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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04 00:46:25
Name Mizuna
Subject [일반] 유권자로서 생각하는 팃포탯 전략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2877.html

  일반적으로 게임이론에서 최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팃포탯 전략. 놀라운 것은 아주 간단한 규칙만 지키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연대 가능한 상대와 무조건 연대한다.
2. 연대한 상대가 배신하면 보복한다.
3. 보복한 다음 다시 연대한다.

  협력의 대상에게 손을 내밀되 만약 배신 한다면 철저하게 응징하고 응징한 이후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전략. 꽃에는 꽃 칼에는 칼. 처벌과 보상을 확실하게 하면서 상대가 함부로 배신하지 못하게 하는 이 전략. 큰 틀에서 모두에게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전략.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싶은 이 게임의 법칙이 가장 필요한 곳이 전 대한민국의 정치판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켜진 적이 없었습니다.

  화해와 용서 그리고 통합은 금과옥조 같은 미덕입니다. 허나 그것은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킬 때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이 불리하면 화해와 용서 통합을 말하면서 자신이 유리하면 입장을 완전히 뒤집고 상대를 배신하는. 배신하는 자가 최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불합리.

  크게는 헌법을 위반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정치판 자체를 박살을 내는 행태부터 작게는 본인 소속 정당을 오로지 자신의 지분확보를 위해 뒤흔들고 심지어 깨버리는 일들. 더 작게는 지역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바로 탈당해서 상대편 정당에 입당하고 상대당 후보 선대위원장을 수락하는 행태까지... 바리에이션이 다양합니다.

  혹자는 말하곤 합니다. 그래도 같이 가야한다. 언제까지 싸울 수는 없다. 물론 틀린 의견 아닙니다. 동의합니다. 다만, 손을 잡고 연대해서 같이 가기 전에 배신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처벌과 응징 없이 그냥 화해와 통합을 하면 과연 이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요. 연대의 대상을 배신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데. 국민을 배신해도 소속 정당과 당원을 배신해도 동료들을 배신해도 자신에게 아무런 페널티가 없는데...

  혹자는 저보고 진영논리에 빠진 외골수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사실입니다. 저는 그저 튼실한 공동체를 바라는 평범한 유권자이자 당원입니다. 명분 없이 배신하지마라. 동지를 배신하지마라. 유권자이자 국민을 배신하지마라. 협력하는 사람에게는 상을 배신하는 자에게는 응징을. 이것만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만드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이후로 모든 정당의 대선후보는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신자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통해 그들을 응징함으로 결과적으로 화해와 통합이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제가 바라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연 저는 어디까지 할수있고 어디까지 지켜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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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17/04/04 01:59
수정 아이콘
모세 : 통치자는 진실하기보다는 정치적이어야 한다. 만일 덕이 편의와는 다른 영역에 있다면, 통치자는 덕 자체로부터도 달아나야한다. 불가능한 최선을 희생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선을 이루는 것이 그의 의무이다.

로크 : 만일 인간들이 진리를 듣는다면, 그들은 그것을 믿게 되지 않을까? 덕과 지혜 자체를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들이 그 기회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통치자들이여 담대하고, 정직해져라. 그러면 인민의 어리석음도 사라질 것이다.

- 리튼 스트레이치가 '존 메읻너드 케인스'에게 헌정한 [책과 인물](1922)에 처음으로 실렸으며, 볼테르가 쓴것으로 보이는 '대화'중에서


나의 질문 : 불가능한 최선에 대해서 정직한 통치자는 과연 인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17/04/0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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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을 잘 모르는데 팃포텟이라는것도 처음 들어보지만 흥미롭네요.
답이머얌
17/04/04 08:39
수정 아이콘
영어로 그럴듯하게 써서 그렇지 애들부터 쓰는 전략이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단지 다른 점은 일단 선의(?)를 인정하고 처음엔 협력을 한다. 배신하면 복수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사회성을 가진 개체들을 관찰할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모습이고, 집단이 어느 정도 커지면 익명성(?)에 기대어서 팃포탯 전략이 무력해지고, 결국 사회적 평판이란것으로 대체된다는...
17/04/04 02:37
수정 아이콘
팃포탯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보복 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상대방들에게 내 규칙을 알게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게임의 규칙을 알려줘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저도 그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악군
17/04/04 08:18
수정 아이콘
유권자로서 팃포탯전략이라는 관점은 흥미롭네요. 과연 효과적일 것이라 봅니다. 글쓴이가 말씀하시는 배신자들이
1. 자한당, 바른정당이라면 ㅡ 팃포탯의 1번규칙이 이행된것인지
2. 안희정 이재명이라면 ㅡ 2번 규칙조건의 배신이 있는 것인지
3. 안철수라면 ㅡ 안철수가 2번규칙을 수행중인 걸로 볼 수 있지는 않은지
4. 누구든지간에 ㅡ 글쓴이는 2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않다고 보시지만 궁극적으로/현실적으로 3번규칙이 더 달성하기도 어렵고 팃포탯을 좋은 전략으로 만드는 중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보복은 쉽고 재통합은 어렵지요.
답이머얌
17/04/04 08: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해야죠. 김대중부터 노무현까지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해왔지만 지난 10년은 사람 대접해준 상대에게 개돼지취급 받은 것으로 결론 났으니 말이죠.

