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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7 14:48:31
Name WoongWoong
Subject [펌]김병현의 업적
엠팍의 rockkill님이 쓰신글입니다.
김병현은 큰경기에 약하다..라는 말들을 무색하게만드는 글이네요...솔직히 제생각에도...월드시리즈에 홈런2방뺴고는 매우 훌륭한 피칭이었죠...역전홈런맞기전2아웃까지도...5연속삼진을 시키는 피칭을 했지요.

암튼 김병현이 큰경기에 약하다는건 정말 말두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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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보면은 김병현이 업적에 비해 팬들에게 과소평가를 받는것 같아 안타깝군요. 아무래도 월드시리즈 악몽과 올해 양키스 징크스나 8월의 슬럼프등... 그래도 그의 기록은 가니에도 못해보았으며, 와그너 스몰츠와도 동급이면 동급일수도 있습니다. (실력과 기록이 동급이 아닌, 단지 01시즌 포스트 시즌만 보면 말이죠. 월드시리즈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과거는 과거일뿐, 과거의 기록을 운운하는건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의 기록이 하나 저평가 되는것이 있어서 한번 써 올립니다.

2001년 10월 13일 對 카즈 디비전시리즈 3차전 (상황 1승 1패)

1.1이닝 1안타(내야안타) 무실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기록면으로 보면 볼넷 때문에 좀 찜찜했겠지만, 당시의 상황을 나름대로 끄적여 보겠습니다.

5-3으로 애리조나가 앞선 상황에서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했죠. 당시 나이 22살 어린 나이에 첫 포스트시즌이라 조금은 긴장했겠지요. 그리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원정이었고, 8회말 2사 1,2루에 타석에는 푸홀스입니다. 왠만한 투수도 꺼림직한 푸홀스였죠. 역시 김병현도 푸홀스를 의식해서 그런지 피해가는 투구를 했죠. 결과는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됩니다.

2사 만루에 타석에는 이 날 투런홈런을 날린 강타자 에드몬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합니다.

9회말, 로빈슨의 기습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고, 이어 렌테리아에게 볼넷을 주어 무사 주자 1,2루의 위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이 22살의 젊은 청년은 겁내지 않으며 다음 타자 매티니를 삼진으로 돌려 세웁니다.

카즈는 이번에 꼭 동점이나 역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지면 탈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맥과이어를 대타로 내보냅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맥과이어의 커리어를 무색하게 만들었죠. 결과는 3루수쪽 병살타. 포스트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립니다. 그것도 터프세이브였죠.

이날 애리조나는 패색이 짙었죠. 0-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콜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카운셀이 쓰리런을 장식해 대역전극을 했죠.

이 날 중요한점은 8회 2사 만루상황을 22살의 젊은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에서 쫄지 않으며, 제투구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2001년 10월 18일 對 브레이브스 2차전 (상황 애리조나의 1승)

1이닝 무안타 무실점 1삼진

9회초 1번 타자 위트를 삼진으로 잡고 포스트시즌 호타를 하고 있는 훌리오 프랑코(한국프로야구에 뛰던 선수였죠^^)와 치퍼 존스를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합니다.

당시 이 세선수가 누구였습니까? 단연 애틀의 공격의 핵이었습니다. 그것도 그 날 맹타를 휘두른 선수들이었죠. 이들을 쉽게 처리한게 22살의 김병현이었습니다.

2001년 10월 21일 對 브레이브스 4차전 (상황 애리조나가 2승 1패로 앞선 상황)

2이닝 무안타 무실점 기록면으로는 별거 없었지만 상황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8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상황 타석에는 하비 로페즈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아웃카운트는 2개로 잡고 3루주자만 홈을 내주었습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던 상황이었고, 역시 원정에서 그것도 강타자 무사 만루의 상황을 극복한 선수가 정말 22살의 젊은 투수였는지 의문이 가더군요.

