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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2 22:29:54
Name K-DD
Subject [일반] 블로그 전쟁(Blog war)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글 약간 수정해서 재탕.



조 리버만을 친 부시파로 규정짓게 된 계기. 부시 X 리버만의 숨겨왔던...

블로그 전쟁은 2006년 코네티컷 주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를 배경으로 18년 경력의 민주당 상원의원 조 리버만을 친 공화, 친 부시로 규정하고 떨어뜨리려는 블로거들과 리버만을 지지하는 블로거들간의 대립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몇년전 EBS에서 방영한 바 있습니다. 그 대립의 전개 과정이야 뭐 상대방이 지지하는 후보를 캡처해서 합성짤 만들어 조롱하고 비웃고 후보의 발언을 따와서 저격질하고 상대 후보 지지자와 키배뜨고 등등입니다. 그런데 선거일이 머지않을 시기에 평소에 대단히 공격적인 글을 자주 올렸던 리버만 반대 진영(진보?) 블로거중 한명이 조 리버만을 흑인으로 합성한 짤방을 만들었다가 리버만 지지 진영(보수?)에게서 인종 차별이라며 집중 포화를 맞게 됩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리버만 지지자들이 달려들어 무지막지한 다굴놓으며 이 병크를 캡처해서 온갖 사이트에 퍼뜨리는 사이 리버만 반대자들은 열심히 옹호하고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블로거는 무슨 공직자도 아니고 선거에 영향력을 줄만한 사람도 아니고 잘해봐야 키워질 일삼는 블로거일뿐인데 '너 오늘 잘걸렸다' 식으로 갈아버리려는 반대편과 어쨌건 우리편이니 감싸준다는 같은편의 행태는 정상적이라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진영 논리에 함몰된 블로거들은 멈추지도 않았고 말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 블로거가 무슨 망발을 일삼았건간에 실제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건 블로거가 아닙니다. 일개 지지자가 잘못한 것을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단지 평소에 공격적인 발언을 한 그 블로거에 악감정 쌓인 사람들이 분풀이할 기회로 삼은것인데 이건 이미 선거하고는 동떨어져서 산으로 가버린 논쟁인 겁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동감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삼는 정치인을 뽑으려는거지 악다구니쓰는 지지자 꼴 보기 싫은거 티 내려고 투표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예비 선거 결과. 리버만 반대자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겼으나 본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온 리버만이 간단히 승리합니다.

이건 과연 어느쪽 블로거가 승리한 거라고 말해야 되는걸까요?
블로거 간의 전쟁이 정말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것이기나 할까요?
광신적인 지지자/반대자들이 펼친 인터넷 키배가 당락을 결정지었을까요?


여기서의 교훈은 이거 같습니다.


'자기들끼리 논쟁을 뻘밭으로 만들어 놓고 1) 어휴~ 진보좌파들이 하는게 다 그렇지~ 2) 쿨게이들이 원래 저렇게 병X이지~ 라고 하고 있다니. 지들이 무슨 한국 좌우파 대표인가.

키보드워리어 질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이 맞서고 있는 상대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http://weirdhat.net/xe/index.php?mid=ahriman&page=25&document_srl=22959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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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위원회
12/12/22 22:33
수정 아이콘
[키보드워리어 질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이 맞서고 있는 상대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별점 백만개 주고 싶네요 ^^;;
12/12/23 01:46
수정 아이콘
전직 키워출신으로서...내가 맞서고 있는 상대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을 안한다면..더이상 키워가 아니게 된겁니다..즉 이론은 맞지만..현실에서는..키워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된다..이말이죠 ..
절름발이이리
12/12/22 23:41
수정 아이콘
좋아요.
펠릭스
12/12/22 23:51
수정 아이콘
영향을 미치긴 하지요. 주로 안좋은 쪽으로.
키배 참여자들은 어차피 진영이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실은 돈 안되는 족속들입니다.
언제나 중요한건 중도층이구요.
Le Petit Prince
12/12/22 23:52
수정 아이콘
뻘플인데 이글루스가 예전처럼 슬슬 돌아올 기미가 보이긴 하네요
착한밥팅z
12/12/22 23:57
수정 아이콘
아 명언이에요
12/12/23 01:43
수정 아이콘
후보의 눈썹이 맘에 안든다고.후보의 웃는게 썩소같애서 싫다고.후보의 옷입는 스타일이 촌스럽다고 다른 후보를 찍었던 경우를 실제로 봤고...그반대인 경우도 봤습니다...꼬투리를 잡을려면 공기의 박테리아로도 잡을 수 있죠..좋은것이던 나쁜것이던...중요한건 스스로의 기준 아닐까요..
몽키.D.루피
12/12/23 02:54
수정 아이콘
딴지일보의 뱅뱅이론 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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