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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4 00:17:00
Name LordOfSap
Subject 내가 생각하는 '저그가 우승을 못하는 이유'
예전부터 저그가 우승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왔던 것 들 인데
이번 기회에 나름대로 그 이유들에 대해 몇 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첫째, 저그라는 종족의 특성상 변칙 플레이를 하기가 어렵다.
☞ 해처리를 지어야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종족의 특성 때문에 변칙 플레이가 매우 드물다.
변칙이라 해봤자 가스 러쉬, 8~9드론, 전진 해처리가 전부이다.
따라서 저그 유저들은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준비할 특별한 전략, 전술 들이 별로 없고,
평소 테란을 상대해오던 기본기로 승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결승전 경기만큼은 저그가 테란의 변칙에 두려움을 갖고 한 수 접고 들어갈 수 밖에…….

둘째, 테란의 변칙 전략에 매우 약하다.
☞ 잘 알듯이 테란의 저그 상대로의 변칙 전략은 무수히 많다.
BBS, 벙커 러쉬, 치즈 러쉬, 몰래 배럭, 몰래 팩토리, 저그 본진 사각지대에 배럭 날리기,
투스타 레이스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므로 테란 유저들은 위에서 말한 무수한 전략들을 십분 활용해서 응용 전략, 연계 전략 등을 만들어온다.
따라서 오랜 기간을 통해 준비 해온 그 전략에 한 번 말리게 되면 계속해서 말리게 되므로
경기는 그르치기 십상이고, 연계되는 대처 전략 때문에 그리 유리한 상황도 오지 않는다.
따라서 저그는 테란의 변칙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셋째,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 비교적 약하다.
☞ 저그라는 종족은 판단력이 특히 중요한 종족인데, 큰 무대이다 보니 떨게 되어
판단 미스가 나기 쉽다.
한 번의 판단 미스가 승부를 결정 짓는 테란 대 저그전에서 판단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저그가 우승을 못하는 이유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실제로도 우리는 그러한 판단 미스로 경기를 그르치는 결승전 경기들을 많이 보아왔다.

넷째, '저그는 우승하지 못한다.'라는 징크스가 경기에 왠지 모르게 작용한다.
☞ 사람들은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언제나 노래를 불러대지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저그 플레이어가 경기 중 위기 상황 때 자꾸 부정적인 사고
(ex) 아… 저그 또 우승 못하는 거 아냐?, 저그가 이렇게 또 무너지나?, 이렇게 하다가
저그들이 대부분졌었지… 등)를 하게 만든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그 플레이어 들에게 게임 의욕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되고,
그러한 요인에 의해 게임 의욕이 떨어지게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려 게임을 그르치게 된다.
반대로 테란 유저들에게는 그것이 아무리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해주어서, 저그 유저들과는 반대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강조를 하기 위해 경어체를 쓰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리구요,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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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포유
03/07/14 00:22
수정 아이콘
저두 처음의견에 동감합니다. 저그가 테란이나 프로토스에비해 체제전환이 가장 유연하고 빠른편입니다만.. 그것이 테란이나 프로토스플레이어들한테..(특히 테란플레이어들)의 전략을보고 그체제에 맞춰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하지만 제생각은 저그가 체제전환이 가장 빠르고유연하니(엄재경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구요6^^) 테란의체제를보고 그것을 뛰어넘을 체제를 생각치도 못하는 타이밍에 구성해놓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다 아는 얘기를 왜하는거야 퍼퍽=)))ㅡ.ㅜ)
지붕위1004
03/07/14 00:4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맵 적응력이란 면도 좀 고려되어야 할듯 싶습니다. 1번의 이유와 좀 연결되는 부분인데 맵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종족이 저그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현격히 줄어들게되죠. 특히 태란 같은 경우에는 맵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법과 전략개발이 다양해지는 반면 저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보면 기요틴이나 노스텔지아 같은 맵에서 초반에 태란이 고전을 면치못하다가 뒤에가선 다른 종족과 대등한 상황까지 되었엇죠. 만약 스타리그가 지금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된다면 저그가 우승하는데 더 유리해질지도 모르죠. 물론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03/07/14 00:51
수정 아이콘
적어도 3번은 아닌거 같네요 ^^;; 다른 종족이라고 해서 순간판단력이 덜중요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 그리고 결승전에 올라갈 정도의 실력의 소유자라면 그러한 판단미스도 적을꺼구요.. 저그만 그렇다기보다는 공통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
NarabOayO
03/07/14 02:53
수정 아이콘
아뇨 저그가 순간적인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닛하나하나가 약하고 뭉쳐다녀야 하는데 상대 병력을 보고 박아서 이윤을 볼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해야 하니까요 테란,프로 의 경우 박았다가 빼면 병력이 죽진 않죠 저그는 병력이 죽죠
특히 테란상대로는 심하게 많이 죽죠 판단미스한번에...빼기도 난감하다는;;
CounSelor
03/07/14 06:04
수정 아이콘
모든 종족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저만의 생각일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판단 하나의 실수로 게임이 한쪽으로 기울어서 못올라오는경우가 허다한것같습니다 판단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동익
03/07/14 07:23
수정 아이콘
저그가 우승에 실패하고 나니 또 종족의 한계니 머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군요. 이번 결승전 경기 보신 바와 같이 한끝차로 갈린 승부
입니다. 대회 징크스적인 측면은 인정하지만 다른 부분은 별로 동감이
가지 않네요.
김선우
03/07/15 01:43
수정 아이콘
아 홍진호 선수 정말 가난하게 플레이하다가 4번째 판에서 마린 학살에
약간 방심을 했는지 드론을 너무 마니뽑은게 아쉽습니다..
병력생산을 좀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ㅠㅠ
Qoo)뽀록러쉬~
03/07/15 05:25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구욤;;; 첫번째중..
변칙은...가스 러쉬, 8~9드론, 전진 해처리만이 아니라...버로우, 스탑럴커, 임정호 선수식 마법유닛사용(퀸의 브루들링, 파라사잇, 인스네어..유닛의 능력치이지만 보기 드믄것이니 사용하면 변칙이 될수도 있을듯... 등등) , 코카코라배 결승에서 라그나록 맵에서의 홍진호 선수의 해처리 건설후 SCV에게 성큰러쉬~, 멀티예상지점에 저글링 버로우 시켜두기...생각하면 많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운영이 어렵고 그것들을 사용하기 위해선 어느정도량의 자원을 소비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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