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팀들은 최상위 리그 우승을 기준으로 엠블럼 위에 별을 답니다.
딱히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팀이 명예와 역사를 별로 나타내죠.
엠블럼 위에 달린 별은 그 하나하나가 팬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축구팀들도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엠블럼 위에 별을 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국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 방식이 조금 다른데요.
K리그는 각 팀의 엠블럼에 별이 귀속된다면, J리그는 유니폼 위의 부착물로서 별을 규정합니다.
그리고 K리그와는 달리, J리그는 리그 규정상 유니폼에 별을 다는 것에 대해 명확한 언급이 존재합니다.
제 12조 3항 : 우승횟수에 해당하는 개수의 별 표시를 달 수 있다.
그렇습니다, 우승횟수.
무슨 대회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일단 우승하면 1개를 달 권한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하여 J리그 팀들은 별의 개수만으로는 어느 팀이 최다 우승팀인지 분간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J리그 통산 8회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가시마 앤틀러스의 가슴에는 별이 딱 2개 박혀 있습니다.
이것은 2021년부터 변화한 것인데, 202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별이 1개에서 2개로 늘어납니다.
각 별 하나당 우승 10회를 의미하는 것인데, AFC 챔피언스리그 1회, J리그 8회, 리그컵 6회, 천황배 5회를 뜻합니다.
가시마의 세번째 별까지는 아직도 10번의 우승이 더 남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딱 봐도 유니폼에 별이 엄청 많은 감바 오사카는 어떨까요?
총 9개의 별 중 큰별 하나는 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뜻하며, 나머지 8개의 별은 각각 J리그 2회, 리그컵 2회, 천황배 4회를 의미합니다.
아시아의 챔피언을 큰별로 표시한게 인상적인데, FIFA 클럽 월드컵이라도 우승하면 과연 얼마나 큰별이 달릴지도 내심 궁금해집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별의 개수가 오히려 줄어든 팀도 존재합니다.
쇼난 벨마레는 2018년에는 별을 4개 달았는데, 2019년 이후로는 별이 3개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J리그 2 우승 2번도 포함해서 4개의 별을 달았는데, 2018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컵을 우승하며 2부리그 별은 빼버린 겁니다.
그리하여 현재 쇼난의 별 3개는 아시아 컵위너스컵 1회, 리그컵 1회, 천황배 1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부리그를 우승해도 별을 달 수 있다는 사례인 셈이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리그 우승은 한번도 못해봤는데도 가슴에 별이 달린 구단들도 존재합니다.
세레소 오사카는 2개의 별을 달고 뛰는데, 각각 리그컵 1회와 천황배 1회를 뜻합니다.
역사가 긴 팀이지만 J리그 출범 이후 2017년까지 단 한번의 타이틀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2017년 컵 더블에 성공한 후 바로 별 2개를 달아버렸습니다.
별이 없던 세월의 설움이 느껴지네요.

물론 깔끔하게 리그 우승만 별로 치는 팀들도 존재합니다.
J리그 원년 멤버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도쿄 베르디는 각각 5개와 2개의 별을 달고 있고, 모두 J리그 1 우승만을 뜻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대회도 많고 별을 달 수 있는 기준이 워낙 넉넉한 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규정으로 정해지지 않은 K리그의 별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J리그의 별보다 더 정통성 깊은 역사를 담고 있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도 소속팀 유니폼에 달린 별을 세어보며 그 역사와 자부심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없어요? 없으면 어쩔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