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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5 18:48:28
Name 맥주귀신
Subject 공적인 자리에서 여자친구에 대한 태도 관련 질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와 제 친구가 크게 잘못한 것은 없는데, 제 친구의 여자친구는 많이 화가 났던 일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상황인지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음...... 이번에 포항 ~ 경주 쪽으로 여행을 갔다왔는데요,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서 간 여행이었다기 보다는 현재 어떤 관계에 있으신 분의 초대로 이루어진 여행이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만이 그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고 각자 여자친구를 데리고(...모시고) 갔습니다. 친구의 여자친구는 애인 관계였고, 제가 모시고 갔던 여자사람은 고등학교 후배이자 동네 술친구 정도의 사이입니다.
죽도시장 구경도 하고 회도 먹고 해수욕장 가서 물놀이도 즐겁게 하고...... 그 분들과 식사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친구커플의 닭살 행각에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것을 빼면요.

암튼 그분들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자녀분들까지 합세해서 총 9명이서 밥을 먹었는데요.
음... 어떤 관계냐면 음... 그분들이 저희들의 고객은 고객인데, 딱히 꼭 짚어서 고객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공적이기도 하면서 사적이기도 하고..... 서로서로 높여주고 어려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 분들은 저희 삼촌~부모님뻘이셨지요.

저는 평소 늘 그렇게 행동하듯, 대화의 방향을 일행이었던 '여자친구들'쪽으로 맞추기보다는 '어른들'에게 맞추었습니다. 긴히 할 이야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어른'이니까요. 큰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른이 주시는 술잔이니까 무릎도 꿇고 받고 눈치봐가면서 말하고 행동거지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물론 어깨는 당당히 펴고요.

그렇게 술이 몇잔 돌고 이야기를 하는데, 슬슬 제 친구가 옆에서 칭얼대기 시작하더라구요. 음... 저와 제 친구는 농담도 눈치봐가면서 하고 말도 가려가면서 하고 있는데...... 옆에서 큰 목소리로 "이모 여기 소주한병~" "나는 왜 술 안따라주냐" 어른들 들리는 목소리로 앞자리에 앉았던 친구 여친에게 "우리 둘이 술먹고 놀자" 등의 발언말이죠. 사실 오랫동안 화류계 일을 해왔던 친구라 술자리 토크가 워낙 세기도 해서 사실 좀 많이 불안했습니다. 몇 잔만 더 먹이면 그 삼촌뻘 되는 어른께 "오빠 한잔~"하면서 놀자고 달려들만한 녀석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표정이 좀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주의도 주고,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어서 화장실로 불러내서 여기는 좀 어려운 자리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주의를 줬듯, 약간은 행동거지에 신경을 써라라는 요지의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성격은 좋았기에 잘 받아넘겨 주었고, 무사히 자리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식사자리 끝나고 벌어졌습니다.
식사 동안 거의 한마디도 안하고 있던 제 친구의 여자친구가 저와 제 친구 둘다 꼴도 보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화나는 이유는
1. 처음 그분들과 식사장소에서 딱 만났을 때, 제대로 공식적인 소개를 시켜주지 않았다는 것.
2. 그리 크게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도 아닌데, 무릎까지 꿇고 술 받아 먹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는 것.
3. 여자 두명은 모두 그 자리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인데, 지나치게 행동을 제약했다는 것. (이건 직접적으로 저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4. 두시간 남짓 식사를 하면서 자기들에게는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않았다는 것.

저야 뭐..... 제삼자입장이긴 했지만, 결국 여행의 즐거움은 거기에서 끝이었습니다.

위의 화나는 이유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러합니다.
1. 이미 그 우리가 누구를 데리고 가는지 미리 통보를 했었기에 굳이 따로 소개를 할 필요가 없었다.
2. 그렇게 큰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른'이었기에 또 초대해준 사람이었기에 공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3. 혹시라도 제가 데리고 간 여자친구가 실수를 해서 그분들이 그 여자친구를 안좋게 볼까봐 행동을 제약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눈치가 0.1g이라고 제 눈에 띄었다면 이해관계고 뭐고 그자리 엎고 나갑니다. 제 친구가 훨씬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그 친구를 안좋게 보게끔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변명해두겠습니다.
4.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한 점만큼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진작부터 그날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음... 짧게 질문하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ㅠ
아무튼 자신들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을 위주로 챙겼던 것만큼은 사실이었고,
위와 같은 상황에서 저희가 과연 잘못한 것이었는지 pgr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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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성
10/08/25 19:03
수정 아이콘
1번이 젤 큰이유처럼 보이네요.

