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그것이알고싶다를 보았습니다.
제목도 안보고 POOQ으로 봤는데, 태극기 집회자들과 관련한 이야기더군요.

내용인 즉슨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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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극기 집회자들은 활동비(?)를 받는 사람들만 참가하는게 아니다
   -> 그러기엔 나날이 참가자가 늘어가는 걸 설명할 수 없다(탄핵가결 이후에는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2. 태극기 집회자는 기존 언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3. 그런데 태극기 집회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들끼리 공유하는 어떤 정보가 있다. 그러한 정보를 토대로 그들은 공통된 주장을 한다.

4. 태극기 집회자들은 '인터넷 방송' 'SNS(아마도 카톡)' '인터넷 신문'을 더 신뢰한다.

5. 인터넷 신문등은 황당한 내용을 근거없이 게제하고, 또한 이를 '인쇄'신문으로 만들어서 태극기집회현장 등에서 대량 무료 배포하고 있다.

6. 또한 권위가 있는 일부 유명인사들 또한 비슷한 주장을 하며 이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변희재, 김진태, 조원진, 조갑제 서석구, 김평우 등등)

7. 주장의 내용은 '8인평결은 원천무효' '기획된 탄핵' '헌법 재판관은 각 200억 정도의 돈을 받고 매수됨' '북한의 지시, 좌빨빨갱이들' '문재인은 공산주의 하기 위해 대통령되려 한다' 등등

8. 태극기 집회 주요 참가자인 노년층은, 그들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있었던 70년대의 '박정희'향수를 지우지 못하고, 태극기 집회등을 통해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것에서 어떤 가치를 느끼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박정희를 부정하는 것은 곧 그들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것일것이다. (<--이해한 내용대로 쓴 것임으로 실제 그것이 알고싶다의 논조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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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던 내용이 많았지만, 실제로 방송으로 접한 태극기 집회자들의 반응은 정말 고구마 100개 먹은듯 답답했습니다. 실제로 저도 서초역 부근에서 법원 앞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근처 약국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우리가 다 애국하려고 이 고생하는 것이고, JTBC등 거짓말 방송 때문에 다들 속는것이다.' 라는 주장을 망설임없이 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방송에서든 실제 만나본 사람들이든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태도는 사이비종교등에 심취한 사람들의 맹목적 주장을 보는것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유시민작가는 '태극기 집회자와 촛불 집회자등이 공존하는게 자연스러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라는 내용을 발언한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입니다만, 태극기 집회의 참가하는 다수가 노년층이고, 집회자들의 선동 방법이 무고/명예훼손 등을 포함하여 '불법'적인 영역까지 확산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불법 사기 약장수에게 속아 수십만원의 비타민제를 구입한 농촌 노인들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다음 대통령의 흠집내기도 너무 걱정됩니다. '불쌍한 박근혜 대통령을 기획/사기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사주를 받은 대통령' 정도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현재부터 만들어내고 공유하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니까요.

탄핵과 정권교체는 너무 반갑고 설레이는 일이지만, 그 과정이 극적인 만큼 그 반발도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