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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4 23:59:25
Name K_Mton
Subject KTF
KTF.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은 팀.

네오위즈 피망배 프로리그 당시 홍진호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선수층이 일부 빠졌으나 이후 박정석, 변길섭, 조용호, 강민 등의 걸출한 스타급 플레이어 등을 영입, 후에 당시 투나 SG팀에서 다시 KTF로 이적한 홍진호 선수 등이 오면서 KTF는 김정민, 한웅렬 등 각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들과 같이 이적한 선수들을 포함하여 스타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을 같게 되었다.
(헛 소리 : 레알 마드리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명문 축구팀입니다. 전 세계에서 어느 특정한 나라를 말했을 때 생각나는 유명한 선수, 예를 들어 프랑스하면 지단, 포르투칼 하면 피구 등 이런 선수들이 모인 팀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리그에 있는 팀입니다. 다들 아시죠?)


이런 팀이 SKY 프로리그 2004에 첫 출격을 하게 되었다. 전 선수가 에이스나 다름 없는 팀. 팀이라는 이름, 팀에 소속 된 선수들 이름만으로도 이 팀은 "우승 후보다"라는 느낌을 같게 해주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라이벌이었던 T1팀을 꺾은 바 있다.
이러한 팀의 2004 스카이 프로리그 결과는?

5승 5패였다.
당시 리그에서 우승은 한빛, 준우승은 T1, 3위는 팬택엔 큐리텔이 되었다.

그 이전, MBC 게임에서의 IBM 팀리그에서 결승전에서 KTF는 4U에게 패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 온게임넷 스카이 프로리그 2004 2라운드 머큐리 리그에서 또 다시 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 MBC게임 투싼배 팀리그에서 T1에게 일격을 당하며 3위에 그쳤다.
(헛 소리 : 이 때 온게임넷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의 우승은 팬텍, 준우승 소울이었으며 MBC게임 투싼배 팀리그에서의 우승은 T1, 준우승은 슈마GO가 가져갔었습니다.)


이쯤 되면 KTF는 정말 독이 오르는 상황이다.
이윤열 선수가 KTF에 있을 당시 그는 온게임넷 파나소닉 배에서 우승, 겜비씨(그 당시 MBC게임 명칭)에서 KPGA 2~4차 우승, 스타우트배 준우승 등 우승이란 우승에 KTF의 이름이 떠올랐었다.

그런 이윤열 선수가 투나SG(현 팬텍 앤 큐리텔)로 이적 후 KTF는 어떻게 되었을까?

KTF 팀과 그 팀 소속의 선수들의 결승전 상황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나다의 저주"를 예상한다.
(헛 소리 : 나다는 이윤열 선수의 아이디. 이 나다의 저주는 KTF에 소속 되었던 당시의 이윤열 선수가 엄청난 우승 승전보를 터트렸고 그 이후 이적을 하면서 KTF팀 및 소속 선수들이 준우승 혹은 4강 정도의 성적을 받았었습니다. 혹자는 그 정도도 잘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는 KTF의 팬들로서는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이윤열 선수의 이적 후 일어나서 모두들 나다의 저주라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마치 그런 것이 입증되는 듯 KTF는 번번이 정상의 자리를 놓치고 만다.
박정석 선수가 온게임넷 2004 질레트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패배.
(헛 소리 : 당시 상대는 첫 스타리그에 진출한 저그 유저 박성준 선수였습니다. 로열로더, 즉 첫 스타리그 진출에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은 선수 중 한 명이며 온게임넷 및 MBC게임 통틀어 저그전 최초 우승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2005년 MBC게임 우주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한다.
(헛 소리 : 당시 상대는 마재윤 선수. 이 선수는 우주배에서 스트레이트하게 결승전까지 직행하였고 박정석 선수는 정말 2005년의 온갖 명경기를 보여주면서 겨우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1:3으로 패배하였습니다. 이 때 장소가 부산이었는데 박정석 선수의 특징 중 하나가 부산 불패였었습니다.)

모든 것이 상대 선수들이 잘해서라고 할 수 있겠으나 KTF 소속된 선수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절로 나올 수가 있다. 온게임넷 2004 에버배 당시에도 KTF 선수인 박정석, 홍진호 선수 등은 3/4위전에서 경기를 했었으며 MBC게임 스프리스배에서는 강민, 김정민 선수 등이 각각 3위, 4위를 했었다.


