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즐이님 말씀대로 한달 정도 게시판을 훑어보다가 드디어 가입하고 인사를 드립니다.
3년 전 쯤인가... 동네 피씨방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접한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몇달간 계속된 피씨방 죽돌이들과의 피말리는 전쟁...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 들판 한가운데 소총을 자동으로 갈기고 서있는 나.. 그리고 그 뒤에서 뭔가를 지져대는 흰 옷 입은 아가씨....
그 무렵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접하게 되었고, 이 게임이 보는 재미도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고, 패배감만 쌓이는 게이머생활을 접고 프로 관람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 일훈 씨의 잊혀지지 않는 멘트, "아, 기욤 패트리,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해냅니다~!!!!!!!"
그리고 수많은 나의 영웅들... 국기봉, 기욤, 강도경, 임요환, 홍진호, 변길섭.................
판권 문제로 여의도 어느 빌딩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김정민 선수에게, 주책없이 얼떨결에 말 건 일, 그 옆에 있던 김갑용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미안했던 일...
그리고 최고의 순간들... 임요환 대 장진남의 레가시 오브 차 경기, 임요환 대 홍진호의  라그나로크 경기,  기욤 대 국기봉의 5차전 경기.........

삼십대 후반의 나이가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고, 마누라도 우습게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스타가 좋아서 매일 3개 채널을 돌려가며 열심히 보고, 가끔 피씨방 가서 상대방 승수를 열나게 올려놓는 아저씨입니다.

이런 가입인사를 하는것도 쑥스러워 죽겠지만, 웬지 믿음이 가고 정이 가는 여러분들과 모든것을 넘어서는 우정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꾸         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