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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6 22:02:25
Name 이직신
Subject 2003 MyCube배 온겜넷 스타리그 임요환vs박정석 관전평
-반말투 사용, 양해바랍니다..앞으로 관전평 같은거 쓸때는 언제나 반말투일듯-_-a-


2003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C조 1경기
임요환 (Terran) VS 박정석 (Protoss) 맵: 신 개마고원


이날 온게임넷 스타리그 개막전을 보기위하여 엄청난 인파가 메가웹을 찾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개막전에서 지난대회 결승전이었던 경기가 두개나 잡혔으니 오죽할까... 파나소닉배에서 3:0 으로 조용호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던 이윤열은 다시한번 초반 앞마당을 취소시키는 전과를 올리면서 경기를 무난하게 진행시켜 귀중한 첫승을 거둔다. 무엇이든간에 자신의 1번째 경기는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것이 선수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된 상황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의 3번째 경기.... 박정석과 임요환, 임요환과 박정석.... 이날의 최고의 빅게임이었다. 맵은 국민맵 로템과 가장 스타일이 흡사한 신 개마고원... 개마고원에 있어 두 선수의 추억은 남다르다. 그들의 결승전 1차전 맵이였고, 또 박정석이 임요환의 연승행진을 무너뜨린 맵이기도 하다. 어쨌든.. 경기는 시작되고 임요환 7시, 박정석은 5시에 위치하게 된다. 두 선수의 스타팅포인트를 확인하게 된 순간, 나는 임요환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임요환은 대 프로토스전에서 초반 빠른 조이기로 승리를 많이 거둔다. 더군다나 임요환은 박정석을 초반에 조이기로 제압한적이 몇번있다. 가로 방향이라면 임요환이 충분히 물량토스의 대명사, 박정석을 상대로 후반을 도모하지 않아도 손쉽게 대나무류 조이기 같은걸로 초반 승리를 거둘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임요환은 역시나 무난하게 투팩테크를 탄다. 너무 늦은 임요환의 정찰때문에 위치는 아직 파악이 안됐지만 투팩에서 천천히 정석대로 테크타고 마인업 됐을때 딱 치고나가면 천천히 상대 진영을 확인하더라도 조이면 끝낼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허나 임요환은 첫번째 팩토리 애드온은 물론, 두번째 팩토리까지 애드온을 단다. 2팩토리 2애드온..올커니.... 벌쳐웨이브구나. 투팩 벌쳐웨이브,... 마인업과 스피드업을 동시에 해.. 초반에 소수 드라군이 있을때 벌쳐로 마인박는 컨트롤만 잘해줘서 드라군만 잡아주면 그 경기는 테란에게 다 넘어간것이다. 하지만 입구에 드라군을 배치 시키거나 해서 쉽사리 방어만 한다면 가장 허무한것이 벌쳐웨이브다. 임요환은 벌쳐 4기를 천천히 상대진영쪽으로 간다. 그러나 박정석은 드라군으로 전혀 피해없이 막아버린다. 그리고.... 임요환은 투팩이후 더블 커멘드를 탄다. 아! 임요환... 그의 생각은 초반 적당한 견제로 피해를 준후, 무난한 더블을 생각했을것이다. 임요환... 아쉽겠구나.. 그 초반 견제가 실패한 상태에서 물량토스 박정석을 상대로 더블을 하다니... 임요환... 그러나 너의 뚝심도 대단하다. 아직도 기억한다, 너의 그 결승전에 끈질긴 물량전을 하려는 집념을...


