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진학한 리버는 어느날 일진들에게 괴롭힙을 당하고 있는 호남이를 보게 된다. 일진들은 리버와 같은 다수중 출신, 호남이는 소수중 출신이다. 출신이 다른 호남이가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게 일진들 짱인 누리 눈에 고깝게 보였나 보다. 매번 말도 안되는 일로 괴롭히는 일진이 밉고 호남이가 안쓰럽다.

어느 날, 일진들이 심한 패드립을 해 가며 호남이를 두들겨패는 걸 본 리버는 결국 폭발하고, 일진들에게 '옥땅으로 따라와' 한 후 열나게 얻어터진다. 이 일 이후로 리버는 호남이와 함께 맨날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받게 되고, 같은학교 출신인데 미안하다 하고 일진이와 친하게 지내라는 다수중 출신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 매일 집에서 절권도를 수련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린다.

드디어 결전의 날, 리버는 일진 패거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여전히 다수인 누리 패거리들에게 얻어맞지만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맞은 게 아니고 몇 명을 때려눕히기도 했다. 비록 코피가 나고 온몸에 멍이 들었지만, 당황하는 누리 패거리들과 맞서던 리버의 눈에 저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호남이가 보인다. 호남이는 새로 사귄 부자친구 민이와 소수중 출신들과 함께 팝콘을 먹으며 구경하고 있다. 저 애들 호남이가 얻어터질때 찍소리도 안하던 애들인데. 민이는 누리하고 사이가 나쁘지 않다던데. 호남이와 함께라면 오늘은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호남이는 저들과 있다. 리버는 순간 머리가 멍해진다.

누리와 패거리는 두고보자며 물러난다. 오늘은 어쨌든 이겼지만 저들도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나올 테고, 호남이 없이 혼자서는 또 얻어터지겠지. 그런데 난 지금 왜 이러고 있나. 호남이는 새친구 민이와 소수중애들과 어울려 잘 지내나 본데 나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나. 호남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허전하고 눈물이 난다. 에이 씨 몰라. 어쨋든 오늘은 이겼잖아. 다음엔 또 어떻게 되겠지. 대한민국고교 족구하라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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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TK 리버럴인 제가 이번 선거 후 느낀 감정을 이야기로 풀어 봤습니다.
유우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혹 불쾌하실 분 있으시면 미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