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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12 15:22:30
Name hope2u
Subject [잡담] 화씨911 보셨나요?
대학 마지막 학기를 교양으로 불태워 보고자 영화관련 수업을 두개나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지나간 좋은 작품들을 다시 보거나, 챙겨보지 못했던 작품을 보고 같이 토론하는 재미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PIFF에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봤었는데 정말 강추입니다. 조만간 극장에 나올것 같은데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78-80년생 남자분들 보시면 넘어가실겁니다.)

이번에 과제로 정해진 작품이 화씨911 이었는데,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미국의 현 대통령을 대상으로 그런 영화 자체를 만들 수 있었다는게 당상히 신선했었고, 내용도 알고 있었던 사실도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과 영화가 마지막에 던지는 의미도 좋았습니다.

이제부터 약간의 스포일러성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 중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가볍게 눌러 주세요.






참 재미있었습니다.
참 신선했습니다.
참 섬득하면서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빈라덴과의 부시 일가와의 관계, 지금 이라크 전쟁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일선에 있는 기업들과 그 기업의 CEO와 부시와의 관계, 이라크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라크인, 파병간 미군들, 또한 그들의 가족들 모두)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 찰영을 바탕으로 인과관계를 보여주며 영화는 진행 됩니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내용입니다만, 실제로 보시면 어떤 상황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진정한 이 영화의 매력을 느끼게 되실겁니다.)


이미 토론 수업을 마쳤는데 여기서 저희 조에서 이야기 하면서 매스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와 그것에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 자신 조차도 일상적으로 미디어에 따라 사고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력(정치, 경제)과 권력(미디어)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하는가 보다는 이 영화 한편이 이유없는 전쟁으로 상처받고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이들이 하루 빨리 이 아픔에서 치유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하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아직 필력이 많이 딸리네요.
더하기2. 혹시 보신분 있으시면 더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더하기3. 비온후 겨울 공기가 된 것 같습니다. pgr 가족 여러분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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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2 15:35
수정 아이콘
1. 너무 띄어쓰기가 적습니다. 엔터키 연타를[...]
2. 재미있었습니다! 보다가 낄낄낄 웃은 경험이 나더군요. 미디어의 힘이란 참으로 경악스럽죠. 현대사를 공부중인데, 2차대전 직전에 나치정부가 어떻게 미디어를 조작했는지... 경악스럽습니다. 유대인들을 사람으로 취급 안 하게 조작하는게 가능했다는것, 무서운 일이죠.
3. 이런 일들은 여기저기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 사실만을 말하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어느정도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불확시한 가정이라던가, 감정이 들어가죠. 실제적으로 권력과 미디어는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고요. (언제 어디에서나;;;)
오랫만에 좋은 생각 했습니다 ^^;
lovelegy
05/11/12 15:43
수정 아이콘
전 화씨 911 보다는 "볼링 포 컬럼바인" 이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강추!
05/11/12 15:44
수정 아이콘
영화자체만 놓고 보면 화씨911보다는 감독의 전작 볼링 포 콜롬바인이 더 좋더군요^^
닥터페퍼
05/11/12 16:33
수정 아이콘
저도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다큐영화'라는 측면에선 볼링 포 컬럼바인이 훨씬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화씨911은 목적성이 다분한 영화라서.;;
김치원
05/11/12 17:10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미국에서 봤었는데... 대박이었죠. ^^*
감독 참... 이거 저거 잘 파헤쳐 났었죠.
단지 안타까운 것은... 이 영화가 정치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것이죠.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박찬욱 감독이 대상을 받았을 것라는 후문이... ㅡ.ㅡ
말코비치
05/11/12 19:38
수정 아이콘
정치색을 잘 표현하는 것도 좋은 영화의 한 방법이죠. 그렇게 허접한 영화 아닙니다.
임선수
05/11/12 22:47
수정 아이콘
마이클 무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인물 중 하납니다. 냉철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비판. 손석희옹이 떠올라요~
솔로몬의악몽
05/11/13 02:37
수정 아이콘
상당히 편협한 영화이지만 저와 성향이 비슷하다보니 유쾌한 편협 영화(?)가 되었었습니다. 사람이란 이 얼마나 간사한 존재이던지...하하하하...
마이클 무어...참 재미 있는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참 재미 있어요. 사람을 실명으로 유쾌하게 까댈수(좀 위험한 단어 선택?)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거요...
이런 면은 좀 배워도 좋을텐데요.
사람을 섬뜩하게 갈구는(하아...제 단어 선택의 한계입니다...)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웃기면서 깔 수 (휴우...) 있고 그런 것을 용인해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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