이처럼 2004년 초부터 2005년 후반기까지 KTF는 정상에 자리를 서지 못했다.


그들에게 무엇보다 가슴 깊이 박혀버린 것은 앞서 말했 듯이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 별칭이 생긴 것은 온게임넷 2004 SKY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였다.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네임벨류에 비해 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자 그야말로 독이 오른 상태.
그들은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었다.
당시 SKY 프로리그는 2라운드부터 머큐리리그, 새턴리그로 나누어서 했었다.
수요일, 토요일에 나누는 것이었는데 순위에 따라서 5팀씩을 이 날에만 리그를 하도록 정했었다.
당시 KTF 외에 소속된 팀은 프로리그 1회 우승 및 준우승, MBC게임 우승 경력을 가진 T1팀, KOR팀, 삼성팀, T1팀과 마찬가지로 1회 우승 및 준우승을 가진 한빛팀이 포진해 있었다.

언뜻 보면은 제 아무리 KTF라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2라운드에서 T1팀이 새턴리그 최하위였다고 해도 여전히 강했고 한빛팀 역시 전통 강호, 그리고 당시에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던 KOR과 삼성 등.


그러나 KTF는 무려 이들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
3전 2선승제인 경기에 2:0으로만 이긴 것은 아니더라도 매 경기마다 이겨서 1승을 챙겨갔고 결국 정규 시즌만 8연승을 함으로써 무서운 기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와중에 많은 선수들이 자신이 KTF의 에이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머큐리 리그 1위로 플레이 오프 진출, 소수 정예라고 불리우던, 네오위즈 피망 때에 4강팀으로 들었으며 SKY 프로리그 2라운드 준우승을 했던 소울팀을 상대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머큐리리그에서 같이 포진된 팀이었던 KOR이었다. MBC게임 팀리그 및 온게임넷 네오위즈 피망배를 우승한 GO팀을 징크스까지 깨며 3:2로 이겼었다.
(헛 소리 : 당시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는 5판 3선승제에서는 1경기를 진 팀이 그 당시 경기를 졌었는데 KOR은 1경기를 내주고도 5경기를 잡으면서 결승에 진출했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우승 및 준우승, 그리고 스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과 경험했던 선수들이 다수인 KTF의 우세였었다. 그러나 GO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KOR이었기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 때 KTF는 강력한 카드 두 명인 박정석, 강민 등을 개인전에 내보낸다. 그러나 둘은 패배. 개인전을 내주고 팀플을 잡던 KTF에게는 김정민 선수라는 강력한 희망이 있었다. 현재 김정민 선수는 단지 패배한 것만으로 일부 사람들로부터 쓸데없는, 즉 안 좋은 말을 듣고 있으나 그 당시 정말 개인전에서 희망이자 KTF의 구세주였었다.
그는 2:2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개인전을 잡으면서 팀을 3:2라는 유리한 위치로 만든다.


그러나...
KTF는 7차전 접전 끝에 패배를 하고 만다. 그 당시 7차전 대결은 KTF는 조용호 선수, KOR은 자이언트 킬러라는 차재욱 선수를 내보냈다.
KTF는 안심을 절대 할 수가 없었다.
차재욱 선수는 GO전에서 박태민 선수라는 강력한 저그를 꺾었었다. 그 경기도 5판 3선승제의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진 경기였다.


그들의 불안이 결국 현실이 된 것이었다.
유일한 개인전 1승이었던 김정민 선수는 빛이 바래졌고 결국 우승은 KOR이 차지하게 된다.
정규리그 8연승, 플레이오프까지 9연승이었던 KTF였었기에 KTF와 팬들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은 못했으나 그간 쌓은 승수로 인해 진출한 KTF는 다시 한 번 KOR을 만나게 된다. KTF는 복수를 다짐했었다.

그러나 무려 2:4로 패배.
이 당시에도 김정민 선수가 KOR의 한동욱 선수를 개인전에서 잡았으나 또 다시 빛이 바래지고 만다.


