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5/29 22:26:55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빗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그 날 밤은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목표로 한 심령 스폿 터널 앞에서 차를 대고 잠시 기다린다.

영감 따위는 없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기분 나쁘다.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일까?

우리는 잠시 멈췄다 서서히 터널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기에, 두근두근거리는 기묘한 느낌이었다.



친구들도 유원지에서 탈 것을 앞에 둔 아이처럼 눈을 빛내고 있다.

그다지 외딴 곳은 아니지만, 다른 차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꽤 느린 속도로 나아갔다.



무엇인가가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그렇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터널 끝까지 나와 버렸다.

터널 벽을 관찰하던 친구들도 딱히 이상한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 번 더 가보자.] 라는 제안이 나오고, 모두가 찬성했다.

나는 차를 터널 구석에서 U턴 했다.

이번에도 아무 일도 없다.



우리는 한가했기에 몇 번 왕복해 보기로 했다.

비가 더욱 강해진 것인지, 빗방울이 차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욱 시끄러워졌다.

서너번 정도 왕복했을까, 친구 중 한 명이 [야, 이제 돌아가자.] 라고 말했다.




딱히 이상한 일도 없었기에, 질려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터널 출구가 보이는 곳에서 일단 차를 세우고 뒤 쪽의 친구를 돌아 보았다.



돌아가자고 말했던 녀석은 어깨를 움츠리고 덜덜 떨고 있다.

[야, 왜 그래? 뭐라도 봤어?] 라고 물었지만, [빨리 여기서 나가자.] 라는 말 뿐이었다.

비는 더욱 심해져 본넷을 두드리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터널을 나와 쉴만한 곳을 찾기로 했다.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던 것은 국도변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해서였다.

여름인데도 덜덜 떨고 있던 친구 녀석도 간신히 안정을 찾은 듯 했다.



[야, 이제 괜찮냐? 도대체 왜 그랬던거야?]

[안 들렸냐, 그게?]

친구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괴음 같은 게 들렸나?

그렇지만 나는 전혀 듣지 못했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뭐, 운전도 하고 있었고, 빗소리가 너무 커서...]



[들렸잖아!]

갑자기 그 녀석이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다.

심야이다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르바이트생이 깜짝 놀라 우리 쪽을 바라본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그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가 들렸다는거야? 제대로 좀 말해봐.]

부끄럽기도 해서 나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잠시 무거운 침묵 뒤 친구가 입을 열었다.

[비야, 비. 우리는 계속 터널 안에 있었잖아! 어째서 빗소리가 차 바로 위에서 들리는건데!]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5/29 22:27
수정 아이콘
여름이 다 왔는데 왜 괴담에 덧글이 안 달리는거야!
난 단 한 번만이라도 덧글 10개 달린 게 보고 싶은데 아무도 날 이해모테 ㅠㅠ
부평의K
12/05/29 23:07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

예전에 저도 직접 귀신을 본적도 있고 해서...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12/05/29 23:14
수정 아이콘
pgr올 때마다 괴담 올라왔나부터 확인합니다 :-)
Magicshield
12/05/29 23:17
수정 아이콘
괴담부터 확인하는 2인
12/05/29 23:41
수정 아이콘
글설리....!!는 훼이크고 저도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프리크라
12/05/30 01:3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나루호도 류이
12/05/30 04:40
수정 아이콘
제가 10번째 댓글 달아봅니다!
12/05/30 05:48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즈히
12/05/30 07:49
수정 아이콘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pgr이 확실히 조회와 관심에 비해 덧글에 박한 곳이긴 합니다?
12/05/30 09:19
수정 아이콘
괴담부터 확인하는 3인입니다 흐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네요. 이번껀 제목이랑 터널만 보고 내용 맞췄습니다-_-v
지옥의마검랑
12/05/30 09:41
수정 아이콘
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VKRKO님의 조회수가 부럽습니다. 크크
12/05/30 09:42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용 ^^
카드값줘체리
12/05/30 13:22
수정 아이콘
괴담부터 확인하는 3인!
브라이언용
12/05/30 13:22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어요 크크 [m]
Rorschach
12/05/30 14:25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속으론 수사반
12/05/30 14:25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크크
하하맨
12/05/30 14:42
수정 아이콘
언제 시간나면 역주행 한 번 더 해야겠네요.
MoreThanAir
12/05/30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잘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답글이 많이 달려 엄청 무서운 이야기인가 긴장 타면서 봤네요...크크
케이크류
12/05/30 22:03
수정 아이콘
깜짝이야... 댓글 많아서 가슴졸이며 봤네요
연필깎이
12/05/31 02:16
수정 아이콘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핳핳
설탕가루인형
12/05/31 11:09
수정 아이콘
괴담갑 VKRKO님 계속 잘 부탁드려요~
내사랑 복남
12/06/12 17:06
수정 아이콘
연재게시판에 오늘 처음 들어왔어요.
수고하십니다~ 앞으로 종종 들리고 리플 달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70 [번역괴담][2ch괴담]귀신 들린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859 12/06/04 7859
469 [번역괴담][2ch괴담]반장의 비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02 12/06/02 7402
468 [번역괴담][2ch괴담]동창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23 12/05/31 7523
467 [선비와 구렁이 20편]-완결 [5] 지옥의마검랑6718 12/05/31 6718
466 [선비와 구렁이 19편] 지옥의마검랑6003 12/05/31 6003
465 [실화괴담][한국괴담]삼풍 백화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660 12/05/30 8660
464 [선비와 구렁이 18편] 지옥의마검랑5855 12/05/30 5855
463 [선비와 구렁이 17편] 지옥의마검랑5703 12/05/30 5703
462 [번역괴담][2ch괴담]빗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5] VKRKO 7118 12/05/29 7118
461 [선비와 구렁이 16편] 지옥의마검랑5534 12/05/29 5534
460 [선비와 구렁이 15편] 지옥의마검랑5755 12/05/29 5755
459 [번역괴담][2ch괴담]현수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773 12/05/27 6773
458 [선비와 구렁이 14편] 지옥의마검랑5930 12/05/24 5930
457 [선비와 구렁이 13편] 지옥의마검랑5698 12/05/24 5698
456 [번역괴담][2ch괴담]강제헌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648 12/05/23 7648
455 [선비와 구렁이 12편] [2] 지옥의마검랑5844 12/05/23 5844
454 [선비와 구렁이 11편] 지옥의마검랑5988 12/05/23 5988
453 [번역괴담][2ch괴담]의뢰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640 12/05/22 6640
452 [선비와 구렁이 10편] 지옥의마검랑5727 12/05/22 5727
451 [선비와 구렁이 9편] 지옥의마검랑5640 12/05/22 5640
450 [번역괴담][2ch괴담]다진 고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189 12/05/21 7189
449 [선비와 구렁이 8편] 지옥의마검랑5585 12/05/21 5585
448 [선비와 구렁이 7편] [1] 지옥의마검랑5735 12/05/21 573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