이대로 박정석 스럽게 좋은 생산량으로 물량만 모으면 충분히 물량vs물량으로 해도 박정석이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정석은 멀티보다... 리버를 생각한다. 리버?... 잘쓰면 좋지만... 실패한다면 그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박정석은 셔틀에 리버를 태우고 천천히 테란 진영으로 간다. 하지만..... 그 리버드랍은 완전 실패로 돌아간다. 이어서 다크드랍까지 시도했지만 딴 정신을 팔았는지 어이없이 터렛지어지는데 셔틀에 둥둥 떠있다고 죽어버린다. 이것은 임요환의 초반 견제의 실패와는 버금도 안될정도로 커다란 손실이다. 이미 승리를 향한 가능성이 어느정도 상실되었다고 보았다. 다크,리버 같은 고급 유닛 테크를 타느라 멀티도 늦은 박정석... 게다가 투팩 더블이라면 아무리 생산략에 취약한 면을 보이는 임요환이라도 박정석의 물량에 현재로써는 압도할수있다고 생각한다.


임요환은 드랍을 막고 막고... 탱크,벌쳐를 대동해 센터지역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프로토스 유닛을 보고 힘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탱크의 폭발소리와 벌쳐 소리가 들려오자... 임요환은 자신의 병사들이 박정석의 병사들에게 힘으로 패배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충격이다.... 그 상태에서 테란은 힘싸움을 압도하고도 남을 병력이 준비되어있다. 나는 이 결과를.. 박정석의 생산력 47%, 임요환의 생산력 부족 53% 정도의 비률로 보고있다. 박정석의 지금 상대가 이윤열이었다면? 혹은 서지훈이었다면? 아님 김정민이라면?.. 결과는 분명 달랐을거다. 게다가 센터조이기는 아주 천천히 해야한다. 정말 천천히 차근차근 말이다. 임요환은 힘싸움은 많이 해보지 않은터라 아주 성급하게 치고 나가버린다. 시즈를 천천히 진격시키면 프로토스가 아무리 잘싸워도 곧장 탱크위치때문에 힘싸움에 패배하는경우가 곧잘 있다...


이미 힘싸움에서 모든 병력을 손실한 임요환은... 탱크 몇대로 앞마당 방어를 해보지만 멀티를 늘려가고 게이트가 폭발하는 박정석의 생산력, 물량앞에서 무릎을 꿇기 시작한다. 결국에 그의 GG 타이핑이 채팅창에 뜬다. 임요환의 과제가 더 부각된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 물량을 바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더이상 패배하는 전략보다는 승리하는 물량을 원하고 있다. 임요환도 이제 천천히 그것에 응해가는것 같다. 아직 그것이...그것이 전략가에게 익숙치 않기때문에...그렇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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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로망은
03/08/06 22:06
수정 아이콘
벌써 몇번째 임대박 관전평이 -0-;;;; 내용도 그렇고. 아 뭐 그렇다고 이글의 악의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 오해마시길.
그랜드슬램
03/08/06 22:07
수정 아이콘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저는 이윤열 선수의 리플과 임요환 선수의 리플
플레이 , 모두 즐겨보는 유저인데요. 테란유저라서 그런지 둘만의 리플만 고집하게 되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특기는 뭐라할까..처음에 상대를 흔들어 놓고 물량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초반 매우 전략적이고 초중반에는 강하지만, 후반가면 조금 약해지는
스타일입니다. 생산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어딘가 허전한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초중반 전략과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상대를 제압해왔지만 ,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이제 물량도 조금 필요하구나.. 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임요환선수가 이윤열선수와의 위너스챔피언쉽 4강전에서 대결한후 이렇게 말했죠..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최연성선수는 나도현-이윤열-최연성 이라는 물량 춘추 전국시대를 만든 선수입니다. 물량을 뽑아내는 능력을 임요환 선수가 가지게 된다면 사상최강의 선수가 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그전은 말할것도없구요. 승률이 79.4 % 이니 사기입니다.-_-
모모시로 타케
03/08/06 22:14
수정 아이콘
부곽이 아니라 부각입니다
태상노군
03/08/06 22:15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엔 임요환선수와 박정석선수의 경기에서 물량은 그리 부족하단 느낌을 안받았습니다...
