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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4 16:01:39
Name [NC]...TesTER
Subject [영화]왠지서글퍼지는 그의 열정_칠검(스포일러약간)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지난 연휴동안 비도 오더니만 오늘은 꽤 쌀쌀합니다.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이번 연휴에도 어김없이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서극 감독의 열열펜이고, 무협 영화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저에게 이번 영화는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얼마전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이 되어 그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20-30분 가량이 짤리는 바람에 어느정도 스토리 구성의 헛점은 이해하고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1. 언제 무협 영화를 봤더라?
어릴적 성룡의 취권과 소권괴초를 통해 무협영화의 환상의 세계에 빠져든 저에게 무협영화는 정말 하나의 판타지였습니다. 시골가는 버스안에서 비디오로 보여주던 제목도 기억 나지 않은 수많은 무협영화들. 그중 초류향 신전 시리즈는 어릴적 비디오세대들에겐 특히 저에겐 큰 추억이었죠. 이때 정소추라는 배울 알게 됩니다. 그의 신사적이고 깔끔한 무술 실력과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캐릭은 저에겐 우상이었죠.

2. 언제부턴가 없어지더니만 갑자기 나타난다.
80년대 초까지 비디오 안방을 군림했던 무협장르는 도태되어지고, 홍콩 영화는 코메디와 르와르의 열풍에 휩싸입니다. 그래도 이 감독은 무협을 만들었죠. "촉산" 제 기억으론 최초로 SF와 무협을 혼합한 영화라고 생각듭니다. 정소추라는 배우 오래간만에 나와 기뻤고, 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홍금보, 원표, 임청하, 정소추 등. 그러나 흥행은?
대 참패였죠. 만화같은 그렇다고 실감이 나거나 그렇다고 무협이 화려하거나 대충대충 만든 것 같은 그러한 썰렁함에 이 감독은 주저 앉습니다.

3. 부활의 날개 짓
홍콩영화는 어떠한 장르가 대박을 떠트리면 아류작이 우후죽순 나타난다는게 특징입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하여 금방 관객들에게 거북함을 선사하죠. 초기 무협영화, 코메디, 르아루 풍의 액션영화, 도박영화 등. 이 감독은 황비홍과 동방불패라는 영활 들고 다시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중국의 역사와 정통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관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습니다. 물룬 그 전에 천녀유혼이란 영화도 있지만 무협영화라는 장르에선 배제하고 싶네요.

4. 다시한번 쇠퇴
그 이후 다시 이 감독은 저의 기억속에 사라져갑니다. 정확히 초등학교 5학년때 예스마담이란 영화에서 이 감독은 연기자로서 나옵니다. 삐쩍 마른 우수꽝스러운 모습에 처절하게 죽어가죠. 이 사람이 감독일줄은 정말 몰랐었습니다. 헐리웃 진출도 했지만 그의 냄새는 전혀 나지가 않았습니다.

5. 배운게 도적질 밖에 없더냐?
중국 본토 출신의 장예모 감독은 영웅이란 영활 만들었고, 그 전에 이안 감독은 생뚱 맞게도 와호장룡을 만들어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둡니다. 다시 무협영화의 부활의 신호탄이 올려진것 같습니다. 서양인들에게 중국 무협은 환상, 신비고 동경의 대상으로 바껴갑니다. 이 감독은 칠검이란 중국 무협소설의 양대산맥중에 하나인 양우생의 소설을 모티브로 삼습니다. 그 방대한 내용과 스케일을 스크린으로 옮기엔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는 시작을 하였습니다. 총 6부작으로 만들 계획이고 그 처음이 제가 연휴 때 본영홥니다.

7명의 영웅이 7개의 검을 가지고 청조시대의 한족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 영화에서 이 감독은 현란한 무협씬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조선인도 나오는 보너스를 주죠(원작에는 없다고 하네요) 원판의 내용이 짤려나가 도저히 내용이 맞질 않습니다.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짧아 갑자기 7명이 뭉쳐 마을을 구하고, 왜 7명중에 조선인이 있으며, 극 중 김소연이란 배우가 왜 나오는지. 잘 모르죠. 그냥 현란한 액션 씬으로만 가득합니다. 아마도 여론과 비평에 호된 질책을 받을 듯 합니다.

피지알 식구분들도 아시겠지만 심형래씨는 끈질기게 그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무더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가 자길 욕을 해도, 흥행에 참패를 해도 묵묵히 자기 일만을 하죠. 요즘 영화 감독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도 하고, 상업성에 편입하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들도 자기만의 스타일리쉬한 선수들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고 있죠)

