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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6 12:09
혼자 말 못할 고민이 있는건 아닐까요... 누군가가 괴롭힌다던지(돈을 정기적으로 요구하는 양아치라던가)
이것만 듣고선 정황을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인데 너무 글쓴분 기준에서 보는게 아닐까 하네요. 그 나이에는 책임감도 없고, 고집도 부리고 싶은 나이 아닙니까? 일방적으로 훈계하기 보다는 눈 높이를 맞춰보시고 대화를 한 번 해보시는게 어떨지요
10/08/26 12:22
하기 싫다는 야자 억지로 시켜봤자 지금보다 좋아지는건 없습니다-_-;;
단 하나 좋아지는건 글쓴분의 마음이 좀 편해지려나요... 하지만 그건 동생분을 위한 일은 절대로 아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인문계를 다녔지만 야자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고1때는 동생분 학교처럼 명문을 노린답시는 학교에서 억지로 시켜서 딱 저렇게 학교 가기싫다고 버티면서 공부도 죽어라 안했지만, 결국 전학을 가서는 하기 싫을 땐 일찍 집에와서 놀고, 하고 싶을땐 남기도하고, 집에서 공부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공부는 내가 원할 때만 했죠. 한마디로 내 일은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랄까요; 남이 시키는 것에 반감이 있는 타입이라면 그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동생도 좀 다른 경우지만 예체능을 하는데 학교에서 야자를 안빼줘서 아예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렀는데요, 검정고시 자체는 패스하는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냥 수능공부를 시작하는게 맞습니다. 제 동생같은 경우는 혼자서도 하고 재수학원도 다니고 했었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아르바이트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건 대학교 들어가서 해도 되는데. 마냥 공부가 싫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학교에서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드는건지 확실히 하시고 손님 댓글처럼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걸 해결하는게 우선입니다. 넌 책임감이 없으니 부모님 말을 듣거라 니가 잘못했다 너의 문제다 식으로 가버리면 동생분 입장에서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수 있거든요. 본문 글을 봐선 이미 서로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춘기에 마냥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항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그런 타입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민감할 시기고 하니까; 군대에 보내버리겠다 어선에 태워버리겠다, 기관에 쳐넣겠다는 등 그런 말씀은 동생에게 하지 않는게 낫지 싶네요. 그건 화풀이밖에 안될 뿐더러 반항심만 키우죠ㅠㅠ
10/08/26 12:27
저는 학교 자퇴가 아니라 비인가 대안 학교를 가게 되서 검정고시를 보게 된 케이스인데 검정고시 허락한것 부터 약간은 에러 인듯싶습니다..
초반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어야 됬는데요..아직 어려서 제대로 판단 할수 없을때 일단 시켜놓고 나중에보니 그게 좋은거였더라 하고 깨닳도록 만들어야 했는데요.. 대안 학교에 보내시는것도 방법중하나입니다 .. 아직 그렇게까지 대한민국에서 활성화 되지 않고 시설도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확실히 인간은 만들어 줍니다.. 한번 대안 학교 찾아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10/08/26 12:41
제 동생도 글쓴 분 동생만큼은 아니지만 자꾸 방황을 해서 좋은 말로 타이르고 하다가 결국 그냥 니가 할 것을 말해봐라 해서 이러이렇게 하겠다 이러면 그럼 언제까지 그거 이룰 수 있겠냐? 그럼 그 때까지 그거 해보고 그 뒤에 이야기 하자. 지금은 너 믿어준다. 이렇게 하고 넘어갔습니다. 물론 안하죠. 뭐 그렇다고 그 다음에 바로 말을 듣느냐 그건 아니죠. 또 다른 핑계를 가져오죠. 그럼 또 언제까지 시한 준다 해봐라. 역시 성과는 없죠. 그걸 고등학교 내도록 했습니다. 고 3 중반 쯤 되니까 이제 정신 차렸네요. 2년이 넘게 걸렸죠.
