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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4 17:01:21
Name Zera_
Subject [IntotheRainBow] 지순한 그의 아름다움
인투더레이보우를 처음 본게 언제 였을까? 그의 첫인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기요틴에서 더블넥을 하는 그에게 박경락 선수는 무탈리스크로 그의 본진을 날려버렸다. 앞마당 그 좁은 틈새에서 파일런과 건물들을 지으며 마지막까지 애쓰는 그의 모습은 내게 레이보우의 나약한 첫인상을 심어주었다.
  시간이 지나서 그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리버운용에 주목했지만 그는 여전히 내게는 2류토스로 기억되었다.. 테란전에서 리버와 다크를 쓰면서 빠른 캐리어를 가다가 늘상 메카닉 병력에 무력하게 쓸리는 모습은 그나마 기대감조차 흩트러트리기 충분했다.
  레인보우에게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프로토스에게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얼마나 공허한 얘기인가...

  [몰라봤던 것인가. 변한것인가.]
  너무나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보이지 않았던 레이보우의 강인함이 느껴졌었던 건 근래에 들어서다. 정확히 말하면 작년 프로리그에서부터다.
  그는 달라져 있었다. 아니 나의 식견이 부족해 그의 진면목을 그동안 못알아 본거 일수 도 있다. 레인보우의 셔틀은 이제 마치 마우스로 움직이기 전에 그의 마음을 알고 미리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알아도 막을 수가 없다" 그의 셔틀을 보면서 드는 기분이다.
  어둡고 습한 대지 알포인트에서 견고한 갑옷같은 테란 굿프렌드를 상대로 보여준 그의 셔틀 플레이는 지극히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가 가진 무지개 빛깔 중 가장 파괴적인 아름다움인 리버의 곁에 소멸의 푸른 빛깔 하이템플러가 더해졌다.
  
  "이길 수 없다. 테란의 승리다."
  라오발에서 굿프렌드와의 재회. 그에게 패배의 그림자가 비쳐 졌다고 여길때쯤, 또다시 그의 오색찬란한 레이보우가 라이드 오브 발키리의 흑색 하늘을 환하게 밝혔다. 그의 레이보우에 상대가 취해있는 동안 그는 집념어리게 자신의 땅을 가져갔다. 나는 알았다.
다른 화려한 색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가 가진 무지개 빛깔 중에 가장 눈부셨던건 붉디붉은 승리에 관한 그의 간절한 열망이었다는 것을..

  [섬세한 아티스트]
  레인보우는 상대방과 우직하게 부딫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가장 섬세한 붓질이 요구되는 셔틀견제를 주로 하면서 상대방보다 자원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져가려한다. 그래서 그의 경기에는 대규모 유닛들이 부딫히고 생산되는 장면이 별로 없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 예전에 그것이 그가 나약해보이는 원인이 되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뛰어넘었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레인보우의 손놀림에 그 손놀림이 가장 위력을 발휘나는 시점을 잡아내는 혜안이 더해졌다. 이제 인투더레인보우를 상대하는 자가 누구든 그의 무지개 빛 속에서 승리를 가져가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IntotheRainBoW........

그의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이 이번 스타리그를 아름답게 물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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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a-Felix
06/04/24 17:03
수정 아이콘
섬세하면서도 의외로 섬세하지 않은 게이머죠.
마이크로 컨트롤, 특히 셔틀 컨트롤은 상향평준화 된 현 스타판에서
도 독보적이지만 운영면에서는 은근히 실수도 많이 하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815시리즈에서 실수연발많이 했죠.
요즘 토스게이머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게임하는 게이머고
대단히 전략적인 게이머 입니다.
Grateful Days~
06/04/24 17:15
수정 아이콘
대단히 개성넘치는 게이머. 외모는 금상첨화. 말빨 키워서 해설하시길 ㅠ.ㅠ 왠만한 여자캐스터로는 감당이 안될듯.
Den_Zang
06/04/24 17:53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런 스타일리스트가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
닥터페퍼
06/04/24 18:19
수정 아이콘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외로운할요걸
06/04/24 18:46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 스타일리스트죠. 김성제, 그는 즐기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06/04/24 19:56
수정 아이콘
낭만적인 스타일리스트- 그래서 레인보우토스 성제선수를 응원합니다. ^^
하늘하늘
06/04/24 22:04
수정 아이콘
Grateful Days~/ 아이티비에서 해설한적 있었죠.
길지않은 기간이어서 단정짓기는 좀 무리가 있지만
썩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목소리가 굵고 호감형의 음색이긴 하지만
너무 저음인데다 말투가 너무 차분하더라구요.

오히려 해설자보단 지금의 모습이 김성제선수에겐 훨씬 어울리는
모습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이 기세를 영원히 이어갔으면 하네요.
체념토스
06/04/25 00:44
수정 아이콘
크~ 이시대 마지막 낭마 주의자 인가요? 잘봤어요.
굿프렌드와의 경기도 참 재밌었는데.
06/04/27 00:42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 저에게 낭만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가르쳐 주는 선수입니다. 좋은 성적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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