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8 00:08:30
Name 막군
Subject [연재픽션] 세동고 스타부 - 1편
1편 - 세동고등학교

3월의 중순, 맑은 날이다.

어느때와 같이, 3월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개교 12년된, 부산 중심가락에 위치한 세동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세동고등학교. '명문'까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알려진 고등학교이다.

하지만, 그것이 서울대학생을 많이 배출해서 그런건 아니다.

작년에 펼쳐졌던 아마추어와 프로게이머가 모두 출전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 16차 PGR21 오픈대회에서, 오프라인 예선까지 간 유일한 아마추어, 3학년 저그유저 신성진이 속해있는 고교기 때문이다.

정상급은 아니라 할지라도,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가 모두 나오고, 참가수만해도 약 1~2천여명이 된다는 pgr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오프라인에 나가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껏 아마추어가 32강(구대회 16강)에 올라간적은 14회때 4강에 올라간 적이 있는 '신성' 박진성을 비롯해 단 6명밖에 없었다. 그중에 신성진이 포함되있는것이다.

물론, 오프라인 예선에서 자신이 가장 상대하기 좋아하는 테란유저들을 많이 만났고, 기권승등의 행운도 많이 누렸지만, 그래도 본선 진출전에서 떠오르는 테란 유저, LG 레젼드스의 정진태를 2:0으로 셧아웃 시켰다는것은 의미가 크다.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쉽이 강해 세동고 스타부의 주장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지난대회 '전국 8강' 에 빛나는 금성고에 아쉽게 지역예선 8강에서 패배했지만, 올 여름에 펼쳐질 '제 7회 전국 고교 스타제전'에서는 반드시 본선티켓을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서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바로, 신입생 모집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니, ‘중요하다’로 묻어둘수 없다. 지난 고교생활 3년중 오늘처럼 기대되는 날이 또 있었을까. 아, 한번 있겠구나. 자신이 신입생이 된 날.

어쨌든, 그날을 제외하고는 가장 기대가 많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일찍일어난 것 같다.

학교에 도착하면 항상 스타얘기다.

“야, 니 어제 엠겜 스타리그 4강봤나?”
“그래, 또 박진성이 이겼다 아이가.”
“아, 진짜 왜 신성이라는줄 알겠더라. 탱크 나오는거 봤나? 진짜 왜 ‘완전형 테란‘ ’신성‘ 이라는줄 알겠다니까.”
“아... 그럼 패자전 4강에서 박아제하고 안정환하고 붙는거네?”
“참... 테테전의 괴물들끼리 또 붙는다. 진짜.”
“둘이 친하다 아이가. 프로게이머 생활도 같이하고, 뭐냐, PGR에서도 함께 활동했다는데.”
“맞다. 우리 아버지가 내 아기때 그 둘이 같이 프로게이머가 되자고 서로 격려했다더라.”
“상대 전적도 48대 48이라매?”
“음, 그랬던 것 같은데. 하여간, 진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이 프로게임계의 노장이라면 그 둘은 그 뒤를 잇는 사람들인데. 참 전부다 꾸준히 성적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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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시간이다.
잠시 수업전을 틈타 자신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 pgr21.com로 들어갔다.

pgr21, 그가 태어나기전부터 있었던 곳.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 절대 흐트러짐이 없다. 처음의 의도 ‘pgr의 인생대로 나아가자’는 그 누구도 깰수 없었고, 깨려고 하지 않았다.
어쨌든, pgr은 그렇게 ‘대한민국 대표 사이트’ 가 되었다. 그리고, 진성 역시 그 곳의 가족이였다.

어쨌든, 그는 접속했다. 언제나 반겨주는 PGR Ranking이 눈에 띈다.

PGR RANKING - 괄호는 아이디.

