구나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한 뒤....







나: 자~ 그럼 잠시 난 K군 하고 인터뷰 모드 좀 들어갈테니

    너희 둘이 얘기 좀 하고 있어봐







#1 . 인터뷰 시작과 요환 선수의 싸인

  


나: 어이 K군

K: 왜?

나: 싸인은? +_+

K: 후후후후후

(K군은 외투 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빼낸다)

나: 오옷 종이닷!!

K: (펼치며) 후후후


그 종이는 정말로 요환선수의 싸인이였다

SLAYERSBOXER 라고 싸인이 되어 있었으며

밑에는 TO. 와 내 이름이 있었고

날짜 06.11.19도 적혀있었다



나: 우오오오오


K: (자기 것도 보여주며) 내 싸인 봐라 내 싸인

   내꺼는 그냥 싸인만 되어있는데

   니 꺼는 이름하고 날짜까지 있다


나: 헉...진짜네?

K: 그래

    내가 “요환이형 친구 한 명이 형 팬이라서 싸인 좀 받아 달래요

    밑에 ‘올드팬 XX에게’라고 적어달래요”

    이랬었는데 형이 니 이름 다시 물어보면서

    사람 많아서 시간 부족하다고 미안하지만 길게는 못 적어준다면서

    이렇게 적어줬다

    

나: 오오옷
    


K: 어허 공짜로는 안 돼지

나: K형님 제가 일요일에 피시방 정액제 쏠게요ㅠㅠ

K: 후후 그렇지 그렇지

  



나: 자 그건 그렇고 편지에서 그랬듯이 인터뷰 모드로 들어가겠다

    자~ 요환이 형한테 있었던 일들을 말해보슈

K: 후후 좀 많지


나: 오오 얘기해 얘기해


K: 아 갑자기 입이 무거워지려는데~

나: 어이쿠 여기 있는 아이스크림 드셔보셔요


(먹여줬다 -_-)






#2 . 훈련 전 검사 할 때 입었던 옷




K: 음음 맛있군

    내가 훈련 받을 때 요환이형에 대한 것들이라....

    생각 해보니 알고 있는 것들 중에 굴욕세트가 좀 많군


나: 굴욕세트??

K: 응... 어디보자 뭐부터 얘기 하지?

나: 처음 입소했을 때

K: 음.... 아하 입소를 딱 하게 되면은

   그 때 훈련에 앞서 마지막으로 몸 검사를 거기서 하게 되지

나: 응

K: 훈련하기에 문제는 없는가 그런 검사였는데

   신체검사랑 머리 검사등등 했었는데

   그 때 우리가 입었던 것이 뭔 줄 아나?

나: 몰라

K: 머리부터 발 끝까지 쫙 달라붙는 거 검은색깔이였어 크크크크크크

나: 저...전신 타이즈??

K: 응 크크크크

나: 그러면 완전 그거잖아

    개그콘서트에서 옛날에 했던...

    코너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두 세명이 그거 입고 나와서

     A! B! 이러면서 알파벳 모양 만들고 -_-

K: 그래 그거그거 크크

나: 그걸 요환이형도 입었다고??

K: 당연하지

나: 하하하하하하

K: 같이 검사 받는 사람들이 그거 입은 요환이형 막 보더라 흐흐흐흐

나: 그거 우리 같은 사람이 입어도 민망해 죽을 지경이였을건데

    요환이형은.... ㄱ-


K : 말 다했지







#3 . 빨리 찾아온 싸인 요청들




나: 또~또?

K: 아~ 또 얘기하려니 입이 피곤해지는데... 뭐 좀 먹었으면 괜찮아질 것,,,

나: 행님 이거 함 드이소


(안주 먹여줌 -_-)


K: 어이쿠 맛있다 그래 음 보자....

검사 끝나고 나서 소대가 정해지는데

처음에는 ‘가소대’로 정해져


나: 가소대?

K: 가소대가 뭐냐면 가짜로 임시로 짜여지는 반 이라고 해야할까나

   진짜 소대는 실소대

나: 응

K: 음... 나는 실소대때 요환이형이랑 같은 소대였었고

   가소대 때는 아니였는데 내가 들었던 얘기로는

   가소대 때 요환이형한테 싸인 해달라고 난리 났었대


나: 호오

K: 심지어 깔깔이에다가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결국

   깔깔이에다가 크게 싸인 받았더래





#4 . 순수한 프로게이머 임요환?




나: 또~또~?

K: 아 행님이 입이 좀 심심해지는데...저게 좀 먹고 싶어지네

나: 드... 드세요


(고기 한 점 먹여주고 -_-)


K: 아 맛있군 그럼 또 어디.. 음....

   그래 내가 요환이형한테 좀 순수한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했던...

나: 순수?

K: 그러니까 음.... 서서 뭐 적을 수 있게 받쳐주는 보드 있잖아

    요만한 판때기


(손으로 허공에 그려낸 크기는 대략 A4정도 크기?)


나: 응

K: 거기에 독수리그림이 있는데

   어느 날 보니까 그 그림 옆에 그대로 독수리그림

   따라 그려놓은 것 있더라고

나: 응

K: 그래서 ‘누가 여기 독수리 따라 그려놨네 누가 그려놨지?’

