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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7 02:04:38
Name EndLEss_MAy
Subject 격투기, 제 삶에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에..그러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처음으로 '격투' 의 개념을 접한건 아주 어릴 적 유치원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6살 때 유치원에서 많이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

는데 태권도 6단이신 아버지의 조언으로 그녀석을 응징하여 녀석에게 지금 생각해보

면 '스탬핑' 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순하고 울지도 않던 저를 대해오던 유치원

선생님들께선 충격이셨는지 집에 전화해서 아까 그 아이가 '빈' (가명)이가 맞냐는둥..오

늘 새로운 면을 봤다는 둥..전화를 하셨었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리가 TV에서 '격투'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복싱이었을 것입니다. 프로레슬링도 종합

격투의 다른 개념이니 그것도 '격투'의 범주안에 넣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학창시절의 수많은 격투경험을 거쳐(전적이 중요하진 않

죠;;) 성인이 되니, 케이블에서 K-1을 방송해주더군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당장 그날부로 인터넷에서 케이원에 관련된 정볼르 검색하기 시작했고 안그래도 기억력

좋은 저는 순식간에 주요선수들 이름이란 이름은 다 외우고..난리도 아니었죠.

어머니는 제게 '아그야, 쌈박질 하는 것이 그케도 잼나냐?(저는 전라도에 살죠..)' 라는

말씀을 하시다가..결국 어머니도 저에게 동화되었습니다.

그리고 MMA, 즉 프라이드와 UFC를 접했을 때의 충격이란..

'저게 인간의 스포츠인가'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노게이라의 트라이앵글 초크를 보면서, 그리고 크로캅의 하이킥을

보면서..'저건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구나..두 남자가 맨몸으로 맞부딪치는 또 다른 형태

의 예술..'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죠.

누군가는 잔혹하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방송을 금지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저건 현대의 검투사들 끼리의 싸움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격투기(MMA, 입식타격..)는 이미 많은 사람의 삶에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

니다. 오늘도 아무것도 아닌일로 싸우고 있을 저 멀리의 격갤 찌질이들부터 하여 금액결제

를 하고 인터넷으로라도 지켜보는 수많은 격투 팬들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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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terran
06/01/07 02:11
수정 아이콘
격투왕 바키도 한번 보세요. 격투매니아가 볼만한 황당무계하지만 중독성이 있는 만화책입니다.
06/01/07 02:14
수정 아이콘
'폭력', '로마 시대의 검투사', '인간의 잔인한 본능' 등 연관도 없는 희한한 핑계들을 갖다 붙이며 격투기를 매도하는 우리나라의 몇몇 언론들이 떠올랐다. 격투기는 폭력이 아니다. 링에 오른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서로를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관계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평생을 피땀 흘려 노력해 이 수만 관중 앞에 서서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당당한 스포츠맨들이다. 관중들은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 주인공들이 그동안 흘린 눈물과 피와 땀의 결과를 확인하며 같이 울고 웃는다. 격투기란 마치 음악 콘서트나 미술 전시회처럼 그것을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 - 프라이드 해설 김대환 씨의 이번 남제 관련의 칼럼에서 발췌했습니다.

아마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실 듯 하지만, 인간이 살아간다고 하는 사태 속에서 이런 방식으로도 그 자신의 삶을 링 위에서 표현하고 관철해나갈 수 있다는 점은 참 흥미롭습니다. 상대를 넘어뜨리고 타격을 입히는 행위라고만 보면 그 뿐이겠습니다만, 분명 그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삶으로서의 일면을 가지고 있기에 격투기에 빠져드는 저희 같은 사람들 또한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06/01/07 02:54
수정 아이콘
격투기 멋있죠^^ 1/6000000000 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어울리는 방식
06/01/07 04:22
수정 아이콘
직접 배워도재밋음 주짓수 같은거 때리는건ㅇ ㅏ파서; 레슬링하고 주짓수가재밋어요
김영대
06/01/07 04:53
수정 아이콘
타격기들을 배울 때 굳이 스파링 하지 않아도 되니 아프다고 안 다니면 손햅니다.
얼마나 재밌는데요. ㅠㅠ
그리고 어차피 무에타이를 하던 복싱을 하던 도장에서 친구 생기고 그러면, 넘어뜨리기 같은거 하니 레슬링도 하고 뭐 그런거죠.
정말 재밌습니다.
06/01/07 09:5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참 저도 첨 봤을때는 잔인해 보이고
누워서 싸우는게 루즈해 보였지만 계속보니 이제는
그라운드 기술이나 파운딩이 좋은 선수가 멋져 보이더군요
암튼 효도르 만큼 강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요?
2미터가 넘는 거인들은 실전에서는 무적인줄 알았어요 -_-
The xian
06/01/07 10:48
수정 아이콘
표도르의 이번 경기를 보며 저는 그가 격투가가 아닌 무도가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의 어디를 때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제대로 아는...
자리양보
06/01/07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격투기에 푹빠져있죠. 티비틀면 보는 프로가 온게임넷, 프라이드, k-1, wwe정도이니..-_-; (대체 정규방송을 언제보고 안봤는지;;)
wAvElarva
06/01/07 12:57
수정 아이콘
효도르를 이길자는 2년뒤 동생이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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