사람이니까 용서와 화합이 있는건데 그걸 악용하는 상대에게 또 그런다면 그런 종은 멸종해도 싸죠. 아니면 개돼지로 퇴화해서 살던가.
사악군
17/04/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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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을 하지 마시란 얘기는 아닙니다. 전략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얘기죠.
그리고 처음 댓글을 쓸때는 생각못했는데 답이머얌님의 댓글을 보니 대북정책이 떠오르면서
배신자들 No5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생각나는 군요..
답이머얌
17/04/04 09:50
수정 아이콘
전략의 핵심이야 당연히 상대방의 협력을 강제하는데 있죠. 팃포탯전략은 사회적 동물에게만 나타나는 것이지 독고다이로 살거나 단순한 군체로서 사는 생물에게는 없는 전략이거든요.

북한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실컷 보복전술을 썼으니 이제 협력을 기대하고 온건 전술을 쓸만한 시기도 되었죠.

어차피 상대하지 않고 살 존재라면 모를까, 바로 옆에 있는 상대를 아예 말살하거나 상종하지 않겠다는게 아니거든요.
사악군
17/04/04 10:07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북한에 한 것이 실컷 보복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국내정치에 있어서도 그런 정도의 보복은 마음껏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걱정은 기우였네요.
답이머얌
17/04/04 15:58
수정 아이콘
전세계적으로 왕따를 놓고 있죠. 물론 왕따를 자업자득이지만.

국민을 개돼지로 여긴 세력은 왕따를 만드는 보복-한마디로 폐족- 정도를 철저히 한다면 피안흘리고도 충분히 보복은 될 것입니다.

말그대로 이번엔 그들이 개돼지 취급을 받아야죠. 법적절차에 따른 처벌뿐만 아니라 아예 인간 취급을 안해주는 정도면 충분할것 같습니다.
저그의모든것
17/04/04 08:44
수정 아이콘
선진화법이나 해결해야 할거 같은데요.

집권정당이 과반이 넘어도 선진화법때문에 힘든데. 과반도 안되는 집권정당은 명분이든 뭐든간에 연대안하곤 뭐 할수 있는게 없어요.

응징하고 싶고.야합과 정치술수 보복하는 모습 보고 싶지만 일단 집권당이 먼저 손내밀수밖에 없지않을까 싶네요.
집권못한 야당들은 쉽죠. 반대하면 되거든요.
박근혜가 가장 밫났던 시기가 열우당하던거 다 반대하던 시절일때와 같죠.반대가 얼마나 쉽고 선명성이 드러나는데요
17/04/04 09:16
수정 아이콘
처벌은 힘이 있는 쪽에서만 할 수 있는 겁니다.
혹자는 용서는 힘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론 용서를 강요당하는게 힘없는 쪽에게 늘상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복수는 할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처벌이 필요한 사안과 사람에 대해 용서로 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사회를 개혁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현재로선 힘든 일이고 아직도 국민은 제대로 힘을 가지지 못했고 설사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그 처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으로 모든 걸 이루기는 어렵겠죠.
그러나 국민이 힘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정치권과는 별개로 처벌이 필요한 사안과 사람에 대해서는 제대로 처벌을 할 수 있을 겁니다.
Quantum21
17/04/04 09:29
수정 아이콘
팃포텟 전략는것은 믿을수 없는 상대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가정위에서 승리확률은 높이기 위해 사용할수 있는 전략입니다만,
저는 이런식의 승리위주의 접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링크된 한겨레 기사에서도 남북관계 사례에 비추어 이 전략의 한계점에 대하여 잠시 언급되었지만
복잡하게 얽혀있고 누가 나쁜지 특정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많은 전략입니다.

물론 잘못된 결과를 야기했을때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정치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도덕적인 잠언으로써 기능하는것이지
승리를 위한 전략차원에서 연대-배신-응징과 결부시키는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이번 탄핵사태같은 경우에는 옳고그름이 선명한 드문 사례입니다만 대다수의 사안에 대하여는 국민들의 입장도 선악에 대한 판단도 양분되게 마련입니다.

무엇을 위해 연대해야하는가 무엇이 성공적인 모습인가에 대하여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런 배신-응징에 치중한 이런 전략이란 결국 선악에 관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으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권자입장에서는 오히려 경계해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7/04/04 09:52
수정 아이콘
정당정치에서 팃포탯이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이 그 경계가 불분명하고 얽혀있어서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죠.

일단 팃포탯을 한다는 가정에서 보면 현재 문재인 후보와 더민주, 홍준표 후보와 자한당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상대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이겠죠)
참 많은 것을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미 배신과 야합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어디까지 배신으로 보고 어디까지 복수로 볼 것인가,
보북 후 손을 내밀면 잡을까, 또 배신하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할 시간은 남아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팃포탯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등등..
뻐꾸기둘
17/04/04 11:05
수정 아이콘
박영선, 이종걸 같은 애들 나댈때 태클이 안 들어가니까 지들 주제를 모르고 찡찡대는 것이죠.

어설프게 화합 논하연서 괜히 캠프에 저런것들 끼워넣지 않길 바랍니다. 과거라면 몰라도 현 시점에서 해당행위 하는 잡것들 처벌할 정도의 힘은 있죠.
겨울삼각형
17/04/04 11:41
수정 아이콘
보복을해야하는데, 당선이 안되면 힘이 없어서 자기 자리 지키기도 어려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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