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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4 22:26:21
Name 못된녀석...
Subject K-1 2005WGP 결승전-조지명식 후기
얼마전에 K-1 2005WGP 결승전의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최홍만vs레미 본야스키
레이 세포vs세미 슐트
제롬 르 벤너vs피터 아츠
무사시vs루슬란 카라예프
(이름들이 다 맞는가 모르겠네요;)

최홍만선수가 2번공을 쥐고서 자리를 택했는데 레미선수가 3번공을 쥐고 최홍만선수와 겨루도록 대진표를 만든 뉴스와 함께였죠.
그리고 밝혀진 대진표.

대진표만 보기에는, 어떻게 해서 저런 대진표가 만들어졌나...
호기심도 들고 재밌었습니다. '오호~! 챔피언이 우리 홍만이를 찍어!?'
얍삽이 무사시 이눔은... 역시 쉬운 상대를 골랐구나..

이렇게 대진표만 본상태에서... 우연히 K-1 2005WGP 결승전 조지명식이 방송하는걸 봤습니다.
조지명식의 현장으로....GOGO!!



최홍만선수는 K-1선수들에게 인기짱이었습니다.
레이세포 레미등의 몇몇 선수들이 최홍만선수와 붙고 싶다고 할정도로 말이죠.
최홍만선수는 이미 몇몇 선수에게 찍힌 상태로 조지명식에 임하게 됩니다.

조지명식의 방식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선수들이 각자 1부터 8까지 써진 공을 뽑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번호를 자신만이 알고있는 상태에서 순서대로 구름다리를 건너 있는 8곳의 자리에 가서 서는것이죠.
1~8까지의 순서대로 건너편에 있는 8자리중에 아무데나 가서 서면 되는것입니다.
스릴도 있고 흥미진진한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추첨 시작.

8명의 선수는 자리에 앉아있고... 1번을 뽑은 선수가 일어나야 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 유머감각과 장난끼가 아주 최고입니다.
8명의 선수들 아무도 안일어납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다가... 마침내 일어나는 한선수..

레이 세포입니다.
선수들은 서로 웃고... 레이세포선수는 걸어갑니다.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구름다리를 건너 자리를 골르기 위해 걸어가는 레이세포.
1번이기때문에, 지명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희망 지명상대자는 '최홍만'

1vs2 3vs4 5vs6 7vs8 이런 순서로 경기를 하기때문에 먼저 경기를 할수록 유리하다는 점때문에 3번자리에 가서 섭니다.
레이세포-3번자리.

2번째 공을 쥔 선수가 일어나야 할 상황...
최홍만선수가 일어섭니다.
링위에서의 모습만 보다가 평범한 모습을 보니 8명의 선수들 모두 멋있더군요. 최홍만선수도 마찬가지~ 신선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가고... 가장 많은 선수가 싸워보고 싶다고 말한 '최홍만'..그의 선택은?

레이세포선수는 자신의 옆에 빈 4번자리를 가리키며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손짓을 하고, 옆자리를 가리켜주고... 참 장난끼가 많습니다. 최홍만선수는 4번에 설려고 하다가... 1번선택.
최홍만-1번자리

레이 세포와 최홍만이 자리를 고른 후에 남은 6명의 선수를 가리키자 한 선수가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바로 3번을 뽑은 '레미 본야스키'
검은 티에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링위에서의 모습과 너무 다릅니다.

최홍만이 1번자리를 고르자 갑자기 웃기 시작했던 레미 본야스키. 그의 속셈은 뻔했습니다.
싸워보고 싶은 상대로 '최홍만'을 말했었던 레미 본야스키...
최홍만이 1번자리에 서는 순간 그는 뛸뜻이 기뻣을테죠.. 그리고 미소를 가득 지으며 신나는 발걸음으로 구름다리를 건너갑니다.
그리고 최홍만의 옆자리에 서는 레미 본야스키..
이로써 최홍만vs레미 본야스키의 대진이 확정됬습니다.
레미 본야스키-3번자리

4번.. 죽을 사, 죽음의 사신을 과연 누구일 것인가...??
4번의 주인공은 거인, 세미 슐트였습니다.
최홍만에 버금가는 장신에 막강한 파워를 지닌 괴물... 그의 실력은 경기를 봤기때문에 잘 알고 있었죠.
게다가, 7명의 선수들이 가장 붙기 싫어하는 선수로 뽑았던 상대... '세미슐트'
공공의적 세미슐트는 아무 표정없이 천천히 걸어갑니다.
이미 자리를 선택한 3선수는 웃음을 멈추고 세미 슐트를 지켜보고...
레이 세포의 표정이 가관이었습니다. 최홍만때와는 달리 굳어있는 표정..

