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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0 02:16:26
Name 22raptor
Subject 2005년 8월 27일에 대한 회고. (강민vs마재윤, 라이드 오브 발키리)
(강민 vs 안석열 경기 및 그 외 강민선수의 대 저그전에 관한 다소 뒷북 글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Back 버튼을..)





음.. 그저께 밤늦게 퇴근한 후..
문득 pgr을 들렸습니다.

두번째 페이지쯤.. 프로리그의 강민 vs 안석열 경기에 대한 글 몇개와
상당히 많은 수의 댓글들이 달려있더군요.

"한때" 강민선수의 팬이었던 저로서는.. 제법 궁금해졌습니다.
(꽤 오래전에 스타를 접고 워3 카오스를 하는지라..)

그래서..
어제 아침 출근하기 전..
과감히 유료 VOD를 봤더랬습니다. 강민 vs 안석열 경기를 말이지요..

근데.. 이건 뭐..

출근을 할까 or 한번 더 볼까 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할 정도의 경기더군요.
(한번 더 보면 당당하게 지각할 타이밍이었습니다.)

결국 오늘 일찍 퇴근해서 "유료!" VOD를 또한번 감상해버렸습니다.

그리고.. pgr의 관전평 및 댓글들을 다시한번 유심이 보았더니..

어떤분께서 모 댓글에 "강민 vs 마재윤"의 듀얼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를 언급하시면서
"그땐 몰랐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때 그 경기가 정말 레어한 경기였구나"라고
평을 쓰셨더군요.

VOD를 몇분간 검색했고, 기어이 그 경기를 찾아냈습니다.
라이드 오브 발키리에서의 경기더군요.. 2인용에 개방형 언덕지형인..

안구에 습기......

네, 맞을겁니다. 정확히 한 단어로 "강민 vs 마재윤, 라이드오브 발키리"경기에 대한
저의 감상을 적으라면, 그저 "안습"이었습니다.

그말 그대로, 마재윤선수의 그 처절한 투혼에 눈물이 고였었으니까..
그말 그대로, 강민선수의 그 @^!&*#@&(!#&*@XX한 (=미칠듯한) 전투력에 감동했었으니까..

그당시 두 선수 모두 듀얼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그렇게까지 크게는 주목받지 못했던..경기라는걸 뒤늦게 알고나서는..

정말이지...
이윤열선수가 미워졌더랬습니다 (응?)

.
.
.
.

아..
경기의 막바지, 마재윤선수의 스컬지가 강민선수의 캐리어 모두를 침몰시키는 그 장면은,


<흡사>

유린당한 아스카의 2호기를 보고 폭주하여 양산형 에바에게 달려드는 "엔드오브 에반겔리온"의 신지와 초호기,
막부를, 그리고 약혼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켄신의 왼뺨에 기어이 상처를 내는 "바람의 검심 추억편"의 유키시로 토모에의 약혼남,
부인과 아들을 지키기위해 마인부우를 제거하면서 한줌의 재로 승화하는 "드래곤볼"의 베지터,
최정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람불화의 부대 한복판에 뛰어드는 영화"무사"의 가남,
인형사와 접촉하기 위해 그 완전무결한 기갑전차에게 달려들었다가 사지가 조각나는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

등등..

눈알도 없는 그 조그만 것들이 칼빼들기 직전의 고구마들을 향해 산화하는 그 찰나..

그외에도 무수히 많은 (비슷한) 장면들이 떠올랐더랬습니다...


강민vs안석열 경기가
마치
"떠나는 가츠 vs 붙잡는 그리피스" 같았다고 한다면.. (만화"베르세르크"의..)

강민vs마재윤 경기는
마치
"승천하는 페무토 vs 절규하는 가츠" 같았습니다.


혹여,
강민선수의 대 저그전에 대한 감동이 아직 남아계시는 분들이라면,

또는,
무소불위의 강민표 스플레쉬 유닛들에 의해 산화한 저그종족의 투혼에 여전히 불타오르고 계신 분들이라면..


라이드 오브 발키리에서 벌어졌던 강민vs마재윤, 마재윤vs강민의
듀얼 1라운드 패자전 경기를 복습하시는 걸

감히 추천해봅니다.



1줄요약.

돌이켜본 강민vs마재윤, 라이드 오브 발키리 경기.. 안습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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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알
06/05/10 02:20
수정 아이콘
으음...다시 보고싶어질만큼 좋은 글이세요 ^^
하지만 지각은 위험.....쿨럭 ㆀ
달마.com
06/05/10 02:51
수정 아이콘
하하 8월27일은 제 생일이죠~!! (먼산;;)