물론 제 동생은 학교를 아예 안가려 하고 그런 건 없었고 야자를 자꾸 빠지려고 하고, 학원을 마구 옮겨대고, 여자 만나러 자꾸 거짓말하고 새벽에 빠져나가고 그런 문제였습니다만... 그래도 좀 경한 비슷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생활을 전반으로 날려먹을 수 있고, 수능 대비는 엉망이지만 우선은 방황을 멈추는게 가장 우선이고, 수능이야 재수를 시키더라도 1년 정도 열심히만 해주면 아주 좋은 대학은 아니더라도 취업하고 밥벌어 먹을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버릴건 버렸죠. 지금은 수능이 얼마 안남았지만 나름 새벽까지 수능공부도 하고 성적도 어느정도 오르고 사고도 안쳐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물론 해놓은게 있기에 지켜보고는 있지만요. 그 나이대에 말하는 것은 대부분 그냥 하기 싫어서 핑계를 대고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하는게 많다고 봅니다. 책임감이라는게 형성이 거의 안되있을 때니까요.
10/08/26 12:44
학교를 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군요. 저도 한때 저랬습니다.
우울증입니다.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기도 싫고 해봤자 왜 하냐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대화해도 속마음을 꺼내는 일은 없을겁니다. 계속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이니까요. 이 사람들이 나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줄수 없다는 인식이 생기면 절대 대화를 하거나 문제를 먼저 말할 리 없습니다. 동생분이 폭력적인 성향이나 그런게 없는것으로 봐서는 현실을 피하고 있는 것 같네요. 계속 진행되면 죽을 생각도 듭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뭘 하든지 간에 동생분의 생활패턴을 고정화 시켜야 합니다. 학교를 가던 일을 하던 3끼를 정해진 시간에 영양가 맞춰서 먹고, 정해진 시간에 자구요. 정해진 시간에 운동도 시키세요. 정해진 시간에 티비와 컴퓨터를 하고, 취미생활도 해보게 하세요. 놀아도 마냥 놀게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 놀게 해야 합니다. 절대 밤을 세면 안됩니다. 밤이 되면 더 우울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12시에는 무조건 자야 합니다. 깨어 있으면 나쁜 생각만 들어요. 게임 컴퓨터 마냥 하는 것 안됩니다. 컴퓨터도 계획적으로 하게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알바도 밤에 일하는 거 절대 안되구요. 피씨방 안됩니다.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답답하다면서 몰아세우거나 갑자기 많은 일을 주면 안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아무렇지 않은 수면, 식사, 운동, 생활패턴의 고정화를 한 다음에 그 다음에 검정고시든 학원들어가서 수능준비든 해야합니다. 말은 쉬운것 같은데 어마어마하게 어렵고,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저는 극복하는데 2년 걸렸습니다. 당장 내일 멀쩡해지지 않습니다. 길게 봐야 합니다. 동생분이 우울증이라는 전제하에 접근하세요.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참고만 하세요.
10/08/26 12:44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가족구성원들이 그 문제의 시발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를 안한다고 하셨는데 쟤가 왜 이야기를 안할까?를 생각하지마시고 가족의 어떤 행동들이 이야기를 꺼려하게 만들었나를 생각해야 됩니다. 동생분이 무슨 문제가 생겨서 대화를 시도했을때 가족들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생각해보세요. 다그치진 않으셨나요? 동생의 책임으로 즉 니가 이러면 안되지? 다른사람은 안그런데 넌 왜그래? 등의 방식으로 대화를 막진 않으셨는지요? 대부분이 이런경우죠. 대화를 거부하는건 청소년이지만, 대화를 막는 원인은 어른이랍니다. 그리고 동생분에게 부모님들이나 형제들이 애정표현은 얼마나 하셨나요? 동생분이 부모님 혹은 글쓴님과의 신체터치를 어려워 하는지도 눈여겨보세요. 애정결핍도 있어보입니다. 이경우 가장 싫어하는 가족과의 사소한 신체접촉도 소름끼쳐하기까지 합니다. 이미 동생분은 가족분들에게 마음을 많이 닫은 상태같습니다. 가족이 변하지 않으면 동생분의 방황은 길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괜찮은 친구라도 있지 않은 이상에는 더욱더 그렇죠. 외부적인 문제는 아닌걸로 짐작하시고,형이시니까 하는말인데 길게보세요. 먼저 동생의 문제를 바라보지 마세요. 아직어립니다. 집안,특히 부모님들의 문제점을 한번 곰곰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동생이 가족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지? 부모님들이 동생에게 하는 사소한 대화,행동들이 동생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등등이요.. 이런것없이 그저 동생분의 문제점만을 바라본다면 동생분은 평생 많은 상처를 가진채, 그리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게 될겁니다.