단지 임요환선수가 전진할때 좀 서두른 감이 있어 병력이 싸먹힌듯 합니다..(터렛도 못지었죠^^;;)
물론 물량면에서 이윤열등등의 플레이어들에게 좀 밀리겠습니다만...그게임에서의 패인은 조급함이였습니다^^;;(물론 개인적 생각입니다~)
남자의로망은
03/08/06 22:16
수정 아이콘
79.4 % 는 온게임넷 승률인가요? 유달리 온겜넷 에서는 저그한테 더 강하네요. 피지알 에서 대저그전 승률은 69.8%네요. 놀랍기도 하지만 이윤열 선수도 69.8%로 동률이네요. 전적 차이도 많이 나진 않고.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 대저그전 승률까지 따라잡다니 -_-;; 이거 조만간에 이테란이 임테란의 대저그전 승률도 역전해버리는거 아닙니까 -0-;; ?
남자의로망은
03/08/06 22:19
수정 아이콘
참고로 이테란의 대 플토전 승률이 64.8%로 1위 -_-;; 테테전 승률이 72.4-0-;;; 로 1위. 피지알 불변의 1위가 임테란이라 생각했것만, 과거에 피지알 1위 자리 바뀌는 날이 올것인가 라는 논쟁도 있었는데 이거 이테란이 역전 해버릴것 같기도 하네요 -_-;;; 겜비씨 3연패에 4연속 결승진출. 거기에 그랜드슬램 -_-;;
이직신
03/08/06 22:19
수정 아이콘
자원이 몇천이 돌았다고 하고 서플이 몇번이나 막혔다고 하니 물량이 부족한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타케시님 지적 감사합니다.
As Jonathan
03/08/06 22:39
수정 아이콘
다크드랍 전,, 박정석의 공격이 한번 더 있었는데 그 내용이 없군요^^
박정석선수가 멀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멀티지역에 적은 병력으로 방어를 한 임요환 선수에게 공격을 갔었죠,,!
탱크를 줄여 놓고, 그 다음 멀티를 늘리고, 다크드랍을 준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03/08/06 22:55
수정 아이콘
대 박정석 선수와의 일전은 제가 늘 토스에게 지는 양상 그대로 입니다.
유리하다고 판단한나머지 후반을 도모하면 고전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에 천천히 숨통을 조이기보다는 한번에 병력싸움에서 승리 하려다가
밀리는 양상....1차전의 요환선수의 플레이는 조바심이 너무 앞선거 같습니다.
은빛사막
03/08/06 22:57
수정 아이콘
남자의 로망은 질럿님... 이테란이라고 하니까 자꾸 이태란=.=;; 이 생각나잖아요 허허허 =.=;; 농담입니다 ^^
은빛사막
03/08/06 22:58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패배한것은 ... 아직도 물량부족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요환 선수 말대로 조급함... 그리고 계속적으로 흔들어서 타이밍을 놓치게 만든 박정석 선수의 견제에 패배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허허...
ssulTPZ_Go
03/08/06 23:29
수정 아이콘
해설자분들이 어제 챌린지 리그 해설 도중 리플레이 본것에 대해 얘기해주시지 않았습니까...리플레이 봤더니 중간중간 서플이 막혔다고..
장기간 쉬었다고 하던데 감각을 좀 잃은듯합니다. 생산력 부족은 아닙니다. 멀티가 3~4개 되고 팩토리가 감당안되는 숫자의 상황도 아니고 그 정도 상황에서 생산력 부족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프로게이머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성급한 전진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군요.
농약벌컥벌컥
03/08/07 00:23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생산력부분도 분명 영향을 끼쳤습니다. 테란이 앞마당을 일찍먹엇지만 박정석선수는 미네랄 멀티까지 돌리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진출타이밍이었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힘싸움으로 어떻게 될지 몰르는 타이밍이 옵니다. 리버와 다크 둘다 쓴 플토에게 발업질럿 모이기 전까지 센터는 장악했어야 정상이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계속 소모전을 펼치더라도 한번에 잡아먹히는 그런 상황은 발생안됫겟죠
03/08/07 00:24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힘싸움을 많이 해보지않았다는것은 동의할수가없군요,
로템의 몇만게임중에 힘싸움을 안해봤다는것이 말이 안돼는것같구요.
