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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4 17:39:30
Name 초코라즈베리
Subject 처음 인사드리면서 수다도 한보따리~
안녕하세요~ write 버튼이 생긴지 한달이 조금 안되는 따끈한 초코라즈베리 입니다.

눈팅만 가능한 레벨일때는 어떤날 조금 흥분되서 덧글도 달고싶은데 못하니까 아쉽고 그랬는데,
막상 버튼이 생기니 덧글 한두줄 달때도 생각보다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군요.

오늘은 제가 PgR에 처음으로 메인글을 쓰는데,
팬택&큐리텔 팬이기때문에 역시나 첫글의 소재는 좋아하는팀 관련 얘기가 되버리겠네요.
어제경기후 조금 아쉽기도 하고해서 그냥 생각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공방양민 중에서도 3:3 정도의 팀플에 묻어가야만간신히 1승을 챙길수있는,
그것도 아주가끔만 게임하기에 언제나 대전신청은 기피하는 플토유저입니다.
하지만 축구나 야구등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두 실제로 축구나 야구를 잘하는것은 아닐테고요
그런의미에서는 플레이보다는 "스타시청"에 열광하는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열혈매니아 입니다.

특히 개인리그도 좋아하지만 팀간의 경쟁구도로 진행되는 프로리그도 상당히 재미있게 봅니다
개인리그야 본인이 잘하면 이기고 이기면 끝나는거지만 그에비해 팀간경쟁인 프로리그에서는
잘하는 선수들만 모아놨다고 항상 이기는것도 아니고(이길 가능성이 더많은건 사실이지만요),
자신이 이긴다고 팀이 항상 승리로 가는것도 아니며 그외에도 개인리그보다 더많은 변수가 존재하기에
아무리 상대적으로 약팀이라 평가되는 팀과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수 없는 그묘한 긴장감이 재미있습니다.



2005스카이 후반기리그를 팬택은 9명의 로스터로 출발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병민 선수의 KTF이적으로 당분간(?) 8명이 되어버렸지만 치명적인 변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0명 꽉찬 로스터가 더 좋은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10명의 로스터를 채우지 못한것이
결과에따라 어떤 변명의 소지가 될수는 없겠지요.지난 전반리그 GO팀의 선전도 있구요.

로스터 인원보다 그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한다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요,
프로팀들은 조금씩 변화되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쌓여가는 그 팀만의 이미지가 있잖습니까?
뭐 테란이 주축을 이룬팀,저그군단 혹은 팀플에 강한팀 이라던가 외국인선수가 많았던팀 등등요.
그런 이미지 전반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것은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눈에보이는 성적 이외에도
선수구성과 용병술로 일컬어지는 감독의 역량일텐데요...

저는 항상 경기를 보거나 혼자 예상할때 제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박혀있는 팀간의 구도가 있습니다.
당연히 매우 주관적인 판단으로 나도모르는 사이에 쌓여온 기준이지요.


1__팬택 / POS / PLUS
2__삼성칸 / 한빛 / KOR / SOUL
3__T1 / KTF
4__GO
5__이네이쳐


뭐 100%는 아니라해도 대부분의 분들은 이 분류의 기준점을 거의 알아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1번은 Ace원탑체제의 이미지가 강한팀이구요
2번은 굉장한 네임밸류급의 Ace는 없지만 누가 Ace로 나와도 괴리감은 안들정도의 밸런스를 가진팀.
3번은 2번과 흡사하지만 강력한 네임밸류로 무장한,어찌보면 모든팀의 이상이라 볼수있을까요?
4번은 그냥 제 마음대로... 2번과 3번의 부류지만 그어느쪽에 넣기에도 애매모호한 GO만의 독특성.
5번은 최약체라 평가되기는 하지만 그동안 너무 변화무쌍하여 저로서는 판단유보.

