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5/03 17:03:32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일반] 군 의문사 유족들 '문재인 지지' 선언
http://star.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1164

'2006년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시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속했던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민관합동기관으로 출범시켰던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한창 활동중에 예산 등을 이유로 가카께서 2009년 폐지해 버렸죠.

기자회견 전문을 읽자니 참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안치범씨 어머니의 지지연설을 듣는 15분간도 한없이 울기만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입니다.

오늘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군에서 아들을 잃고, 또 누군가는 딸이나 남편을 잃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의 처지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내심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 자리에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남다른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니 뭐니, 사실 저희는 잘 모릅니다. 아들 딸 낳아 그 자식을 잘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이 엄마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키운 아들을 의무복무 제도하에서 누구처럼 기피하지 않고 군에 입대시켰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국민의 의무인 줄 알았고, 그렇게 하면 제대하여 다시 엄마의 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는 군 복무를 위해 한 해 평균 27만 여 명의 청년들이 입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매년 평균 130여명의 군인이 죽어가고 있으며 그중 2/3는 군 당국의 독자적인 수사를 거쳐 자살로 처리된 후 아무런 예우없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역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전화벨이 울리면서 였습니다. 부대에서 걸려온 전화는 내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군에 가기 전까지 멀쩡했던 내 아들이 왜 죽었냐고 물었으나 군 부대 높은 분은 “자살이니 어서 시신을 가져 가라”는 닦달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자살로 처리된 군인 유족에게 이 나라가 해주는 예우가 딱 두 가지 뿐이라는 점 말입니다. 자살을 인정할 경우에만 주는 장관 위로금과 죽은 아들의 시신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줄 알았다면 어느 부모가 아들을 군대에 보낼까요. 우리 품 안에서 멀쩡했던 아들이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우린 그렇게 빼앗겼습니다.

스스로 목을 매었고, 또 총을 쏴 자살했으니 군대 책임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을 수 없습니다.

내 아들이 이 엄마를 두고 왜 죽으려는 모진 마음을 먹은 것인지, 도대체 군에 입대한 후 무슨 일이 그 안에서 벌어진 것인지 우리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아들이 잃고 난 후 우리 엄마들은 거리에서, 국회 앞에서, 국방부 철문 앞에서, 부대 정문 앞에서 울고 또 울며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했던 잔인한 말이 있었습니다.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던 윤 일병 사건 때의 일입니다. 이런 말씀을 윤 일병의 부모님이 들으실까 송구하지만 저희는 차라리 ‘윤 일병의 부모님이 부럽다’고 울었습니다.

적어도 윤 일병의 부모님은 어떻게 아들을 잃었는지 이유라고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럽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잔인한 말을 해야 할까요?

저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닙니다. 아들을 잃고 그것으로 팔자 고치려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밝혀진 진실에 따라 대한민국이 그 불쌍한 청년들의 죽음을 순직 안장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군 의문사 유족중에서는 그 아들들을 가슴에 조차 묻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군 병원 냉동고와 창고에는 98년 사망한 군인의 시신 두 구를 비롯하여 총 100기가 넘는 유해가 사실상 방치되어 있습니다. “사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서는 장례를 치룰 수 없다”며 유족이 아들의 시신을 인수 거부한 가운데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의 시신을 수 십년 씩 냉동고에 넣어둔 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고통속에 살아가는 우리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의 심정을 우리나라 높은 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얼마나 더 목 놓고 우리가 울어야 화답해 줄까요? 얼마나 더 울어야 합니까?

그래서 군에서 사망한 아들에게 그 어머니가 쓴 하늘나라 편지는 같은 처지에 있는 우리조차 가슴 메이게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하지만 다음 생애에서는 부디 내 아들로 태어나지 말거라. 대신 돈 많고 권력있는 집의 아들로 태어나 너도 미국 국적 가지고 누구처럼 군대 가지 말고 행복하게 네 천명만큼 살아 보거라. 미안하다. 내 아들아. 이 못난 엄마가 네 엄마라서."

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자 선생님. 이런 글을 쓰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나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군복을 입고 죽어간 우리의 아들들이 어떻게, 왜,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명백히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 모인 4개 단체의 연합체인 ‘의무복무중 사망 군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전국 유가족협의회’에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군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출범을 공약하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2006년 출범했지만 2009년 12월 강제 해체된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새로운 정부에서 다시 출범하여 진상규명 활동이 재개되기를 소원합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진정된 600건의 군 의문사 사건중 조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예산 낭비’ 운운하며 군 의문사위원회를 해체시킨 이명박 정부 시절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그때 우리 엄마들은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이어 재차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내 아들이, 우리 딸이, 그리고 내 남편이 어떤 경위로 죽었는지 밝혀 달라는 것 조차 ‘예산 낭비’라니, 너무도 치욕스러웠습니다. 징병제 하에서 사실상 공짜로 부리다가 죽었는데 그 죽음의 의혹을 밝혀달라는 것조차 사치라고 하는 것이 진정 우리가 말하는 국가란 말입니까?

이에 저희는 2006년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원회’를 출범시켰던 노무현 대통령이 속했던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다시 출범시켜 군에서 가족을 잃은 부모와 그 형제들에게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여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요구는 결코 우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군 복무중인 군인의 부모님, 그리고 앞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이 땅의 또 다른 부모님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법은 필요합니다.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된 2009년 이후 오늘까지도 많은 군인들이 군에서 죽어갔습니다. 지난 1948년 이후 오늘까지 약 39,000여명이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이를 나눠보면 한해 평균 600명이 국가로부터 아무런 예우없이 죽어갔습니다. 군대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한해에 두 번씩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군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의혹과 의문을 제기되었으나 군 수사는 늘 유족 편이 아닌 군대의 편에서 말해 왔습니다.