그리고 뒤이어 마커스 자일스를 3루수 직선 타구로 간단하게 처리합니다. 그리고 9회말 프랑코를 파울 플라이, 치퍼존스를 1루수 땅볼, 브라이언 조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이자, 동양인 최초 챔피언쉽 세이브를 기록합니다. 특히 이날은 애틀의 자랑인 매덕스가 등판한날이었으나, 3이닝동안 6실점을 해 이름값을 하지 못했죠. 바티스타는 7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됩니다.
김병현은 포스트 시즌 두번째 터프세이브를 기록합니다.

2001년 10월 22일 對 브레이브스 5차전 (상황 애리조나의 3승 1패)

2이닝 무안타 무실점 2삼진

애틀은 물러설수 없던 게임입니다. 애리조나의 선발 랜디존슨도 2점으로 막아내, 팀은 3-2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 8회말 주저없이 김병현을 투입합니다. 강팀을 상대로 1점차는 장난아니죠? 그러나 김병현은 애틀의 강타선을 조용히 요리합니다.

8회말 첫 타자 앤드류 존스를 파울 플라이, 하비 로페즈를 2루수 플라이, 데이브 마르티네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8회말을 마칩니다.

그리고 9회말 애틀은 절대로 지면 안됩니다. 이번에 지면 탈락이니깐 말이죠. 애틀의 홈관중들 엄청난 함성이 9회말에 터집니다. 22살의 청년으로써는 이 상황이 어땠을까요? 3-2로 박빙의 상황 그리고 애틀의 홈, 애틀은 전통적인 강팀.. 이건 스몰츠라도 가니에라도 리베라도 이 상황이었다면 긴장했을겁니다. 그렇다고 이들과 김병현이 동급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이 상황이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힘들었을 상황이니 말입니다.

9회말 첫 타자 레이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습니다. 애틀은 총력을 퍼붓습니다. 대타 로카트를 내보내어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관중들 일제히 환호를 합니다. 타석에는 자일스, 하지만 자일스도 삼진을 당합니다. 관중들 허탈해하지만 다음 타자는 포스트 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훌리오 프랑코. 관중들 일제히 일어나 홈런(?)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프랑코 역시 김병현에게는 안되었나봅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애리조나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 나옵니다. 김병현 손을 들고 환호를 하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창단후 단기간내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팀이 됩니다. 그리고 김병현의 22살의 나이로는 믿기 힘든 포스트시즌 3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은 0으로 마감합니다. 이 계기로 김병현은 카즈-애틀을 잠재우는 잠수함투수로 BK의 애칭이 전국구로 알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김병현은 월드시리즈의 악몽이전까지 팀의 월드시리즈의 1등공신입니다. 이 김병현의 기록을 저하하려는 사람들은 정말 어이없는 사람들입니다. 양키스와의 경기때도 2아웃까지는 최고의 피칭을 보였지요. 아쉽게 홈런을 당한것이 문제였지만 말입니다. 역시 22살이 양키스라는 거대한 팀과 그 팀의 홈을 이겨내기란 힘들었겠죠.

이런 김병현 선수를 깍아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한 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올해 선발투수로써,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기위해 업슛도 줄이고 폼까지 바꿨으나 갑자기 마무리로 나왔으니, 구질과 예전만한 스터프는 못 미치겠죠. 하지만, 그는 젊은나이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기록을 내었습니다.

가니에? 올해 올스타전에서 블레이락에게 홈런을 당했죠. 리베라도 삽질을 한적도 있구요. 스몰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들보다는 못하지만 김병현은 그래도 최고의 투수임에는 틀림없다는건 변함없습니다.

