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2/02 22:27:57
Name 청개구리
Subject 애정의 조건
스티븐 호킹 (유명한 양자역학의 권위자로 천재 물리학자) 의 저서  시간의 역사 끝맺음
글에서

“ 내가 이책에 수학공식 한 개씩 쓸 때마다 책 판매량이 1/2 씩 줄어들 거라는
  출판사측의 권고를 받아들여 꼭 써야 될 공식 몇 가지만 씁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이 스타크래프트에도 적용이 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문장의 간결함을 위해 짧게 표현해서 반말처럼 들릴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이건 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조건들이므로 이것 또한 양해를 구합니다.


1. 게임 방송국

자기 집에 나오는 게임방송이면 사랑한다.
어느 날 채널을 틀었을 때 스크램블이 보이면 스크램블의 가로줄 수/채널번호 만큼
애정이 줄어든다.
그나마 남아있는 애정으로 유선방송사에 문의 하면 기본채널로 바뀌어서 추가 요금
내야한다는 말을 들으면 남아있는 애정 유선 방송사에 반납한다.
다음 수순은 채널지정에서 삭제하는 일이다.

2. VOD (Video ON Demand)

그래도 애정이 남아있으면 vod 유료신청해서 본다.
vod 슬로우로 나올 때 내 마음에 일어나는 물결이 일렁이는 파문의 떨림들이 슬라이드
처럼 지나간다.
vod 영상만 나오고 소리가 없을 때 애정의 답답함을 느낀다.
vod 소리만 나오고 영상이 없을 때 내마음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떠올려보긴 하지만 상상이 안 돼 이내 애정이 증오로 바뀌어 간다.
vod 끊겼을 때 적극적인 애정표시인 3000원의 유료회원 가입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며
증오가 원망으로 바뀌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게시판에 자주 보는 글 “내 돈 돌리도”
vod 3회 이상 끊기면 그대회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싶어 한다.

3. 캐스터와 해설자

서로호흡이 잘 맞으면 조금 더 길어지는 키스를 느낀다.
캐스터가 해설자의 말을 한번씩 끊을 때 해설자가 캐스터의 말을 한번씩 끊을 때
내가 가고 싶은 경로를 상대방이 혀로 가로막는 것을 느낀다. ( 좀 야하군요 ㅠㅠ)
캐스터가 흥분할 때 같이 흥분해 줘야하는데 흥분 안 된다면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캐스터나 해설자가 썰렁한 말 할 때마다 확신한다. 나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그다음부턴 캐스터가 어떤 말을 해도 무시하는 나를 보곤 이게 결혼생활이면
불행할거란 생각을 하면 연예는 해도 결혼은 안해야겠다고 다짐한다.

4.팬 (fan)

내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질 때마다 맵탓과 상대 프로게이머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어 한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탈락하면 이번 리그는 관심에서 사라지고 다음 게임리그를
기다린다.
기다림이 있어 좋다 !!

5. pgr21

요즘 자주 접속이 안 된다. 지금까진 사랑한다.
하지만  스타가 재미없어질 때 그땐 이렇게 접속이 끊기면 미워할 거 같다.

사랑 받기위해 태어났지만 그 사랑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거 같네요.
더 많은 생각들이 나긴 하지만 여기서 끝 더하면 방송사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미니-_-v
02/12/02 23:14
수정 아이콘
무슨말을 하는건지 잘...
헤에~ ( ' 0 `)a ...
02/12/03 16:38
수정 아이콘
저는 대충 알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633 애정의 조건 [2] 청개구리1695 02/12/02 1695
8632 과연 어느것이 옳은것일까? [4] 초연2255 02/12/02 2255
8631 김성제선수가 IS에서 방출되었네요.. [17] 보글아5115 02/12/02 5115
8630 자신의 마음에 소리쳐 보세요. 초연1872 02/12/02 1872
8629 [글]"김동수 와 김정민..."에 대한 글을 읽고.......... [20] 리플지기?2590 02/12/02 2590
8628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찾습니다 ' [2] 서창희1186 02/12/02 1186
8627 [심심풀이]서울시에 사시는분들... [4] coolasice1290 02/12/01 1290
8626 장진남의 저글링 따라하기 [4] 주영훈2043 02/12/01 2043
8625 tongtong이란 아이디를 검색하고 글을 읽는답니다. [4] 주영훈2021 02/12/01 2021
8624 김동수와 김정민... [1] intotheWWE2111 02/12/01 2111
8623 해설위원님과 캐스터님께 드리는 제언.... [1] unifelix1581 02/12/01 1581
8622 악몽... [6] 김연우1379 02/11/30 1379
8620 저희 동아리 스타대회 후기...(꽤 오래전일이지만...) [5] 劍星1385 02/11/30 1385
8619 [잡담] 그림자 [6] 케이군1224 02/11/30 1224
8618 그 지겨운 맵?소리... [16] 劍星1903 02/11/30 1903
8617 힘들게 써서 올린 글을 내 손으로 삭제하는 심정을 아십니까? [27] tongtong4313 02/11/30 4313
8616 프로의 조건... [12] Cozy1763 02/11/30 1763
8615 파라소닉배 김동수VS임요환 경기 보면서 느낀점... [4] 김병수2305 02/11/29 2305
8614 사람들이 많아서 좋지만 몇몇 사람들 때문에 꼴불견... [9] 애청자1513 02/11/30 1513
8613 어제 임요환 선수는 왜 본진을 그냥. [8] 하수태란2416 02/11/30 2416
8612 어제 온게임넷 결과보고 느낀점 [3] 박민영1669 02/11/30 1669
8611 홍진호 선수 마우스가 바꼇던데 [4] 나플2186 02/11/30 2186
8610 겜비씨 VOD 유료 -> 무료로의 전환시기에 대하여.. [12] 덕대2268 02/11/30 22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