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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30 13:09
자기가 싫으면 안해도 됩니다. 힘내세요. 솔직히 학생인지라 글쓴분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는하지만.. 솔직히 요즘 세상에 누가 남자 뒷바라지 합니까.. 뭐 한다면 할수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런거죠..
06/08/30 13:14
음...근 10년의 노력 끝에 얼마전 '혼자 살아도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대에서부터 처절한 물밑작업을..--;;) 혼자살꺼다. 결혼할꺼다..정해 놓는게 더 웃깁니다.--;; 혼자 살려고 마음 먹었는데 정말 같이 살고 싶은 사람 생기면 보내버릴것도 아니고, 결혼해야지!마음먹었다고 아무나하고 결혼할것도 아니잖습니다. 굳이 그런식으로 닫아두지 마시고 좋은 마음으로 나가셨다가 아니면 아닌가보다...하시면 됩니다. 그런식으로 싫어! 못해! 이러니까 더 큰 압력이 오는 것이지요. 그저 '때가되면 하겠지요..'하는게 제일 편합니다. 이쪽에서 싫어 죽겠다는데 하자고 달려드는 상대방도 또 없거든요.^^; 결혼 자체에 대한 의견을 물으신다면... 전 절 낳고 키우신 엄여사님과도 붙어있으면 일주일에 3일은 싸웁니다.--;; 그 성격 누구보고 받아달라고 할수도 없는 일이고 타인의 그런 성격을 받아줄수 있는 일도 아니라서... 으하하하- 무언가를 위해서 자기만족적이든 아니든 '희생'이란걸 하기에는 전 너무 철딱서니가 없어서요. 철이 좀 더 많이 들면 생각해 볼 생각입니다. 안들면 영영 마는 것이구요.
06/08/30 13:25
리플 달기 전에 여자분이라는데 한 번,
한빛짱님이라는데 다시 한 번, 한빛짱님이 여자분이셨다는데 또 다시 한 번-_- 놀라게 되네요;;
06/08/30 13:29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정 나이가 되면 어떻게 살아야 된다'는게 정해져 있는듯 합니다.안타깝게도.
글쓰신분 혼자만 사는 세상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주위의 기대도 있겠고, 부모님들도 계시니 자기 자신의 생각만 밀어부쳐서 결정하기에는 좀 곤란할듯 싶습니다. 부모님들의 의견을 따르는게 효도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너무 보수적인가;;)
06/08/30 13:33
결혼은 좋은 사람 만나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훨씬 좋아지거든요. 30+30= 100이 돼는 결혼이죠. 그런데 70+70 = 30 이 되는 결혼이 될수도 있으니 잘해야겠죠.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걸 보니 아마도 혼자 살아본 시간이 없거나 길지 않은것 같습니다. 또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유대가 너무 강해서 부족함을 모르거나 혼자 놀기에 너무 익숙해서일수도 있어요..
06/08/30 13:42
[군][임]제가 여자라서 놀라고 한빛짱 이라는데 놀랐다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예전에도 한번 제가 여자라서 놀랐다는 분을 본거 같은데.. 본문에는 빠졌지만 결혼을 꺼려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제 성격에도 있습니다. 평소 집에서도 걸핏하면 입에서 나오는 말중에 절반은 욕이고 고집도 굉장히 세고 해서 집에서도 두손 두발 다 들었는데 결혼을 해서 시댁에서도 이러고 있으면 결국 욕 먹는건 부모님입니다. 제가 어떤지 잘 알면서 구지 가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딸이 평소에 어떤지 잘 알면서도 이러는거 보면 상대방이 부잣집이라 고생할 일은 없겠다 싶어서 더 그런것도 같습니다. 애정도 없고 사랑도 없이 무조건 부잣집에만 시집간다고 행복한것도 아닌데...
06/08/30 13:49
20대에는 결혼이라는게 당연히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나이가 30을 찍는 순간부터 압박으로 돌변하더니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머 폭풍전의 고요라고 할까. 평화롭다가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어색해지곤 합니다.