이런 경험 저도 많은지라... 그리고 그상황을 잘넘어갔고 그뒤에 그런얘기를 했다면

괜찮은거 같은데요 제느낌으론여...
10/08/25 19:18
수정 아이콘
아마 여성분 입장에서 1번부터 틀어져서 모든게 시작된 것 같네요.
정식으로 소개하는건 만남 시작하자마자 해야하는건데, 이거 하는 타이밍이 놓치면 소개 안받은 사람끼리는 서로 이야기도 섞기 힘들고 아주 불편한 자리가 되어버리죠. 같이 몇시간에 걸쳐 식사까지 할 사람들이라면 정식으로 소개해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여성분들은 아마 자기들이 남자들 모임에 딸려온 장식품 취급을 받는게 싫으셨을거에요. 칭얼거리고 어쩌고는 다 그게 섭섭했던 거에서 심심한것까지 합쳐서 행동한 거라 보구요.
제가 궁금한것은, 동반모임은 왜 하셨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 같이 여행중이라고 해도 긴히 할 말씀이 있는 만남이었다면 남자분들만 따로 만나셨는게 좋지 않았나 해서요. 저도 동반모임에서 커플 간 지나친 닭살행각은 싫어합니다만, 그 커플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조심하는 모습도 올바른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여자분도 자기가 생각하셨던 동반모임에서 '이정도는 해도 될텐데' 하는 행동을 하셨던거고, 그런 와 중에 글쓴이님에게 훈계까지 들으니 무시받는다는 생각이 매우 커져서 크게 화가 나신거 같네요.

저는 남자입니다만, 만약에 저에게 반대의 경우( 여성의 직장상사와 어려운 식사자리)가 생긴다면 여성에게 똑같은 대우를 원할겁니다. 여자친구는 저를 정식으로 소개하고, 모든 대화는 아닐지라도 대화에 제가 참여할 수 있게 화제를 이끌어 주어야죠. 어떤 경우에건 모임의 방관자가 되는건 참 괴로운 일이니까요.
10/08/25 19:33
수정 아이콘
저는 이해가 안가는게 그럴거면 뭐하러 그 여성분들은 식사자리에 데려가신거죠?
검은창트롤
10/08/25 19:53
수정 아이콘
2~4번은 여자분들의 '투정'같아 보이지만 1번은 글 쓴 분이 크게 잘못하신 것 같은데요.
2~4번이 1번 때문에 나온 것 같기도 하구요.
10/08/25 19:58
수정 아이콘
잘못하셨네요. 눈치보고 적당히 방관자로 밥만 먹을 거라면 그 자리에 굳이 여자분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잖아요.
각자 여자친구나 여자 사람을 데려간 건 무슨 이유인가요. 그 분들이 '동반으로 오라'고 하셔서?
그런 이유에서 데려간 거라면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내가 장식품이냐는 기분이 당연히 들죠.
맥주귀신님 입장에서야 여자 동반 + 숙식 제공 + 놀때는 잘 놀았고 + 어려운 자리에서 식사 잘 했으니 원하는 걸 다 했지만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별로 유쾌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맥주귀신님이나 친구분은 아는 사람이지만
그 초대한 분은 생판 모르는 남이니까요. 안그래도 뻘쭘한 식사자리에 데려갔으면 그에 상응한 대우를 해 주었어야죠.

그리고 초대한 분들이 '동반으로 오라'고 해서 사람을 데려갔으면, 누구를 데려왔습니다 하고 소개하는 게
여자분들 뿐만 아니라 초대한 분들에 대한 예의 아닌가요. 이미 누군지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얼굴을 보았으니 소개를 해야죠.
그리고 여자분에게 지금 가는 식사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다 하고 이야기 하고
반대로 초대한 분들에게 같이 가는 분들은 누구다 하고 이야기 했다고 해서 그게 소개가 아닙니다. 그건 정보제공이죠.
초면인 사람들이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주선자의 소개로 저는 누구입니다 하고 인사하고 안면을 트는 것 까지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 여자분들이 그 식사자리의 '일원'이 되는 거에요.
요컨대 이 절차를 빼먹었기 때문에 그 여자분들은 식사자리에서 내내 모임의 일원이 아니라 장식품이었던 겁니다.

거기다 그런 식으로 식사모임에 끼지 못하게 해 놓고 행동을 제약했다는 것은 비난받아도 별로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모임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하고 싶었으면 모임에 끼게 해 주었어야죠. 끼워 주는 것도 아니면서 뭘 하지도 못하게 하면
당연히 화날 수밖에.

그리고 어려운 자리라면 화류계 일을 해서 말실수를 할 것 같은 사람은 애초에 일행에서 제외를 했어야 맞을 것 같고요.
10/08/25 20:06
수정 아이콘
'누구를 데리고 간다를 통보하는 것'과 '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관계를 밝히는 것'에는 꽤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최소한 이 사람은 누구고 어떤 사이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서로 이름이라도 듣고 눈이라도 한 번 더 마주칠 수 있지요.
어떤 모임에 "내가 누구누구 데리로 갈게~"라고 해도 당사자들이 온다면 그 모임 안에서 사람들이 최소 눈인사라도 하고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게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런 어려운 자리라면 여자 분들은 왜 데리고 가신 건지요? 방관자로 놓아둘 거면 애초에 그런 자리엔 데려가지 말았어야지요. 사람이 장식품은 아니지 않습니까? '동반 모임' 자체가 사람의 기대치를 다르게 만듭니다. 2번은 여자 분께서 약간의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자리일수록 같이 간 여자 분들을 챙겨줬어야 하지 않나요? 같이 이야기도 끼어들 수 있게? 다른 사람들은 다 밥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따라주고 자연스런데 여자 두 명은 방관자니까 남들이 뭘 하든 상관 없이 밥만 먹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그 입장이라도 여자 분과 똑같이 이야기했을 겁니다.
10/08/25 22:59
수정 아이콘
1번! 그놈의 1번! 이군요!
후루꾸
10/08/26 19:34
수정 아이콘
아..1번.. 글쓴 분이 무조건 잘못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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