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15 19:47:38
Name Dizzy
Subject 양박저그의 공통점이라면?? (오늘 서바이버리그 1경기 요약)
바로 절대로 초반 전략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거의 뒤집혔다고 생각되는 경기를 역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예전엔 역전경기의 대명사라면 방어가 강한 테란이 끝까지 참고 참다가 한방병력으로 올멀티 저그를 이긴다던가..
플토가 앞마당,본진 자원 쥐어짜서 러커밭을 뚫은 이후 한방러쉬로 끝내는 등
저그는 역전경기의 희생양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박저그는 라바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은 것인지-_-;; 정말 말도 안되는 운영을 보여주죠.

오늘 박태민선수의 경기가 그러했습니다. 상대는 신인인 소울의 김승인 선수.
초반에 scv를 빼서 박태민 선수 본진에 난입시키는 걸 성공하죠.
본진에선 원배럭 테크인 양 페이크를 넣고 박태민선수는 이상한 낌새를 약간 느리게 발견했는지
2파뱃 1메딕이 나온 상황에서 확인하고 맙니다. 하지만 바로바로 투 성큰을 본진에 늘려주며 무난한 박태민의 승리로 여겨지던 순간..

김승인선수의 파뱃컨트롤이 아주 구렸던 이유가 밝혀집니다-_-;;
바로 앞마당 미네랄 뒤에 벙커를 짓고 있었던 것이죠.
그것을 위해 저글링의 시선을 끌려고 일부러 파뱃을 계속 돌린 것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센스였습니다.
전진배럭이 아무것도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벙커 하나로 박태민선수가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앞마당 미네랄 캐던 드론은 모두 대피하고 약간씩 김승인선수 쪽으로 승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결정적인 김승인선수의 전진병력의 난입.
바로 본진에서 뽑은 마린 6기가량 + 파뱃2~3기 + 메딕 1기로 바로 앞마당 외곽미네랄을 뚫고 온 것입니다.
근데 거기엔 마침 좋은 위치에 히드라덴이 있었죠. 역시 박태민~ 이라고 할만한 상황이었으나
아쉽게도 성큰이 닿지 않는 자리가 존재합니다. 결국 러커 업그레이드는 취소한 것 같고 히드라덴이 부숴진 뒤 본진 난입에 성공하죠.
김승인 선수는 박태민 선수 본진에 얼굴벙커를 시전하며 본진 가스, 앞마당 미네랄을 채취하지 못하게 하는 성과를 거둡니다.
거기다 스포닝풀과 스파이어까지 깨고 말죠. 완전히 승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신인이라서 약간 방심한 것일까요? 얼마 되지도 않는 마메 1부대도 안되는 병력으로 진출을 시작합니다.
박태민선수가 이걸 놓칠리가 없죠. 바로 저글링 뮤탈로 쌈싸먹은 후 김승인선수 본진을 습격하러 들어갑니다.
이 상황에서 김승인선수가 스파이어를 깬 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뽑아놓은 뮤탈이 7기 가량 존재했기 때문이죠. 본진에 소수의 마린메딕으론 막기가 버겨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터렛과 계속 생산되는 마린으로 막아내는 찰나설상가상으로 본진 제일 앞쪽에 벙커가 지어져 있고 길목을 좁혀지게 만드는 상황!!

게다가 박태민선수는 어느새 러커소수를 뽑아놓았고 4러커로 김승인선수 본진을 죄어들어갑니다.
이 상황에서 박태민선수 본진에 있는 벙커+터렛들은 사실상 죽은것과 다름이 없는-_-; 그런 병력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박태민선수 끝까지 드론 안뽑고 병력을 쥐어짜더니 이제서야 11시멀티도 하고 드론도 펌프질을 계속 하더군요.
그 이후 김승인 선수의 앞마당을 2~3번 들게 만들고 계속되는 다크스웜 러커를 김승인선수는 중반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이 멋지게 막아냈지만
결국 울트라를 보고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김승인선수의 패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성급하게 진출한 병력이 싸먹힌 것이지만
박태민선수 본진에 벙커+터렛을 너무 많이 지어서 미네랄이 부족했다는 점. 4배럭까지 올리면서 테크가 느렸다는 점.
그리고 멀티가 없었다는 것 정도일까요? 차라리 본진에서 계속 방어를 하면서 박태민선수가 스파이어 깨진 후 히드라덴 올리는 것을 봤다면
박태민선수 본진에서 팩토리를 올려서 성큰밭에 압박을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박태민선수 본진에 있던 scv가 언제 잡혔는지 잘 모르겠음-_-;;)