오른쪽자리는 보지도 않고 바로 4번자리로 가는 세미 슐트.
이로써 죽음의 조가 확정되었습니다.
레이세포 선수는 웃고 있었지만, 그 속은 알 수 없죠.
세미슐트-4번자리  


1~8번까지의 자리중 4명의 선수가 1~4번자리를 모두 선택했습니다.


이제 5번째 선수가 일어납니다.'제롬 르 벤너'
남은 4자리중 어느곳을 정해도 똑같은 상황..
제롬 르 벤너는 결국 5번자리를 선택하며 자신의 상대를 기다리게 됩니다.
제롬 르 벤너-5번자리

이제 6번선수는 과연 누구냐..
6번의 주인공은 '루슬란 카라예프'하얀 티에 검은 자켓을 걸치고 청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은 멋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정도로 멋있더군요
이제 그는 6~8번까지중 한자리를 택해야합니다.

그가 붙고 싶어하던 상대는 '레이 세포'..
과거의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서였지만 그의 옆자리엔 이미 세미슐트가 있고...
하지만, 그는 세미슐트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세미슐트를 끌어내리려는 루슬란...
한바탕 폭소가 터지고, 루슬란은 체념한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루슬란 카라예프-8번자리

이제 남은 선수는 단2명... 무사시 피터아츠
이들은 제롬 르 벤너와 루슬란을 한명씩이 맡아야합니다.
7번의 주인공은 '무사시'
그는 어려운조는 피했다는듯이 거만한 표정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관중에게 어디로 갈까?하며 물어보는 여유까지...
그러다가, 6번과 7번자리의 사이에 서서 고민하는 무사시...

그가 택한 방법은 우습게도 '어디로 갈까요~?'
손가락을 까딱까딱 6번과 7번으로 한번씩 왔다갔다가 하다가 결정했다는 듯이 7번에서 멈추는 무사시.
무사시는 루슬란 카라예프를 선택합니다.
무사시-7번자리

8명의 선수중 가장 마지막에 자리를 골라야 하는 피터아츠.
하지만, 남은 자리는 한자리뿐...
겨루고 싶은 상대가 있었는지, 피하고 싶은 상대는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더군요. 자신의 자리를 쳐다보며 한걸음한걸음 내딛으며...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채우는 피터아츠.
피터아츠-6번자리


이렇게 8명의 선수가 선택한 대진표가 확정되었습니다.
색다른 조지명방식이었지만 참 재밌었습니다. 길지도 않은 20~30분정도만에 조지명이 다 끝났고 링위에서의 무서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평범한 모습의 선수들...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유머감각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포커플레이어들도 유머감각이 꽤 있던데...

아무튼, 조지명식이 참 재밌더군요.
1~8번까지의 공을 뽑고서 순서대로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택한다라...
스타리그에서도 이런 조지명방식을 쓰는 꽤 재밌을것 같네요.



P.S 휴우~ 복사 안했으면 글 날릴뻔했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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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05/10/04 22:32
수정 아이콘
쿠슬란이 아니라 루슬란이죠.
근데 밴너가 카라예프보다 먼저 자리를 택하지 않았나요? 제 기억으론 그런데..
05/10/04 22:33
수정 아이콘
쿠슬란이 아니구 루슬란일 겁니다~

매우 기대되더군요- 아아. 카라에프가 무사시를 잡을 수 있을까요?

