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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8 22:46:29
Name 4thrace
Subject KTF-magicN's vs Pantech-EX 관전평.(KTF입장에서)
KTF와 팬텍의 불꽃튀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1경기.

김윤환 선수가 배럭을 박성균선수의 본진 가까이에 지어 날려서 원팩 또는 투팩 여부를 확인하는 플레이가 좋았습니다. 박성균선수는 정찰을 성공하지 못하여 김윤환 선수의 원팩 또는 투팩여부를 일찍 파악할 수 없었으며 따라서 원팩에서 병력생산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성균 선수가 원팩인 것을 확인한 순간 투팩빌드인 김윤환 선수는 상대의 진출을 확인하고 병력을 뽑아도 충분히 대응가능할 것이란 생각에 마인으로 박성균 선수의 양쪽 진출로만 장악한후 원팩인 박성균 선수보다 더 빨리 앞마당을 가져갔으며(이는 병력생산을 하지 않아 가능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마당 개스타이밍, 2번째 멀티 타이밍, 2번째 자원활성화 타이밍 모두 박성균 선수를 앞서나갔습니다.

지근에 있는 11시 멀티확보마저 김윤환 선수의 병력에 밀려 실패한 박성균 선수는 5시멀티를 가져가려는 노력을 하였지만 드랍쉽숫자마저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병력을 퍼부어주면서 자원바꿔주기로 유리한 자원력을 활용하는 김윤환 선수앞에 GG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성균선수도 어느정도 기본을 갖춘선수라는 면면이 드러났지만 김윤환 선수의 운영이 어떤 결함 하나조차 지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완벽했기에 전체적으로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향후 프로리그에서 김윤환 선수의 지속적인 출전이 KTF의 승수쌓기에 큰 공헌을 하리란 예감을 갖게한 순간이었습니다.



2경기.

이윤열 선수의 운영이 너무나 빛난 경기였습니다. 상상속의 테란이라고 불러야할 정도로 자유로운 빌드를 역시나 구사했습니다. 원배럭에서 지속적으로 병력을 뽑으면서 투스타로 가는 전략으로도 조용호선수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마당과 5시멀티까지 확보해나가는 운영이 놀라웠습니다.

조용호 선수가 경기내내 이렇다할 실수가 없이 무난한 운영을 펼쳤음에도 이를 압도하는 경기운영은 이 선수가 PC방에 있는 현실을 믿을 수 없게 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2경기에서 드러난 포스로 볼때 이 선수가 다시 메이저에 올라온 순간 여러 선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리란 예상을 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조용호 선수는 무난한 운영을 하였지만 개스멀티를 더 가져가지 않고 성급한 병력소모를 한 것이 패인이라면 패인이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병력을 한번 막았을때 나머지 병력을 모두 모아서 드랍을 간 판단은, 그 이전에 정찰을 했다면 드랍이 이윤열 선수의 시즈에 의해 막힐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간파했을 것입니다.

저그대 프로토스간의 대규모 접전에서 서로 병력을 다 소모시키면 프로토스는 패전합니다. 병력충원속도가 프로토스가 저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전투에선 프로토스는 저그 상대로 압승을 거둬야하는 것이 의무조항이고 이는 질럿, 아콘의 주력병력과 이를 지원하는 템플러와 다크아콘, 리버등의 조합으로 가능합니다.

저그 또한 테란과의 주력병력싸움에서 병력을 남기지 못하는 승리를 하고 그저 바꿔주기만 한다면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할듯 합니다. 병력을 바꿔주면서 확장을 하나씩 더 가져가는 마재윤선수식의 운영을 한다면 바람직하지만 같은 자원먹고 병력바꿔주면 저그의 패배로 가는 시나리오로 평가합니다.

병력을 남겼을때 드랍을 가져가지 않고 5시만 적절히 견제해주고, 자신은 확장을 가져가는 운영이 보다 바람직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경기.

전체적으로 심소명, 안기효선수의 호흡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안기효선수의 초반 방어능력은 칭찬해줄만 했습니다. 홍진호, 박정석 선수의 러시를 심소명선수가 도착하기까지 막아내었기에 팬텍이 승리를 가져갈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3경기승리의 1등공신은 안기효선수였습니다.

반면에 최초 조합공격에서 홍진호선수와 박정석 선수는 미세하게 호흡이 맞지 않아 따로 논 감도 있습니다. 안기효선수가 드래군을 물렸을때 박정석 선수의 일부드래군이 게이트웨이와 파일런을 때리고 있다던가, 드래군이 들어간후 뮤탈이 들어가야 하는데 홍진호선수의 소수뮤탈이 공격적으로 먼저들어가서 드래군이 들어가기도 전에 다수 드래군에 피해를 입는 모습은 미세한 부분이지만 가장 큰 승부처가 된 첫공격을 실패하게 한 핵심적 패인이었습니다.