아무튼 양박저그는 경기를 보는 재미를 줍니다. 절대로 이길 수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서지훈선수의 전진 벙커를 무시하고 저글링으로 본진을 끝낸 저그가 바로 양박저그 아니겠습니까~
박태민선수는 대표적으로 아이옵스에서 vs 이병민 in 알케미스트 3,4위전에서 원해처리 상태에서 반대쪽 입구로 저글링 난입을 계속 성공시키면서 역전한 경기.
vs 서지훈 in 인투더다크니스 에서 메카닉 병력에 본진 싹 밀리지만 스캔 다 제거시키면서 러커로 역전한 경기.
김준영선수 상대로 9드론으로 불리한 상황을 운영으로 역전시킨 레퀴엠 저저전. 그리고 오늘한 서바이버리그 1 경기.
박성준선수는 최근 있었던 진영수선수와 러쉬아워2에서 앞마당 드론 싹 쓸린 후 반대쪽 진입로로 저글링 난입을 계속 성공시키고 환상적인 뮤탈 견제 이후 역전한 경기.
드론 다수 잡히고 앞마당이 깨진 뒤 한방 러쉬로 박용욱선수에게 역전한 경기.
그 외에 아이옵스 김근백선수와의 저저전, 오영종선수에게 입구 막히고 역전한 경기. 드론링 등등.
두 저그는 참으로 저그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는 데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양박저그의 8차 MSL 진출을 기대해 봅니다^^ (다음 시즌이 8차 맞나요??)