   이랬더니 그걸 요환이형이 스윽 보더니

   ‘낄낄 나도 저러면서 놀았었는데’ 라더라

나: 하하하;; 얼마나 심심했으면





==========================================


원래는 이거 한꺼번에 다 올리려고 했었는데

시간상 나눠서 올려야 겠네요


일요일에 그 녀석이랑 피시방 가고 월요일엔 일 마치고 L군이랑 피시방

가서 이거 쓸 시간이 없었네요


그래서 제가 연재하고 있는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도 연재를 며칠 내내 쉬어버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ㅠ_ㅠ


죄송합니다 꾸벅 (_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피어빠
06/12/05 22:30
수정 아이콘
흠 재밌을것 같네요.그런데
<좀 충격적인 이야기, 부풀려질만한 이야기, 안티 팬에게 까일만한 이야기는모두 걸러냈습니다>
이부분이 맘에 안드네요.;;
06/12/05 22:34
수정 아이콘
허허- 2탄 빨리빨리!!!
(개인적으론 전신 쫄을 입은 임선수의 모습이 보고싶네요<<)
연성,신화가되
06/12/05 22:37
수정 아이콘
같은 소대였던 그 친구분도 써 주시면 더 재밌을 거 같네요. 군인 신분이라 힘들겠죠?
창이♡
06/12/05 22:37
수정 아이콘
스피어빠 // 마음에 안 들다뇨 -_-;; 임팬의 입장으로서 다 올리기 정말 곤란 합니다
창이♡
06/12/05 22:38
수정 아이콘
연성,신화가되어라 // 월요일 50일 휴가 복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놈은 스타리그는 물론 프로게이머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연성,신화가되어라님 말 처럼 그녀석이 직접 쓰려고는 하지 않을겁니다 ^^;;
06/12/05 22:48
수정 아이콘
배 잡고 웃으면서 봤습니다. 요환선수 고생하시는군요 후후...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
스피어빠
06/12/05 22:52
수정 아이콘
창이님//;;그냥 궁금하단 소리였습니다;;원래 프로게이머 뒷담화가 올리기 곤란한게 많죠.
푸새드
06/12/05 23:31
수정 아이콘
<좀 충격적인 이야기, 부풀려질만한 이야기, 안티 팬에게 까일만한 이야기는모두 걸러냈습니다>
차라리 말씀하지 마시지 ㅠㅠ
너무 궁금해지네요
김주인
06/12/06 00:20
수정 아이콘
저기..쉬지 말고 계속 올려주시죠..
안그래도 임요환 선수가 의외로 순진한 면이 많다는 건,
다른 선임들에 의해서도 피지알에 저번에 쓰여졌었죠....

저기..계속...
한동욱최고V
06/12/06 00:39
수정 아이콘
좀 충격적인 이야기, 부풀려질만한 이야기, 안티 팬에게 까일만한 이야기
궁금합니다....
다음편기다려져요~~
06/12/06 01:06
수정 아이콘
깔깔이에 싸인 크게 받으신 그분... 지금쯤 자대에서 엄청난 갈굼을 받고 계실것으로 예상되네요 -_-;
여자예비역
06/12/06 09:38
수정 아이콘
전신타이즈..-_- 보고싶네요~
머뭇거리면늦
06/12/09 13:43
수정 아이콘
저도 왠지 전신타이즈가 보고 싶다는^^
이것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762 [펌]마재윤 vs 이윤열 슈파 이후...(번역글입니다) [28] 스타대왕9635 06/12/05 9635 0
27761 훈련병 임요환 뒷담화 < Part 1> [13] 창이♡7463 06/12/05 7463 0
27760 작곡-예전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생겼을 때 [8] 막강테란☆3567 06/12/05 3567 0
27759 응원하고 있던 선수,팀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11] 최강견신 성제3759 06/12/05 3759 0
27758 순수하게 게임을 즐겼었던 그떄로 [1] -ㅛ-)치힛~4161 06/12/05 4161 0
27756 강민을 계속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55] Peppermint5168 06/12/05 5168 0
27755 붉은 갑옷 군대 [11] 포로리4130 06/12/05 4130 0
27754 10차 서바이버리그 개막전 진행중입니다! [113] anistar4372 06/12/05 4372 0
27753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마지막날!!! (노재욱-천정희 결승전 진행중!!) [129] 지포스24635 06/12/05 4635 0
27752 테란 약간만 더 변할 수 없을까? [48] saint104273 06/12/05 4273 0
27751 사라져버린 프로토스의 낭만. 그리고... [35] 테크닉파워존4676 06/12/05 4676 0
27750 신한 마스터즈 출전 [13] 信主NISSI4999 06/12/05 4999 0
27747 아래 프로리그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보고 [9] 뿌직직3758 06/12/05 3758 0
27746 온스타넷에 관한 소고 - "게임"을 즐긴다는것 [23] Zwei4335 06/12/05 4335 0
27745 미안해 고마워 [3] 거짓말3862 06/12/05 3862 0
27744 전역한지 이제 18일정도 지났는데 입대전후 제 자신은 변한게없네요 [20] 폴암바바4351 06/12/05 4351 0
27743 시를 위한 詩 [3] hyoni3954 06/12/05 3954 0
27742 정녕 E 스포츠 = 스타 뿐이란 말이냐? [49] viper4087 06/12/05 4087 0
27741 타령 [9] elecviva3924 06/12/05 3924 0
27740 왜 스타리그를 프로리그보다 더 선호합니까? [60] 남십자성4495 06/12/05 4495 0
27737 마재. (1) [5] 체념토스4000 06/12/05 4000 0
27736 경기마다 주는 평점도 신설하는게 어떨까요? [5] 안석기3981 06/12/05 3981 0
27735 itv 랭킹전 1차리그부터 ~ 3회 슈퍼파이트까지...그리고 다시 시작될 이야기... [4] greatest-one4378 06/12/05 43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