정규리그 연승으로 엄청난 무서움을 보여주었으나 정작 우승컵을 만지지 못한 KTF에게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고 만다. 이는 절대 기쁘지 않는 일이었다. 제왕이 될 실력과 그만한 노력을 했음에도 그들의 머리에 씌워지지 않는 월계관이 없기에 그들의 입장으로서는 치욕스러웠었다.
그들은 강하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 자들이 아니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했을 팀은 아니었다. KTF도 프로게이머로 이루어진 팀이고 자존심도 있으며 승부욕이 있다. 가만히 다른 팀 경기나 보고 자신들의 경기만 기다린다는 것이 우승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보지 않는, 모든 팀과 같은 생각을 가진 팀이었다.

그런 그들이 노력에 대한 대가를 못 받았다. 물론 다른 팀들도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하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다른 팀들도 노력했기에 그런 결과는 예상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KTF는 팀 2회 준우승, 개인전 1회 준우승 및 2회의 3위, 4위 등으로 2004년의 모든 개인/팀 단위 리그를 마감했다.


그리고 2005년.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SKY 프로리그 2005로 통합을 했고 그 통합리그가 시작하면 KTF를 비롯한 여러 팀들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

KTF의 경우는 정규리그이기 때문에 2004 연승이 2005년에 이어질 수 있었으며 그를 통해 계속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첫 경기인 이네이쳐탑(과거 AMD, 헥사트론 드림팀의 현재 명) 부터 PLUS까찌 무려 2005년에만 10연승, 2004년 포함해서 정규리그 18연승을 해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들은 쉽게 결승전에 직행했다.
그들의 결승 상대는 T1팀.
결승전 위치는 부산 광안리.
무엇보다 부산하면은 박정석 선수가 떠올리기 마련. 그가 그 동안 리그 투어 중 부산에서만 모두 이겼었다.
그것만을 포함해서 모두가 KTF의 우승을 바랬었다. T1팀은 강력하게 변신해서 한 때 KTF의 연승을 제대로 위협했던 팀으로서 이번 결승전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KTF는 박정석 선수라는 카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1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당시 박정석 선수의 기세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비록 온게임넷 EVER 2005 스타리그에서는 8강에 머물렀으나 우주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는 최연성, 조용호 선수 등을 패자 결승전 등에서 이기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던 상태. 그래서 모두가 KTF의 승리를 기원했다. 또한 최근에 벌어졌었던 MBC게임 스니커즈 올스타리그에서 홍진호 선수가 우승, 조용호 선수는 우주배에서 3위를 하면서 KTF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1경기 상대는 GO 소속이었다가 3월달에 스토브리그를 통해 T1에 영입된 대 프로토스전 스페셜 리스트인 전상욱 선수. 관중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 테란전 스페셜 리스트, 대 프로토스전 스페셜 리스트의 치고 박는 싸움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이없게 박정석 선수의 패배.
전상욱 선수가 박정석 선수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것이었다. 중후반의 물량전이 아닌 초반 전략으로 박정석 선수를 이긴 것.


그리고 그 이후로 2경기 김정민, 조용호 선수의 팀플레이, 3경기 변길섭 선수의 개인전 등을 내주면서 0:3으로 뒤쳐지고 만다.


그들은 혹시 셧아웃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었다.
(헛 소리 : 개인전에서는 5판 3선승제 이상의 승부에서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승리하거나 한 경기도 못 이기고 패할 시, 팀전에서는 7전 3선승제 이상의 승부. 당시 박정석 선수가 그 때의 최근 경기로 T1의 최연성 선수를 개인전에서 3:0으로 이긴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4경기 팀플레이.
KTF는 박정석, 홍진호라는 오랜 경력의 선수들, T1은 비록 신예이지만 그 때의 팀플레이 맵에서 최강이었던 고인규, 윤종민 선수 등을 내보낸다. 그 때 KTF의 4경기 팀플레이는 T1을 압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5경기는 KTF에서 강민 선수가 나왔다. SKY 프로리그 2005에서는 5판 3선승제인데 2:2로 갔을 경우 마지막 5경기는 엔트리에 추가시키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에이스"들을 내보는 에이스 결정전을 했었다. 그 때 강민 선수가 무려 5번의 에이스 결정전에 나와서는 모두 잡았었다.
비록 결승전은 5경기가 에이스 결정전이 아니었으나 어쨌거나 5경기였었다.


