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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16 12:16:35 |
Name |
화잇밀크러버 |
Subject |
뒤늦은 2006 Pringles MBC게임 스타리그 2nd Season 결승전 감상 후기 |
전 CJ 엔투스의 팬입니다. 그것은 구 G.O일때부터 그랬고 2000년부터 응원을 해왔으니 약 6년간 소속 선수들의 승리와 패배에 울고 웃었네요. 그런 제게 거의 모든 경기에서 웃음을 안겨준 선수가 있으니 그 선수는 바로 마재윤 선수입니다.
때문에 지금 적어지는 이 글은 순수 '마재빠'에 의해서 작성되는 글로 마재윤 선수에 대한 칭찬에 비약적일 수도 있고 비약을 넘어 오버 수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이해해 주실수 있으신 분만 글을 읽어주세요.
*편의를 위해서 존칭을 생략하겠습니다. 원본 글이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썼던 글인데 옮길때 수정하려했으나 생각보다 힘들어서 이대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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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L 4회 연속 결승 진출에 이어 이번 프링글스 세컨드 시즌의 우승으로 3회 우승을 달성한 마재윤은 명실상부한 MSL의 최종보스로 우뚝 섰다. 연속 4회 결승은 이전 MSL의 패자였던 이윤열, 최연성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으로 OSL, MSL 통틀어도 이런 기록은 없다. 그만큼 이번 결승행은 마재윤에게 값진 것이었고 우승까지 거머쥐어 이윤열, 최연성의 3번 우승에도 맞먹는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결승전은 저저전으로 그나마 마재윤의 취약점이라 일컬어지는 동족전이었다. 그래서 필자도 내심 걱정했으나 역시나 마재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남자였다. "저저전이 내 약점이라고?"라고 말하는 듯한 실력을 보여주며 멋진 컨트롤과 상황판단 등으로 경기들을 승리로 이끌었다.
계속되는 3:1이라는 마재윤 스코어를 보여주면서.
(마재윤은 4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3:1의 스코어를 보여줬으며 우승한 3회의 결승전 모두 상대방에세 2세트를 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기한 일이다. =_=;;;)
이번 결승전의 상대자인 심소명에게는 나름대로 기대하는 것이 있었는데 심소명이라면 마재윤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심소명의 저그전은 분명히 강하며 준결승에서 변은종을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쉽사리 마재윤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고 수없이 자신에게 되뇌었는데 결승 무대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일까? 아쉬운 상황 대처와 컨트롤 미스, 멈춰있는 저글링 등은 심소명은 긴장한 듯 자신의 플레이를 100%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에 반해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익숙한(물론 첫 결승전도 우승했지만) 야외무대에 단련될 만큼 단련된 마재윤은 승리한 경기든 패배한 경기든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주는데 이는 확실히 마재윤이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해왔는가를 보여준 것 같다.
1경기는 평소에 맞춰가는 스타일이 아닌 지극히 주도하는 스타일로 경기를 펼쳤다. 아니 평소의 마재윤의 대 저그전은 사실 타 종족전에 비해 맞춰가는 편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경기를 내내 주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1경기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오버로드를 한마리 먼저 잡고 자신의 오버로드는 살리고 나서부터(오버로드잡은 게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약간씩 쭈욱 게임내에서 이득을 챙기더니 심소명의 뮤탈이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뮤탈 한방 싸움으로 경기를 승리한다.
2경기에서 심소명은 9드론 스포닝을 마재윤은 12드론 앞마당을 하는 극단적으로 심소명에게 유리하게 빌드가 갈리지만 말도 안되는 드론+저글링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면서 심소명의 저글링 러쉬를 막아낸다. 물론 심소명이 레어를 올리고 스파이어를 짓느라 약간 저글링에 소흘한 감이 있지만 모두가 앞마당 해처리가 아주 쉽게 날아갈 것이라 예측한 상황에서 보여준 해처리를 지켜내는 모습은(결국 파괴당하지만.) 최강의 수비능력이었다.
사실 이런 극단적인 빌드 갈림에서는 4경기의 심소명처럼 앞마당 해처리를 취소하고 본진에 성큰콜로니를 건설하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인데 마재윤이 끝까지 해처리를 취소안하고 지킬 생각을 했던 것은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 해처리를 지켜내는 연습을 꽤나 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는데 블리츠에서의 위와 같은 빌드 갈림은 마재윤이 이미 대 박명수 전에서 겪어봤던 상황이었다. 대 박명수 전은 상당히 무기력한 패배를 보여줬고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게 되자 난 다시 한번 쉽게 경기 하나를 내주는구나싶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지독한 수비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마재윤이 자신의 약점를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대한 또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3경기 마재윤은 9드론 발업 저글링을 선택하고 심소명은 12드론 스포닝후 본진 트윈해처리를 선택한다. 12드론 스포닝은 9드론을 무난히 막을 후 있는 전략이고 트윈까지 한 심소명은 경기의 우위를 점하게 되며 저글링 대 저글링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마재윤의 드론까지 잡아주는 모습을 보인다. 이 상황까지는 분명 심소명의 분위기였고 3경기의 승자는 심소명이 되리라고 모두가 조심스레 예측할만한 위기까지 몰린 마재윤이었으나 마재윤에게는 득이 되는 선택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원해처리에 이은 빠른 스파이어였다.