갑자기 저도 보고싶어지네요~
지금을살자~★
06/05/10 04:49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보니 정말 재미있네요....경기중에 김창선 해설위원이
언급하신 프로리그올스타전 강민 vs 박성준 경기도 한번 다시 봐야겠네요....
06/05/10 06:33
수정 아이콘
베르세르크 비유에 완전 버닝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두번 돌려 봤어요 ^^
06/05/10 07:50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_-;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뿌니사과
06/05/10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강민 마재윤겜.. 보면서... 한번 감동 먹고, ㅜ.ㅜ 그 담겜을 보면서.. 어케 그걸 이겼는데 듀얼에서 떨어지냐 하는 .. 눈물이 앞을 가렸답니다. ㅠㅠ
너부리아빠
06/05/10 09:17
수정 아이콘
미리 생일축하드립니다 -_-
06/05/10 10:00
수정 아이콘
강민 대 마재윤 엘리트배 올스타전 3경기 볼만합니다. 강민 선수의 투게이트 하드코어 나옵니다..투게이트도 그리 못하지는 않더군요. 첫 질럿 무난히 잡혔는데도 무난하게 운영으로 이겼습니다. 2경기는 원게이트 커세어 다크 빠르멀티.
06/05/10 11:33
수정 아이콘
2경기는 마재윤선수의 드랍에 본진 넥서스가 날라가고도 운영으로 역전했죠 ㅋ
Peppermint
06/05/10 11:37
수정 아이콘
그렇죠..그걸 이겼는데 어떻게 듀얼 2라운드도 못가는지..또 피씨방 예선이라니..
한참동안 패닉상태였습니다..하하;;
뭐 그래도 그 잊지못할 8월 27일, 이윤열 선수에게 두 번 진 이후 강민 선수 나름의 깨달음이 있어서
다음 듀얼 예선, 듀얼 1라운드 파죽지세로 통과하고 듀얼 결승에서 염보성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2라운드까지 전승으로 통과한 후 지금 양대리그에서 날아다니고 있으니 새옹지마라고 할까요..^^

그건 마치 2002년 3차 챌린지에서 결승 진출 -> 박용욱 선수에게 패하고 듀얼에서도 탈락한 후 깨달음을 얻어
양대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낸 그때의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프링글스배 8강에서도 광마록;;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더군요.
얼마전 "요즘 마재윤 선수 너무 잘한다, 급성장했다"는 말에
강민 선수는 "재윤이는 원래 잘했다..정말 잘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_@
'강민 선수가 인정한 저그'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두 선수의 대결이 두려우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커지가 캐리어에 달려들어 산화하는 장면이라면 강민 대 박태민의 6.8.대첩도 빼놓을 수 없죠.
그 순간 정말 식스센스의 반전을 보는 듯 등골이 오싹했었습니다;;
혹시 그 경기 보실거라면 출근 전에는 보시지 않기를..바로 지각합니다..^^
여.우.야
06/05/10 11:55
수정 아이콘
6.8 대첩때 시험공부하느라 안보다가 잠깐만 켜봐야지 하고 켰는데 캐리어가 스컬지에 맞아서 다 터지는 장면이 하필이면 -_-;; 도로 바로 껐던 기억이 나네요.
T1팬_이상윤
06/05/10 15:04
수정 아이콘
한때는 강민 선수랑 마재윤 선수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죠.(슈마GO 시절)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경기 스타일, 장단점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죠. 이번 MSL에서 저두 내심 광마록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헤르세
06/05/10 16:35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다 그렇게 혈전을 펼쳐놓고 결국은 모두 탈락 -_- 남좋은 일만 하고;;
지오팬이었던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주었죠;
두 선수 모두 올라가면 아이 좋아~ 한 선수라도 올라가면 본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선수 맞붙는 경기를 봐야했던 것도 모자라 두 선수 모두 떨어져서.. 정말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저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끼리 맞붙는 걸 싫어해요.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이긴 선수보다는 진 선수에 마음이 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경기도, 두 선수가 붙으면 어떤 멋진 경기가 나올지 알겠고, 기대도 되지만 만일 이루어진다고 해도 볼지는 알 수 없어요;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라오발 경기도 눈물을 머금고; 보았고, 강민 선수와 박태민 선수의 포르테 경기도 눈물을 흩날리며 누구도 응원할 수 없어 T_T 하며 보았기 때문에...-_-; 아마 한솥밥을 먹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내셔널리그로 자리를 옮겨서 타석과 마운드에서 만났을 때의 기분일 겁니다.-_- 아니면 인터리그에서 페드로와 매니가 만났을 때의 기분일지도 -_-; 보스턴에서 가장 좋아했던 세 선수였기에..
하지만 이런 제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서, 현재 막강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 두 선수가 경기를 한다면 많은 스타팬들은 즐거워하실 거고, 분명 그 기대만큼이나 멋진 경기를 펼칠 두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남십자성
06/05/10 17:16
수정 아이콘
제가 워낙 경기를 보는 눈이 짧은지라..
보고싶은 선수의 경기만 골라보고, 보고싶은 종족의 경기만 골라서 보다보니,
강민 선수는 저의 보고싶은 경기와 종족에서 자주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강민 vs.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봤는데,
솔직히 저는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가 더 눈에 들어와버리네요.

강민 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는, '오호, 저걸 저렇게 막네'라는 감탄이 나올법한 플레이들이지만,
결국에는 열심히 수비하다 상대를 제풀에 지쳐서 꺽이게 만드는 플레이었던 것같은 인상을 주는 반면,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는 참.. 말그대로 안습이더군요.
열심히 공격하지만 꾸준히 막히는,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붓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더 인상적이더라구요.

