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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5 19:06:11
Name 무플방지위원회
File #1 트위터의_안철수__cheolsoo0919_님.png (0 Byte), Download : 8
Subject [일반]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보다 언론이 더 힘든 상대네요.
온갖 언론들이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교묘하게 여론을 호도하며 집단 포위를 하는 실정입니다.
그 선두에 종편이 있구요.
종편이 아주 나쁜 게 극단적인 편파성은 케이블이라는 빌미로 비난을 피해가고
종합방송이라는 명분으로 공신력은 자처하는 형태라 아주 얄궂습니다.
결국 그때 미디어법을 막지 못한 업보라 봅니다.

안철수의 저 트윗 역시 종편에서 대대적으로 까댔고 보수 사이트에선 자기들 맘대로 해석하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안철수가 실망했다,
안철수는 문재인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등의 소설을 쓰고 있네요.
하지만 그런 건 다 멍멍소리라는 걸 광화문에서 보여줬죠.
종편에선 이런 것도 또 이상한 논리로 합리화하면서 자기들만의 새로운 평론(이라 쓰고 저주라고 읽는다)을 하겠지만.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지만 저는 안철수의 저 트윗은 절묘한 타이밍에 던진 멋진 한 수라고 봅니다.
새누리당의 십알단 근거지가 들통난 건 크리티컬 대미지라고 밖에 볼 수 없죠.
정말 대한민국이라 저러고도 선거가 계속되는 거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저런 일이 있었다면 그냥 선거 끝났다고 할 수 있겠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당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새누리당으로서 저 상황을 벗어나는 건 선거판을 혼란의 도가니탕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죠.
온갖 네거티브를 쏟아냄으로써 저 이슈마저 원오브뎀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상황에서 안철수가 저런 트윗을 날린 거죠.
저건 아무리 나쁘게 해석해도 민주당에 나쁘게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그 후보를 지지하면서 그 후보를 욕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주어를 적시하지 않음으로써 일방적인 비난이 되지 않게 했죠.
일방적인 비난처럼 되면 그것 역시 네거티브로 몰아갔을텐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하게 경고를 했습니다.
안철수의 저런 환기로 인해 지금까진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도 네거티브를 하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난장판을 만들어야 하는 새누리로서는 갑갑한 상황이죠.

안철수는 참 보면 볼수록 대단합니다. 보통이 아니에요.
출마선언문을 보면서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은 했는데 이후의 행보들을 보면 그 예상마저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출마선언때 얘기했듯이 일단 정치판에 들어온 이상 쉽사리 끝내진 않을 것 같고
그 행보들을 볼 때 누가 이기든 대선 끝나면 안철수라는 존재는 한국정치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가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거나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안철수의 이야기처럼 깨끗하고 공정하게 겨뤄서 기꺼이 승복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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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2/12/15 19:09
수정 아이콘
분명히 안철수 후보님은 이번에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하셨는데도

내공이 장난이 아니에요.


정말로 누구 말처럼 정치 19단의 최절정 초고수 신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안철수 후보님이 문재인 후보의 뒤를 이어서 한국 정치계의 역사를 바꾸고 신선한 새 바람을 불어와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좋아요
12/12/15 19:11
수정 아이콘
안캠의 행보가 안철수 본인의 행보에 비해 영 신통치 않게 보였던건 안캠 측 인물들이 안철수의 정치역량을 따라가지 못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Hypnosis
12/12/15 19:14
수정 아이콘
마라도나가 명감독이 되지못한이유랑 비슷한건가요? 재밌네요^^
홍삼먹는남자
12/12/15 19:18
수정 아이콘
추측이지만, 상상할수록 흐뭇해지는 생각이네요^^
푸른봄
12/12/15 19:15
수정 아이콘
단일화 때는 협상 과정의 여러 잡음들을 보면서 아 이 사람마저 정치판 들어와서 이미지 망치는구나 싶어서 아쉬웠는데...
이후의 모습들을 보니 확실히 결단은 답답하리만큼 신중하지만, 일단 결단을 내리고 나면 그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최선을 다하네요.
후보 출마 때도, 단일화 협상 때도, 그 이후에도 그러한 모습들이 일관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12/12/15 19:2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 글을 보니 안철수가 대단한 인물은 인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지지자 분들의 반응이야 이 글에 잘 드러나 있고,
새누리당 지지자 분들도 "안철수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죠.


물론 안철수야 이런 것까지 생각안하고 단지 자신의 소신과 원칙대로 거침없이 말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죠.
모든 정치상황이 안철수에 맞춰지고, 안철수가 내딛는 걸음이 그대로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인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겁니다. 그게 안철수죠.
12/12/15 19:4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정치에 관심 없거나 회의를 느꼈던 저 같은 사람들도 안철수로 인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정치인은 없을 겁니다.
메라루
12/12/15 19:24
수정 아이콘
과연 이 이후에도 네거티브를 누가 하는지 보면되겠죠 흐흐
SigurRos
12/12/15 19:32
수정 아이콘
그냥 이번 대선은 진짜 기도합니다...

제발.. 제발 빕니다.... 제발
12/12/15 19:32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이명박이 제일 잘한거 하나만 뽑으라고 하면 역시 언론이죠.

아예 정권초부터 최시중을 방통위원장에 앉히면서 아예 노골적이었죠.

총선 때 이미 그 덕을 봤고, 이젠 대선이네요.
OvertheTop
12/12/15 19:39
수정 아이콘
아, 안철수, 정말 멋진 말입니다. 저 역시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메라루
12/12/15 20:00
수정 아이콘
정말 이 후에 새누리당은 막판 네거티브를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안철수 이 분 도대체 정체가 뭐죠;
Younhapia
12/12/15 20:07
수정 아이콘
제발 다음 대선에는 꼭 나와주시길...
나는 널 몰라
12/12/15 20:23
수정 아이콘
근데 일부 방송사들은 계속 네거티브 공방, 혼탁해진 선거판 이런 멘트나 자막을 시도떄도 없이 사용하네요
소와소나무
12/12/15 21:22
수정 아이콘
전 저거 보고 이번에 안철수가 밀린게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싶더군요. 아직도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 방향이 꽤 발전적인 방향이라는 것 하나만은 알겠더군요. 다만 이번 인재풀로 대선 뛰었으면 전 졌다고 봅니다. 뜻이 좋아서 당선될 수 있었다면 지금 정치판이 저 따위는 아니였겠죠. 안철수는 이번 대선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틀어 놓고, 더 나아진 대선 판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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