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박정석이 현존하는 최고의 프로토스라고 김동수가 말한 적 있다.
김동수팬이던 난 '김동수 겸손하게 말하는군..김동수의 제자라서 그렇게 치켜세워 주는 거겠지만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프로토스는 바로 너야'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난 박정석팬이 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엔 박정석이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는 아니었지만 김동수팬인 나로선 김동수의 후계자라는 그 한가지점때문에 관심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박정석이 김동수와 아무 연관이 없었다면 당연히 무관심했을 것이다. 뭐 그 당시에도 물량토스 박정석 어쩌고 그렇게 떠들어댔지만 물량 뛰어난 점 하나가지고 감히 어떻게 김동수와 비교하나? 그렇게 생각했다.
최근 들어서 김동수가 몰락하고 박정석이 상승기세를 타고 눈부신 성과를 거두어서 박정석이 김동수보다 더 뛰어난 프로토스다..김동수시대는 갔다....이런 말이 나와도 물론 내가 김동수,박정석 둘 다 팬이긴 하지만 내 맘은 박정석이고 누구던 간에 프로토스는 김동수가 최고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의 치열한 경기로서....나의 김동수에 대한 굳건한 신념이 약간 무너질락 말락하고 있다.^^
오늘 겜 본 분은 알겠지만 개마고원 5차전 박정석의 앞마당 멀티에서의 피튀기는 밀고 밀리는 혈전....난 그 앞마당 깨졌다고 생각했고 아...박정석..결국 온겜넷은 4강에서 멈추는구나..하고 상당히 아쉬운 맘을 느꼈다. 천하의 김동수라도 그렇게 폭풍저그 홍진호가 몰아붙이면 감당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앞마당 멀티 지켜내었다.;;;
이젠 박정석이 김동수보다 더 뛰어난 프로토스다 이런 말에 내가 더 이상 김동수가 최고라고 반박하긴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김동수가 프로토스의 황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지금의 부진은 단지 스타에 신경을 덜 썼을뿐..제대로만 하면 감당못함)  다만 김동수를 대체할 선수가 있다면 단연 다른 프로토스선수 생각할 겨를 없이 박정석이라고 생각한다.(온리박정석팬이 보시면 기분나쁠지도 모르겠네요^^)

박정석선수. 온겜넷 ,KPGA 모두 우승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