제생각엔 당연히 1번이 가장 문제점이 많고 개선이 필요한팀이라 여겨집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윤열/박성준 선수로 대표되는 팬택과 POS는 Ace가 아닌 다른팀원들의 실력이
2번에 해당하는팀들의 선수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Ace자체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여
다른선수들과의 갭이 크게 작용하는게 엔트리를 너무 뻔하게하는 요인이자 최악의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뻔히 누가 나올줄알고 대비해와도 승리를 잘 챙겨가는 강민 선수의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는 분명
강민선수의 실력위에 첨부하여 에이스 결정전에 집중할수 있었던 외부적인 배려도 없다고는 할수없겠지요.
지금 팬택/POS/PLUS 팀의 이윤열,박성준,오영종 이 세선수처럼 개인전 팀플은 당연하고
에이스 결정전까지 나올수밖에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좋은성적이 나오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 두선수뿐아니라 최근에는 오영종 선수까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선 팀에 필요한 선수의 영입도 있을수있고 신인을 발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선수가 없어서가 아닌 선수들간 갭의문제라고 저는 보기때문에 올스타군단을 만들수 있는게 아닌이상에야
선수영입만으론 단기적인 효과는 볼수 있을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걸음에 불과하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승리의 가능성은 조금 낮아진다해도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더주고 실험적인 엔트리도 구사해보고
무엇보다도 감독들이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이 믿음을 저버리는 경기를 하지않도록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연습등의 노력이 따라야겠지요.
경기에 진다고해서 믿음을 저버리는게 아닙니다.이기든 지든 가능성이 살아있는 경기가 중요한게 아닐까요.
경기에 졌을때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드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응원하고 있는팀이 이기고 승승장구하면 좋아하는게 당연하지만 당장 눈앞의 승리보다는
오랫동안 팀의 고질병처럼 굳어진 이런 문제들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씩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런생각들의 저편에는 모든팀들이 훌륭하고 이상적인 밸런스를 가지게 된다면
과연 프로리그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더 재미있어질까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도 들긴합니다.
스타리그엔 "스타" 가 존재하기에 가지는 재미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단지 내가 좋아하는팀이 다른팀보다 좋은 여건을 갖추기를 바라는... 그저 단순한 팬심이지요.



뛰어난 경기분석이나 전략같은것과는 거리가 멀기에 수다만 한보따리 풀어놓고 갑니다.
처음 올리는 글인데 너무 두서없이 장문만 늘어놓은것 같네요.많은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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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4 18:00
수정 아이콘
음..저도 여담이지만, 왠지 새로은 '超' 스타가 조만간 두둥~하고 나타날것같습니다. 예전 요환선수가 휩쓸때처럼요.
뭐 랜덤으로 최연성, 박성준, 이윤열등을 쫙 물리치면서 말이죠..
...... 폭투혈전을 다시 본 영향인거 같습니다.. -_-
05/09/14 18:17
수정 아이콘
님 글을 보니 갑자기 스갤에 어떤 한 글의 제목이 생각나는군요.
'차라리 오영종, 박성준, 이윤열로 한팀 만들어라.' -_-;
초코라즈베리
05/09/14 18:23
수정 아이콘
헛...저도 스갤은 가끔 가지만 본적은 없는글이네요;
그런데 듣고보니 너무 웃겨요 -_-;
정말 플토/저그/테란....종족도 환타스틱하네요;
라임O렌G
05/09/14 18:40
수정 아이콘
POS는 요즘 박지호 선수도 있다구요~ 그래서 투톱체재로 전환햇다죠..ㅡ.ㅡ;;
초코라즈베리
05/09/14 19:48
수정 아이콘
라임O렌G 님/ 박지호 선수를 무시한건 아니구요~ 상대적으로 박성준 선수의 이미지가 강력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병민선수가 이적하기전에 이윤열 선수보다 최근기세는 더 좋았음에도 항상 이윤열선수라는 그늘(?)이 있었던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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