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배구가 논란이 많은 와중에
메가의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u21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4년 만에 참가했는데요, 16강에는 안착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나는 바람에 떨어젺고, 이어 9~16위 결정전에서 체코에게 졌습니다. 대신 인도네시아, 세르비아와 남은 2경기를 내리
가볍게 이기며 13위 최종 순위가 되었습니다. (총 24개 팀 중)
최종 우승은 이탈리아였고, 조금 전 끝난 결승에서 일본과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경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근데 진짜 이탈리아와 일본의 경기를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는 세터가 참 많이 아쉽구나...싶었습니다.
그야말로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그 중심에 세터가 날아다니며 공을 뿌리고 있으니...우린 앞으로도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뭐 리베로만이 아니라 팀 전체가 몸을 날려 수비하는 건 두말할 거 없고요.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정관장의 신은지 선수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관장 3인방인 신은지, 곽선옥, 전다빈이 톡톡히 활약을 했는데,
특히 신은지 선수는 앞의 2경기를 나오지 못하고도 서브 포인트만 무려 29개를 얻어내서
2위인 튀르키예 선수보다 11개나 더 앞선 채 전체 서브 에이스 1위로 마감했습니다. (2년 전 u19에선 2위였더군요)
그뿐 아니라 총득점 순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고, 디그조차 리베로 유가람 선수보다 1개 더 한 팀내 최다였습니다.
정관장에서 프로리그 서베로로 역할하며 꾸준히 출전했고, 염혜선 선수 말로는 엄청난 연습벌레라더니 그 노력이 빛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초기에 미국과 중국 전에서 감독이 신은지를 아예 주전으로 넣지 않고 올해 고3인 이지윤 선수를 대신 아포짓으로
변형 사용하는 바람에 이지윤 선수도 제 역할 못 하고 컨디션이 망가진 것 같던데, 이건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키 194의 기대주 박서윤(고1) 선수도 아직 길러야 하고 배워야 할 게 많아 보였고요.
그냥 원래대로 신은지 곽선옥 양 사이드로 하고 미들에 김세빈 이지윤, 리베로 유가람, 세터 김다은으로 1경기부터 임했다면
13위보단 결과가 좀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도 해봅니다.
감독이 뒤늦게 신은지를 주전으로 기용해서, 아예 각 세트별 첫 서브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전술이 몇 번 먹히니 그 다음부턴 아예 붙박이 주전으로 두고 쓰더라고요.
반대로, 신은지 폼이 살지 않으면 그날은 지는 경기가 되더군요. (브라질, 체코전)
키가 176~7로 알고 있는데, 키가 참 아쉽네요. 보니까 백어택도 잘하고 수비도 잘해서 키가 몇 센티만 더 컸다면 진짜
현재 문지윤 선수와 함께 좋은 역할을 해줬을 텐데.
성인 국대가 워낙 최근 말이 많고 폼이 떨어져서, 어린 선수 하나하나의 재능이 소중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세빈 선수나 유가람 선수도 제 역할을 잘해 준 거 같습니다.
어쨌든 u18 때부터 쭉 보아오던 구성의 팀이라서 몇 년 응원해 왔는데 u21 대회도 끝나니 많이 아쉽네요.
선수들 많이 고생했고, 프로리그에서 멋진 역할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117/000397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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