다행히, 저는 혼자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한 상태라서 그나마 압박을 이겨내곤 하지만 주위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거나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친구들은 견뎌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작년만 해도 결혼 안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주위의 미혼 친구가 싹~없어져버렸습니다. 걔중에는 몇년간 연애끝에 결실을 맺은 친구도 있고, 선 보고 백일도 안되어 후다닥 결혼한 친구도 있습니다.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누군가와 짝을 지어 사는게 좋아보이기는 합니다만, 반드시 저렇게 살아야하는가 라는 점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여전합니다. 갈등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주위의 결혼 해야 한다는 의견과 결혼이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 라고 하는 자기 마음과의 갈등이죠. 그런데 상충되는 의견이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친척, 친구, 그리고 같이 사귀고 있는 이성친구같은 형태를 지니고 다가서면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은 선택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주위의 강한 압박과 시선을 이겨내고 그 생각을 계속해서 관철시킬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만약 이렇게 시달리다 결국 어찌어찌 결혼할 것이라면 차라리 빨리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죠. 서로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이쁘게 사랑하다 제가 하고 싶은 때, 하고싶은 장소에서,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는게 당연할 것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현실은 생각만큼 아름답지만은 않은듯 합니다. 고등학생때는 대학이 고민이고, 대학생때는 군대가 걱정이고, 제대하니 취업이 걱정이더만, 취업하고 나니 결혼이 고민입니다 그려 -_-; 아마, 결혼 후에는 출산,육아가 걱정이고, 아이 키워놓으면 노후가 걱정이겠죠. 여튼, 글쓰신 분의 고충이 너무나 공감되나 딱히 무어라 도움드릴게 없습니다. 단순히 논리로만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닌 데다 자신 발등의 불은 자기 아니면 꺼줄 사람이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아무쪼록 좋은 해결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06/08/30 14:06
선택하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솔로라면, 화목한 가정을 보았을 때 부러움과 쓸쓸함 불행한 가정을 보았을 때 측은함과 안도감 을 느낄 꺼에요. '결혼 할 껄..', '결혼 안하길 잘했다..' 이 둘 사이에서 갈등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되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비록 결혼에 대한 아무 욕망이 없어서 안하고 있다가도 30대, 40대, 50대가 되어 하고 싶으면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젊을 때 보다 어렵겠지만 솔로를 즐긴만큼의 댓가라고 생각해야겠죠. 아마 주위의 압박은 계속 될 꺼에요. 문제는 본인이 얼마만큼 그것들에 대해 스트레스 안받고 즐기는가 입니다. 현재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시라니 마음 놓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라고 저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06/08/30 14:12
우선 압박을 덜 받으려면 독립을 먼저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무래도 여자가 나이가 차면(몇 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부모님들은 결혼걱정을 하시게 되고, 표현도 하게 되고, 결국 마찰과 갈등이 생기니깐요.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여자에 비하면 그 시기와 정도가 좀더 여유가 있는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선자리는 가셔서 남자를 한번 보기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선본다고 100% 그 남자와 결혼하고 날짜잡는게 아니라, 맘에 들면 계속 만남을 가지면 되고, 아니면 다시는 안보면 되니까요. 괜히 그런 자리까지 거부하셔서 더욱 부모님과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봐요. 또 아나요? 님이 보고 한번에 그 남자분께 반할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선자리를 만들어주시는 고모님이 있다는 것도 어찌보면 축복이고, 님이 아직 선자리에 추천받을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기회중 하나라 생각하시고 좀 가볍게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06/08/30 14:18
독립해서 혼자 사시느냐, 부모님에게 의존하느냐의 차이는 크죠.
그리고 어른이 되지 못해 결혼을 걱정하시는 분들을 저도 많이 봤는데, 저 역시 그렇지만, "결혼해야 어른된다"라는 말처럼 결혼해서 배우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격 도야의 장이기도 하죠. 결혼은;; (로맨틱한건 날려버려..)
