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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6 19:02:49
Name 구라미남
Subject 대한민국 예비역 화이팅
대학에 입학하면서 소위 예비역이라는 분들을 처음 보았습니다.
  3~4살 위의 나이뿐 아니라 군대를 다녀오신 분이니 왠지 권위적이고
  보수적일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졌습니다.
  조금은 그런 선입견이 완화 되긴 하였지만, 예비역이라는 이미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저도  군대를 가고 2년간 열심히 구른 덕분에 전역증과
  함께 대한민국 예비역이라는 신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병장시절 제법 고민끝에 다시 한번 수능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합숙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20살 남짓의 재수생들 사이에 홀로
  많은 나이로 들어가기가 조금 멎쩍었습니다.
  전역후 고작 보름만에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학원에 입소하고 보니
  생각보다 예비역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한편 반가웠습니다.
  고등학교때 동창이었던 친구로부터, 장교출신에 직장을 다니시다 나오신 분에
  이르기까지 7명의 예비역들이 다시 한번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수능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대학신입생때의 예비역선배님들의 이미지 처럼 저 또한 열심히 공부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몇년간의 공백을 메꾸며 조금씩 잘 나오기 시작하였고 제법
  기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5년만에 수능시험을 보고 기대만큼은 나오지 못한 성적에 조금 아쉽긴 하였지만
  분명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를 찾아서 스타리그 방송도 보고 관련 소식도 접하며  
  눈에 띈 것은 예비역 게이머들의 선전이었습니다.
  일찍이 신주영선수나 최진우 선수의 복귀 실패를 들었고 안타까워 했지만
  최근의 정재호 선수나 임재덕 선수의 선전은 인상깊었습니다.
  
  군 제대후 다시 한번 수능을 보겠다고 뛰어든 제 모습과 겹쳐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동안의 인생에서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전역후 예비역들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습니다. 그 위치가 복학생이든 수험생이든, 일을 하시는 분이든
  심지어 프로게이머에서 해병대 출신의 야구선수(삼성 권오준선수) 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인터넷 만화인 '짬' 에서 보고 무척 공감한 말이
  떠오릅니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것은 다름 아닌 "사회는 모두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 혼자
  멈춰있는 기분이 들때!!" 라는 것입니다.
  분명 2년동안 발걸음은 멈췄을지 모르지만 다시 레이스가 시작되어 그동안 쌓아둔
  열정과 마음으로  남들의 배 이상 열심히 뛰는 "대한민국 예비역" 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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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6 19:51
수정 아이콘
군대를 가기 전에는.. 전공 수업들을 때 예비역이 많으면... 괜히 학점 받기 힘들다고 투정부렸던 기억이 나네요..
정작. 2년동안 공부에서 손 놓았던 사람들이 더 불리한걸 만회하기 위해서 열씸히 공부했기때문에 얻은 결과라는걸.. 모르고..

그래도 나는 예비역 패션만은 안따라갈려고 했건만.;ㅠ
매트릭스
06/11/26 19:58
수정 아이콘
아아 예비역 패션은 저도 피해갈 순 없었는데 말이죠.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잠바와 구질한 청바지에 운동화는 어쩔 수 없지 말입니다. ;;
marchrabbit
06/11/26 20:07
수정 아이콘
확실히 군대 갔다오니 옷 입는 거 귀찮더군요;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 최고!
여자예비역
06/11/26 20:18
수정 아이콘
왠지 내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은 이기분은!!!
꾹참고한방
06/11/26 20:18
수정 아이콘
예비역 화이팅 ^^
지니-_-V
06/11/26 20:57
수정 아이콘
리플에서 뭔가 제 얘기가...

저도 제대하고 산바지가 청바지 밖에 없지 말입니다. -_-
연탄맛초콜릿
06/11/26 22:10
수정 아이콘
전 예비역이 아닌데 왜 패션은......
06/11/27 11:24
수정 아이콘
최근엔 예비역패션이 카고바지로 옮겨가고 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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