10/08/26 12:55
저도 우울증 같아 보여요~
동생한테 우울증의 증세 몇개씩 던지면서.. 너도 이렇지 않느냐고, 상담 받으러 가보지 않겠냐고 한번 말해보세요!
10/08/26 12:55
지금 알바중이라 바빠서 답변은 당장 못드리고; 생각나는 정보만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일단 중학교땐 이런 문제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한번 학교 몰래 새서 안 간 적 있었습니다. 애정표현은 표현을 잘 안하시는 아버지나, 저를 빼곤 엄마가 무지 해주셨다고...생각 합니다. 애정 표현이라 생각해도 자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컴퓨터는 집에서 학교 안가게 된 이후로 원래 못하게 막아놨었는데, 그 학교 다시 가기로 하고 한 올해 6월?정도쯤 부터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몰래 합니다. 나가선 아마 주로 피시방 다니는 것 같구요.
10/08/26 13:30
글만 읽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보니 정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제가 느끼는 것은 어머니가 크게 다그치시거나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보통 부모님께서 혼내실 때는 두분 모두 똑같이 혼을 내시고 칭찬을 하실 때는 같이 칭찬을 하셔야 했는데 제가 글을 읽고 느낀 바로는 어머니께서 너무 감싸주시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발단이 되었던 야자를 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준 것도 어머니이시고 가장 동생편을 들어주는 것이 어머니셨다면 어머니께서 확실하게 안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셨어야 한다고 봅니다.
10/08/26 14:20
으으 ㅠㅠ 저도 동생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나이차가 꽤 나는 동생인데, 뭐 자긴 공부로 성공할 마음 없다면서 하루 종일 컴퓨터만 붙들고 삽니다. 게이머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머나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평생 컴퓨터만 하고 살고 싶대요. 10시에 학교에서 와서 새벽 3시까지 게임하다가 잠깐 자고 다시 학교에 갑니다. 곧 고3 되는 놈이 어휴....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10/08/26 14:44
저희집과 상황이 매우 유사하네요. 아니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듯해요.(본문에 쓴글들이 다 있엇던 일이거든요. 거의 똑같게요) 제동생이 조금 더 심한면이 있긴하지만요. ㅜㅜ
저희집같은 경우는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아버지가 동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이 잔뜩취하셔서 엄청 엄하게 혼도 내보고(정말 무섭게요. 동생이 아마 좀 많이 놀라긴 한듯하네요. 애가 세상에 무서운 사람이 없었거든요. 아마 그렇게 혼나본건 처음일겁니다.) 어머니는 동생이 답답해 하면 이곳저곳 참 많이 바람쐬러 데리고 다니신듯하고... 전 항상 유머러스있게 대하면서 난 항상 니편이라고 계속 주입시켰죠. 솔직히 지금 학교는 잘나가고 있지만 잘 모르겠네요. 금방 저러다 제자리로 돌아오기가 부지기수라... 저희집은 대학이나 공부 같은건 꿈도 안꾸고 그냥 여러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사회생활만 제대로 하기를 바라면서 계속 사회성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대해주고 있어여. 이번 여름엔 가족여행도 다녀와 보고요. 잘못하는것에는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애정과 관심을 주는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거 같아요. 그리고 정신과 치료가 도움이 되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애정결핍과 우울증일지도 모르니 병원을 다녀보는것도...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확실하게 좋아졌다고 말할수는 없는단계라... 저도 많이 힘들고 부모님도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동생이 가족인데 포기하면 안되겠죠. 그냥 하는데까지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점점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지내네요.
