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1/12/08 01:16:07 |
Name |
Apatheia |
Subject |
[후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8주차 인터뷰 후기. |
오늘도 겜벅스 인터뷰는 쇤네의 손에 --;
겜벅스 버전 후기 올라갑니다... 허접하나마 즐감하시길...
으음...
WCG에 참가중이신 두 미녀리포터 *사*님과 **스님. --;
국위선양에 여념이 없으신 두 분께 차마 디캠을 맡길 수 읍다--;는
게임벅스 운영진들의 고집 아닌 고집에 떠밀리어...
필자 어쩔수 없이 오늘도 디캠을 들고--; 꾸역꾸역 메가웹으로 날랐다. --;
그러나 오늘의 전투...
비유컨대 로템 12시에 걸린 주제에 서플라이 잘못 지어 내 손으로 부수게 된 꼴이라고나 할까... --;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그러했다... 고로 오늘 취재 열라리 허접하다. 인정한다. ㅠㅠ
사건의 발단은 --;
오늘 취재에 사용되어야 할 디캠이 **스님 손에 들어가 있었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왜 그것이 국/위/선/양/에 여념이 없어야 할 **스님 손에 들어갔느냐? 그것은 --;
WCG 경기 스케치를 숙소에 들어가 계신 **스님에게 부탁했던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던 거시다. --;
즉!
이는 모두가 여러분께 좀 더 생생한 대회 현장을 전해드리고자 하는
게임벅스의 철두철미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바... 쿨럭...
...--;
아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하려니 목이 메인다... --;
아무튼 그리하야 --;
필자 우선 **스님을 만나 디캠을 받아서 메가웹 취재를 하기로 하였는데 --;
결정적인 문제는 이 디캠의 배터리가 나가기 일보 직전이라
전원도 채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
**스님... 전원도 안들어온다는 필자의 말에
충전기가 분당(선수 숙소가 분당이란다 --;)에 있는데 가서 들고 올까요? 라고까지 하셨으나 --;
국위선양에 여념이 없어 본인의 핸드폰마저 방전된 상태에서 경기중이신 **스님께
내 어찌 그런 파렴치한 부탁을 할 수 있으랴 --;
(할 수 있자나 당신 --+)
...--+
아무튼 그리하야...
제가 재주껏 해보죠...ㅠㅠ 라고 내키지 않는 대답을 하고
전원도 안 켜지는 디캠을 받아든 채 필자 정처없는 방랑의 길을 떠났더라 --;
사진관에 가면 충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스님의 마지막 충고를 새겨듣고
아이템 가져 와~!--+라는 길드원들의 도끼눈질에 쫄아 길을 나선 앵벌이 소서가 된 기분으로
메가웹 안의 사진관 순례를 시작하였드랬다...
그러나 충전기없으면 안된다는 말만 듣고 절망하던 중...
아아... 그렇다고 해도 어찌 취재를 포기할 수 있으랴 --;
이때 문득 필자의 뇌리를 스친 생각...
메가웹 근처의 **백화점에 가면 파**닉 매장이 있을 것이고
거기 가면 혹시 충전을 해 주지 않을까 --;
(디캠 기종이 파**닉이다.)
그리하여 꾸역꾸역 **백화점 7충까지 갔더니 거기선 또 파**닉은 취급 안한단다. 빌**을 --;
거기서 얻어들은 말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선릉역까지 가서
근근히 충전된 배터리 하나를 얻어 장착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메가웹으로 돌아오니 이때가 7시 40분 경 --;
(자, 자, 여기서부터 후기 시작 --;)
첫경기는 역시나 게임벅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정민 선수의 대 저그전...
경기전 인터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따내야 한다는 신념 하에
필자 지성함다~!를 연발하며 인파를 해치고 선수 대기실 앞으로 돌진...
