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배럭 이후에 두번째 배럭 올리면서 scv 1~2기를 대동하는 벙커링은 오버로드로 미네랄 시야 밝혀놓고 드론컨트롤 하면 생각보다 막기 쉽더군요.
문제는 scv 5~6기를 대동한 임요환식 치즈러쉬입니다.

제가 이 전략을 TV에서 처음 본 건 파나소닉배 개마고원 vs 박경락 전이었습니다.
박경락선수는 드론 다수로 막았죠. 제가 VOD를 다시 본적이 있는데 드론컨트롤이나 scv컨트롤이나 지금과는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떨어지더라구요.
미네랄 클릭하는 것도 없고 그냥 무브무브 일색이었습니다.

비교적 컨트롤이 진일보한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아이옵스 4강 4차전 박성준 vs 이병민 전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8배럭 bsb 이후 scv 다수 대동한 치즈러쉬였죠.
저그는 대놓고 멀티를 먹고 (아마 조금 빠르게 11드론쯤?) 레퀴엠 가까운 12시 3시에서 scv + 마린 vs 드론 컨트롤 싸움이 벌어졌죠.
사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박성준선수가 이겼지만 마지막 마린이 1기만 더 벙커에 들어갔다면 3:1로 이병민선수가 이겼을 지도 모릅니다.
드론이 7기정도 나와있었는데 치즈러쉬를 막아낸 후에는 겨우 2기밖에 안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scv 연사력의 무서움!!)

어쨌거나 드론이 나와서 막으면 저그가 이길 수 있지만 배틀넷에서 만난 사람끼리 컨트롤 싸움을 벌인다면 역시 테란이 유리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8배럭 임요환식 치즈러쉬를 막는 스타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템 기준으로 보통 9드론 서치를 하면 상대가 대각에서 8배럭을 했을 때 드론이 딱 마린이 나오는 것과 마주치게 됩니다. (가까운곳이라면 바로 본진에 난입할 수 있겠죠.)
이때 드론을 그냥 빼지 말고 저는 한바퀴 돌렸다가 바로 개스러쉬를 합니다. scv로 입구막는건 말도 안되고, 마린도 랠리포인트에 따라 제 앞마당으로 오기 때문에 거의 성공합니다. 게다가 초반엔 테란은 미네랄이 빡빡하거든요.
어쨌거나 드론 2~4기로 앞마당에 나와서 싸워주는 척 하다가 벙커가 지어지고 해처리가 완성되기 직전에 취소하고 본진 트윈을 합니다.

그리고 저글링 발업 이후에 레어 올리면서 벙커를 깨고 앞마당을 먹습니다.
보통 8배럭 이후엔 미네랄을 모아서 바로 더블을 하거나 테크트리로 승부를 보는데 개스러쉬때문에 테란은 테크가 생각보다 많이 늦습니다.
그리고 발업 저글링을 한부대정도 보유하면 앞마당이 완성되는 시점에 오는 scv+마린 타이밍러쉬도 막을 수 있고, 안그래도 scv 적은 테란이 본진 입구에 scv를 세워둬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저그가 나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앞마당을 늦게 먹었지만 테크가 크게 느리진 않고 드론을 다수 동원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네랄 채취에도 그다지 큰 영향은 없고,
오히려 가스러쉬를 성공하면 테란은 테크가 늦어지며 앞마당 개스를 늦게 채취해도 럴커 테크라면 저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해처리 취소하는 것 자체가 저그가 더 나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합니다. 드론컨트롤을 향상시켜야 하나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