빠른 스파이어를 선택하면 그 상대자는 고민을 하게 된다. 늦지만 같이 뮤탈을 뽑는 결정을 내리거나 스컬지를 뽑아 빠르게 생산된 스컬지를 통하여 상대의 뮤탈리스크가 모이기전에 잡아주는 결정을 할 수 있는데 심소명은 후자였고 그의 에그에서는 스컬지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3경기에서 보여준 심소명의 두가지 패착중 커다란 하나였다. 요즘은 선수들의 컨트롤이 말도 안되게 상향되어 스컬지는 아무것도 못하고 뮤탈에 녹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심소명의 스컬지 또한 그랬다. 마재윤은 심소명의 스컬지를 잡아주며 뮤탈을 모으고 심소명은 뮤탈에 부담을 받아 스포어 콜로니를 3개나 건설한다.
내 생각에는 스포어 콜로니의 건설이 앞서 말한 두가지 패착중 하나인데 차라리 저글링을 뽑았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까? 마재윤이 뮤탈로 재미보고 있던 중간에 심소명이 저글링을 난입시켜 드론 3기를 잡아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스포어를 줄이고 더한 저글링이 있었다면 드론 두, 세마리는 더 잡아 줄 수 있었을 것이고 이는 원해처리였던 마재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스포어 하나에 뮤탈 소수로 본진을 방어하고 다수의 저글링이었다면 마재윤의 뮤탈이 쌓인 시점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일으켰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론일 뿐이고 심소명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뮤탈을 모은 마재윤은 앞마당까지 먹고 이 후 11시 멀티까지 체크하며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심소명의 스컬지 선택은 마재윤의 뮤탈컨트롤을 빛나게 해주었고 마재윤은 자신의 화려한 뮤탈컨트롤로 승리를 가져간다. 9심소명의 패착이네 어쩌네하면서 길게 글을 썼지만 사실 마재윤의 뮤탈컨트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역전이었다.(사실 현존 최상위 저그들은 거진 다 이정도 컨트롤은 하지만 말이다.) 9드론 발업 저글링으로 12드론 스포닝 본진 트윈을 이기는 이 역전승은 마재윤의 팬에게는 짜릿한 쾌감과 과연 마재윤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었고 심소명의 팬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다.
4경기는 2경기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마재윤은 9드론 스포닝 발업저글링, 심소명은 12드론 앞마당 해처리 그리고 정석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심소명 2경기와 반대가 아닌 것이 있다면 9드론을 실행한 자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심소명의 9드론 대처는 마치 교과서와 같았다. 앞마당 해처리를 취소하고 콜로니를 수비하기 좋은 위치에 짓고 적절하게 드론을 뭉처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아니 사실 드론이 한마리도 안잡히면서 심소명의 판단은 정말 주효했고 이때까지는 마재윤에게 그닥 유리해보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마재윤은 저글링을 최대한 생산을 하고 성큰을 무시한 체 심소명의 저글링과 드론 몇기를 잡아준다. 성큰을 완전 배제한 체 전투를 벌이고 이 전투에서 어느정도 이익을 거두게 된다. 그 후에 정말 마재윤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심소명의 남은 저글링 두마리가 미네랄과 해처리 사이의 성큰 콜로니 사거리가 닿는 위치해 있었는데 이 두 녀석이 피가 없었던 것을 확인한 마재윤은 자신의 저글링 두마리를 활용해서 한번씩 딱딱 때려서 심소명의 두기를 잡아내고 자신의 저글링을 한마리만 내주고 한마리는 무사귀환한다. 글로 보면 그닥 와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생방송으로 보는 당시 이 부분은 많은 시청자를 놀라게 했고 해설자도 놀랐다. 정말 기지넘치는 플레이가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뭐 이 다음부터는 심소명이 당황을 했는지 정말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마재윤은 쉽게 4경기를 따내게 된다. 3:1의 스코어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둔 것이다. 우승과 관련된 말은 위에서 주저리 주저리 읊어댔으니 많이 쓰지 않겠지만 프링글즈의 스티븐 쉴러 상무의 말처럼 마재윤은 3Time 챔피언에 등극한다.(부커티의 5Time 챔피언이 떠올라서 조금 웃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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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경기가 모두 끝나고 두 선수에게 박수를 쳤습니다. 한 선수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한 선수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말이죠.
전 김동준 해설의 말처럼 심소명 선수의 다음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소명 선수가 이번 결승을 경험삼아 더욱 심도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면 진정한 저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테니까요. 심소명 선수는 응원하는 것은 아닌데 은근히 기대되는 선수더라구요.
마재윤 선수는 OSL이라는 거대한 벽이 남아 있어 계속하려 자신을 정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선수가 현재 남아있는 자신이 못 이룬 자리에 올라간 다음 어떻게 변할지도 무지 궁금합니다. 우승자징크스에 무너질 지 아니면 계속 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뭐 그것도 OSL을 우승해야 볼 수 있는 일이겠죠. 그래서 마재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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