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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9 00:38:53
Name Daviforever
Subject 한빛스타즈, 개인전 대안을 찾아라
지난 수요일, 한빛이 SouL과 후기리그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팀플 두 경기는 승리했지만
문제는 개인전이었습니다. 김준영-박대만-김준영 세 경기를 모두 내주었지요.
결국 에이스결정전에서
김준영 선수가 박종수 선수에게 지면서 2: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후기리그는 1패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기리그와 연결해 보면 현재 정규리그 4연패 중입니다.
(Kor전 1:3 패, 플러스전 0:3 패, T1전 0:3 패, SouL전 2:3패)
더 안 좋은 것은, 이 과정에서 개인전이 9전 전패라는 점입니다.

개인전 9전 중에서 5전이 김준영 선수, 3전이 박대만 선수입니다.
결론은? 라인업이 상대방에게 너무나도 뻔히 읽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는 분명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약점도 상당히 드러나 있습니다.
라인업이 읽혔을 경우 상대가 공략할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어제 경기만 하더라도, 박종수 선수는 김준영 선수의 출전을 완전히 예상하고
전략을 짜 온 모습이었습니다.
진영수 선수도 김준영 선수를 겨냥한 듯한 초반 러쉬였고요...

박대만 선수는 물량은 수준급이지만, 아직 유연성이 부족합니다.

김준영 선수는 운영이 강합니다.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었을 때에는 정말 최강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강한 초반 푸쉬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6차 서바이버 vs 김성제)
에이스라면 어느정도 필요한, (불리한 경우의) 역전능력-위기관리능력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리고 노련한 선수와 운영 위주의 중장기전을 갔을 때 말리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물론 이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

노출된 라인업, 노출된 에이스 선수들. 라인업에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김선기-조형근 선수를 가끔 개인전으로 돌리기도 하고
박경락 선수, 유인봉 선수도 자주 경기에 출전시키고
드래프트된 선수들, 설현호, 김인기 선수 등도 때를 봐서 출전시키는 등...

물론 위 선수들이 당장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장담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방이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연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금 다소 지쳐보이고 자주 노출된 김준영-박대만 선수에게나
잘 기용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과연 다음주 삼성전에서 이재균 감독님이 어떠한 수를 던지실지...
인터뷰에서 밝히셨던 파격적 기용이 삼성전에서는 나올지...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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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트
05/09/09 00:46
수정 아이콘
명장이신 이재균 감독님께서 곧 무언가 보여주시겠지요..

PS. 박경락 선수는 머리를 민 사진을 본거같은데, 프로리그 로스터에서 이름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은근히 기대를 하고있습니다.
★가츠처럼★
05/09/09 00:49
수정 아이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네요.
강도경 선수 개인전에서 봤으면 하는 소망이;;
몽상가저그
05/09/09 00:50
수정 아이콘
한빛 항상 믿고 있습니다...
대마왕과 전위 개인전의 부활을...
언제까지 기다릴테니...한번 예전의 보여주세요...
다른선수들도 모두,...
후기리그도 한빛에 올인!!
05/09/09 00:53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 관련 기사.. 최근껄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머리도 마음도 정신도 다 밀었다!"
한빛 스타즈 '공공의 적' 박경락이 재기의 깃발을 세웠다. 비록 지금은 초라하지만 제왕의 본 모습을
꿈꾸며 초원을 달리는, 마치 갈기를 잘라 내버린 사자와 같은 모습이다.
2002년 혜성과 같이 나타난 핵폭탄 저그, 이 후 '공공의 적'으로 통하며 내노라하는 고수들의 발목을 잡는
'살수'로서의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그 해 9월 듀얼토너먼트를 시작으로, 11월 <파나소닉배 스타리그>
이듬해 <올림푸스>, <마이큐브>까지 3연속 스타리그 4강 진출의 기록을 세웠다. 임요환을 빼면 연속
3회 4강 진출은 박경락이 '유이'하다. 다만 우승 운이 안 따라줬을 뿐이다. 최강자의 면모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큐브> 이 후 <한게임> 8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듀얼토너먼트에서도
뼈아픈 패배로 탈락하고 만다. 결국 2004년 초부터 PC방 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이 때부터 박경락은 길고도
고통스런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 어머니의 암 판정 소식, 성적부진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 등으로
방황의 시간이 시작됐다. WCG예선 탈락부터 매번 떨어지는 스타리그 예선 등, 1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슬럼프는 박경락을 '잊혀져 가는 선수'로 만들었다.
"최고의 저그죠. 언젠가 국내 스타크래프트판을 뒤집을 선수니 잘 지켜봐주세요." 불과 2년 전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이 박경락을 두고 한 말이다. 수렁에 바져 허우적 거릴 동안 사실 이 감독은 박경락을 '방치'
해뒀다. "누가 말로해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고집 때문이다. 숙소 이탈, 훈련 거부. 참 속도
많이 썩힌 박경락을 아무 말 없이 지켜봐 왔다.
결국 이 감독은 보름 전 박경락을 불렀다. 내용은 간단했다. "다시 시작하든지, 은퇴를 하든지 결정하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 머리를 깎고 돌아 와라." 각오를 보이라는 것이었다.
3일이다. 박경락이 이 감독을 면담하고 사라진 지 사흘 동안 이 감독 속이 새까맣게 탔다.
'이 녀석이 결국 이렇게 은퇴하고 마는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박경락은 머리를
빡빡 밀고 나타났다. "다시 해보겠습니다."라는 박경락의 말에 말없이 연습자리를 내줬단다.