이것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군에서 발생한 사건을 군이 혼자 수사하고 또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공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군 유족들은 이러한 잘못된 군의 적폐를 청산하고 억울함이 없는 군대를 만드는 일을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다르지 않은 분이기에, 그리고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해 오신 분이기에 우리의 절박한 호소에 문재인 후보가 화답해 주실 것으로 저희는 믿습니다. 그 절박함을 가슴에 안고 이 엄마들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 절박함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하여 주실 것을 청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먼저 이 자리에서 울지만, 3일에 한명 꼴로 군인이 죽어가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내일은 또 누가 우리처럼 이 자리에서 울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그 억울함이 더 이상 없도록,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우리의 염원을 이뤄주실 것을 눈물로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내용을 들은 윤일병의 어머니 또한 그런 미안함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같이 지지하신다고 하셨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진산월(陳山月)
17/05/03 17:12
수정 아이콘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제 아들이 신체검사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마음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 저는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군대의 무서울 정도의 규율에 적응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가 없는 평범한 아이라도 이 나라의 군대에는 절대 보내고 싶지 않구요.

군의문사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 전하며 힘들게 한 결정 저 또한 지지합니다.
Korea_Republic
17/05/03 17:13
수정 아이콘
이분들의 한을 꼭 풀어주길 기대합니다
17/05/03 17:15
수정 아이콘
김훈 중위 사망도 어머니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싸서 실험해 달라고 할때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ㅜㅜ
17/05/03 17:16
수정 아이콘
월급루팡하다 눈물 날 것같아서 급히 내렸습니다;
뭐 ....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나라에서 불러서 갔는데 영문도 없이 다치거나 죽으면 아니 그 부모님은 얼마나 원통할까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런 속상한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닭장군
17/05/03 17:20
수정 아이콘
쥐를잡읍시다.
아점화한틱
17/05/03 17:23
수정 아이콘
아 읽다가 눈물났네요... 코끝이 징해지면서 먹먹해집니다. 하...
17/05/03 17:57
수정 아이콘
이런분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긴 정말 쉽지 않은데요...이렇게까지 하는걸 보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이건 당을 가릴 문제가 아니건만..
틀림과 다름
17/05/03 21:14
수정 아이콘
며칠전 기사군요
http://v.media.daum.net/v/20170429100314147
그날(4월 28일) 참으로 많은 분들이 지지한다는 선언이 있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68 [일반] 투표하고 왔습니다. [4] 보통블빠2757 17/05/04 2757
3467 [일반] 투표했습니다 [5] 퀘이샤2888 17/05/04 2888
3466 [일반] 안철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88] 로빈9976 17/05/04 9976
3463 [일반] (약 데이터) 투표하고 왔습니다. + 선거정보 + @ [11] 언어물리4748 17/05/04 4748
3462 [일반] 투표인증샷 남깁니다 [37] Korea_Republic6356 17/05/04 6356
3461 [일반] 리서치뷰 문 43%, 안 21%, 홍 20% [12] 로빈7676 17/05/04 7676
3460 [일반] 대선후보들의 애창곡들. [11] kien6624 17/05/03 6624
3459 [일반] 안철수 후보가 또 새로운 시도를 하나 하는군요. 120시간 페이스북 라이브 [33] the3j8781 17/05/04 8781
3456 [일반] 황교안에게 문전박대당한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 [39] 삭제됨9796 17/05/03 9796
3454 [일반] 오늘 뉴스룸 엔딩곡.jpg [20] Davi4ever9312 17/05/03 9312
3453 [일반] 무소속 홍의락 민주당 복당 "문재인 돕겠다" [37] 트와이스 나연10532 17/05/03 10532
3452 [일반] snl과 대선 [12] 언어물리6711 17/05/03 6711
3451 [일반] 오늘 sbs 뉴스의 사과 방송 [69] 낭천12984 17/05/03 12984
3450 [일반] (데이터)오늘자 발표된 여론조사 모음 [14] 길갈6132 17/05/03 6132
3448 [일반] 홍준표 "SBS 뉴스 싹 없애겠다"…세월호 보도 삭제 불만 [31] 아라가키유이8441 17/05/03 8441
3447 [일반] 달려라 홍반장 [22] 냥냥슈퍼6645 17/05/03 6645
3446 [일반] 5월 2일 SBS8뉴스 '보도 참사'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30] 자전거도둑7244 17/05/03 7244
3444 [일반] 北 "南 '보수대통합' 최후발악"…바른정당 집단탈당 맹비난 [48] 로빈6692 17/05/03 6692
3443 [일반] 군 의문사 유족들 '문재인 지지' 선언 [8] 친절한 메딕씨5372 17/05/03 5372
3442 [일반] 바른정당의 소박한 대박 [91] 레일리9766 17/05/03 9766
3441 [일반] 문재인은 피곤합니다 [12] 꽃보다할배5848 17/05/03 5848
3440 [일반] 서울신문·YTN 공동 여론조사 - 실버크로스 조사가 또 나왔습니다. [22] 레일리6362 17/05/03 6362
3439 [일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문캠 합류 [20] 트와이스 나연7069 17/05/03 706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