1위 이윤열(Nada) - Terran 244.3
2위 홍진호(Yellow) - Zerg 238.2
3위 임요환(Boxer) - Terran 237.9
4위 성지훈(Sheva) - Protoss 151.3
5위 박아제(Choin) - Terran 148.1
6위 박태진(Memory) - Protoss 148.0
6위 안정환(Sunshine) - Terran 148.0
8위 박진성(Fantasy) - Terran 130.1
9위 조용호(Chojja) - Zerg 129.8
10위 박정석(Reach) - Protoss 129.7

아, 드디어 신성 테란이 8위에 올랐다. 데뷔 1년 반개월만에 8위. 아직 17년째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다, 옐로우, 박서를 넘긴 힘들어 보이지만, 이정도 추세라면 4위탈환도 문제없을 듯 하다.

‘나도 언젠간...’ 성진은 이 랭킹을 보며 항상 Top 10안에 들어야지 라는 다짐을 한다. 언젠간, 그래, 나도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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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527108        박진성, 드디어 8위에 올랐네요!                         벌써20년
527107        다음 스타리그 스폰서를 예측해봅시다....                그래도박서
527106        Boxer, 그의 48번째 OSL.                        ForeverLegends
527105        PGR21, 항상 느끼지만 놀랍네요.                        Sometimes
527104        신성진과 박영민이 만날 것 같습니다!!                죠슈아
527103        판타지, 마치 14년전의 나다를 보는 것 같습니다        김승진
대부분의 신성에 대한 얘기다. 그런데, 그의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신성진과 박영민이 만날 것 같습니다!!’

... 나? 나 말이야?

그래, 너.

.... 당장 클릭했다.

Name 죠슈아
Subject  신성진과 박영민이 만날 것 같습니다!!

지난 pgr대회의 돌풍의 주역 세동고등학교의 신성진아시죠? 16강에 진출한....

신성진 학생의 고등학교 세동고에 박영민이 입학했다는군요.

C.P)TheTank라는 아이디 쓰는 스타크tv의 클랜최강전 8강전에서 MO클랜을 올킬시켰던  17세 천재 테란 박영민 말입니다.

분명 두선수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면 드래프트 1순위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선수인데요.

참, 기대되네요. 어떻게 될지... 세동고, 이번엔 전국대회 진출할수 있을까요?


[위 글은 15줄이 되지 않으므로 관리자에 의해 중앙 서버에는 삭제된 글입니다. 귀하께서는 지금 BlueRecovery 시스템을 사용하고 계시므로, 이 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훗, 세동고, 이번엔 전국대회 진출할수 있을까요 라.

PGR 대회 한번 입상했다고 이렇게 큰 주목을 받다니. 쑥쓰럽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아니, 좋은게 당연하겠지.

‘... 그나저나, 박영민이 누고... 클랜 최강전을 안봐서... 궁금해지네.’
‘혹시 내가 그녀석에게 지면 쪽팔려서 어떡하지?’
‘아냐, 난 이래봐도 PGR대회에 참가한 선수라고!’
‘잠깐, 박영민이 그렇게 괴물이면 PGR대회에는 왜 안나왔노.’
‘아, 절라 궁금하네. 멀티북을 써야하나...’
‘아냐, 전에 썼다가 선생한테 혼났다 아이가. 참아라.’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답변을 하며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고, 결국... 기다리던 모집시간이 다가왔다.


===================================

알다시피, 픽션입니다.
대략 가상의 인물들이 많이 나올텐데... 몇몇 사람들은 실존인물이죠. 예를들어, 아제님과 그랜드슬램님과 같은...

악의는 없음을 알아두시고, 소설 진행상 질수도 있다는점,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_-;;

그럼....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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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8 00:09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부산이 배경인지라... 사투리, 이해해주시길.
박아제™
03/10/28 00:12
수정 아이콘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 제 아이디가 초인이군요 ;;)
sad_tears
03/10/28 00:34
수정 아이콘
초재밌네요^^

박서가 3위로 급락(?)했군요...

그랜드슬램님 이름이 안정환인가요?

다음편도 마니 써 주세요
elly-boo
03/10/28 10:38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즐필하세요^^
손고한
03/10/28 11:35
수정 아이콘
Boxer, 그의 48번째 OSL

...gg -_-)b
물빛노을
03/10/28 12:02
수정 아이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테란이라는 게 아쉽군요-_-^
그랜드슬램
03/10/28 17:34
수정 아이콘
저를 주인공으로..-_-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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