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6 13:16:56
Name 그리고
Subject [잡담] pgr21님의 공지를 읽고..
하핫.. 그러고 보니 첫글이네요.

예전에 아햏햏의 디씨폐인이 있으면 표준어 사용의 pgr폐인이 있단 걸로 글을 몇번 쓰고 싶었습니다만... 실패 하고 ^^..

모르고 있었는데 homy 님의 공지 사항이 있었네요.9월9일에 올라 온 것이요.

그 속에 있는 pgr21님의 글을 한번 더 읽게 되었습니다.

글이 저의 가슴에 맺히네요.

"
30대 이상의 시간 가치는 연봉으로 계산하면 바로 나옵니다.. -_-
20대의 시간 가치는 30대의 5배는 될겁니다.
10대의 시간 가치는 20대의 10배는 될겁니다.
"

"
"네 꿈이 뭐냐?"
아주 당혹스러웠습니다. 아주 오랬동안 꿈을, 삶의 목표를 잃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
오늘 몸이 안좋아서 늦잠을 잤고, 학교에 안갔습니다.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온 뒤,,, 해야하는 일들을 미루고 하루종일 인터넷 폐인 짓을 했습니다.

1년 반 전부터 저는 지금 해야할 일들을 계속 뒤로 미루고 인터넷 폐인 짓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의미 없이 스타만 해댑니다.

중3때 스타를 즐기다가, 고등학교 들어간 뒤로는 거의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약간의 인간관계도 포기했습니다.  

그 때는 그게 제 꿈이었나 봅니다. 어지간히 아파도, 한달간 4시간씩만 자고 그 와중에 감기몸살이 걸려도,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걸 건 듯, 미친듯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때의 목표를 이뤘습니다. 나이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당장에 무엇을 해보자고 목표를 잡아도 의욕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당장에 재미만, 인터넷의 재미난 이야기, 재미난 사진들만 좇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가까이 흘러오고 있습니다만, 아직 변화가 없습니다.

컴퓨터 끄고싶습니다. 메신저 지우고 싶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우고 싶습니다.

무언가 밖으로 뛰쳐나가 훨씬 건설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음 뿐입니다.. 2년간 마음 뿐이었습니다.


"20대의 시간 가치는 30대의 5배는 될겁니다."


그 5배, 아니 제 생각엔 500 배는 되어보이는 이 시간의 2년을 허송세월로 날리고 있습니다.

"네 꿈이 뭐냐?"


꿈조차 잃어버렸습니다.


10대를 엄청나게 놀고, 20~30대를 불태운 친척분이 계십니다.

몇번에 걸쳐 얘기를 나눠봤지만, 정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또 pgr21 님의 글을 만났습니다.

지금이라도 씻고 나가봐야겠습니다.

이까짓 몸살 무시하고 나가봐야겠습니다.


오늘 만이라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봐야겠습니다.

ps.  주저리 주저리 아무 의미 없는 얘기만 늘어놨지만
pgr21 님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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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06 13:31
수정 아이콘
50대의 시간 가치도 꽤 비싼데...... !!
'그리고'님, 반갑습니다~ 뭔가를 찾아 내시기 바랍니다. ^^
03/10/06 13:46
수정 아이콘
그 글은 여러번 읽어도 좋은 그런 글이죠. ^^
좋은 느낌을 받아 도움이 되셨다니 운영자님도 좋아 하시겠군요..
( 그말은 이제 이곳에 오시는걸 자제 하셔야 겠단거군요. ^^ )
암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이 가장 비싼 시간이죠. ^^
clonrainbow
03/10/06 13:46
수정 아이콘
저도 찾고싶습니다 ㅜ.ㅜ
사고뭉치
03/10/06 14:4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그글을 읽고서 이곳에 하루에 한반만와야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않고있습니다.
그리고.. 당면한 과제가 많은 요즘.. 더욱 그 글이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좋은 글을 써 주셨던 pgr21님, 그리고 다시 상기시켜주신 그리고님. 감사합니다. ^^