또한 홍진호 선수가 이후 더이상 박정석선수의 드래군 병력을 지원하지 않고 드론 한두마리 잡기위해 심소명선수의 진영으로 향한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운영으로 보였으며 그덕분에 추가된 박정석 선수의 드래군은 거의 공짜로 내주어야 했습니다. 이후 방어적인 경기운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KTF의 미세한 실수들이 겹쳤지만 기본적으로 안기효선수의 빛나는 첫교전의 방어에 이은 무난한 확장으로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든것은 팬텍의 팀플역량의 무게를 가늠하게 해줄수 있는 경기였고 이 조합이 최고팀플조합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4경기.

아래 글들에 많은 얘기가 오갔으니 4경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강민 선수가 안석열 선수를 압도적으로 제압하여 그 심리적 여파가 5경기에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전체의 분위기를 KTF로 완전히 돌린 심리적 영향을 준 4경기였다는 생각이 들고 5경기 에이스 결정전에 들어서자 KTF선수들은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강민선수의 팀에서의 역할이 바로 이런 팀의 사기진작, 분위기 반전을 포함한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개인전에서도 훌륭한 선수이지만 팀을 위해서 경기할때 더욱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진정 훌륭한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5경기.

이병민 선수가 왜 테테전 최강자로 꼽히는가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테테전 빌드는 어떤맵에서 어떤 선택이 승리로가는 빌드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애드온을 달고 골리앗 사업을 하면서 드랍쉽을 나도현선수보다 조금 늦게 뽑은 빌드는 같은 투팩이었지만 전투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불러왔습니다.

또한 컴셋을 미리확보해서 조기에 상대방의 병력이동상황을 체크하면서 운용하는 드랍쉽 운영을 나도현 선수가 막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투드랍쉽으로 본진을 점령한 후 긴사거리를 이용해 나도현 선수가 드랍쉽으로 자신의 본진에 드랍하는 것을 철저히 막아준 5경기는 이 선수가 테테전을 정말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KTF는 원에이스체제에서 안정적인 더블에이스체제로 가고 있으며, 강력한 테란라인 또한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평가할만한 경기였습니다.

원에이스만해도 그 에이스가 강민선수여서 KTF는 가장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한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병민이라는 파워에이스까지 추가된 상황에서 KTF의 더블에이스체제의 파괴력을 오늘 경기에서 여실히 입증했다고 봅니다. 상대팀이 팬텍이라는 강팀이라서 그 파괴력이 더욱 빛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KTF가 이런 더블에이스체제를 구축한지라,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타팀이 엔트리 파악을 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KTF는 테란이든 프로토스든 최적화된 카드를 내밀 수 있게되어 향후 타 팀이 KTF를 상대하는데 더한 어려움을 겪으리라 예상합니다.

KTF의 테란라인은 작년까진 파괴력이 없다는 평이 많았고 흔들렸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이병민-김윤환으로 이어지는 테란라인의 파괴력은 완성도 높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에 선수들 각자의 각고의 노력과 이준호 감독대행의 정성을 퍼붓는 조련이 있었으리라 예상합니다.