06/08/30 14:33
이 얘길 안했군요
결혼할 남자분은 정상인이 아닌 몸이 불편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쪽 집안에서도 편안히 돌봐줄 사람을 구하게 되었고 고모가 이 얘길 듣고 집도 부자고 해서 전 그 남자분만 보살피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 저를 시집 보내라고 한거 같습니다. 구지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면 돈을 줘서 간병인을 구하면 됩니다. 고모나 부모님들은 제 말은 무조건 무시하고 자기들 말이 옳다는데 더 화가 납니다.
06/08/30 14:43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안했을 경우Timeless님도 말했듯이 나이 먹으면 결혼 안했던걸 엄청 후회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바라볼게 있어야 하는데 젊을때는 자신의 일을 바라보지만 늙으면 자식들 안보면 도대체 뭘 보고 살아야 할지도 좀 어려운 문제이고... 만약 했을 경우엔 좀 불행하더라도 남들 다하는 거 나도 했던 것이니 내 자신의 불행한 환경을 원망할지언정 결혼 자체를 원망하지는 않을 듯 싶네요. 그리고 제 경험상 나이먹고도 결혼 안한(못한?) 사람들을 보면 보통 성격적으로 좀 과하게 예민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솔직히 그 성격때문에 결혼을 못한건지 아니면 결혼을 안해서 성격이 예민해 진건지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제 나름대로 결혼을 못해서 저렇게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결혼은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 이고 그게 충족 되지 않았을 경우 정신적인 문제를 가질수도 있다고 단정었다는.. (이건 좀 극단적인 자기 합리화인가?)
06/08/30 14:44
어른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이긴 하죠.
어찌되었건 글쓴 분의 인생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른들이 그러한 요구를 하기까지 글쓰신 분이 자신의 인생을 잘 책임지고 있다는 걸 납득시켜드리지 못한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뚜렷한 비전까지야 바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 사람이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해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추스려가며 잘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결혼이라는 대안을 무리하게 강요하지는 않으실 듯 합니다. 결혼을 못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도 타당하지만, 결국은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모든 결혼은 그런 이유들을 극복하면서 시작, 유지되는 것이니까요. 배아파서 학교가기 싫은 초등학생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자주 듣는 소리죠-_-) 어른들이 원하는 것은 "해답"일 것 같습니다. "결혼이 아닌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밝히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구지->굳이)
06/08/30 14:45
어른들의 다소 무리한 요구를 보고 있자니..
아마도 글 쓴 분이 따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듯 합니다. 맞나요? 당면 과제를 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결혼에 대한 논의보다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설계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06/08/30 14:53
상황을 너무 나쁜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결혼 후 혼자서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출산을 하며 죽기보단 평생 같이 살 남자와 자신을 닮은 아이를 보며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사랑과전쟁을 보며 나도 저럴수있다 가 아닌 난 저러지말아야지 라고 생각해보세요. 전 형님과 누나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빨리 결혼해서 자리잡고 싶네요.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요 ^^
06/08/30 14:55
헤어지지 말자!//
님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제가 요점을 잘못 잡았군요. 결혼은 해야 되는건가 아닌건가가 논점이 아니었군요. 전 남자라서 그런지 솔직히 이런 상황이 잘 이해가 안간다는... 남자가 돈많고 몸이 불편하니 간병해줄 여자를 찾는다.. 내가 돈많으니 넌 나와 결혼하면 편하게 살수 있다. 그러니 나와 결혼하자. 인가요? 정말로 다른 건 아무것도 안보고 오직 그 남자의 돈만 보고 결혼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녀들의 관점에서는 저 남자는 "최고의 건수"가 될수도 있겠네요. 결혼은 본인이 하시는 거고 남들이 님의 인생 살아줄수는 없습니다. 판단은 남의 말에 혹해서 하지 말고 소신대로 하시길 빕니다.
06/08/30 14:56
항즐이/경제적 활동이라 함은 돈을 버는 일을 말씀하시나요?
음 예전엔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집에서 쉬고 있다고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06/08/30 15:04
그렇다면 미래 계획에 대해서 부모님을 납득시킨 상태인가요?