이쯤에서 커밍아웃을 하자면, 저는 왜 사람들이 "역시 강민"이라고 하는지를 사실 잘 모릅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왜 그렇게 말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윗 문장이 잘못 전달될 경우, 매장까지도 각오해야겠지요..? -_-;)

하여, 왜 강민선수의 플레이에 감탄을 하시는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도 강민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을 해보는 재미가 어떤건지 좀 알고싶어서..^^;

강민선수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키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가령,
boxer의 드랍쉽이라던가,
엠성준 선수의 쉬지않고 꿈틀대는 미니맵이라던가 (안기효 선수와의 8강전이었던가요?),
연성 선수의 무지막지함이라던가,
진호 선수의 폭풍,
지호 선수의 스피릿..
...
성제 선수의 리버,
정석 선수의 천지스톰!
...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대체로 강민 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 보면 '뭔가 답을 준다'라던가, '역시 강민'이라는 찬사를 보내시던데,
약간은 specific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하긴 태민선수의 운영이라는 부분도 약간은 추상적인 개념이긴 하군요.. -_-;

혹시 이런 질문 예전에 누가 했던 것은 아니겠죠?
남들과다른나
06/05/10 17:51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힘든 선수입니다.
'강민의 아스트랄' 이정도가 제일 어울릴 듯
Peppermint
06/05/10 18:24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님// 핫핫..뭐라고 대답해야 할지..강민 선수의 즐쿰! 이라고 하면 화내시겠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이 "전략", "특이함" 혹은 "아스트랄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강민 선수의 치밀한 계산"에 중점을 두고 봅니다.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입구를 막는 심시티라든지
(맵마다 그리고 테란전인지 저그전인지에 따라 강민 선수 특유의 고도로 계산된 입구막기가 있죠)
상대가 무엇을 할지 모든 경우의 수를 이미 예상해와서
그 타이밍에, 그 위치에 정확히 대응되는 유닛을 준비해 둔다든지,
캐논 하나 까는 것도 결코 허투루 까는 법이 없습니다.

왜 비슷한 전략도 강민 선수는 아슬아슬하게 성공하는데 다른 선수는 실패할까..
그게 처음에는 운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다 계산된 플레이의 결과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게임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강민 선수가 게임 곳곳에 숨겨둔 전략전술은
주로 해설자분들이나 다른 분들의 분석글, 혹은 팬미팅에서 물어봐서 알게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죠..;;

강민이기에 아무 의미없는 플레이까지 모두 페이크로 과대해석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그 선수가 보여주는 타이밍, 전략, 운영 등은 완전히 해독되지 않고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마치 그만의 언어로 씌어진 고문서처럼 언젠가 완벽 해독해낼 아이우인(?)이 나타날 때까지
그의 플레이는 여전히 "이해불가" 상태가 아닐까..라는 헛소리를 결국..ㅠ_ㅠ
남십자성
06/05/10 18:35
수정 아이콘
Peppermint님// 음.. 결국, 강민선수를 이해를 하기보다는 느껴(?)야 한다는 말씀인듯 하군요. ^^;
추상화보다는 정밀묘사를, 소설책보다는 역사책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어쩌면 좀 힘든 일일수도 있겠습니다.. 켜켜켜.

강민선수의 치밀함이 "즐쿰"이라는 추상적인 구호에 밀려서 더욱 아스트랄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을살자~★
06/05/10 18:52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스스로 답을 알고 계신거 같은데요....바로 치밀함입니다....하하
그리고 원래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는 선수의 경기는 아무리
잘한다고 떨들어 대도 재미없더라구요....
06/05/10 19:46
수정 아이콘
지금을살자~★//저는 박정석 선수를 가장 좋아하지만...모든 프로토스 게이머들의 인상적인 게임...아니 테vs저나 기타 동족전을 보고서도 전율을 느낍니다.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라 할지라도 그 한경기에서 정말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면 확실히 전율과 비슷한 환성이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데...;
T1팬_이상윤
06/05/10 21:23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수읽기의 귀재라고 할수 있죠.
가승희
06/05/10 21:38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맵 완전 저그 대 토스 저그가 압살하는맵이 되어버렸지만
당시만해도 토스가 할만했었죠.
그리고 이경기에서 포인트는 12시 지역이고...
동,서로 서로 땅따먹기를 하는가운데...
강민선수는 6시섬멀티를 확보하는가운데 12시지역을 지속적으로 못가지게 하면서 승리한경기였는데..
이경기 패배로 충격받은 마재윤선수가 사이언 MSL에서 강민선수를
지명해서 복수하기도 하죠..
모 이벤트전에서 강민선수가 다시 승리하기도 하지만...
이벤트,마이너에서말고 스타리그 4강이상에서 제대로 한번 붙어봤으면
좋겠습니다.
Pusan[S.G]짱
06/05/10 21:44
수정 아이콘
음... 강민vs김남기 던가 듀얼에서 본진이 초토화 됐는데도 영웅다크로 기적같이 살아났던 경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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