p.s 이승원해설 정말 무당해설이네요 +_+ 박지호 vs 김정민 전에서 '이건 발업질럿 3기만 충원되면 마인밭 다 제거가능하고 드라군 난입합니다.'
라고 말하자 마자 발업질럿 3기가 돌격;;; 이승원해설님 명대사 스페셜 동영상 만들어도 재미있을듯^^;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9/15 19:5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양박저그의 최대 공통점은 게임이 재밌다는 겁니다
피플스_스터너
05/09/15 20:00
수정 아이콘
저 상황에서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혹시 연습과정에서 임요환 선수한테 이미 당해본 전략인가??? 파벳2메딕1 나올때까지 몰랐던 것으로 보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05/09/15 20:01
수정 아이콘
꼼짝없이 지겠다면서 발을 동동굴렀는데 역시 운영의 마술사 답게 차근차근한 운영으로 상황을 역전해가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역시 박태민! 하고 박수를 쳤답니다. 박성준 선수가 이것저것 화려한 컨트롤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면(물론 운영도 잘하지만 컨트롤에 눈이 더 가는 건 어쩔수 없더라고요.^^;) 박태민 선수는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사람들의 눈을 끄는 거 같습니다. 태민선수 빨리 메이져로 고고!
05/09/15 20:02
수정 아이콘
더불어 요즘 테란전 자신이 없다는 말도 하고 오늘 경기 초반에도 지는 게 아니냐는 등 걱정을 많이 끼치고 있는데, 태민선수 이제 다시 테란전 강자로 나서주세요. 흑흑.T_T 힘내요. 힘!
공중산책
05/09/15 20:03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대단합니다. 저 같았으면 벙커 막 지어질 때 짜증나서 침착은 커녕 흥분의 도가니일 것 같은데. -_-;;
저걸 이기는 군요. 양박의 공통점은 테란이 저그를 미친듯이 괴롭혀도 절대 굴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크크
클레오빡돌아
05/09/15 20:06
수정 아이콘
양박저그의 최대 공통점은 게임이 재밌는것 뿐만 아니라 감동(?)을 준다는거죠... +_+//
공부완전정복!!
05/09/15 20:12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 정말 마술사-_-
은경이에게
05/09/15 20:13
수정 아이콘
벙커많이 지은것은 그다지 손해는 아닌것 같습니다.박태민 선수도 성큰을 무지하게 많이 지었죠.패인은 진출했던 병력이 싸먹힌것이라고 봅니다.그 병력으로 방어하면서 앞마당 돌리고 테크올려서 한방 모았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견습마도사
05/09/15 20:17
수정 아이콘
요즘 병민선수에 빠져서
양박저그를 액박저그로 봤음-_-;;
두번죽는랜덤
05/09/15 20:41
수정 아이콘
전 후반부터 봐서 아~ 역시 가볍게 이기는 구나 했는데....ㅡㅡ;
재방 봐야 겠네요.
그런데 요즘 이승원 해설 말이 너무 많아진듯, 예전에 김동준 해설 다음으로 좋아했었는데 요즘 말이 너무 길어 지면서 슬슬 짜증이.....캐스터 말에 꼬박꼬박 '예' ,'예'하는 것도 좀 없엤으면......
용잡이
05/09/15 21:24
수정 아이콘
보는저도 참 박태만 선수 짜증나겠네 햇습니다.
아마 저였다면..
본진에있는 터렛 벙커부터 없애려고 병력지어짯을터인데..
어찌 표정하나 안변하고 그런 침착한 플레이를 하는것인지..
Neosteam Rule
05/09/15 21:31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 점점 예리해집니다 정말...
하늘호수
05/09/15 21:32
수정 아이콘
보면서 나같으면 그냥 gg치고 치우겠다고 생각할 정도 야금야금 저그 본진을 갉아먹었었는데 그걸 그냥 꾹 참고 이겨내네요. 박태민 선수, 좋아한 보람이 있어요 ^^
먹고살기힘들
05/09/15 21:44
수정 아이콘
저 같았으면 멀티하면서 앞마당은 거의 버린채로 플레이를 하거나 아니면 무리하게 뚫는 플레이를 했을 것 같은데 박태민 선수는 침착하게 할거 다 하면서 이겨버리네요.
그레이티스트
05/09/15 22: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박성준 선수는 거의공식적으로 투신이잖아요^^ 박태민 선수도 같은 맥락으로 공식적으로 운신 이라고 불리나요?
머뭇거리면늦
05/09/15 22:48
수정 아이콘
저도 천하의 박태민이라도 이번 경기는 힘들겠다.. 그랬는데..
제가 그런 생각 한 것이 부끄럽게.. 이겨버리시네요..
태민선수 화이팅입니다.~!!
05/09/15 23:02
수정 아이콘
정말 글쓴이분께서 말씀하신 경기중에 3,4위전 알케미스트 경기가 제일 충격이었습니다.. 1해처리에서 상황에서 역전하는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요새 양박저그라는 말보다 박본좌가 대세인데 박태민선수 다시 메이저 가시기를.
Mutallica
05/09/16 02:23
수정 아이콘
그레이티스트온// 운영의 마술사 라고 불립니다.~!
봄눈겨울비
05/09/16 08:57
수정 아이콘
용잡이 님의 덧글에서 박태만의 압박이;;
유신영
05/09/16 09:50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은 게임을 예측하며 그 재미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짜증날 정도의 정확함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558 [잡담] 뭐가 중요한지 잊지 맙시다. [9] My name is J4335 05/09/15 4335 0
16557 누구나 중수가 될 수 있습니다~! [91] Windermere7393 05/09/15 7393 0
16556 아쉬운 서바이버 한판.. 이랬다면 어땠을까? [8] 라임O렌G4055 05/09/15 4055 0
16554 오늘 서바이버리그 정말 재밌네요~ [37] 공중산책5509 05/09/15 5509 0
16553 테란아, 승리를 추구하되, 해처리는 파괴하지 말라. (결과 有) [34] 초보유저6197 05/09/15 6197 0
16552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인연!?! [10] 공부완전정복!!4485 05/09/15 4485 0
16551 아듀! 장종훈.. 정말 보고싶을겁니다. [26] 라구요4226 05/09/15 4226 0
16550 스타할때의 쾌감이란... [18] 질럿컨트롤4156 05/09/15 4156 0
16549 양박저그의 공통점이라면?? (오늘 서바이버리그 1경기 요약) [20] Dizzy5962 05/09/15 5962 0
16548 쓸데없는 이야기->시리즈2 [2] 지수냥~♬4500 05/09/15 4500 0
16547 [영화] 너는 내 운명 - 스포일러 주의 - [6] 청보랏빛 영혼4482 05/09/15 4482 0
16546 여러분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게십니까. [5] 핸드레이크4643 05/09/15 4643 0
16545 스타크래프트 같은 대작 실시간전략시뮬 게임이 안나오는 이유 [25] NZEND4774 05/09/15 4774 0
16544 지금 떨고 있습니다. ^^ [10] 타잔3971 05/09/15 3971 0
16543 스타리그 주간 MVP (9월 둘째주) 결과 [1] DuomoFirenze3880 05/09/15 3880 0
16542 수준 낮은 글과 나쁜 글 [13] Ms. Anscombe4537 05/09/15 4537 0
16541 팀플을 싫어하시나요? [44] 그린티4446 05/09/15 4446 0
16540 인터넷 서비스를 해약했습니다 [18] 드론사랑3974 05/09/15 3974 0
16539 꼭 온게임넷 옵저버는 한명이어야 하는가? [12] kapH4317 05/09/15 4317 0
16537 아버지들 [7] letsbe04315 05/09/15 4315 0
16536 각 선수들 특징별 혹시나 대응방안 [54] 터치터치5582 05/09/15 5582 0
16534 [영화]맞바람 피우는 정극의극치?('외출'.. 스포일러 약간 있음) [5] [NC]...TesTER4371 05/09/15 4371 0
16533 (잡글)생일빵에 관한 법률시행령 [7] 어둠의오랑캐4390 05/09/15 43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