하지만 상대는 천적이라고 불리우는 T1의 박용욱 선수.
강민 선수가 GO팀에 있던 당시에 박용욱 선수와 많이 싸웠는데 온게임넷 스타리그로 올라가는 관문인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 1위 결정전에서 패배, 온게임넷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패배, 스프리스배 MBC게임 최종결승 진출전에서 패배를 하는 등의 수모를 겪었었다.


경기 결과는 천적을 그대로 증명하 듯이 나타났다.
5경기에서 박용욱 선수가 승리.


결국 KTF는 다시 또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들어야 했었다.
혹자들은 KTF가 연승을 하지 못하면 KTF는 우승을 한다라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박정석 선수의 결승전의 경기도 패배하였다.



KTF로서는 이제 한숨만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KTF 소속 이전에 다른 소속이었을 때 우승했던 선수들이 계속 졌다.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박정석, 변길섭, 강민 등인 각각 한빛, GO 시절 때 우승을 했었으나 이들 모두가 이 때는 개인전을 패배했었다. 최강의 엔트리가 그야말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들에게 2005년에 남은 기회는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였다. 전기리그에서의 준우승을 후기리그에서 우승으로 승화시키리라는 그들의 다짐이 계속 이어졌다.
그 말처럼 그들은 다시 또 5연승을 해나갔다. 무려 정규리그 23연승, 에이스 결정전만 9연승.


그러나 중간에 그들의 입장으로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


KeSPA컵 대회, 즉 한국 이 스포츠 협회 주최인 이 리그에서 KTF는 삼성 칸 팀에게 일격을 당한다.
에이스 결정전의 사나이 강민 선수가 에이스 결승전에서 삼성팀의 신예 프로토스 송병구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8강에서 탈락. 그리고 그 뒤로 정규리그에서 삼성팀에게 KTF는 연승을 끊기게 된다.
(헛 소리 : SKY 프로리그 2004 당시 11월 10일에 삼성팀에게 머큐리리그 첫경기 승리를 하면서 연승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거의 1년 후인 10월 중순, KTF는 삼성팀으로 인해 연승을 실패합니다.)
그러나 이 당시 패배가 아쉬움 보다는 안도로 다가온 이들이 많았다.
드디어 연승에서 탈출했으니 이제 그들이 우승할 때가 온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패배가 KTF에게는 힘겹게 작용했다. 10개팀이 2번씩 경기를 펼치는데 KTF를 포함해서 모든 팀은 각각 18번의 경기를 치른다. KTF는 이중에서 11승 5패를 하게된다. 이러다가 플레이오프를 못 간다느니, 5위를 한다느니 등등 위험한 분위기를 만들었었으나 그들은 다행히 2위, 플레이오프에 안착한다.


그러나 그들은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네오위즈 피망배 프로리그의 하위권 보다도, SKY프로리그 2004 1, 2라운드의 성적보다, 3라운드 및 2005 프로리그 전기리그의 연승 이후의 준우승 보다 더한 위기를 맞는다.


말 그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치고 올라온 삼성팀에게 7전 4선승제의 경기에서 0:4로 셧아웃을 당한 것이었다. 팀플레이가 있는 팀 단위 리그 사상 최초로 7전 경기에서의 셧아웃이었다.
그만큼 삼성의 기세가 엄청났으나 KTF가 패배를 했다고 해도 0:4는 스스로와 팬들, 그리고 일부 타 팀 팬들로부터도 의외의 결과였다.

이 경기 이후 김정민 선수보고 은퇴하라는(당시 김정민 선수는 팀플레이 2패) 쓸데없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행위도 일어났었다. 그리고 CYON배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조용호 선수마저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이 사건 이후로 KTF는 단체 삭발을 하게 되었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거의가 삭발을 한 상황.


KTF는 이제 거진 희망이 없었다. 이미 팀 단위 리그는 그랜드 파이널만을 볼 수밖에 없었고 개인리그는 온게임넷에서는 이병민 선수 혼자 스타리그 진출 이후 8강 진출, MSL에서는 조용호 선수의 결승전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1라운드(과거 챌린지 리그)에서 1위 결정전에 진출한 강민 선수, 홍진호 선수, 조용호 선수 등이었다.
그리고 1월 14일날 듀얼토너먼트가 있는 박정석 선수.


