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04 00:37:28
Name Timeless
Subject 시한부 선고 받는다고 사랑도 시한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방금 끝난 MBC 가족의 달 특집 다큐 '너는 내 운명' 보셨나요?

제목은 방송 중 나온 멘트 중에 하나입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 관련 기사 링크 하겠습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222599



방송 보면서 정말 눈물 1리터는 쏟은 것 같습니다.

지금 눈이 퉁퉁 부어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오타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방송을 보면서, 방송이 끝난 후,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하고 있지만 도저히 이 둘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둘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너무 초라해질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사랑'이란 말이 오히려 이 둘의 그것을 왜곡하는 것 같아서요. 나이, 학벌, 돈, 외모 등 그런 외적인 조건들이 이 둘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3개월 시한부 선고 받은 그녀를 2년이나 살게 만든 힘.

지켜주지 못했다고 자책하지만 하루도 떠나지 않고 그녀와 함께한 남자.

무엇이라고 표현할까요.


그냥 방송에서 이 둘이 울면 같이 울고, 이 둘이 웃으면 같이 웃는 것 밖에 못했네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시나리오와 대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더라도 그것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이야기. 사랑을 다룬 영화의 어떤 베테랑 남자 배우보다도 '사랑'을 잘 표현해낸 그 남자. 가장 진실된, 그리고 너무나 예쁜 그 여자.


할 말이 그저 머리 속에서 떠다니기만 하네요.


남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PD를 껴안는 장면은 제 머리 속에 너무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글을 못 쓰는 것이 이렇게 답답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타깝네요.

제가 잘 못썼으니까 대신에 많은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시고나서 욕 좀 해주세요. 이렇게 밖에 못썼냐? 라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스피린 소년
06/05/04 00:59
수정 아이콘
아 저 이거 보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하루만 더 아프지 않아서 결혼식... 축하받으면서 웃으면서 하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가슴 아프더군요.
Cheeeers
06/05/04 01:00
수정 아이콘
지금 끝난지 한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두 분 다음 세상에서 꼭. 제발 꼭 다시 만나서 죽을 때까지 서로 아껴주시고 맘껏 사랑하시면서 사세요. 그리고 제 생각에 하늘로 가신 영란씨..아마 행복하게 가셨을 거예요. 남편분 그 이상으로 잘 해줄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이런 사랑을 어디서 보누..
이쥴레이
06/05/04 01:10
수정 아이콘
..........
Pisong_Free
06/05/04 01:25
수정 아이콘
저두 보구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와도 방송보구 지금까지 통화함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두분의 사랑이 많은 분들에게 무언가의 메세지를 남겨주신듯..
떵배마왕
06/05/04 04:39
수정 아이콘
이제는 눈이 부어서 눈이 떠지지도 않네요..
두분의 끔찍할만큼 아름다운 사랑에 쉼없이 울었습니다.
남자분의 그 눈빛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두툼이
06/05/04 09:09
수정 아이콘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오늘 눈이 퉁퉁 부었네요..

남편분께서 부인에게 한 말 "아직은 안된다.. "라는 말이 가장 슬프고도 슬펐습니다.
신랑과 같이 보면서... 우리의 사랑은 과연 저들과 같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슬픈 사연이 아닌.. 정말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또한 홀로 남으신 남편분의 행복을 기도합니다.
가루비
06/05/04 15:20
수정 아이콘
... 참, 정말 제가 이제까지 해온건, 사랑도 아니지 싶습니다.
... 너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으신 남편분이 정말 예쁘게, 행복하시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단테vs베아트리
06/05/04 15:55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하게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사랑하고 싶어요. (상황은 저렇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06/05/04 17:24
수정 아이콘
보고싶네요... 못본게 갑자기 화가나는....
Timeless
06/05/04 17:39
수정 아이콘
꼭 보시길 바래요.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던 어떤 영화보다 더 진솔되고(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하긴 실화인데다가, 옛날에 있던 일이 전해지면서 과장, 왜곡 된 것이 아니라 그 현장을 직접 찍어놓은 것이니까..), '사랑'에 대한 의미를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06/05/04 22:4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그 두 분과 제작팀에게..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한다는걸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사랑에 자신없어 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제 남편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행복하다는걸 참 자주 느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965 시한부 선고 받는다고 사랑도 시한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11] Timeless3568 06/05/04 3568 0
22964 오늘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 [20] 스트라포트경3386 06/05/04 3386 0
22963 오프를 갔다 왔습니다. [24] BaekGomToss4606 06/05/03 4606 0
22961 드디어 MSL에서도 다음라운드 진출자가 내일 가려지는군요...... [40] SKY924426 06/05/03 4426 0
22960 오늘 박명수 선수... [43] 데카르트6369 06/05/03 6369 0
22957 김성제 선수께 [8] lizard3961 06/05/03 3961 0
22955 박지호 선수 수고 하셨습니다 [6] 블러디샤인4898 06/05/03 4898 0
22954 안기효 승! [35] jyl9kr5938 06/05/03 5938 0
22950 무한경쟁시대, Endless War, 그리고 잃어버린 꿈 [7] Neo3501 06/05/03 3501 0
22949 오늘 있을 백두대간의 저플전. [118] Sulla-Felix6382 06/05/03 6382 0
22948 [펌] SOS 요양원 목사님이 올리신 새글. [10] 한빛짱4235 06/05/03 4235 0
22946 2016년의 E-스포츠 [13] 4thrace4111 06/05/03 4111 0
22945 건물의 방향을 바꿀수 있다면?? [14] 4219 06/05/03 4219 0
22941 화성시 동탄면.. 노예로 살아오신 할아버지... [49] psycho dynamic7415 06/05/03 7415 0
22938 입장바꿔서 생각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42] 루크레티아4536 06/05/03 4536 0
22936 @@ 야밤에 적어보는 허접하고 쌩뚱맞은 PgR 보고서 ...! [23] 메딕아빠3917 06/05/02 3917 0
22935 자랑스러움, 그리고 부끄러움 -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 [3] 불한당3464 06/05/02 3464 0
22934 신한은행 2006 1st Season 대전쟁[4편-24강-5회차] [9] SKY923628 06/05/02 3628 0
22933 스타리그 주간 MVP (2006년 5월 첫째주) [17] 일택4031 06/05/02 4031 0
22932 저주받은 89년생, 재수없는 88년생 [141] KuTaR조군10971 06/05/02 10971 0
22931 박대만 선수...정말 잘하네요. [34] jyl9kr4188 06/05/02 4188 0
22930 SKY프로리그 2006 전기 리그 첫주차 리뷰 [10] 시퐁3835 06/05/02 3835 0
22928 나는 왜 온겜넷의 맵들이 싫어지기 시작했을까~ [84] 초록추억5524 06/05/02 55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