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를 못 정해서 그렇지, 개혁을 반대하며 반기문-황교안-안희정-안철수-최근 경향을 보면 도로 홍준표 사이를 떠도는 약 20%의 부동층이 아직 존재한다.
새정치를 보여주겠다던 국민의당 안철수는 끊임없는 보수 러브콜과 세월호 망언, 네거티브만 쏟아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은, 개인적으론 짠하지만 아직도 박근혜 당선에 기여했고, 4년간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박근혜 정권에 협력한 행동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과거 행동에 대한 사과없는 발언은 공허하다.
진보언론-보수언론 가릴것 없이 모든 언론은 끊임없이 특정당에게만 불리한 결과를 쏟아낸다.
이런 개혁반대 세력을 이겨내고 개혁을 하기 위해선, 개혁을 하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재인의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좋겠다. 아니 더 높으면 높을 수록 좋겠다. 그 지지율이 개혁 동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때도, 반대세력이 야합하여 탄핵소추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지금의 더민주도 원내 1당이지만 과반도 되지 않는다.
적폐반대세력(국민의 당도 포함된다)이 연합하여 대놓고 정책에 어깃장을 놓으면 문재인과 더민주는 아무것도 못 할 수 있다. 그걸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문재인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재인의 모든 정책이 맘에 드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시민이 말했듯, 정치는 기성복이지 맞춤복일수가 없다.
그리고, 몇몇 정책들은 현실정치에 발을 딛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 다수를 이끌 사람이니 국민 다수의 사회적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개인의 성향을 참고 국민을 설득해나가야 한다.
당선가능성이 없는 사람이야 사이다처럼 원하는 말을 쏟아낼수 있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할 사람이면 반대편도 고려해야 한다. 박근혜처럼 반대편을 깔아뭉개고 가는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며, 다수의 반대편을 억누르면 결국 폭발한다.
그 진보적 가치를 선명하게 내세우고 당선된 오바마조차도 처음 2008년 대선후보때는 동성혼을 반대했다. 토론에서 사이다 발언을 했던 심상정조차도 올해 3월에(겨우 1개월전에) 동성혼입법은 시기상조라는 말을 했다. 정치인, 특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없이 무조건적으로 자기의 사상을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 점에서 노무현은 실패했다. 다수의 사회적 합의 없이 밀어붙인 정책은 반동에 의해 더 처참히 무너졌다.
4대개혁법안의 현재 결과는 어떠한가. 검사와의 대화까지 시도했던 검찰 개혁의 결과는 어떠한가.
검찰 개혁을 내세웠지만, 지난 10년간 개혁은 커녕 우병우로 대표대는 정치검찰의 힘만 강해졌다.
사학법 개정과 과거사 청산도 처참히 실패했다.
국가보안법폐지를 논했지만, 현재 국가내란죄로 통진당이 해산되었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상수이며 아직도 간첩을 조작해낸다.
언론 개혁을 하자고 했었지만 오히려 조중동이 운영하는 종편이 등장하고, YTN, MBC, KBS가 차례로 무너졌다. 그나마 칭찬받는 SBS와 JTBC도 위태위태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문재인은 다를것인가?
문재인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반동세력을 이겨내고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을 시도하여 이뤄낼 수 있을까?
난 그렇다고 본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패배를 지켜봤다. 문재인이 2012 대선 이후 써낸 책 1219 에서는, 노무현이 그리고 2012년의 문재인이 왜 실패했는지를 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문재인은 사회 개혁을 하자는 사회적 합의속에, 4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재인이 지도부일때, 계파문제로 콩가루라던 민주당을 개혁하며 시스템 공천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주축인 현재 더민주당는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문재인이, 더민주가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한국 사회가 현재보다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수년간 진보정당에 비례표를 줬었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검찰-재벌로 이루어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진보가 가장 활약했던 시기는 노무현 정권때였다.
진보언론과 진보정당이 그렇게 노무현탓을 했지만, 그들은 결국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몰락정도가 아니라 멸망했다.
진보를 위해선 사회의 개혁이 먼저 필요하다. 역사에서 사회의 유의미한 진보는 폭발적인 혁명이 아니라 점진적인 개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4대 개혁입법 과정에서 보여준 진보정당의 애매한 태도 - 법안의 의도엔 동의하지만 과연 노무현이 그 법안을 수행해 낼 수 있을까 회의적이라며 지지보다는 비판을 우선시한 - 를 기억한다.
나는 당내 문제(당비 유용문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당비 장부도 공개하지 않으며 믿어달라고 하는 진보정당이 적폐를 청산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주의를 내세우는 정당의 구성원들이 당조직이름을 걸고 동성애/남성 혐오발언을 지지한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의 공식적 의견을 내어달라고 당원들이 제안하자 “모든 혐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라, 제가 그것은 못내겠다고 했습니다. (…) 어디까지가 혐오냐도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그 입장을 내지 못했습니다.” 라는 말을 하며 동성애/남성 혐오 집단을 옹호 혹은 묵인하던 사람을 기억한다.
8개월전에 동성애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1개월전에도 동성혼 합법화는 시기상조라고 하였다. 그런데 상대후보가 대선토론회때 동성혼 법제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바로 비난하는, 그런 후보가 하는 발언의 진정성은 절대 믿지 못한다.
자아분열혹은 유체이탈화법은 보수후보에게 본 것으로 족하다. 입진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진보후보를 원한다. 진보 가치를 추구한다며 당은 비민주적으로 유지되는 당은 믿을 수 없다.
수년간 진보정당에 비례표를 줬었지만, 내가 더이상 진보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다. 적폐보수뿐만 아니라 적폐진보도 청산받아야 한다.
더민주는 지지자의 말들을 듣고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당내정치에서도 민주주의가 조금씩 실현되어가는 것 같다. 그게 문재인이 당대표로 있을때 이뤄낸 일이다. 나는 그래서 문재인에게 이번엔 표를 한번 주고 싶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시달릴 것이 뻔함에도, 아니 그걸 알기에 더더욱 문재인에게 강한 지지를 보내고 싶다. 그가 50% 이상의 표로 당선되어 적폐세력을 청산하는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이기는 투표를 하고 싶다는 말은 그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지 후보 뿐만이 아니라 나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다.
같이, 함께 이기고 싶다. 여러분도 이번엔 한번, 함께 이기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