제롬과 아츠로 짜여진 대진은 정말 아쉽더군요. 둘중하나는 떨어져야한다니.. 이왕이면 아츠보다 우승경력이 없는 제롬이 올라갔으면~
05/10/04 22:33
수정 아이콘
벤너가 아마 5번공을 골라 5번자리를 택했을거에요-
마리아
05/10/04 22:34
수정 아이콘
레미의 로우킥만 달련한다면..
홍만이형도 챔피언을 이길수 있죠.
어리버리
05/10/04 22:35
수정 아이콘
뭐 아직 조 지명식을 직접 보지 못해서 그렇지만 레미가 최홍만과 싸우고 싶다고 조 지명식 '전'에 직접 말했다면 그건 솔직히 자기 상대가 될 수 있는 7명중에 가장 쉬운 상대라 생각해서 였겠죠.
또한 8강, 4강, 결승이 하루에 다 벌어지는 걸 감안해 봤을때 1경기를 하는 것이 4강대비 체력 회복에 가장 좋으니 겸사겸사 땡큐였을듯.
아직까지는 최홍만이 K-1에서 진정한 S급 선수로 인정받기에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듯.
너무 비관적인가요?
진리탐구자
05/10/04 22: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최홍만에게는 접근전이 강한 제롬르밴너나 비슷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세미슐츠보다는 본야스키가 좀 더 수월한 상대일 듯 싶습니다. 본야스키는 자신보다 신장이 큰, 즉 하이킥의 범위에서 벗어난 상대에게는 약간 약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죠.
라구요
05/10/04 23:06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
매우 감사합니다... 시간 없어서... 조 추첨식까진 시청못했는데..
적절한 설명과 , 적절한 심리전까지 해설해주시는 배려...
올해는 우리 홍만이.. 이리저리 인기가 좋겠지만...
내년엔 꼭 덜덜덜모드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좋은글 감사...
LaVigne.
05/10/04 23:21
수정 아이콘
전 K-1 선수들 프라이드 선수들 다 좋아하는데

왜..왜 무사시는 정이 안갈까요? 윽..
05/10/05 00:11
수정 아이콘
최홍만선수는 2번자리 즉 1경기 청코너를 선택했고, 레미가 1번자리 1경기 홍코너를 선택했습니다.
데스싸이즈
05/10/05 08:24
수정 아이콘
무사시경기는 재미가 없어서겠죠....
블루 위시
05/10/05 09:13
수정 아이콘
무사시 싫어한다고 자책하실 필요없습니다..
일본인들도 무사시만은 싫어한다죠..-_-

사시라서 무시하는 건가.. (아.. 정말 썰렁..-__-)
아이나
05/10/05 10:41
수정 아이콘
광속클린치 무사시... 좋아하기 힘들죠.. 판정승의 제왕이기도 하고... 재미없는경기의 주범이구요... 그래도 k1에 남아있는 마지막 일본에이스이니... k1 측에서는 밀어주기싫어도 밀어줄수 밖에 없죠. 최홍만 선수는 미스블로를 줄이고 로우킥 방어와.. 가드시 턱을 내리는 버릇을 고쳐야죠... 180의 카오클라이한테 하이킥 맞을뻔한적도 있으니... 레미의 하이킥을 안맞으리란 보장도 없고... 썩어도 준치라고 k1 수준이 예전보단 떨어졌다고 하지만 월드지피 2회챔프가 그냥 되는건 아니죠. 조금 비관적이긴 합니다만... 모르죠 랜들맨데 크로캅 같은경기가 될수도 있고 의외로 최홍만선수가 짧은 기간동안 단점을 보완하고 나와서 잘싸우던지.... 기대됩니다. 한국인 최초죠 월드지피 파이널...
담백한호밀빵
05/10/05 11:02
수정 아이콘
이번조지명식을 보신분이나 내막(?)을 아시는분이시라면 아시겠지만
무사시의 대진이 좋게되었다고 해서 더이상
k-1무사시대회 라는 소리는 없어지겠네요
누구라도 배틀사이보그제롬르반나보단 신예를 택했겟죠
그러나 무사시는 저역시 싫어요..
그리고 레미본야스키가 인터뷰에서 그랬죠
최홍만을 택한 이유가
k-1성인식치뤄보라고..자기가 한번 어떤 신인인가 시험해보고싶다고..
말만 놓고보면 무시한건 아닙니다.
05/10/05 11:52
수정 아이콘
일본인들도 무사시 경기 스타일 상당히 싫어합니다..
다만 유일하게 항상 k-1 순위권에 들기 때문에 응원할 뿐이죠..
일본에서는 무사시를 이렇게 부르죠.
지지 않는 무사시..라고..결국 이기기 위해서 경기를 하는게 아니라 지지 않는 경기를 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죠..
그래서 최근에 무사시 선수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아직은 지켜봐야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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