10/08/26 15:06
저도 forangel님 말에 동감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특별히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그냥' 이기적이고 삐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Pprain님의 가정 분위기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만, 가정 분위기나 가족 구성원끼리의 무언가가 동생분에게 자꾸 안좋은 쪽으로 작용해서 그게 동생의 현재 사회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친구들 만날때나 선생님들 대할때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애정표현 같은 것도, 아버지나 Pprain님이 잘 안해주시고, 어머니가 많이 해주시고 어리광도 받아주셨다면, 이미 아버지나 Pprain님께는 마음을 닫고, '엄마만 설득하면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일 겁니다. 동생이 아버지나 Pprain님께 혼날때는 그 순간은 고역이겠지만, 그 약간의 순간만 지나면 동생에게는 그저 '그냥 무시해도 좋은 친형, 관심없는 아빠'일테니깐요. 그래서 Pprain님이 '이유'를 물어봐봤자, '어차피 내 입장은 이해도 못하는 형인데 말해봤자 뭐해.'라는 마음 때문에, 별 의미없는 이유 대거나 아예 대화 자체를 깊게 안하고 거부하는 겁니다. 대화 깊게 하려고 해봤자 형이란 사람은 형입장만 이야기하고(마치 Pprain님이 동생은 동생입장만 생각한다고 느끼는 것처럼) 결국 잔소리만 늘어날테니까 아예 대화 자체를 깊게 안하고, 빨리 이 쓸데없는 시간이 지나가길 원한다는 것이죠.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생분이 일단 Pprain님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동생의 대화 창구'인 어머니를 설득하는게 빠르겠지만 어머니마저 강경하게 동생의 뜻을 거부한다면, 동생은 말 그대로 집안에서는 대화할 사람이 없게 됩니다. 그러면 보통 가출하는거죠. '이 집에선 1초도 살수가 없어. 나혼자 알바라도 해서 먹고 살꺼야.' 라고 착각하면서 말이죠. Pprain님도 아시겠지만 알바로 용돈 버는거랑, 먹고 사는건 두 개의 다른 차원입니다. 지금 나이에 그런 경험은 시간낭비일 뿐이죠. 일단 당장 해결해야 될 학교문제는 어머니를 설득하셔서 동생에게 조금은 더 단호하게 말씀하시도록 부탁드려보세요. 어머니께서 동생이 보기에 합리적이면서도 어느정도 단호하게 말씀하시면 일시적이라도 효과는 있을겁니다. '아, 이제 엄마도 내 얘기를 안들어줘.'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도록 주의하시고요. 장기적으로는 아버지가 동생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Pprain님이 동생에게 다가가는게 더 실현 가능성이 클 듯 싶습니다. 다가간다는게, 괜히 처음부터 민감한 문제를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자고 동생을 불러 앉히는게 아니라, 일단 친해지라는 거죠. Pprain님이 사회 나가서 새로운 인간관계 쌓을 때처럼요. 님이 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 연애상담, 장래상담같은 하지 않듯이 말이에요. 그런 문제는 Pprain님 속에서 끓으시겠지만 일단 지금은 덮어두고, 동생이 요새 뭐하는지 취미 같은거 공유하고, 좋아하는 가수, 게임, 스포츠 공유하세요. 그런 부분에선 형입장에서 먼저 손내밀고 다가가야지, 아무리 친형이라도 동생이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그런 부분 공유 절대 안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같이 보내는 시간을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도록 하시고, 시간이 지난 후 자연스럽게 현재의 고민이나 대화같은걸 진지하게 해야됩니다. 토스가 경기 빨리 끝내고 싶다고 병력조합 다 맞추지도 못했는데 그저 표면적으로 보이는 빈틈만 찌르면, 테란 방어에 병력 다 꼴아박고, 한방병력에 쓸려버립니다. 이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셔야돼요. 같이 몇십년 살았다고, 서로에 대해 치부까지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그게 꼭 친하다는걸 의미하지는 않거든요. 친구 하나 새로 만든다고 생각하고 일단 친해져야, 동생도 지 속을 이야기합니다. 그냥 지금 대놓고 패버리고 싶다거나, 내쫓아버리고 싶으시다고 Pprain님이 '동생놈아, 넌 아예 글러먹었다.'하고 동생을 포기(?)해버리시면, 처음엔 후련하시겠지만 나중에 후회하실테고, 동생도 엉뚱한데다가 시간낭비하면서 '아 결국 우리 가족은 날 지원해주지 않아.'