KTF 삭발 이후 첫 경기를 갖는 박정석 선수는 결국 예선으로 탈락했다.
KTF로서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삭발 투혼까지 하고도 이렇게 선수가 탈락해 버리는 것을 직접 본 KTF와 팬들로서는 이제 다른 길이 없었다.
마지막 희망 중 하나는 바로 그 날에 펼쳐지는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

조용호 선수였다.





1월 14일.
CYON배 MBC게임 스타리그의 최종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KTF)조용호 VS 마재윤(GO)
이 두 선수는 우주배 MBC게임 스타리그 때 승자 결승에서 만났었다. 당시는 마재윤 선수의 승리, 그리고 마재윤 선수의 우승, 조용호 선수 3위였었다.
그리고 이번 CYON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는 승자 결승전에서 조용호 선수의 승리, 마재윤 선수는 다시 최종결승전까지 치고 올라왔다.


KTF로서는 최후의 희망이었다.
팬들의 간절한 바램이었다.
이윤열 선수의 우승 이후, 그리고 그의 이적 이후 우승의 축포와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한 KTF.
그것이 개인 단위, 팀 단위인 것은 상관이 없었다.

다른 팀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우승에 목마른 KTF.


한 때 패배가 익숙치 않아서 한 번의 패배만으로 한숨이 나오던 KTF.
이제는 패배가 익숙해져버릴 만큼 많은 경기에서 졌고 그래도 한숨이 나오던 KTF.



결승전은 시작되었다.
MBC게임 스타리그의 징크스인 1-3의 징크스가 이어지느냐 깨지느냐의 순간이었다.
(헛 소리 : 1-3 징크스는 MBC게임이 겜비씨였던 시절부터였습니다. 1-3 징크스가 무엇이냐하면 한 선수가 한 번을 우승, 그 다음 리그에서는 또 다른 한 선수가 3회 연속 우승, 3회 연속 우승 후의 리그에서는 다른 선수가 1회 우승, 그리고 그 다음은 또 다른 선수가 3회 우승, 그리고 다음 리그에서는 또 다시 다른 선가 1회 우승 등을 하는 징크스였습니다.
KPGA 1차 당시 임요환 선수가 우승한 이후 이윤열 선수가 2~4차 연속 우승, 스타우트배에서 강민 선수가 1회 우승, TG 삼보배와 하나포스 센게임배, 스프리스배를 최연성 선수가 연속으로 3회 우승, 박태민 선수가 당신은 골프왕 배를 우승하면서 생긴 징크스입니다. 이 징크스가 쭉 이어진다면 마재윤 선수가 3회 우승을 해야했습니다.)


1경기 조용호 선수의 승.
2경기도 조용호 선수의 승.
3경기.
이 한 경기로 조용호 선수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재윤 선수가 반전을 노리기 위해 승.


4경기.
여기서마저 조용호 선수가 진다면 그는 어쩌면 5경기를 질 수도 있다는 말이 떠돌았었다. 마재윤 선수가 그만큼 절대 만만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조용호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경기가 또 다시 펼쳐졌다.
마지막이냐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드느냐의 순간.


GG가 울려펴졌다.

chojja(조용호 선수 아이디)가 쓴 선 GG가 아니었다.
마재윤 선수였다.



2002년 겜비씨 KPGA 4차리그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2:3 패배.
2002년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0:3 패배.

KTF 선수에 의해 우승컵을 놓치고만 그가 KTF 소속으로 우승을 했다.


그것도 KTF의 희망과 불씨가 한 줄기의 가느다란 실로 반짝일 때 였다.

그래, 그는 한 줄기의 끊어질 듯한 약한 실을 구명줄보다 더 질기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가 바로 조용호이다.
KTF에 의해 패배하며 우승을 놓치던 그가 KTF의 일원으로서, 아니 KTF 그 자체와 KTF의 팬들을 위해 이번에는 우승컵을 안았다.



개인리그 결승전에서의 패배.

SKY 프로리그 2004 3라운드 때 결승전 7경기 패배로 인한 팀 패배.