<인터뷰>
Q : 머리를 다 밀었다.
A : 이렇게 깎아본 것은 처음이다. 단지 감독님이 머리를 깎으라 해서 깎은게 아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사실 은퇴도 심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내게 남은 게 뭔가. 게임뿐이다.
모든 걸 여기에 바쳤다. 지금 물러나면 아무 것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과 박경락이란 인간을
떼 놓고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내 각오를 담은 행동이다.

Q : 이 감독과 면담 때 다른 얘기는 없었나
A : 감독님이 은퇴를 하든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든지 결정을 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물었다.
"과연 다시 시작한다고 재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그랬더니 감독님이 "충분히 가능하다. 착실히 연습하고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기량이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내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날 믿어주는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Q : 3일간 무슨 생각을 했나
A : 이미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물론 그전까지 그냥 이대로 그만두자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이 지긋지긋한 인연에서 내가 벗어날 수 있느 ㄴ길은 정면 돌파뿐이란 결론이 났다.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Q : 전력 회복은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 보는가
A :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선수층도 두껍고 실력들이 대부분 평준화 됐다. 복귀 이전에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만만히 볼 상대가 단 한 명도 없다. 보통으로 해선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전력 수준이 되는 게 언제가 될지 장담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단지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Q : 바라는 게 있다면
A : 힘든 것은 주위의 기대다. 기대가 크면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게 대범한 성격이 아니다. 차라리
예전 박경락을 잊어줬으면 좋겠다. 잘 하니 못하니 이런 말을 듣는 것도 힘겹다. 그냥 무명 선수 하나가
열심히 뛰고 있다고 봐줬으면 좋겠다. 바랄 게 뭐 있겠는가. 그저 연습한 만큼만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죽도록 하겠다. 성적도 그 만큼만 나와주면 된다. 최고가 아니라도 좋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좋은 경기면 만족한다. 정말이지 새롭게 일어나고 싶다. 다시 시작하겠다.
05/09/09 00:54
수정 아이콘
수요일 프로리그 두 경기가 한빛 대 소울과 POS 대 삼성이었는데,

한빛이나 POS 두 팀 다 엔트리가 예측이 가능한데도
한빛은 개인전이 읽혀서 졌지만
POS는 개인전이 읽혀도 이기는걸 보면

다양한 선수 발굴과 육성뿐 아니라 누가나와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봅니다.
하얀그림자
05/09/09 01:00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 정말이지 은퇴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재균 감독이 전에 1시즌 더 두고 보고 은퇴여부를 결정한다고 해서, 하지만 역시 이재균 감독님...박경락 선수에게 기회를 주시는 군요...박경락 선수 정말 부활했으면 하는 바램..경락마사지가 그리워요..
마녀메딕
05/09/09 01:15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 팬은 아니지만 "무명 선수 하나가 열심히 뛰고 있다고 봐줬으면 좋겠다. " 이부분 읽고 맘이 좀 그랬어요. 한빛의 개인전 대안이라면 저는 박경락선수, 강도경순수였음 좋겠네요.
날아와머리위
05/09/09 02:05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와 강도경선수가 언젠가는 부활하리라고 생각합니다.(음, 저 경락선수 기사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도경선수는 이제 곧 군 입대를 고민해야하는 처지인데,. 도경선수의 부활이 좀 빨라졌으면 하네요^^;;
05/09/09 09:37
수정 아이콘
아 인터뷰보니..눈물나네요.. 경락선수.. 열심히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러브투스카이~
05/09/09 09:54
수정 아이콘
정말 박경락선수가 지금 이 어려운상황에서 부활하면 천군 만마를 얻는거죠 한빛입장에서는
러브투스카이~
05/09/09 09:54
수정 아이콘
한빛 이번 후기리그 성적은 제가 볼때는 박경락의 부활에 달렸다고봄;;
05/09/09 11:44
수정 아이콘
아 눈물이 날거 같습니다 전위..

제발 부활하길!! 가장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었던 선수!!
비만질럿
05/09/09 11:52
수정 아이콘
공공의 적, 전율이었죠 경락 마사지...
My name is J
05/09/09 13: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현 5연패중이죠..--;
GO와의 준 플레이오프는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차피 읽혀서 질 '수' 있는 카드라면 차라리 못읽어서 이길 '수'있는 적극적 선수 활용이 보고싶을 정도입니다.
흠.....막나가는 팬의 마음인거죠.. 으하하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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