물량은 여지껏 많은 말들이 만았으나.
수비를 잘하는 사람이 물량이 만타는 것에 공감하면서.....
테란대 프로토스가 그렇듯이 초반 드라군1부대 이후발업질릿럿 계속 모으기
여기에 테란은 가스 돼는데로 일단 탱크생산후에 성급한 진출이 서로의
서로 명암이 엇갈리면서 결과를 맞았다는것이 올켔군요.
물론 생산력 중에 하나가 싸플의 안막힘도 하나겠지요.
싸플이 막혔다는것도 임테란의 생산력의 단점이겠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배째?는 박플토의 발업질럿모으기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03/08/07 00:39
수정 아이콘
물론.임테란이 그 게임중에 컨트롤하는 부분
게릴라도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솔직히 양민인 저도
자신이 게릴라 하는것이나 게릴라를 당하는것이나
둘중의 하나도 없는상황에서.자윈이 남을정도의 생산을 못했다는것은
박플토의 경험에서 나온 견제가 큰것이었겠죠,
리버는 둘째치고 다크 드랍에서 컴셋을 늦게 단 임테란의 생산이 써플이 막히정도엿다니....
박플토의 심리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구요,
그 심리전에서 진 임테란의 선택은 성급한 진출이었었지요.
솔직히 테란 대 플토스에서 터렛 마인은 제외한다면 플토가 엄청나게 유리한것입니다.
테란이 같은 자원먹고 유리하다는것은 그..터렛 마인덕이라는 것이 맞구요.
아뭏든 임테란 대 박토스의 그 경기는 박플토의 압박에 의한
임테란의 어이없는 막진출이 경기 승패를 좌우한것같군요..
이카루스테란
03/08/07 00:56
수정 아이콘
탱크+터렛+마인 라인으로 6시쪽으로 천천히 조였다면 박정석 선수가 뚫어내기 힘들었겠죠. 게다가 미네랄 멀티까지 시도 하고 있던 임요환선수니까요
이직신
03/08/07 00:56
수정 아이콘
제 말은 보통의 테란유저보다는 공식전에서 힘싸움을 기피한다는것이죠... 로템 그런거까지 쳐버리면 저도 1000겜은 넘습니다..
물빛노을
03/08/07 03:3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임요환 선수는 초반 '흔들기'이후 절대 타이밍으로 경기를 따내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공방 중하수에 불과하지만 로템 1:1 게임만 따지면 최근 1년반(제가 비교적 스타를 맘먹고 했던)만 따져도 2천판이 넘습니다. 공식전에서 임요환 선수가 맘먹고 했던 물량전들은 대체로 잘 싸웠지만 진 게임들이 많고, 이긴 경기들은 정말 아트한 '타이밍과 전략'인 경우가 많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건 인정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덕저글링
03/08/07 11:37
수정 아이콘
컨트롤하느라고 서플라이가 막혀서 그렇지 생산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과연 그럴까요? 서플라이 안막히게 하는 것이 생산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수 선수가 프프전에서 드래군싸움에서 핵심은 파일런 안막히게 하는 실력이라고 말 한 것이 기억나네요. 리버로 인해서 일꾼이 잠시 일을 못하는 등 오히려 자원이 모자라서 유닛이 덜 나왔어야 정상이었는데, 실상은 돈마저 남았죠. 그 한 경기만을 보면 분명한 생산력 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요환선수는 상대가 삼룡이마저 먹는 것을 보았고, 더이상 타이밍을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진출했다 밀리게 된 것입니다. 임요환선수 뿐만 아니라 한 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 신예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지만 팬분들도 무조건 아니라고 하기보다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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