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넘어야할 산이 보이고 있습니다.
애인님 동생이 관련된 문제라 저야 모른척 하면 그냥 지나갈수도 있는 문제지만 애인님처럼 직접 당하는 쪽에선 쉽지 않는 문제예요.

애인님 가족은 부모님과 동생, 넷 입니다.
애인님이 24살이고 동생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나이차가 꽤 되는셈이죠.

늦동이라 그런지 어머님께서는 동생을 상당히 아끼십니다.(속된말로 싸고돈다고하죠?;;)
애인님께는 엄하신편인데도 동생에게는 천사와 다름없죠.
아버님은 심적으로 약하기만한 동생을 그리 탐탁찮게 생각하고 계시는 편이고요.


동생은 좋게 말하면 어리광쟁이. 철이 덜 들었다. 정도로 표현하겠습니다만 실상은 표현할수 있는 최악의 말로 하고 싶군요.
짧게 말하자면 집에서는 왕 입니다.

하고싶은건 엄마나 누나(애인님)에게 말하면 거의 모든걸 다 해결해주고 원하는것도 거의 대부분 가졌을겁니다.

애인님이 말하길 '동생과는 5분이상 이야기를 못한다' 라더군요.
말은 항상 시비조고 상대를 울컥(...) 하게 만드는 이상한 재능이 있으며 자기가 바라는건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게다가 안된다고 하면 떼 쓰는건 초등생;; 보다도 더합니다.

집에서는 이런 대접을 받고 사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조금 달랐나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몸에 멍자국이 있어서 이를 지켜본 어머님이 추궁한 결과 학급내 소위 짱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님이 상당히 치마폭이 넓으셔서 그날로 학교로 찾아가 그 짱이란놈 머리끄댕이를 잡고 쌍욕을 하면서 다그쳤더니 울면서 안그러겠다고 했더랍니다.
중학교 다닐 나이에 어른이 와서 다짜고짜 그러니 겁을 많이 먹었나봐요.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_-;

여하튼 학교에서는 왕따까지 당했는지는 잘 몰라도 그렇게 맞고 다니고 집에서는 왕대접을 받으며 살았으니....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 당연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죠.

정당하지 않은건 단호하게 거부할줄도 알아야 한다.
만만하게 보여선 안된다.
자기 스스로 하게 해라.
날잡아서 무섭게 화를 내라.

...등등.


애인님 성격이 남에게 싫은소리 못하고 화도 못내면서 겁도 많아서 동생에겐 그야말로 밥 입니다.
동생이 뭐 해달라 하면 저에겐 투정 부리면서도 제가 하지 말라 하면 '그래도 동생인데...' 하면서 들어주기 일쑤고요.


어머님은 늦동이 아들자식이니 귀하게 여기는건 당연한건가요.




이런 동생. 어찌 해야 할까요.

걱정이 태산입니다.




P.S. : 전 24살 남자고 애인님과의 문제는 없습니다.
서로 문제가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는 스타일이라서요.(못싸워요. 조금만 자신이 잘못한거 같아도 서로 사과하니)

동생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거의 집에 있는 모양입니다.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모양이예요.

학교성적은 중하위권(셤보면 평균60점을 조금 넘는..)이고 이번에 인문계고과 공고선택 문제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제가 인문계고를 가도록 애인님에게 말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