homy님// 맞습니다. 지금이 가장 비싼 시간이지요. ^^*
03/10/06 14:55
수정 아이콘
지금 가장 비싼 시간을 허비하는 저 자신도 상당히 안쓰럽습니다 -_-;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언뜻 유재석
03/10/06 15:11
수정 아이콘
시간은 주어진다기 보다는 만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후회하느라
지금의 시간까지 버리면 엄청난 손해죠.. 현실에 충실한.. 미래를 준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순~~~말로만..;;;;;
ataraxia
03/10/06 15:15
수정 아이콘
군대가기 전 남은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 지금 체감하고 있는 중..-0-;
03/10/06 16:05
수정 아이콘
저도 pgr21님의 그 공지 읽고 많은 생각을 했죠.
지금 20대이지만 여태까지 못한 일 중에 가장 후회되는건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거네요.
수선화
03/10/06 16:0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군대 전역한지 2주가 좀 넘었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 곤계로 말년 휴가를 나왔을때도 돈벌이를 위해 노가다를 했었고 전역한 그날 집으로 오면서 광고신문 들고와서 그날로 룸싸롱 웨이터 일자리 구해서(최대한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일을 택하다보니...;;)1주일 정도 하다가 손님하고 싸우는 바람에 짤리고 한 1주일 넘게 집에서 뒹굴 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요 몇일 간 많은 생각들에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담배만 느는 것 같고...글 쓰신 님처럼 저도 이제까지 보면 언제나 마음 뿐이었고 인터넷 죽돌이나 아니면 스타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그렇다고 특별히 인터넷 어떤 서버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스타도 베넷에서 유명한 초고수급도 아닙니다..저희 아버지께서 항상 말하시는 얼치기 수준이지요...후아~~~~~저에겐 꿈은 있긴 있는데 집안이 군대 있는 동안 보증 잘못 선 이유로 전셋방 구할정도의 경제력도 없는터라 일단 무조건 돈 벌어서 집안 빚 청산하는데 도움도 되야하고 나중에 꿈을 이루기위해 돈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제가 이루고 싶은 꿈은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두고 일단 다른 것부터 찾아와야 하는 제 심정 요즘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군요...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담배만 줄창 피워대면 아버지께선 담배만 피운다고 답이 나오냐 하시지만 그럴때면 전 "저에게 있어서 담배는 사색의 막대기에요"라는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곤 한답니다...그래도 얼마전에 간담상조하는 친구 녀석이 해준 말이 저에게 어떤 힘을 주었습니다...그 녀석은 현재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녀석이죠....(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요즘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눈빛 보면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_-;;)
그 녀석 왈 "요즘들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나라는 것보다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 냐가 중요 한거 처럼 느껴져....;;;"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가 중요 하겠지요...아직은 무척이나 젊은 바로 지금말이에요..!!
LikeAlways
03/10/06 16:13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지만, 이곳에 오는것은 시간 낭비로 느껴지지 않네요. 일종의 따뜻한 휴식처랄까요?
낭만드랍쉽
03/10/06 16:16
수정 아이콘
전역하신 분들이나, 혹 자기 삶의 무료한 시간들속에 갈팡질팡 하고 계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알바가 있습니다.

익스프레스.. 이삿짐 센터죠..ㅡ,.ㅡ;;

한 3개월 정도 해보시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월급도 150 정도..;; 한 일주일 만 지나면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삿짐이 요령과 신경을 쓰는 정신적 노동이 더 크죠.

우선.. 이사라는 것이 가난한짐, 부잣집, 이혼해서 갈라서는 집, 밤에 몰래 도망치는 이사, 조금씩 돈을 모아서 내집마련에 성공해 새집으로 떠나는 이사, 부도나서 집을 줄여서 가는 이사 등등..

저 밑바닥부터, 저 위에 가지 두루 경험할 수 있고, 매일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는것또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또한, 일반 생활에 가장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술들을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도 부터, 강원도, 전라도 등지의 장거리 이사도 묘미죠..ㅡ,.ㅡ;;

한번쯤 해보신다면, 후회없으실 겁니다^^
낭만드랍쉽
03/10/06 16:19
수정 아이콘
참고로, 이사해보면 어느집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있는지를 알게 되더군요..
아무리 연봉 1~ 2억의 종합병원 의사라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 집이 있는가 하는 반면, 15평짜리 전셋집 사는 우리네 서민이라도 아기자기하고, 행복에 겨워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미래도 좋고, 과거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에게 충실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선화
03/10/06 16:22
수정 아이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낭만 드랍쉽님.....새겨 듣지요....^^
마치강물처럼
03/10/06 17:04
수정 아이콘
지금 자신이 보내고 있는 단 일초의 시간도 헛되이 보내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다만 헛되이 보낸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용하기 보다는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최선의 문제겠죠.
더욱더 가치있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것은 아름다운 일이겠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저 역시 아쉽게 보낸 시간도 많았고, 지금도 역시 그렇긴 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흘러가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 동안 저를 방황에 빠지게 만들었던 과거의 시간이 준 아픔도, 결국은 현재까지 흘러온 시간이 또 잊혀지게 만들더군요.
흘러가는 시간이란 언제나 젊은이에겐, 아니 모든 사람에게 아쉽게만 느껴지는 존재인가 봅니다. 언젠가 과거를 돌아봤을때 아쉬움보다는, 흐뭇하게 미소지을수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열심히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03/10/06 17:38
수정 아이콘
많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에휴 그러고선 또 왔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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