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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7 17:10:31
Name 뿌지직
Subject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관해서...
최근에 장하준교수님이 쓰거나 관련된 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그분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노무현, 김대중 정권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실랄히 비판하더군요..

그분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신자유주의체제를 받아들일때가 아니고 성장위주(물론 분배도 하면 좋지만)

의 경제를 할 때라고 주장하며 한미FTA를 강하게 비판하더군요.

전 신자유주의는 세계적인 추세고,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해 왔는데 책을 읽으니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고 특히나 신자유주의의

부정적인 면에서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는 선진국들의 현대판 제국주의시대의 식민지정책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네요..

영토나 노동 착취가 산업종속, 자본착취로 바뀌었다는것만 다를뿐..

노무현 대통령은 복지분야에도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고 기업들의 규제도 많이 했지만, 한미FTA 같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나 기타 다른 경제 전문가들도 그걸 모르진 않았을 텐데.. 그분들은 신자유주의, 경제면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갑자기 책 읽고 궁금해서 질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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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7 17:39
수정 아이콘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나온 경제 정책들은 대부분 삼성연구소에서 나온 거라는 얘긴 들었어요. 10년의 민주정권이 상대적으로 청렴했고, 절차적 민주화나 복지에 신경쓰긴 했지만 한나라당과 정책이 과히 다르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노회찬 대표가 쓴 '덜 나쁜 보수'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건 진보적인 정치관을 가진 사람에게나 와닿는 말일것 같긴 하네요.
sinjiyoung
10/05/17 17:51
수정 아이콘
제가 이따가 집에 가서 시간이 나면 좀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일단 실랄히 - > 신랄히가 맞구요. 우리나라의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출신이 많습니다. 자연스레 미국 중심의 경제를 생각하게되죠. 한국이 미국 의존도가 높고 제도나 사회정책, 정치구조 등 미국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하준 교수는 미국의 실증주의 중심의 경제계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편입니다. 대신 유럽 학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계신 분이죠. 관료를 비롯하여 경제인까지 대체로 미국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스탠다드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장하준 교수 역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비판하시지요. 한미 FTA 현상을 주관하신 대표분이 지금 삼성에 가 있습니다. 그 분만 보더라도 그 분이 미국을 본받아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한미 FTA를 추진하셨지요. 관료가 은퇴한 뒤에 기업의 자문 혹은 이사자리를 얻는 것 역시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한미 FTA를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던 한미 FTA의 본질은 경제 - 사회제도의 미국화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미국의 경제구조와 사회제도가 우리가 지향해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FTA에 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장하준 교수도 인정하는데요, 다만 국민들에게 신자유주의-FTA 안하면 쇄국주의고 우리나라가 FTA안하면 더 이상 수출 못할 것 같이 호도하는 모습을 많이 비판하시지요. 미국스탠다드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둔갑하는 현실에 대해 날을 세우시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미국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럴바에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추진하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정태인씨의 말을 들어도 한미FTA는 한일, 한중, 한EU FTA 다음에 마지막 순서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무리하게 앞당긴 것이지요. 그 일이 노무현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찬성했다는 일의 가장 큰 논거로 쓰이는데, 아마도 임기 전에 치적을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정태인씨는 해석합니다. 이라크 파병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명분으로는 맞지 않더라도 실리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노무현식 실용적 우파 노선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라크 파병은 실리도, 명분도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실용 우파로 규정하는 것은 제 용어, 제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하기에 한미 FTA도 실행해야 실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유럽식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다. 따라서 미국식 경제정책을 추진해야한다는게 참여정부의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지난 10년간 집권했던 국민의 정부 - 참여정부의 노선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에 비정규직이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겁니다. 역사가 판단해줄 일이지만, 한국이 미국방식을 따른 것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는 겁니다. 신자유주의라고 무조건 악을 매도할 순 없습니다. (현실에선 신자유주의에 찬성하는 세력이 더 많죠.) 저는 기본적으로 장하준 교수의 의견을 지지하는 편입니다만, 악의로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삼성으로 대변되는 재벌세력-경제계 세력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소신있게 정책을 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에 반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기득권 옹호적이라는 인상(몇 가지 근거가 있는)을 받습니다.
10/05/17 18:49
수정 아이콘
노통은 엄청난 현실주의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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