하면서 평생 상처로 남을겁니다. 글만 보고 적은 거라서 정확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제 댓글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으시다면 한번 객관적으로 형과 동생으로서의 관계가 어떤지 다시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은 시작이겠죠. 일단 급한불은 위에도 말했지만 동생의 대화창구인 어머니를 통해서 해결하는게 좋습니다. 대화로 풀긴 푸는데, 어머니도 단호하고 강경한 모습은 어느정도 보여주셔야겠죠.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동생이 대화를 할 루트를 어머니말고 형인 Pprain님에게도 뚫어놓을 수 있으면 좋습니다. 저도 옛날에 동생과 한 20년을 앙숙으로 지냈는데, 저도 노력하기 시작하니깐 동생도 마음을 열고, 지금은 친구처럼 지냅니다. 그리고 오히려 요즘엔 제가 인생상담을 동생에게 받습니다. (저도 동생의 고민상담 해주지만요.) 같이 보낸 시간이 긴 만큼 저에 대해서 제 친구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좋은 이야기 해주거든요.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도 효과가 있습니다만, 예전의 정신과를 기피하는 분위기와는 반대로 요즘에는 너무 맹신하는 분위기도 있더군요. 정신과 상담 받으시면 아마 의사선생님도 이야기 할겁니다. 가정에서 무슨 특별한 문제나 구성원간 소통의 어려운 점이 있는지. 결국 정신과에서 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정도로 심한 부분을 완화시켜주는 것이죠. 그리고 꾸준히 상담/치료받지 않고, 어설프게 '답이 없는데 정신과나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번 가고 말거라면, 일단 정신과에 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정상이 아닌가봐~'하는 동생의 자존감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08/26 16:46
우울증은 애초에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거나 검정고시를 치루겠다는 생각도 못합니다.
동생분은 그래도 2주나 아르바이트를 했고 검정고시를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에 우울증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의지박약 이라고 해야될것 같습니다. 애초에 시작하기도 전에 "왜 내가 이걸 해야되지? " 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 우울증이니까요. 저 역시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입학해서 졸업을 했는데,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때 어머니는 따뜻하게 이해해주시는데 다른 친척들이 정신과 치료한번 받아보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학교 다니기 싫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됩니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동생분 성격과 가정환경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그래도 혼자인 동생분을 절에 보낸건 큰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그 상황에서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면 줄수록 가족과의 거리는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다독이고 챙겨주고 사랑할 시간도 모자를 판에... 동생분이 나를 생각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을때 그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싶다고 느낄때 비로소 성격이 천천히 변하는 겁니다. 정신과상담 보다는 등산을 추천합니다. 혼자 등산하는 재미를 동생분에게 붙여주세요. 대화를 많이 하시구요. 대화를 하다가 싸우지마세요. 그리고 동생분에게 여유가 되실때 따뜻한 말과 함께 용돈을 줘보세요. 지금 당장 해결책을 찾기보다, "같이" 방법을 찾아 가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관심과 사랑이 성격과 환경을 바꿀수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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