다른게 다 안정된 궤도위에 있고 결혼이냐 아니냐의 문제만 안고 있는 거라면 이렇게까지 무리한 요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인생"의 설계만 확실하고 그걸 부모님께 납득시킬 수 있다면 된다고 봅니다. 납득 안되시더라도 스스로 결혼없는 인생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섰다면 독립해서 살아가시면 되죠.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니.. 지금 건강때문에 잠시 쉬시는 거라면, 최대한 독립계획을 빨리 세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06/08/30 15:25
그냥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이 선을 본다고 꼭 결혼하셔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님 입장을 상대방 남자분께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말씀드리면 그쪽도 그럼 됐다고 할테구요, 아니 그 이전에 님께서 그렇게까지 결혼하실 마음이 없으시고 싫으시다면 상대방도 싫다고 할겁니다.
사실 선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에요. 어쩌면 님의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줄 진짜 짝을 만날지도 모르는거고... 앞서도 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적이 있으셨다는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에요. 저도 님이랑 비슷한 나이찬 여자 입장에서 경험을 말씀해드리자면요, 독립해서 집에서 나와살고 경제적으로 자립이 되어있어도 마찬가지랍니다. 부모님 생활비까지 챙겨드려도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은 도시락 싸들고 찾아와서 압박하십니다. 저희 이모님은 점심시간을 틈타 저희 직장에까지 쳐들어오시기도 하셨었죠. 아마 님보다 어른이신 분들이 살아계시고 님이 결혼을 안하시는 동안에는 계속 그럴거에요. 결혼하지 않으실거라는 걸, 안하고도 잘살거라는 걸 납득시키는 일을 포기하시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시고 강하게 반발하시면 괜히 어른들이랑 사이만 벌어지고 상처만 남지요. 선 이야기가 나오면 최대한 거절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으면 그냥 맛있는 저녁 한끼 먹는셈치고 가볍게 선 한 번씩 보세요. 제가 겪어보기로는 정말 특이하신 분이 아니고서야 첫만남에서 '당신이랑 결혼하기 싫소' 하고 나오는 여자를 좋다고 붙들고 꼭 결혼해야 겠다고 양쪽 집안을 동원해서 압박하거나 하지 않을 거랍니다. 좋은 자리 차버렸다고 어른들께 욕은 좀 들어먹겠지만 님말씀처럼 원하지 않는 결혼으로 불행해지는 것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요. 저도 벌써 몇년째 압박을 당하고 있다보니 부모님들도 마음속으로는 반쯤 포기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전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정도에서 납득해주시는 걸수도 있겠구요. 혼자 몇십년을 늙어가는건 너무 외롭잖아요. 정말 언젠가는 나는 결혼이랑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모든 걸 덮어줄만한 진짜 짝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억지로 나간 선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거구요. 그냥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조급하게 답답하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힘내세요...
06/08/30 15:53
답변주신분들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제 자신이 마음의 준비가 아직 부족합니다. 늙어서 외롭다는 것도 잘알고 주위의 핍박도 계속 되리란것도 잘 알지만 제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결혼이 저에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 결혼을 안하면 부모님들에게 한소리 듣겠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행복하지 않다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상대방이 몸이 불편해도 부자라 넌 아무 대꾸도 하지 말고 가기만 하면 된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독립도 위에분 말씀처럼 혼자 나와 사나 같이 사나 변하는건 없습니다. 다만 독립을 꺼려하는 이유가 여자가 혼자 살면 위험한 일들을 많이 당하기 때문입니다.
06/08/30 16:33
일단 만나보시고 난 다음에 생각하셔도 될 것 같은데.
사람 일이라는 것은 미리, 함부로 이야기할 일이 아닌 것 같고... 또...저라면 이렇게 선보러 갔는데 영 아니더라. 그렇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놓치진 않을 것 같네요. 부모님 말씀 대로 한두어번 이상은 해드린 다음에 거부권 행사하는 것. 은근히 잘 먹힙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싫다고하시면 헤처나가기 힘들답니다. (저는 제가 선볼테니까 옷사주고 남자 데리고 오라고 했더니 부모님들께서 자체적으로 포기하시더란....후...)
06/08/30 16:36
그런데 결혼은 정말 하니까 참 좋던데...왜 안하고 버티나 모르겠습니다.