SKY 2005 후기리그 플레이오프 2, 4경기 팀플레이 패배.


그는 뼈저린 노력에 의한 값진 승리보다 가슴에 깊이 박히고 괴로워하는 패배 수식어가 온 몸과 마음에 칠해진 때가 있었다.
아니, 있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았었다.
한 때 저그에게 첫 우승을 기대 받았던 선수.
온게임넷과는 그 이후로 인연이 없다고 하는 선수.
MBC게임에서는 꾸준한 진출을 하지만 우승이라는 수식어가 없는 선수.



사람들은 말했다.
드디어 "나다의 저주"가 깨진 것이냐고.

아니다.
그래, 나다의 저주는 없었다.
단지 KTF는 운이 없거나 KTF보다 더 열심히 한 상대들에게 일격을 당했을 뿐이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프로의 세계.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것도 한 순간에 사라지고 연속 리그 진출이라는 것도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런 냉정함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잘하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었다.
살고 있으면 이겨야 하고 이기고 싶을 때는 잘해야 한다.


KTF는 강자라고 할 수 있고 약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도 노력을 하며 그들도 승리 할 수 있고 패배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패배에 익숙치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들이 잘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지면 믿을 수 없던 때가 있었다.
그들이 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상대도 잘했다.
조금만 더 잘하면 이기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KTF는 그동안 많은 전적을 쌓아왔다. KTF에 소속되는 동안 다수의 우승을 한 이윤열 선수를 간직했던 팀이었다. 그리고 준우승에 그친 적이 많았지만 결승전에 올라간 적이 많고 이벤트전의 제왕이라고 하며 또한 지금은 "저그"하면 "홍진호"라는 이름이 나오게 하는 스타도 간직하고있다. 그리고 KTF 소속 때 두 번의 결승 진출과 3위. KTF 소속 이후 줄곧 에이스의 사나이로 불리우던 강력한 선수를 가진 팀이었다. "프로토스"하면 "박정석, 강민" 등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둘이 지금 KTF에 있다. 불꽃, 간단한 이모티콘, 어느 만화 캐릭터의 인물과 닮았다라는 수식어를 가진 자를 보유한 팀. 귀족이라 불리우고 한 때 임요환 등과 양대 테란을 구축한 선수. 임요환 선수 상대로는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진다라고 하고 이 선수 상대로는 뭘 해도 진다는 소리를 들은 선수, 그의 경기에서는 유난히 많은 배틀을 보게 될 때가 있었으며 지금은 비록 일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꿋꿋할 선수. 그리고 KTF를 다시 한 번 선두시키려고 하는 어려보이는 노장 "조용호". 아직 프로리그에서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으나 개인전만큼은 늘 많은 승리를 챙기고 온게임넷 IOPS배 이후로부터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가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선수 등.


이들이 있었기에, 있어서 KTF이다.


지금의 KTF는 잘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에게 실망을 하는 것은 그들이 높은 자리에 서기를 바라는, KTF보다 더 앞선 욕심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는...

나는 T1 팬이다. 2003년 MY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때부터 스타리그를 봐왔다. 그리고 그 전부터 알고 있던 임요환 선수를 따라서 동양, 4U, T1의 팬이 되었다.

나는 KTF가 싫을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로 인해 SKY 프로리그 2004 3라운드에서 T1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리고 2005 때는 T1을 이김으로써 나로 하여금 위기심을 느끼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많은 대회에서 KTF 선수들로 인해 T1 선수들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당연할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그래도 싫은 감정이 생길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나는 KTF의 붕괴, 혹은 절망 등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아니,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정상으로 나가길 바란다.
그래서 T1을 한 번 격파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후로 T1이 KTF를 향해 멋진 복수를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KTF는 또 다시 T1을 격파하기 위한 복수를 다짐하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KTF를 향한 최선의 배려이고 T1을 향한 응원이다.



1월 14일.

CYON MBC게임 스타리그 정상에 조용호 선수가 올라섰다. 그 밑으로는 박정석 선수도, 강민 선수도, 이병민 선수도, 김민구 선수도 있다.



KTF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 KTF는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팀이다. 그들은 완성된 팀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완성하지 않기를 바란다.
성장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아직 KTF는 완성된 팀이 아니기에 강하다. 완성이 되는 어느 날에는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다.