제 글을 읽고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MLB팬이 아닌, MLB리거의 까(안티)일뿐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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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7 16:15
수정 아이콘
김병현은 포스트 시즌 경험이 2001년과 2002년 밖에 없었고, 합산한 기록은 7경기 등판해서 10.2이닝투구 동안 3 SV, 2 BS, 7자책점을 기록했고 16명을 출루시켰습니다(방어율이 6정도에 윕 1.5정도) . 이것이 현재까지 김병현의 포스트 시즌 통산 기록이고, 좋은 기록은 아닙니다. 그리 많은 등판이 아니니 '김병현은 큰 경기에 약한 투수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기록만 따지면 '지금까지는 큰 경기에 약했었다'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계속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충분히 '큰 경기에 강한 투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겨우 7경기 10.2이닝일 뿐입니다. 월드시리즈를 들먹거리면서 까대는 것도, 리그 챔피언쉽을 예로 들면서 '업적'이라고까지 추켜 세우는 것도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물론 '최고의 투수'라는 것 자체가 기준이 모호합니다만, 김병현이 최고의 투수라면 빅리그 마무리 중에 열 명 정도는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_-;;; 김병현 선수가 '마무리 중에 10위쯤 된다'라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하게 잘하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흠... 저도 MLB리거의 까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군요. -_-;;;
(작년 등판을 깜빡했군요. -_-;;; 더 나빠진 기록... ㅜ.ㅜ)
하드코어질럿
03/09/27 16:33
수정 아이콘
김병현은 선발로는 B 급이고, 마무리로는 A급입니다. (특급이라고 하기엔 2%가 부족한 느낌^^)

쉽게 말해서 어느 팀으로 가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수 있는 선수이고, 마무리 또한 그의 것이란 뜻입니다.

제가 꼽는 마무리 랭킹으로는 메이저 리그 전체(아메리칸+내셔널)에서 5위에서 8위 정도 수준.....
피팝현보
03/09/27 17:22
수정 아이콘
김병현의 공을 친 타구는 빗맞은 안타가 좀 너무 많다죠.. -_- 아쉬움이 남아요~
식용오이
03/09/27 17:31
수정 아이콘
일단, 빠니 까니, 그런 단어들은 안보았으면 좋겠군요.

'큰 경기에 약하다, 강하다'는 주관적인 것이라, 결정적인 5게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또다른 1게임 3이닝에 3점을 주었을 경우 기록과는 무관하게 주관적인 평가가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누구와 비교하느냐, 그리고 그 선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군요.
결승까지는 밥먹듯 올라가는데 우승은 정작 못하는 선수에게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고 한다면, 논란은 당연히 엄청날 테구요.

김병현 선수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보고요,
김병현 선수, 올해도 롤레이즈 구원포인트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장 권위있는 마무리평가툴로 공인받고 있는 척도죠.
선발로 한 석달 뛰고, 리그 옮기고,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와중에서도 마무리 10걸 안에 들었다고 봐야죠.
그정도면 아무리 꼼꼼한 잣대를 들이대어도 '열 명 정도의 최고 마무리' 안에는 넣을 수 있겠습니다.^^
엄격하고 냉정한 분들에게야 별거 아니겠지만, 그 정도가 대체 어디랍니까. 더구나 벌써 삼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인데요.

디비전 아틀란타 상대 완벽 마무리, 월드시리즈 등판 경험, 그리고 반지.
25살 왜소한 동양청년으로서는 뭐 우리가 더 바라기 힘들 정도의 업적과 경험을 이미 쌓아왔습니다.
이제 정말 그의 팬이라면, 누가 뭐라고 해도 "So What?" 한마디 날려 주고,
조용히 51번 유니폼을 입고, 빨간 양말 양 손에 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10월의 시간들을 맞이하면 되는 것이죠.

Time To Go, 김병현 V2, 홍진호 V1 ^^
지혀뉘~
03/09/27 17:58
수정 아이콘
병헌씨 정말.... 당신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주세요~
03/09/27 18:13
수정 아이콘
충분히 업적이라고 봅니다. 비록 결과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런 자리에 서서 투구를 했다는것 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입니다.
단지 그게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다는 이유만으로,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을 까대는건 그저 우스워 보일 뿐입니다..
전승 무패에 방여율 0인 완벽한 기계를 원하시는건 아니겠죠..
이동익
03/09/28 03:25
수정 아이콘
김병현선수 그냥 마무리에 충실했다면 지금 최소 30세이브는
거뒀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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