결혼한 다음에 드는 생각은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기를 가졌다면 지금쯤은 안정된 생활일텐데 왜 그렇게 미뤘나..뭐 그런 후회가 생기죠. 결혼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종착지점도 아닙니다. 그냥 과정이죠. 살다보면 이래저래 선도 볼 수 있는것이고 연애도 하는 겁니다.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것은 그런 흐름을 만끽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06/08/30 17:26
spangle님//왜 안 하려는지는 글에 다 나와 있는데 그런 질문은 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 거고 결혼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결혼.. 그다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더라구요. 지금 이성친구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_- 누군가와 평생을 같이 한다는 것이 솔직히 좀 압박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 그 느낌대로 평생을 살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세상 일이라는 게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런 복잡한 걸 생각하면 차라리 혼자 여유있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많이 듭니다. 저도 아마 주변의 눈치가 별로 안 보인다면 아주 가볍게 독신선언을 했을 텐데 우리 나라의 분위기상 아직 좀 어렵죠. 그리고 독신생활을 하려면 진짜 경제적인 여유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벌고 혼자 쓰니까... 혹시나 무슨 문제 생기면 어디 기댈 사람도 없고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니까요. 그런 점은 좀 외로울 것 같긴 하더군요. 나이 들면 그런 게 더할 것 같고... 아... 정말 복잡한 문젭니다. ㅠ_ㅠ
06/08/30 17:34
10월 달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제 짧은 생각을 말씀드리면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나중에 늙어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선택한 대로 인생을 살아왔느냐가 기준이 되어야되지 않을까요? 저는 글쓴 분께서 정말 자신이 원했을 때 원하는 분과 결혼을 했으면 합니다.(물론 평생 그런 사람이 안 나타나면 혼자 사셔야겠지만 그것도 자신의 선택이니 자신이 책임지면 됩니다.) 글 쓰신 걸로는 결혼하실 분과 한 번의 일면식도 없는 것 같은데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결혼해서 살다보면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내려가서 한 번 정도 만나보고 난 후, 마음에 안 드시면 안든다고 부모님께 강력하게 말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안 만난다고 거부하면 윗분 말씀대로 효과가 없을 듯 합니다.
06/08/30 17:39
결혼.. 하고 싶을 떄 해야죠... 시작부터 이러저한 불만을 가지는데 본인 뿐 아니라 그걸 몸소 느낄 상대편은 오죽 하겠습니까... 결혼하면 배우는게 많다고 하죠.. 물론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거나 안정적인 기분을 느끼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경제적인 문제 혹은 남편 혹은 부인과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하는 경우를 보면 왜 사서 저 고생을 하느냐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인생의 어떤 의미 이전에 생존...;;; 이라는 문제와도 직결 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하는게 좋다 안좋다라는 걸 이야기 해 드릴 순 없지만... 남편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정확하게 경제적, 성격적, 그리고 집안의 배경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지를 먼저 판단한 다음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많은 대화와 시간이 필요하겠죠.. 인생에 있어 경제적 문제가 물론 너무너무 중요합니다만, 수많은 경우를 보듯이 돈이 행복의 필요 조건이나 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시고 조목조목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06/08/30 17:52
음.. 단순한 얘기가 아니었군요. 저도 저희 집이 조금 어려운 상태에서 어머니의 아는 분은 통해서 중매가 들어왔습니다. 약간 언어장애 및 발달장애가 있는 아가씨인데, 집안은 부자더라구요. 집이랑 자동차 마련해주고, 추후 자기 사업체를 인수하게 해줄테니 결혼하지 않겠냐구요. 왠지 돈에 팔려가는 기분이고, 제 인생은 제가 개척하고 싶어서 거절했습니다. (그 아가씨랑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입니다.)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건 본인의 의사고, 자기가 싫은데 결혼하는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겠죠. 하루이틀 만나고 마는것도 아니고 남은 생을 함께할 사람을 정하는데 마지못해 선택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단 선은 나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남자분의 상황이 안좋긴 하지만, 직접 만나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를 수도 있는거고, 어차피 선이라는건 서로 싫다면 그만인거니까요. 선 봤다고 꼭 결혼해야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으니, 비록 압박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지혜롭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속상하게 해드리면... 안되겠죠?