KTF 화이팅. 팬텍팀도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양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특히 팬텍의 이윤열, 안기효, 심소명선수는 비록 팀이 패전했지만 찬사받을만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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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
06/05/08 22:4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병민 선수의 가세가 대단하긴 한 것 같아요
테란도 나온다는 자체로던 그 선수의 실력이던....
06/05/08 22:49
수정 아이콘
전 김윤환 선수 기대가 많이 되더라구요.. 방송경기 많이 안나왔지만.. 볼때마다 조금씩 실력느는게 느껴진달까.. 케텝에서 기대되는 신인입니다.^^ 이제 병민선수와 함께 투테란 라인을 갖출거 같은데.. 케텝 너무 무서운 거 아닙니까? 강력한 플토와 테란라인 저그.. 조화가 너무 잘되어 있는데요.. 요즘 분위기도 뭐랄까 전하고 틀리다는 느낌도 들고... 아주 좋습니다. 티원팬이지만.. 웬지 두렵기도 하고 그렇네요..
06/05/08 22: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케텝 상당히 무서워졌네요,
경기를 안봐도 느껴집니다. 케텝의 힘이 말이죠.
Sulla-Felix
06/05/08 22:50
수정 아이콘
테저전의 바꿔주기는 저그가 유리한 싸움입니다.
역시 병력의 충원속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 조용호 선수의 패인은 멀티의 부족이었죠.
앞마당이라도 먹었어야 했는데...
원래 히럴쪽은 가스 만큼이나 미네랄이 많이 드는 빌드입니다.
아마 초반 이윤열 선수의
말도 안나오는 방어에 당황한 듯 싶습니다.
초반의 상황은 테저전에서 저그가
테란을 확실히 밀어낼 병력이었거든요.
06/05/08 22:52
수정 아이콘
김윤환 선수 기대가 되긴 한데...
그간 주목받은 경기는 다 테테전이더라구요;;
Sulla-Felix
06/05/08 22:53
수정 아이콘
참고로 3경기는 해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KTF의 빌드는 팬택보다
훨씬 가난한 빌드여서 초반의 기세는 좋지만 첫 러시가 실패이후 이미
경기는 기울었다고 보는게 맞는데 옵저버가 드론을 체크해 줌에도
해설에서 표현을 잘 못한거 같습니다. 특히 홍진호 선수와 심소명
선수의 드론차이는 심각했음에도 해설에는 잘 드러나지 않더군요.
06/05/08 22:53
수정 아이콘
케텝.. 너무 강해지는 듯 합니다.
이제 이병민 선수도 확실하게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다시 펼쳐 질 T1과의 매치업에서 이병민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너무 감이 좋은..
부들부들
06/05/08 23:00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이번 시즌은 팀플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건간에
김정민선수가 그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는데....
공백이 느껴지더군요.

안정화된 팀플을 빨리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첫승 축하축하
^_^
06/05/08 23:31
수정 아이콘
변길섭선수 안습 ㅜ_ㅜ
06/05/08 23:33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도 강민선수처럼 부활했으면 합니다.
The Drizzle
06/05/08 23:34
수정 아이콘
정규시즌 KTF의 힘은 뭐 지금까지 계속 무시무시했었죠^^
06/05/09 00:11
수정 아이콘
김윤환선수 연습량이 느껴지더군요.최강급테란을 잡을수있는 카드가 부족했던 KTF로서 이병민선수와 함께 정말 큰힘이 될겁니다.팀에서도 테테전을 주로 주문하는듯 하더군요.
낭만토스
06/05/09 00:22
수정 아이콘
강민 + 이병민뿐만이 아닌, 홍진호 조용호선수도 부활해서... 두려운 T1팬 입니다....
Hell's Kitchen
06/05/09 00:26
수정 아이콘
선수들은 그다지 바뀐게 없는데 왠지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팀 분위기도 좋아보이구요.
초보저그
06/05/09 02:4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오늘 경기 보고 있으니 한 선수가 분위기가 좋다기 보다는 팀 전체가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최근 가장 분위기 좋은 조용호 선수가 이윤열 선수에게 잡혔어도 나머지 선수들이 압승을 거두는 모습은 강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나두미키
06/05/09 08:41
수정 아이콘
KTF는 Ace 강력한 1-2-3펀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강민-이병민-조용호로 이어지는...... 개인전 멤버로는 성장을 하는 김윤환 선수나, 영웅 박정석 선수..변길섭 선수 그리고 부활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우리의 홍진호 선수..
T1의 팬으로서 이젠 KTF와의 명승부가 기대됩니다.
이뿌니사과
06/05/09 09:45
수정 아이콘
;; 이겨서 좋기는 한데.. 박정석선수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3경기는 보던 저도 어리둥절하더라구요. 정석선수 ㅠㅠ 좀.. 암울할때만 날르지 말고, 팀원들 날을때 같이 날라주세요 ㅠㅠ
여.우.야
06/05/09 11:51
수정 아이콘
이뿌니사과님/ 날치가 함께 승승장구하는 모습 보고싶어요 ㅠ_ㅠ
06/05/09 13:24
수정 아이콘
아..정말..날치....함께 잘할순 없나효..흑
정이..
06/05/09 15:2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자유로운 영혼이 담긴 테란의 운영을 보면 약간은 안티벌쳐클럽인 제게도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윤열 선수가 빨리 슬럼프를 극복해서 메이저 무대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06/05/09 16:51
수정 아이콘
KTF의 개인전이 든든해 지니 팀플이 약간 불안해지네요. 새로운 조합이 나와도 좋을 듯 싶은데.. 팀플을 재정비 하고 개인전도 벌써 자리르 잡은 듯 하고. 앞으로 더욱 강력한 KTF 가 될것 같습니다.
발업리버
06/05/09 19:07
수정 아이콘
팀플 한경기 줄어든 것의 최대 수혜자가 KTF가 될거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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