영화를 보는 중에 제 옆에서 관람하고 있던 여친이 졸고 있었습니다. (너는 내 운명이란 영활 보고 싶어했지만 저에게 먼저 양보를 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왠지 그의 열정에 서글퍼집니다. 그래도 2편을 기다리면서 DVD 원판을 구입해서 보겠다는 다짐을 한 후 극장 밖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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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9과
05/10/04 16:38
수정 아이콘
역시 난도질을 당한 거였군요. 마치 80년대 '한.홍 합작영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길래, 정말 이 사람이 '도, 황비홍, 동방불패' 등을 만든 사람이 맞나 싶었습니다.
아..너무 많네
05/10/04 16:49
수정 아이콘
-_- 이런게 앞으로 5편이나 더 나온단 말인가요?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견자단 씨(?)의 어설픈 한국말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텍스트 음성 번역기에 그 대사를 돌려보았더니 거의 비슷하게 나오더라구요. 차라리 더빙을 하지..
05/10/04 16:53
수정 아이콘
'촉산' ---> 촉산전 아닌가요? TV에서 채널돌리다가봤었는데 연출면에서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죠.
마리아
05/10/04 17:00
수정 아이콘
2시간 40분짜리 영화를 2시간으로 짤랐다고 하니..
재미가 많이 반감될 것 같습니다..
액션적인 면은 멋지지만 드라마적인 면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이번이 끝이아니라 칠검을 소재로 앞으로 6개의 에피소드를 만든다고합니다.
첫편의 부족한 점을 채울 시리즈를 기대해달라고하니...
기대해봐야죠...
김영대
05/10/04 17:03
수정 아이콘
혹시 릭윤이 나온 007 어나더데이 보신분 계시나요?
우리 나라 사람이 007에 나온다고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봤었는데..... 거기 나온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아닌가 봅니다.
완전 우리 나라에 없는 억양-_-;
얼굴 생김새는 우리 나라 사람인데 일본이나 중국사람들을 썼나; 어떻게 된건지;
올여름태풍은
05/10/04 17:28
수정 아이콘
액션영화니 스토리, 배우연기 다 눈감아 주더라도 액션 그 자채만 놓고 볼때 이건 3류 중국영화 수준이었습니다. 어느 부분에 현란한 액션신이 있다는건지;; 제 생애 최악의 중국영화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이 서극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뿐입니다.
Rocky_maivia
05/10/04 17:31
수정 아이콘
릭윤이 섭외되기전에 차인표씨가 캐스팅 1순위였는데...
차인표씨가 보기에 자신이 맡을 배역이 북한 장교였죠.. 그런데
당시 기억이 자세히는 나지 않습니다만; 역사 왜곡이었던가요?
여튼 스토리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맡은 배역을 거절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캐스팅 하려던 미국쪽 사람들은 차인표씨한테
'우리한테 사기쳤으니 고소하겠다'라며 좀 희안한 소릴해서
차인표씨가 조금 괴로워했던 기억이 나네요;[자세하진 않습니다;]
응큼중년
05/10/04 17:37
수정 아이콘
그냥 그럭저럭 볼만은 한데... 서극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아쉬울뿐...
Connection Out
05/10/04 18:16
수정 아이콘
명색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인가 폐막작인데 그렇게 호락호락한 영화는 아니겠지요. 아마 난도질당한 여파때문인가 봅니다.
서정호
05/10/04 18:19
수정 아이콘
007 어나더데이는 거의 재앙 수준이었죠..
나름대로 동양계 배우들 불러다가 한국어 가르쳤는지 모르지만 서양인이 말하는 한국어보다 더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_-;;
슬픈 눈물
05/10/04 20:17
수정 아이콘
기대많이 했었는데....솔직히 보고 나서 실망스럽더군요. 근데 무려 40분이나 짤렸다니...뭐 그거 다 붙여놔도 수작(혹은 범작이라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원판을 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우리 소남이 형(조선인치고는 이름이 너무 이상한 거 아닌가요, 특히 성이 초씨라는 건 더더욱^^;;)이 연성이^^하고 좁은 벽 틈에서 싸우는 장면은 황비홍의 사다리 액션만큼이나 참신하면서 괜찮은 장면이란 생각은 들더군요.
공안9과님//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서극의 칼"(이게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 제목이었죠, 아마?) 생각이 났네요. 진짜 재밌게 봤는데...그거 보고 조문탁 팬이 됐었거든요^^
경규원
05/10/05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관에서 안보고 어둠의 통로를 통해봤기때문에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2005년 현재 관객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한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저 영화가 6부작이라는 사실도 방금 알았는데, 차라리 과단성있게 이번편은 7검의 전설이나 유래 특징을등을 화려한 cg로 담아내는편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윗분이 말햇지만, 차라리 서극의 칼이나 심지어 천녀유혼보다도 개인적으로 못하다고 보여집니다.

스토리가 안되면 동양 특유의 화려한 검술신이라도 보여져야하는데 비쥬얼적으로 놀라운 장면 한군데도 없더군요.

더욱이 7명의 주인공 외에 김소연씨, 거기다 무장 마을 주민중 한명이 여성과 그아버지 상대 적인 풍진xx(기억이 ㅠㅠ) 까지 거의 주연급이 11명에 가까운데 그들이 어떻게 얽혔는지 인과관계는 정말 열심히 봐야 알수 잇더라고요..

원작을 읽지 않은 분들은 절대 공감할수 없을 듯한 영화였습니다.

마치 에반게리온 한편 안보다 앞뒤 다짜른 에반게리언 애니 중간 5화보고 다 이해해하 하는식인듯 ㅜㅜ
땅과자유
05/10/05 11:39
수정 아이콘
수이하크라고 읽나요? 서극의 영화를 좋아했던건 제 청소년기의 우상들의 영화들 때문이였죠. 그리고 황비홍과 동방불패에서 정점에 서있다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흡사 홍콩영화의 80년대 이후의 영락을 누리던 모습과 너무 비슷한듯 합니다. 어쩌면 그 자신이 성룡과 함께 80년대 이후의 홍콩영화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요.
친구 녀석과의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봐도 형편없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역시 그들의 능력의 문제(?)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작사, 그리고 투자자의 입김에 의해서 영화 자체가 완전히 뒤틀리는게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그들이라고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영화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얼만큼 열악한 상황인지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하튼 지금 생각하면 벌써 저 너머로 넘어간 듯한 우리나라의 중견 감독들이 이제는 영화한편 만들기 힘들어진 판을 보면서 아쉬움에 뎃글을 남깁니다.
ㅁㄴㅇㄹ
05/10/06 12:16
수정 아이콘
풍화연성'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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