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1/21 03:25:28 |
Name |
July |
Subject |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맵선정 시스템은 과연 불가능한가? |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선수, 어느 종족에게나 공정한 맵'을 선정하는 시스템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맵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ㅠ.ㅠ
다만 '어느 선수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스템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거창한 절차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2002년 온겜넷 스타리그를 시작하기 전에 주최측(온겜넷)과 각 구단 및 선수들이 모두 모여 한 해 동안 벌어질 스타리그(2회가 될지 3회가 될지 모르지만)의 맵선정 기준에 관해 rule meeting을 하면 됩니다.
이번처럼 기존의 맵들을 놓고 직접 대회에 쓰일 맵을 투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맵이든 새로 제작할 맵이든 대회에 쓰일 맵으로서의 자격조건을 정하고(예컨대 전적통계 상 종족별 승률이 45-55%를 벗어나지 않을 것 등) 그 조건에 들어맞는 맵만을 대회맵으로 쓰기로 한다든지 하는, 선정기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그 합의된 자격조건을 갖춘 맵인 한, 어느 구단이나 선수도 맵선정에 대해 주최측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맵이므로 팬들도 지금처럼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겠죠).
또 가능성은 전혀 없어보이지만, 지금과 같이 소수 관계자 몇명이서 결정해 오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의가 된다면 지금처럼 계속 진행되더라도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테고요.
제 생각에 가장 합의를 도출해내기 쉬운 기준은 뭐니뭐니 해도 전적통계에 의한 종족별 승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종족이나 승률 45-55%를 유지하는 맵이라면 반대할 명분이 없을테니까요.
기존 맵은 그 동안의 대회전적으로도 신뢰할 만한 통계수치를 확보할 수 있겠고, 새로운 맵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치만큼 테스트를 해서 그 전적 통계를 내야하고, 테스트 경기주체도 동급의 프로게이머들이 되어야 하고, 그 테스트 과정과 결과는 명백히 기록으로 남겨두어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하겠죠(따라서 새로운 맵을 대회 직전에 급조하는 방식은 성립될 수 없고, 대회 진행 도중에 미리 다음 대회의 맵선정을 위한 테스트가 병행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로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룰미팅' 방식이라든가 맵선정 기준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더 많은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어쨌든 지금과 같은 일방통행적 방식이 아닌 쌍방 합의에 의해 맵에 관한 룰을 설정하는 방식은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합리적인 맵선정방식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주최측이나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룰이 만들어지고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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