06/08/30 18:28
돈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으면 안하는게 낫겠네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돈에 따라가는 여자분들이 제 주위엔 좀 있긴있네요.. 물론 돈이란게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지만.. 아직은 전 철이 없기에.. 저도 글쓰신분의 의지대로 했음 해요..
06/08/30 23:27
결혼은 헤어지기 싫어서 하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살다가 헤어지기 싫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때가 결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개인 대 개인에서 가족 대 가족으로 묶이는 것이어서 보통 현실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늦게도 결혼 하는 사람도 많고, 아예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 이 시대에 조선시대 마냥 얼굴도 안보고 하는 결혼이 없기에 이런 고민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얘들이 커 가면서 재미도 많지만 그에 반하는 책임감(?) 또한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최소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워봐야 인생을 남들과 비슷하게 살다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사회든 보통의 길을 걸어야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족들과의 관계도 존중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족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 까지 유지되는 관계이고, 또한 인생에 있어 가장 귀찮은(잔소리?) 존재라는 점과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점을 유념해서요^^
06/08/31 03:50
letsbe0님// 애구..제가 비는 시간에 눈치보면서 답글 다느라 글 투가 이상얄딱꼬리비비꼬인 그런 질문투가 되어버렸군요. 실은 저도 이 글을 쓰신분처럼 결혼 굳이해야하나, 혼자 살면 어째서 저러나..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더랬습니다. 대체로 20대 후반이 되면서 주변의 결혼 압박이 심해질수록 그런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그런데 30대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주변에서 어느정도 포기를 하니...그것 또한 섭섭하더랍니다. 사람 마음이 정말로 간사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저는 정말로 혼자 살아야할 팔자 (굳이 해야한다거나 안해야겠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으로 이런 저런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경제적 자립도 성취하고 혼자 살 경우를 대비해서 요리나 집안일도 익혀보구요. 혼자 살아야할 경우, 음식을 잘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즐거울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결국은 어찌어찌 결혼하고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 즐겁더란 말입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독신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가져다주는 불평등함과 차별이 상당히 커서 - 대체로 어떤 사회적 모임이나 관계를 맺을때, 결혼 한 상태인 경우에 가지게 되는 매리트가 상당히 있습니다. 이를테면 업무적 관계를 보다 부드럽게 풀어가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요. 특히 저처럼 여자라서 남자 클라이언트를 상대해야 한다거나, 남자가 여자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모든 경우에서 통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결혼함이 주는 "자유스러움"도 존재한단 말입니다. 그 누군가가 좋아하게 되서 결혼한다...뭐 이런 면도 중요하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성취하고자 하는 인간이라면 결혼은 '거쳐가는 삶의 과정'으로서 가져가는 편이 좋다...는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지요. 독신생활에 관한 여러가지 잡지에서나 여기저기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꽤 많습니다만. 실제로 여자가 독신생활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준비해야하는 것들, 또 요구되는 부지런함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자립은 부모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하나의 변수로서 중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데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와 더불어 자신을 좀더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자신의 편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쓰신 분에게 선을 나가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드린 것이구요....이상이 저의 거칠은 글에 대한 부연설명이었습니다. 죄송스럽네요.
06/08/31 18:28
결혼은 제때에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결혼의 압박을 받는 친구들에게 종종 하는 말입니다. 결혼.... 뭐든 그렇겠지만 막상 해놓고 보면, 뭘 그리 고민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결혼 4년차인데, 지금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제가 이렇게 살았던 것처럼 익숙합니다.
06/09/01 00:40
사랑하게 되면 상관없지만, 사랑없이 결혼하면 매일 상대방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비참해질까요? 사람일은 모르는거니 만나는 보세요.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 됨됨이가 좋을수도 있으니...만나서 맘에 들고 안들고는 본인이 판단하시면 되는 일이잖아요. 설마 맘에 안든다는데 시집가라고 하겠습니까? 조선시대도 아니고... 단, 사람만 보세요. 그 뒤에 배경을 의식하면 잘될것도 잘 안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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