결국 홍진호 선수, 박정석 선수와 함께 있는 김정민 선수 발견 --;
그러나 대기실 앞과 관람객들이 있는 사이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던 바 --;
필자 분단이산--;의 슬픔을 온 몸으로 체감하다가 --;
앞을 지나가는 장진남 선수에게 SOS를 치다... 저기요... 정민씨 좀 불러 주세요오... ㅠㅠ
장진남 선수의 말에 그제야 이쪽을 본 김정민 선수는
이미 그 때 은색나는 경기복을 말끔히 갈아입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카메라를 켜고 핀을 맞추는 사이
김정민 선수가 던진 충격의 한마디 - 오늘은 뭔데요? 결전의 의지요? -_-;
...--; 우어어... 님아 왜 그래요 --;
지난주에도 이긴 소감이요? 이 한마디로 소심한 리포터 깜짝 놀래게 만들더니만 --;
유달리 NC 길드 동족상잔의 비극--;이 잦다는 필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같은 길드원이라 껄끄럽다...는 말로 대답하는 김정민 선수.
연습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웃는 김정민 선수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람이 몰려드는 경기장 앞을 떠나 매점으로 갔다가 만난 김동수 선수.
이 기회를 놓칠세라 재빨리 카메라를 들이댔다.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경기하게 되는데 부담이 심하지 않으냐고 필자가 묻자
김동수 선수 왈 :
"워낙에 뭘 할지 모르는 선수라 머리가 깨질 뻔--; 했어요 --;
그렇지만 저 쪽도 제가 뭘 할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니까
똑같은 고통을 겪었겠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V"
헐... 언제봐도 당당한 김동수 선수 ^^
언제나처럼 좋은 경기 하세요 라는 인사를 끝으로 카메라를 내렸다.
이리 저리 기웃대던 필자...
또 박정석 선수 집적대 보기로 마음먹고 접근하다. --;
지난 주 1패를 안았는데 오늘 경기 자신 있어요? 라고 묻자
잠시의 침묵 끝에 '자신있다'고 딱 잘라 말하는 박정석 선수. ^^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이러면 꼭 지더라 하는 징크스 같은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없다 라고 대답했다.
역시 프로토스 유저라서인지 그 특유의 듬직한 느낌은 닮았지만
앞서 인터뷰한 김동수 선수와는 조금 다른, 파릇한 패기가 묻어나는 느낌...
좋은 선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나오다가 맞닥뜨린 성준모 선수. --;
지난 주 인터뷰때의 그 재기발랄함^^;을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오늘 어느 경기가 제일 재미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글쎄... 그냥 다들 너무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게임을, 게임에 임하는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때마침 카메라에 성준모 선수의 옆얼굴이 잡히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애잔한 애수마저 묻어났다고 하면 오바가 될까.
몇몇 선수가 승패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게임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라서 그랬는지
성준모 선수의 뼈있는 몇마디가 더욱 가슴을 찔러왔다.
그러는 사이 몇몇 경기가 끝나고 --;
세르게이를 물리치고 박수를 받으며 스튜디오를 나오는 김대건 선수를 붙잡아 보았다.
사용한 전략이 무엇이었냐고 물으니
외국인 선수 특유의 초반 막멀티 견제를 위해
온리 벌처로 나갔다고...
메카닉 황제다운 빌드라고 생각해도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그 양순한 얼굴에 멋쩍은 미소를 띄우며 과찬이라고 답했다. ^^;
그 옆에서는 여자친구가 마우스며 키보드를 챙겨 들고 있었는데
인터뷰 마친 후 무어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메가웹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행복해 보였다. ^^
(뱀다리... 김대건 선수네 커플은 경기전 필자가 사진관 순례--;를 다닐 때도
복도에서 한 번 마주쳤었는데...
그때도 둘이 손을 아주 꼬~옥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너무 좋아보였다. ^^)
오늘의 마지막 인터뷰는 1패 뒤 1승을 올린 박정석 선수의 앵콜 인터뷰...
아까 했잖아요 라며 멋쩍은 미소를 띠는 박정석 선수를 붙잡아 세우고
오늘 사용한 전략이 뭐였느냐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상당한 장기전이었다...)
아무래도 1패 뒤의 경기라 부담이 있었던지
초반 러쉬는 자제하고 물량전으로 나갔다고 답하는 박정석 선수.
다음 주에 경기할 홍진호 선수한테는 패만 2번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늘, 한 사람의 4강 확정자와 탈락 확정자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여섯 사람에게는, 아직도 한번의 게임이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 거취가 결정된 두 사람의 선수 또한
스타리그의 8강전이 끝났을지언정
그들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을 닮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리그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그들 모두에게
진심 어린 파이팅을 보낸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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