나, T1 팬으로서.
몇 마디 하겠다.


조용호 선수 우승을 축하한다.
그리고 KTF.
꼭 치고 올라오길 바란다.









============================================================

반말체로 써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담긴, 그리고 많이 어색하고 모자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용호 선수 우승 축하드리고 마재윤 선수도 안타깝지만 다음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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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bono
06/01/15 00:11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시네요.
(이제 서울올라가서 월요일에 논술쳐야 하는 재수생의 부러움...ㅠ)
T1팬이지만 KTF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까요
그런게 잘 느껴지는^^
잘 읽었습니다.
jjangbono
06/01/15 00: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KTF 화이팅!!
조용호 선수 우승도 축하^^
Meditation
06/01/15 00:18
수정 아이콘
jjangbono// 월요일이시라길래 설마... 했는데... 꼭 붙으시길 바랍니다^^
jjangbono
06/01/15 00:37
수정 아이콘
^^ 감사합니다 혹시 님도 재수생? ;
OnepageMemories
06/01/15 00:39
수정 아이콘
그동안의 KTF의 행보를보면 정말 어이가없죠-_-;;
매번 위로 올라가도 결국엔 패배자가 되고마는,,,
정말 저 멤버로 개인전이건 단체전이건 우승못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죠,,
사실 이번 결승도 전 1 3 1 3 징크스에 KTF준우승 징크스까지해서
마재윤선수가 우승할줄알았습니다;;
조용호선수가 이 저주를 꺤것같아서 기분이좋네요
jjangbono
06/01/15 00:41
수정 아이콘
이제 저주 깻으니 그랜드 파이널도 기대 -_-ㅋ
Meditation
06/01/15 00:45
수정 아이콘
jjangbono// 재수는 아니고요... 재학생입니다 ㅎ
Judas Pain
06/01/15 00:51
수정 아이콘
음... 사실 전 어느 팀 팬도 아니라고 할수 있는 입장이었는데
(사해만민평등주의에 광민절대편애모드&그분 우대 모드)
이번 삼성전에서의 셧아웃을 보면서 "혹시 난 KTF팬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SKT1과 KTF가 정상의 자리에서 방심할수 없는 강력한 라이벌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그래서 둘 모두 멋진 모습으로 끝까지 남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엠케이
06/01/15 01:05
수정 아이콘
11월 14일. <<<<<<< 1월 14일. 아닌가요? - - ;(태클아니에요)
06/01/15 01:18
수정 아이콘
스프리스배 3-4위전은 강민vs이병민 선수 아닌가요?
발걸음
06/01/15 01:25
수정 아이콘
S대~~~? ^^
06/01/15 01: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KTF 화이팅~!!
청수선생
06/01/15 02:19
수정 아이콘
KTF 파이팅!!
Siteport
06/01/15 02:26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셨어요~ ㅠㅠ 다 읽어봤네요..
06/01/15 10:4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최초의 7전에서는 4:3패(3라운드 결승KOR전) 그 다음에는 4:2패(그랜드파이널 준플레이오프 KOR전) 결국에는 4:1패(전기리그결승 T1전) 이후 4:0패(후기리그 플레이오프 삼성칸전)까지 와버렸죠. 이젠 바뀔때가 되지 않았나 싶군요.

4:3에서 한개씩 줄어 4:0...뭐 희안한 우연입니다.
한동욱최고V
06/01/15 11:57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KTF 화이팅입니다!
심장마비
06/01/15 19:11
수정 아이콘
첨 케텝에서 강민 박정석 등등 끌어모았을때는
레알마드리드라는 호칭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스타판도 물갈이가 되고,
강민, 박정석, 홍진호 선수등도 실력 출중한 신인들에 밀려서
개인전 결승을 떠난지 오래니 우리가 기대하는것 이하의
성적을 올리는것도 이해 못할바는 아닌것같습니다.
하지만 멤버 개인의 능력만 믿는것같은 팀 분위기는
이해가 안가네요
프린키피아
06/01/16 01:27
수정 아이콘
그럴일은 없겠지만, 부디 초짜의 승리가 심각하게 드러난 팀의 체질 개선 요구를 흐리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변화만이 살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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